[EXO/징어] 너징과 EXO의 콩알탄썰 +39
부제 :: 모든 이에게 전하는 메세지
BGM:: BLOCK B - 빛이되어줘
체육대회의 여파로 백현이는 다리가 부러졌어.
그렇게 아픈데도 그걸 참았단 말이냐...
결국 입원해서 한달정도 있어야 되는건 안비밀.
그러게 무리할 때 알아봤다.. 으이구..
안아프다고 씩씩 우겨대는 백현이를 우리가 억지로 입원시켰어.
체육대회가 힘들었긴 했지만 모두 들떠있는 분위기였는데,
그런 우리에게 닥쳐온건 중간고사..^^였어..
나는 진짜로 한달 전부터는 시험대비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콩알들과 함께하다 보니 시험대비는 무슨... 놀고 있더라.
쉬는시간마다 달려와서 괴롭히는 타오.
수업시간에 괴롭히는 루한과 그를 막는 세훈이.
방과후에 나를 놔주질 않는 그 외 다른 콩알들까지
그래서 나는 모든 콩알들에게 선전포고를 했어.
[ 시험 끝나기 전에 나 건드리면 평생 접근 금지! ]
모두 울부짖었지만, 나는 내 미래가 중요해 이것드라..
선전포고가 효과가 있었던지, 나는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어.
물론 옆에서 아예 내쪽으로 몸을 돌려서
뚫어져라 쳐다보는 루한에게 익숙해지는건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 집중하기 시작하니까 공부가 쑥쑥 되더라고!
그렇게 정신없는 2주를 보냈던 것 같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했어.
이번에 성적을 정말 잘 받아서 자랑하고 싶었거든..
마냥 놀기만 하던 애가 아니라는 것도 이야기하고 싶었고!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잘때, 아침에 빼고는 만날 일이 잘 없어.
작년까지는 엄마가 집에 계셨는데
요새들어서 일을 새로 시작하셨거든.
학교가 끝나고, 야자 후 집에 돌아가면
바쁜 일상에 지친 부모님의 작은 어깨가
너무 초라해보여서, 마음이 아파왔어.
그런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자.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나지만.
그만큼 시험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그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울적해졌고,
더 예민해진 나는 콩알들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했어.
밥먹는 시간도 아까워져서 밥도 몇 숟가락 먹지도 않고.
쳐다보는것도 싫어서 보지도 말라고 했어.
그러면서도 나 자신에게 되게 화가 났던 것 같아.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됐을텐데..
시험 전 주 금요일이 되고, 나는 밥을 거르게 됐어.
밥도 먹지 않고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나를
콩알들은 걱정스럽게 쳐다봤지만,
또 내가 한소리 할까봐 밥 먹으러 모두들 떠났어.
근데, 다 간건 아니더라구.
" 그러다가 몸 상애. "
" 상애? "
" 사..상해? "
" 아, 몸 상한다고.. 괜찮아! 이제 곧 시험 끝인걸. "
얕게 웃어보이는 나를 미심쩍게 쳐다보던 레이오빠는
한참이고 나를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 밥도 먹지 않고.
그렇게 점심시간이 흐르고, 방과후가 되어 야자를 하면서도
마음이 불안해져서일까, 더 초조해지고 불안해지는 나였어.
그래서 더 조바심 내면서 공부를 했던 것 같아.
그러던 내 야자실 책상을 똑똑. 두드리는 사람이 나타나.
" 징어, 일로와바. "
레이오빠를 따라서 나간 운동장은,
이제 곧 가을임을 보여주는지 약간 쌀쌀했어.
운동장 가장자리의 벤치에 앉아 옆에 오빠가 앉기만을 기다렸어.
" 잠시만. "
" 응? "
자기 교복 마이를 벗어 내게 덮어준 레이오빠는.
추어. 하고선 내 볼을 톡톡 두드렸어.
내 몸에 덮여진 교복 마이에선 아직 온기가 느껴졌고.
" 많이 힘드러? "
" 아니.. 그냥 그래. "
" 거짐말. "
" 진짠데.. 견딜만 해! "
입을 삐죽 내밀고 나를 쳐다본 오빠는.
다시 한마디를 더 내뱉어.
" 요새 웃능걸 하나도 못봐써.
징어는 항상 웃고 있었는데, 한번도 안 우서써. "
" 내가? 그랬던가..? "
" 응. "
그리고 주섬주섬. 자기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해.
" 이게 요기 있었눈데.. "
" 응? "
" 아니.. 그니까.. "
한참을 뒤적이던 오빠는, 빈손을 꺼내.
" 하트. "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에 내가
이게 뭐야. 를 연발하며 웃어보이자
" 이제야 웃네. "
하고서는 내 손에 종이 하나를 쥐어줘.
종이 안에는 알 수 없는 중국어들이 가득해.
" 한국어로는 몬쓰겠어. 징어 친구한테 부탁할게.. "
종종 아이들의 중국어를 해석해주는
작년 나랑 같은반이었던. 그 짝꿍을 잘못 알려준 그 친구..
그 친구에게 부탁한다는 소리였어.
" 열씨미 공부해도, 아프지는 마!"
내 머리를 두어번 토닥이고 자리를 뜨는 레이오빠야.
근데 오빠 마이 안들고..갔..는데..
뭔가 상쾌해진 기분으로, 나는 다시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어.
그 전보다든 덜한 압박감으로
뭔가 힐링받은 느낌? 기운이 샘솟는 느낌이라.
중국인 친구에게 편지를 사진찍어서 보내고,
그렇게 화이팅해서 주말을 보냈던 것 같아.
공부를 하되, 지나치지 않는 한에서.
마음을 비우니까 더 잘되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일요일 저녁,
그 친구에게서 답장이 왔어.
[ 징어에게. ]
처음으로 쓰는 편지라서 많이 서툴지만 귀엽게 봐줬으면 해.
너를 만나게 된 지가 어느덧 6개월이 넘어가는데,
너를 볼때마다 항상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았어.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열심히 하는 점이랑
목표를 위해서 나아가면서 다른것을 포기할 줄 아는 과감함.
너는 작지만,
전혀 약하지 않았어.
충분히 열심히 했고, 잘 견뎌왔어.
그동안 무수한 순간동안 포기하고 싶었겠지.
그만두고 도망치고 싶었을거야.
그런데도 견뎌온 네가 너무 대견해.
내가 네가 되지 못해서 정확히 느끼진 못했지만
너는 내가 아는 사람중에 제일 대단한 사람이야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는 넘쳐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그 가치는 감히 점수로 매길 수 없는 가치야.
너는 부모님께 부끄러운 딸이 되지 않기 위해서. 라고 말했었어.
그런데, 그 말은 약간 틀린 것 같아 징어야.
너는 지금 존재 자체만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야.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야.
한번도 너는 내게 부끄러운 사람이었던 적 없고
네가 좋은 점수를 받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네가 남에게 소개하기 부끄러운 사람일 수는 없어
너는 그 존재 자체로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니까.
비록 네 무수한 노력들이 한순간에 평가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정말 한 순간일 뿐인걸 알았으면 해.
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줘.
다시말하지만 너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
네 어머니의 소중한 딸이자,
네 아버지의 소중한 딸이자.
우리들 모두의 가장 소중한 친구로써,
잘했어.
잘 견뎌왔어.
네가 어떤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더라도,
내 맘속에서는 네가 1등이야.
시험 잘봐.
수고했어.
사랑해.
암호닉♡ |
♡이루나♡님, ♡자녈♡님, ♡크림치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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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잡담, 응원의 말 |
If I have lost confidence in myself, I have the universe against me.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된다. (랄프 왈도 에머슨)
어느덧 D - 1 이 왔어요. 수능을 보시는 고3 수험생 여러분들. 혹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1년을 더 노력한 재수생 여러분들. 그리고 아직 수능이 먼 얘기인 학생 여러분들. 이제 고3이 되는 고1,2 분들.
모두에게 전하고픈 메세지이자. 수능을 격려하고싶은 마음에 쓰게 된 글 입니다.
따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나를 위한 결정을 사서 꼭 좋은 결과로 돌아오겠다던 독자님들. 그리고 수험생으로써 제 글을 읽고 힘을 복돋는다고 말해주신 독자님들. 한분한분 모두 감사드리고, 제가 할 수 있는게 응원밖에 없어서 또 죄송해요.
수학능력시험 12년간의 여러분의 노력을 단 한순간에 평가하는 시험이지만, 그 시험으로 여러분의 지나온 인생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중요한 시험이기도 하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하루가 되겠지만. 한가지는 명심해 주셨으면 해요. 여러분은 충분히 사랑스러우며,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그동안 잘 버텨오셨잖아요. 누가 뭐래도 고통을 참고 잘 견뎌 오셨잖아요.
그런 고통과 압박속에서도 노력해 오셨잖아요.
할 수 있어요 해낼거에요 믿고 있어요
자신감을 가지고 잘 보고 오길 바랄게요. 그동안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다가오기를 기도할게요!
사랑합니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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