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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제 또 야동봤냐? 미친놈.'
"지랄 아 끊어!"
아 망했다. 아침밥도 굶고 무작정 뛰어왔는데도 8시 10분.
이호원은 전화나 걸어서는 자기는 기다리다가 딱 7시 59분에 교문통과했다고 의리있지 않나며 낄낄거린다. 지지리도 도움 안되는 놈.
속으로 이호원을 씹어대며 숨을 고르는데 교문 앞을 슬쩍 훑어보니 덜렁 선도부 하나만 서있다. 오늘은 지각한 애들도 없나보네.
아씨. 주변 시선이고 나발이고 그냥 교문 담장에 기대 주저앉았다.
또 지각하면 죽빵이랬는데..
머리를 헝크는데 주변에 지나가던 여학생들이 수군수군거린다.
어머 멀쩡하게 생겼는데 왜 저래.. 얼굴값 못하네.. 미쳤나봐.. 이상해.. 나같으면 저런 남자랑 안사ㄱ..
나도 너같은 애랑은 안 사겨...
"아오 진짜!"
앉았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
미련스럽게 멀리 떨어져서 계속 어떡하나만 고민한다고 지각을 면하리, 그냥 터벅터벅 교문 앞으로 걸어갔다. 잡으려면 잡아라. 나는 이미 해탈한 몸이니 벌점만 고이받고 조용히 교실로 꺼져주겠소.
아 청소는 사절.
"이름... 어?"
어? 익숙한 목소리?
반사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데 보이는 작은 눈에 웃음이 저절로 났다.
"아 선도부님 한번만 봐주세요. 저 오늘만 지각한거에요."
"어허 거짓말하면 혼나요. 게다가 복장불량에 태도불량이네. 이거 안 되겠네?"
한번만요. 성규 팔에 매달리자 흐흥, 하는 코웃음과 함께 나를 슬쩍 밀어낸다.
"안 되는데요-"
손에 잡은 펜을 돌리며 나를 쳐다보기에 다시 매달린 팔을 꼭 잡고 얼굴을 밀착해 귓속말을 했다.
"이번에 눈감아주면..."
"응."
"뽀뽀해주지."
김성규, 웃음을 좀 참던 눈치였는데 이젠 아예 대놓고 웃는다.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뽀뽀가 마음에 안들면 키스라도 해드릴까요라 물었더니 통과, 란다. 응큼하긴.
냉큼 두 볼을 붙잡고 뽀뽀할 기세로 달려들었더니 성규가 급하게 손등으로 입술을 가린다.
사람도 없는데 이걸 그냥 해 말어. 재밌어서 고개를 들이밀었다 내뺐다하는데 김성규가 분위기를 깬다.
"아 우현아 지금 몇시야?"
맞다. 핸드폰을 꺼내 확인해보는데 20분.
대체 뭘했다고 10분이나 지났어?
고맙다고 볼을 한번 꼬집어주고 반대편으로 돌아 뛸 준비를 했다. 지금 들어가도 늦긴하겠는데 더 늦는것보단 낫겠지.
눈을 성규한테서 못떼겠는데 친절히 성규가 고개까지 돌려주며 빨리 가란다.
그래 오빠는 간다, 고개를 돌리고 다시 발걸음을 떼려는데,
"어쭈, 남우현."
그대로 멈춰라.
#
하필이면 학주한테 걸릴게뭐람.
니가 양아치냐며 꿀밤 한대 얻어맞고 학생부로 끌려가는데 마침 학생부도 교실 들어갈 시간이라 같이 들어가다 텅빈 지각생 명단에 성규도 함께 갔다.
끌려가는 동안에도 니가 성규 꼬셔서그런거 아니냐는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나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하늘같으신 성규님을 만나뵙고나서 날라리짓을 그만두고 회개했거늘.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하긴, 그럴만도 하다.
스펙마냥 쌓아놓은 전적에 쌩양아치가 그냥 교문을 통과하는데 학생부를 말이든 힘이든 잘 구슬렸겠지라는 의심은 당연히 들수도 있겠지.
스스로 문답을 하고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
학주가 자리에 앉아서 지각생목록을 찬찬히 살펴보며 도를 믿으십니까마냥 말을 주구장창해대기 시작했다.
정말 이러다 정신까지 홀려버릴것 같았다.
학생이 학생다워야되는데 학생이 학생다우려면 학생부가 학생부다워야 된다는 라임폭군 학주의 말씀을 묵묵히 듣고있다 애가 태생부터가 착해서 그래요, 라며 실드를 쳐주는데서 한대 더 얻어맞고 입을 다물었다.
벌스1은 벌써 당신이 다 쓴것같은데 벌스2는 제가 할까요? 요 학주 너의 타이밍 아주 병신같구 성규랑 뽀뽀하게 저리꺼지구. 성규는 알러뷰.
"남우현. 어이 남씨."
"에, 예...?"
"너 말듣고있어 안 듣고있어?"
"아이 당연히 안 듣, 아니 듣고있죠. 듣고있어요 듣고있어요."
사실인걸 어떡해요. 안 듣, 에서 찌푸려지는 인상에 어버버 내정신좀봐, 라며 연기를 하며 듣고있다며 어색한 가식웃음을 지어보였다.
약간 의심하는 눈초리였지만 내 능청스러운 웃음에 이내 고개를 끄덕거린다.
오 다행이다.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곤 파일들을 정리하는 학주를 보는데 옆에서 콕콕 찌르는 느낌이 났다.
이 김성규. 옆을 슬쩍 보니 웃음을 꾹 참고 내 허벅지 옆을 손으로 콕, 아니 꾹꾹 아주 깊게 찌른다. 이거, 장난치자는 거지?
팔을 뒤로 했다가 모르는 척 성규 등부분으로 손을 옮겨서 날갯죽지부터 엉덩이 윗부분까지 검지손가락으로 슥 쓸어내리고 다시 팔을 뒤로 했다.
성규 허리가 바짝 서지더니 흡, 하는 숨소리와 함께 내 허벅지를 아플정도로 꾹 누른다.
귀엽긴. 큭큭 웃고는다시 앞을 봤더니 학주가 으르릉거리며 팔짱을 끼고있다.
왜요, 벌스3 다 쓰셨어요?
"너네, 나가서 손들고있어."
학주가 큰 팔뚝으로 성규와 내 등을 밀어 학생부 밖으로 쫓아내버린다.
문을 쾅 닫는 모습을 보곤 성규가 왜 저래, 라며 인상을 쓰는데 나는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벌스3는 그냥 나레이션으로 대체하기로 했나보지 뭐.
"손들고 있어!"
무릎을 꿇고 팔을 바짝 드는데 손 내렸다간 1000원씩 걷을거라는 말을 남기곤 학주는 다시 학생부문을 닫았다.
성질 더럽긴.
팔을 다시 내리고 지나간 학주 뒤로 주먹을 휘두르며 온갖 욕을 다 퍼붓는데 옆을 쳐다보니 성규가 벽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있다. 얘는 또 뭐다.
수박 두드리듯 머리를 통통 두드리는데 눈을 뗄 생각은 않고 고개만 내쪽으로 돌린다.
"뭐하냐."
"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기서 잘려구."
말을 끝내곤 다시 벽에 머리를 박는다. 아!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를 붙잡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고 성규 위로 엎어지듯 쓰러졌다. 귀여워. 너무 귀여워.
무겁다고 말하며 입에서 흐흐 소리가 났다. 한입으로 두말한다는 말이 이런데 쓰는건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맞아떨어졌다.
무거운데 좋다는 거야?
"아 남우현아 일어나아-"
"치지마세요. 치면 혼나요."
허리에 머리를 기대고있다 스멀스멀 올라가 옆으로 누웠다.
원래 누워있으면 얼굴 못 생겨지지않나. 얘는 이리보고 저리봐도 귀여운데. 볼을 꼬집어줄 때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워 절로 웃음이 났다. 진짜 콩깍지가 씌였나.
내가 귀엽다고 할 때마다 팔불출이라고 욕하던 이성열이 생각나서 또 웃음이 났다. 어디서 또 욕하고 있겠지. 지금도 둘만 데이트하고 있겠다고.
한참을 누워서 꿈뻑거리다 입으로 들어오는 먼지에 기침 한방 하고서 벌떡 일어났다.
가슴을 퍽퍽 치곤 진정된 기침에 여전히 누워있는 성규를 일으켰다. 너도 기침하면 안돼, 라고 말하곤 몸에 묻은 먼지들을 탈탈 털어주려는데 볼에 따뜻한 느낌이 났다.
아. 잠깐 손이 멈칫. 얼굴을 드는데 김성규가 등을 홱 돌린다.
"성규야."
"왜."
"나 봐봐."
돌린 고개는 다시 돌아올 줄을 모르고 점점 멀어졌다. 쑥쓰럽다고 얼굴 가리고 밑층으로 내려가려는데 이에 질세라 나도 냉큼 뛰어내려갔다.
우당탕. 큰 발소리와 함께 빠르게 내려가려는데 잠시 스텝이 꼬여 비틀거리는 사이 달려가 성규를 확 품에 안았다.
성규가 잠깐을 연발하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전히 화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추려 일부러 옆을 보는데 부끄러운거 다 안다고 옆구리를 콕콕 연발로 찔렀다.
"항복?"
"항복. 내가 잘못했어."
"뭘."
"몰라. 나도 몰라."
몰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줬더니 뛰어나온게 잘못이라며 잘못 아닌 잘못을 털어놓는다. 진작에 그러시지.
성규를 풀어주니 메롱, 하며 냅다 교실 쪽으로 뛰어간다.
다행히 마침 1교시 시작종이 울렸고 바로 애들이 나오는 틈을 타 교실 뒷문으로 쏙 들어갔다.
도망가버린 성규를 쫓아 뒷문쪽으로 가 성규를 찾아보려는데 야!!!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뒷통수를 때린다.
"이성열 씨발!!"
"양아치님 미안.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손이 먼저 나갔음."
아오 저 깝치는 걸 진짜.
먼저 이성열이 교실로 홀랑 들어가버리는데 뒤에서 어슬렁어슬렁 김명수가 사탕을 빨며 나타났다.
"나도 사탕."
"1학년 6반 단발머리 여자애. 걔한테 가면 줘."
"아... 됐다."
잘생기면 뭐해. 애가 저모양인데. 그리고 쟤 좋아해봤자 돌아오는건 이성열의 보복뿐인데 대체 왜 좋아하는거지.
분명 얼굴만 신이 몰빵했을거라고 믿곤 김명수를 제치고 뒤돌아서 또 떠들고있는 성규에게 다가갔다.
아 잠깐.
이호원 좀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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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깨이께이에요ㅎㅎ
오늘은 그냥 달달이목표다!라는 생각으로 썼구요 너무 짧나요 죄송해여 흐ㅡㄱ흐 그럼 다음편부턴 좀더 길게쓸게요
저한테 달달이란 너무 멀고도 먼길같네요ㅠㅠ 아름다운 팬픽의 길은 어려운거에요ㅋㅋㅋㅋ..
오늘도 눈팅하는싸람 훈녀 댓글다는싸람 여신!
뿌잉뿌잉 댓글주세요 알러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