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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6 | 인스티즈 

 

 

 

 

 

 

 

 

 

 

 

나올 땐 분명 혼자였는데. 옆에 김태형도 있고 걱정했던 것도 꽤 만족스럽게 완수를 했고, 발걸음이 가벼웠다. 물론 김태형 덕에 아직까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하다만.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태형은 마냥 기분이 좋은 듯 팔을 앞뒤로 힘차게 흔들며 발걸음을 날렸다. 주위를 둘러보다 가끔 나도 내려다봐주고 나도 가끔 그를 올려보다 눈이 마주치면 시선을 조금 떨어뜨린 채 서로를 향해 슬쩍 미소를 지었다. 얼른 회사에 도착하고 싶었지만 지금 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잠깐 시간이 느리게 갔으면 싶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활기차던 팔을 멈추고 걸음을 늦추길래 힐끔 올려다보니 날 보며 눈썹을 씰룩였다. 

 

 


"그래서 그 남자 누군데." 

"...." 

 

 


가던 길을 멈추자 나를 따라 함께 멈추는 그에게 눈을 찢어 슬쩍 째려주었다. 아직까지도 그걸 물어보나. 아까 다 끝난 말인데 그게 그렇게 궁금하실까. 내가 분명 일하는 중이었다고 했는데. 그럼 우리 회사 사람이나 다른 회사 사람이나 뭐, 일하는 사람이겠지. 나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대체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거야. 아무런 말없이 그를 흘기기만 했다. 

 

 


"묻지도 못 하냐." 

 

 


다시 시선을 앞으로 옮겨 발을 떼며 그는 뾰루퉁 입술을 댓 발 내밀었다. 그런 모습에 나는 왜 또 아무 이유 없이 실실 웃음이 흘러나오는 건지. 나 또한 그의 옆으로 다가가 다시 걸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어린 그때의 나처럼 내 의지는 아니지만 김태형을 좋아하고 있다 티를 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를 보면 붉게 올라오는 볼하며 제대로 눈 한번 마주 보지 못 하고 콩콩 뛰어대는 심장하며. 그렇게 티를 내고 다녀서 결국 안 좋은 일을 겪었음에도 나는 아직 정신을 못 차렸나 보다. 그래도 나름 생각한답시고 김태형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내 입으로 직접 말하고 싶진 않았다.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알지만, 그렇게 믿고 싶지만. 남의 감정을 가벼운 종잇조각보다 못 하게 만들었던 그들이 생각나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해도 내겐 아직 모든 일이 조심스럽고 의심스러웠다. 다시 그런 가벼운 감정으로 취급받고 싶지 않아서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해도 안 되겠지만 어떻게든 눌러가며 내 감정을 숨겨보련다. 말만 안 했다 뿐이지 어쩔 수 없이 자꾸 티가 나겠지만 말이다. 기적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김태형 또한 나와 같은 감정이 생길 때까지. 그때까지. 

 

 


"아미야." 

"네." 

"핸드폰 좀 줘봐." 

"핸드폰이요?" 

 

 


갑자기 웬 핸드폰이람. 그는 내 앞에 자신의 손을 척 내밀었다. 대뜸 내 핸드폰을 달라니 어디 전화라도 하려는 걸까. 가방을 뒤척이며 핸드폰을 찾아 그에게 내밀었다. 핸드폰의 홀더 버튼을 누르고 열심히 손을 움직이더니 제 주머니에서 그의 핸드폰으로 보이는 것 또한 꺼내들었다. 그의 핸드폰 화면이 커지는 것까지 확인 한 뒤 그는 자신의 것을 집어넣고 다시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자, 이거. 내 번호야."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6 | 인스티즈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6

 

 

 

 

 

 

 

 

 

 


내게 환하게 켜진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며 살짝 흔들었다. '태형오빠♥'. 오빠라니. 그는 꽤나 지겹게 내게 오빠라 불러보라며 하루에 한 번씩은 징징거렸던 것 같다. 그러다 내 입에서 끝내 오빠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자 포기하나 싶었더니 저렇게 저장을 해놓은 것이다. 뒤에 깜찍한 까만 하트까지 붙여가면서. 이것 봐. 방금까지 티를 안 낸다, 숨겨본다 했으면서 아무것도 아닌 까만 점에 슬슬 미소가 지어지니 말이다. 

 

 


"이거 읽어봐." 

"... 태형." 

"아니, 뒤에 더 있잖아." 

 

 


애써 입꼬리를 내려 그의 얼굴을 한번 보았다 다시 화면을 보며 오빠라는 말은 쏙 빼고 저장되어 있는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마구 흔들더니 손가락으로 가리키기까지 하며 오빠라는 말을 강조했다. 다시 말하지만 못. 해. 일부러 입을 더 앙 다물고 김태형의 얼굴만 빤히 쳐다보았다. 만약, 정말 만약 우리 사이가 더 가까워진다면. 그럼 한번 생각해보지. 하지만 지금은 누가 뭐라 해도 절대 그 말은 못 하겠다. 한번 해주려 해도 목구멍에서만 울렁일 뿐 결국 소리로 나가질 않았다. 노력을 안 해본 것도 아니라고. 그럼 그는 씩씩거리며 포기를 하려는지 화면을 꺼버리고 푹- 내게 핸드폰을 건네었다. 입술은 아까보다 더욱 불뚝 튀어나와 버렸다. 

 

 


"가만 보면 말 진짜 안 들어." 

 

 


내가 뭘 그렇게 말을 안 듣는다고. 자기도 마찬가지였다. 길어진 앞머리가 답답해서 좀 잘라보라고 하면 눈을 반짝이며 알겠다고 했으면서 여전히 그대로였다. 김태형은 따로 하는 일도 없다고 했다. 그저 집에서 펑펑 노는 백수라고. 그게 뭐 잘하는 거라고 당당히도 말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물려주신 재산이 많아서 굳이 따로 벌지 않아도 먹고살 수는 있다고 했다. 이제 데이트해줄 여자친구도 없는데 심심해서 어쩌냐 물어보면 제 구레나룻을 만지작거리며 그러게, 한마디를 뱉을 뿐이었다. 그럼 남는 시간에 머리나 좀 자르라니까 대충 흘려들으며 고개만 설렁설렁 흔들었다. 아님 그렇게 놀지 말고 시간 때우는 용으로 다른 일이라도 찾아보라 하면 자기는 공부를 못 해서 어디에서 받아주지도 않을 거라고 해맑게도 이야기했다. 그랬던 그가 오늘은 어쩐 일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전화해." 

"...." 

"아, 혹시 전화하는 것도 안 돼?" 

"...." 

 

 


금세 또 괜찮아졌는지 어느새 입술은 쏙 들어가고 나긋나긋하게 말을 꺼냈다. 전화. 안 되는 건 아니고. 실은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야 할 일이 없었으니까.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남자의 번호도 형식적으로 저장되어 있는 회사 사람들이 전부였다. 모두 저장만 되어있을 뿐 통화기록엔 어느 하나 자국도 없다. 혜주가 아니면 그저 알람이나 시계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 전자 기계 덩어리에서 김태형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면, 그것도 내가 반했던 그때의 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면. 생각만으로도 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온전히 목소리에만 집중을 해야 하는 것인데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김태형이라면 잔뜩 긴장이 될 것 같기는 했다. 

 

 


"안 되면 음, 난 아무 말 안 할게." 

"...." 

"너가 뭐라 해도 난 아무 말 안 하고 꾹 다물고 있을게." 

"...." 

"니가 괜찮다고 할 때까지" 

 

 


나를 걱정해주는 거겠지. 내 증상에 대해 배려를 해주는 거겠지. 그는 그 큰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이리저리 생각을 하는 듯 보였다. 꽤 고민을 하다가 뱉은 말이었는데 나에 대해 털어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를 해준 뒤로 그는 항상 나를 생각하며 배려해주었고 그런 그가 고마웠다. 

 

 


"니가 전화해줘." 

"...." 

"예를 들면. 나 보고 싶을 때나, 어디 갈 때나, 갑자기 생각 날 때나." 

 

 


따로 하는 일도 없고 지금 그리 바빠 보이지도 않는데 그가 밖에 왜 나와있을까 생각을 하다 설마 나를 찾으러 밖으로 나왔을까 싶기도 했다.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저것 다 싫으면 심심해도 집에서 참으라는 내 말에 환히 웃으며 너가 놀아주면 되지,라고 말했던 그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머리를 자르러 나온 것도 아니고, 일을 찾으러 나온 것도 아니라면 그럴 가능성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은근슬쩍 자리를 차지하고 없는 듯 숨어있는 어디 갈 때, 라는 말과 함께. 

 

 


"혹시," 

"...." 

"나 찾아다녔어요?" 

"... 아니." 

 

 


늦었다. 나를 힐끔 보았다가 마른 입술에 혀로 침을 할짝 바르는 그를 보면 날 찾으러 왔다는 말을 인정하고 있는 듯했다. 이 넓은 곳에서 나 하나 찾겠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을 그를 상상했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자 지금 어디냐고 전화를 걸고 싶어도 번호를 모르니 아무 쓸모 없는 핸드폰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을 김태형을. 내가 회사 안에 꽁꽁 박혀 나오지 않았으면 어쩌려고. 하필 오늘 딱 나왔으니 다행이지. 평소였다면 그는 날 찾지도, 이렇게 나란히 걸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미련한 사람. 할 것도 없고 딱히 약속도 없고, 넘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 해 그저 거리를 거닐다 혹시나 만나면 좋은 거고 하며 돌아다녔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한 템포 느리게 반응한 그를 보면 아예 나를 찾지 않았다 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전화해. 알겠지?" 

 

 


건널목을 건너고 이제쯤 회사에 다 와가는 길이 아쉬워지고 있는데 김태형은 내 앞에 척- 멈춰 서더니 고개를 한번 끄덕이며 내게 말했다. 이제 가려고 하는 건가. 그가 회사 앞까지 날 데려다줄 이유는 없지만 계속해서 함께 걷길래 그런 줄 알았다. 딱히 약속도 없어 보였고. 하지만 뭔가 할 일이 있기는 한 모양이었다. 여기서 인사 비슷한 것을 하는 걸 보니. 

 

 


"가려구요?" 

"응. 난 가야 해, 이제." 

 

 


아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은근 그를 잡는 듯한 말을 뱉어버렸다. 순간 입을 얼른 다물었지만 이미 나가버린 말에 김태형은 답변을 하고 있었다. 자기가 신데렐라도 아니고 가야 하는 건 뭐람. 내 뒤로 주위를 휙휙 둘러보기까지 했다. 누구 만날 사람이 있는 건가. 

 

 


"얼른 들어가. 이따 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면 김태형은 쫙 펴진 손을 훨훨 흔들었다. 얼른 들어가서 자랑 아닌 자랑을 하고 싶었는데 그와 함께 걷는 길이 너무 좋아서 시간이 조금 늘어진 듯했다. 이제 정말 들어가야지. 혹시 내가 실수를 하진 않았나 처음 내게 이런 일을 맡긴 팀장님도 실은 속으로 걱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내게 먼저 가라는 그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뗐다. 

근데 우리, 이따 또 보는 거야?

 

 

 

 

 

 

 

 

[방탄소년단/김태형]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16 | 인스티즈 

 

 

 

아직 한 번도 김태형에게 먼저 전화를 건 적은 없었다. 그가 보고 싶을 때나,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 가거나, 갑자기 생각 날 때는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핸드폰을 들고 통화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만 하다 접어버리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뭐가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었기에 내겐 무척이나 망설여졌다. 그저 통화 버튼 딱 한 번만 누르면 되는 일을. 그는 먼저 번호까지 주며 전화를 해달라고 했는데. 앞뒤 생각하지 말고 눈 한번 질끈 감으면 알아서 벌어질 일을 너무도 걱정하고 있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전화를 했다고 그가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인데 막상 걸어놓고 아무 말도 못 하고 내가 먼저 깜짝 놀라 끊어버리지는 않을까. 쓸데없는 이런저런 걱정들이 전화 한번 하지 못 하게 막고 서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내 눈을 의심할만한 일이 터지는 것이다. 실은 터진다고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열심히 업무를 보고 있다 마우스 옆쪽에 두었던 핸드폰 액정이 갑자기 켜지길래 스팸 메세지라도 왔나 고개를 돌렸는데 때아닌 액정 속 화면엔 낯선 글자가 쓰여있었다. 얼마나 놀랐으면 몸을 한번 덜컹 흔들며 책상에 허벅지까지 부딪혔다. 끝내 전화 한번 하지 않는 내가 답답했는지 차마 다른 것으로 바꿔놓지 못 해 여전한 '태형오빠♥'라는 이름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모습에 잔뜩 당황해 누가 본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주위를 휙휙 둘러보며 핸드폰을 뒤집어 놓기까지 했다. 그저 전화만 왔을 뿐인데 왜 온몸이 긴장을 하고 오랜만에 땀까지 나는 것인지.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전화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아님 모른 척 끊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하긴 근무시간인데 당당히 전화를 받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가기도 눈치 보이고. 혹시 내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사이 끊기진 않았나 슬쩍 뒤집어봐도 화면엔 여전히 까만 하트까지 잘만 보였다. 아직 전화를 받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긴장을 하는 걸 보니 통화 버튼을 누른다면 나아지기 전의 내 상태로 돌아갈 것 같았다. 그렇다고 김태형이 먼저 전화를 해주었는데 그걸 무시하고 싶지도 않았다. 끝내 받지 않으면 그가 뭐라고 생각할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던 일을 멈추고 온 신경을 핸드폰에만 쏟고 벌벌 떨고 있으면 이내 화면엔 '부재중 전화 1통'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하- 한숨이 쉬어졌다. 전화가 끊겼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받지 못 했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다들 식사 맛있게 하시고." 

 

 


저게 뭐 별거라고 조용했던 사무실이 울리자 괜히 몸을 깜짝 움직였다. 몇 분만 더 늦게 전화해주지. 그럼 나가서 전화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늘 그랬듯 팀장이 먼저 사무실을 빠져나갔고 다른 직원들도 뭉쳐있던 근육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펴며 하나 둘 자리를 정리했다. 폴짝 폴짝 내게 뛰어와 오늘은 뭘 먹었으면 좋겠냐고 묻는 박지민에게 슬쩍 눈으로 웃어준 뒤 나도 자리를 정리했다. 그러다 웬걸. 다시 핸드폰은 반짝 빛을 냈다. 

 

 


"음... 오늘은...," 

"아미씨, 지민씨! 얼른 가자!" 

"네!" 

 

 


내게 또 한번 기회를 주려는 것인지 다시 김태형에게 전화가 오고 있었다. 익숙하지만 어색한 그 글자가 눈으로 들어오자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순간 정지 버튼이라도 누른 것처럼 온몸이 얼어버렸다. 이젠 근무시간이라는 핑계를 댈 수도 없고 그의 전화를 은근 기다리기도 했고, 받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침을 꿀꺽 목구멍으로 넘겨버리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선배님?" 

"...." 

"선배님!" 

"아, 아. 박지민씨, 저 화장실 좀 들렸다가 갈게요. 먼저 가요." 

 

 


온 신경이 핸드폰에만 꽂혀 있으니 박지민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릴 리 없었다. 내 눈앞에 손을 몇 번 흔들어 정신을 깨워주고서야 난 박지민에게 시선을 옮길 수 있었다. 말똥말똥한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는 박지민에게 먼저 가라는 말을 해주고 얼른 화장실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꼴사나울지도 모르는 내 반응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먼저 사무실을 나선 다른 여직원들이 날 불러도 박지민이 알아서 말해주겠지 고개만 까닥하곤 또 끊기기 전에 얼른 달려온 것 같다. 점심시간이라 전부 밖으로 나갔는지 다행히 화장실엔 아무도 없었다. 혹시 누군가 있었더라면 그 사람이 나갈 때까지 전화가 끊겨도 차마 받지 못 하고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곤 아직 끊기지 않은 핸드폰을 눈 위로 들어 확인했다. 아까 목으로 분명 넘겼는데도 다시 침이 고이고 목이 말라 오기에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쥐고 또 한번 침을 목뒤로 넘겼다. 받아야겠지. 받아도 되겠지. 

 

 


"...." 

[....] 

 

 


통화 버튼을 주욱- 밀어버리고 통화 중이라는 화면이 뜨자 조심조심 핸드폰을 귀로 가져갔다. 숨을 한번 푸욱 내쉬고 무슨 소리가 나오겠지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쪽에서도 아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왜 전화해 놓고 아무 말도 안 해, 하며 핸드폰을 귀에 더 가까이 가져가다 내가 괜찮을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겠다던 그날이 떠올랐다. 

 

 


"여보... 세요." 

[....] 

 

 


그 한마디를 하는데 어찌나 목소리와 손이 떨리던지. 아직 그쪽에선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는데 온몸을 지나고 있는 맥박이 죄다 두근두근 뛰는 것 같았다. 쓸데없는 걸 참 잘 지키는 듯했다. 내겐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데 김태형 또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으니 뭐라 더 말을 하고 싶어도 입이 열리지 않았다. 물론 수화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면 쥐고 있던 핸드폰을 떨굴 정도로 정신을 놓아버릴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듣고 싶었다. 기계를 한번 거쳐서 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어떨까. 눈에 보이지 않는 김태형을 마음대로 그리며 듣는 그의 목소리는 어떨까. 

 

 


"말해도 돼요." 

[진짜? 벌써? 나 말해도 돼?] 

 

 


허락의 말이 떨어지자 기다리기라도 했는지 금방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잔뜩 기대를 했던 것은 어디 갔는지 기절이라도 할 줄 알았더니 긴장이고 떨림이고 그런 그의 반응에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그 잠시 동안을 입 한번 안 떼고 얌전히 버티고 있었던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어때? 괜찮아?] 

"음... 생각보다, 괜찮아요." 

[뭐야. 나 전화 목소리 별로야?] 

"그런 게 아니라...." 

 

 


긴장과 떨림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의 반응이 재밌고 웃겨서 자꾸 실실 웃음이 나올 뿐이었지. 방금도 봐. 그의 목소리를 감상할 틈도 없이 날 웃게 만들었다. 그 또한 내가 기절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태연한 반응에 김이 빠졌는지 자신의 목소리가 별로냐고 물어왔다. 별로라니 수화기를 한번 거쳐 흘러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그에게 보이지 않을 뿐이지 그의 목소리가 귀를 때리자마자 내 얼굴은 핑크빛으로 달아올랐다는 것을. 느껴지는 열기는 핸드폰이 아니라 내 양볼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맞았다. 김태형이 앞에 없어서 그래도 잘 참고 있는 것뿐이었다. 받기 전이 더 문제였지 막상 전화를 하고 있는 지금은, 긴장이 조금 덜 했다. 내가 무엇을 해도 김태형에게 들키지 않을 거라는 확신에 안도했기 때문이었다. 벌벌 떨고 있는 손하며 부끄럽게 붉히고 있는 볼하며 조용한 화장실을 울리고 있는 듯한 내 심장소리하며. 어쩌면 전화를 하는 것이 마음만은 더 편한 것 같기도 했다. 

 

 


[그럼 됐어. 전화 하라니까 왜 안 해.] 

"...." 

[못 참고 내가 했네.] 

 

 


몇 번이고 해보려 노력했던 걸 그는 알기나 할까. 출근하기 전 오늘 아침에도, 출근 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도, 중간중간 휴식시간에도. 몇 번이고 시도는 했었다.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 해서 그렇지. 그래도 이렇게 먼저 전화를 해주어서 참 고마웠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에 가만히 서있지 못 하고 빙글빙글 몸을 움직였다. 그러다 화장실 벽면의 반을 채우고 있는 거울이 눈에 들어왔고 비치는 처음 보는 내 모습에 살짝 입이 벌어졌다. 내가 김태형과 있을 때 이랬구나. 평소 답지 않은 밝고 기분 좋은 모습이었다. 살짝은 발그레한 볼이 마치 볼터치를 한 것 같았고 실실 웃고 있는 입꼬리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나 정말 이 남자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뭐 해?] 

"저 이제 밥 먹으러 가려구요." 

[나도 이제 밥 먹을라고. 그래서 전화했어.] 

"왜요?" 

[나 혼자 먹잖아.] 

"아...." 

 

 


그날 이후로 같이 밥을 먹지 않았던 날이 먹은 날보다 더 적은 것 같았다. 바로 옆집이라는 것도 있고 내가 했던 말에 대한 책임도 있고. 하지만 내가 회사에 나와있을 때는 어쩔 수가 없었다.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점심시간마다 내가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와 비슷하게 아침잠이 많은 그는 아침도 제대로 먹지 않는다고 했다. 거의 하루에 두 끼. 그렇게 먹었다. 나도 회사에 나가지 않는 주말에는 그렇게 먹으니 꼭 세 끼를 챙겨 먹으라고 할 수도 없었다. 주중에도 가끔 아침을 거르곤 하니 더더욱. 내가 없는 점심에는 어떻게 하냐 물으면 혼자 먹을 수밖에 방법이 더 있냐며 괜히 나를 흘겼다. 나 말고는 같이 먹어줄 친구하나 없나. 뭐, 그건 또 아닌 것 같았다. 가끔 오늘은 약속이 있다며 함께 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도 있었으니. 하지만 오늘은 그런 약속도 없는 모양이었다. 

 

 


"오늘은 약속 없어요?" 

[응.] 

"그렇구나." 

[그러니까 얼른 잘 먹으라고 해줘.] 

 

 


같이 있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그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 투정도 많이 부리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청도 참 많았다. 

 

 


"점심 맛있게 먹어요." 

[응. 근데,] 

"네?" 

[나 밥 다 먹을 때까지 너랑 통화하면 안 되겠지?] 

"...." 

[너도 밥 먹어야 되니까.] 

 

 


하긴. 벌써 갔을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도 얼른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합류해야 했다. 화장실에 너무 오래 있으면 조금 더러운 오해도 할 것 같고. 처음 해보는 통화를 더 오래 이어가고 싶었지만 이만 끊어야 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도 핸드폰을 붙잡고 있을 패기도 없고. 그건 예의도 아니다. 

 

 


[너도 이제 가서 먹어. 체하지 말고, 꼭꼭 씹어서. 많이 먹고 와.] 

"김태형씨도요."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핸드폰을 귀에서 뗐다. 받기 전에 그렇게 걱정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왜 떨었나 싶기도 했다. 좀 더 빨리 그에게 먼저 전화를 했을걸 후회가 되기도 했고. 통화기록에 남아있는 그의 이름이 보기 좋았다. 그 밑으로 쭉쭉 이어져있는 혜주, 엄마, 소아, 다연 같은 이름들과는 다른 낯선 것이 쏙 끼어있었다. 실은 방금까지 김태형의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마치 꿈을 꾼 것처럼 기분이 붕붕 하늘을 날아다녔다. 처음 김태형과 마주했을 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내가 이렇게 많은 발전을 하리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귓가엔 아직도 그 목소리가 웅웅거리는 것 같았다. 분명 통화를 끊었는데도 왜 아직 양볼이 달아올라있는지. 그 여운을 몇 분은 더 이어간 것 같다. 

 


꽤나 만족스럽게 통화를 마치고 거울을 한번 본 뒤 조금은 어색하게 올라가 있는 입꼬리를 꾹꾹 누르고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회사 사람들에게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표정이었다. 아니, 몇 번 지어본 적도 없었지. 나 자신도 어색하고 생소한 그 모습이 다른 사람 눈엔 더욱 이상하게 보일까 그랬던 것이다. 이미 사람들이 다 빠져나갔는지 우리 사무실도 복도도 조용했다. 다시 자리로 와서 지갑과 간단한 화장품들이 들어있는 클러치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어, 오셨다!" 

 

 


안 가고 날 기다리고 있었는지 한쪽 벽면에 기대어있던 박지민이 몸을 펴더니 앞쪽으로 걸음을 옮겨 버튼을 꾸욱 눌렀다. 

 

 


"아직 안 갔어요?" 

"네. 우리 어디로 가는지 모르실까 봐-." 

 

 


아, 그렇구나. 그냥 문자 한통 남기고 가면 되지 귀찮게 기다리게 했구나 싶기도 했지만 기왕 기다린 그를 위해 고개를 천천히 끄덕여주었다. 아, 잠깐만. 근데 나 그럼 박지민이랑 단둘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 거 아니야. 생각이 들자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 점점 숫자는 높아지고 우리가 있는 층으로 올라오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마구 굴렸다. 다른 여직원들 사이에 끼어있으면 이젠 박지민 하나가 끼어있다 해도 꽤 참을 만했다. 하지만 단둘이는, 한번 타본 적도 없었다. 지난번 수박을 들고 어쩔 수 없이 김태형과 엘리베이터를 탄 것 말고는 정말 없었다. 그 뒤 김태형과 함께 있을 때도 나에 대해 알고 있지만 운동을 해야 한다는 믿지도 않을 핑계를 대가면서 늘 계단으로 향했었다. 그러니 연습을 딱 한번 밖에 해보지 않았는데 덜컥 덮쳐버린 일이니 큰일이다 싶었다. 이제 와서 갑자기 비상구로 달려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같이 타자니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무한 걱정이 되었다. 그때도 실은 죽을 뻔했는데. 그리 긴 시간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지 그 안에 더 갇혀 있었더라면 또 기절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옆의 박지민은 룰루 콧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었고 난 슬슬 손에서 땀이 나는 것 같았다. 

 

 


"우리 오늘 뭐 먹는지 아세요?" 

 

 


계속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일도 더 많아질 텐데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었다. 나름 요즘은 노력이란 것도 하고 있었고. 오늘은 김태형과 통화도 해보았으니 꾹 참고 박지민과 엘리베이터도 타 볼까 생각해보았다. 한 번에 두 개가 너무 벅찰 것도 같지만 방금 성공한 통화에 용기같은 것이 생긴 것 같았다. 뭐 엄청난 큰일이 있을 거라고. 설마 정말 기절까지 하겠어. 단 몇 초만 꾹 참으면 괜찮겠지 싶었다. 

 

 


"네, 선배님?" 

"아, 뭐, 뭐라구요?" 

"오늘... 뭐 먹는지 아시냐구.... 어디 불편하세요?" 

"아니에요." 

"저 그냥 갈 걸 그랬나...." 

"아니에요!" 

 

 


내가 안절부절못하는 이유를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맞기는 하지만 그런 게 아닌데. 박지민이 싫어서도, 기다린 것이 불편해서도 아닌데. 뭐라고 설명을 해줄 수가 없었다. 어쨌든 너 때문에 이러는 것은 맞기에. 시무룩해진 표정으로 내 눈치를 보는데 너무 미안했다. 그래,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박지민과 꼭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겠다고. 항상 그를 보면 비상구로 피해버렸는데 그것도 너무 미안했고 이번엔 한번 해보련다. 띵-하고 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먼저 들어가라며 매너 좋게 손짓을 해주길래 발을 옮기며 또 머릿속은 잔뜩 헝크러졌다. 구석으로 처박혀 박지민 모르게 숨을 몰아쉬고 싶었지만 방금했던 그의 말도 있고 더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윗니로 아랫입술을 꽉 물었다. 당연히 박지민은 내 옆에 나란히 섰고 정말 죽을 맛이었다. 물론 박지민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슬슬 문도 닫히며 우리 둘을 밀폐된 공간에 꽉 가두어버렸다. 아랫배가 뭉근해지며 엘리베이터가 밑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고 혹시 박지민이 볼지도 모르지만 출발한 그 순간부터 그러든 말든 그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눈을 질끈 감고 손을 꽉 쥐었더니 언제 벌써 땀이 그렇게 났는지 땅으로 톡 떨어질 듯 손바닥은 땀으로 축축했다. 단 몇 초가 몇 시간으로 느껴졌다. 아무리 기다려도 도착했다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둘만이 갖혀있는 이 공간에 내 심장소리만 가득 메워진 것 같았다. 박지민이 날 내려다보고 있는지 아님 문을 보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저 온 신경을 침착하는데 썼던 것 같다. 숨은 왜 안 쉬어지는지 내쉬려 해도 코를 무언가가 꽉 막고 있는 것처럼 터지질 않았다. 숨이 가빠 오는데 마음대로 쉬어지질 않았다. 

 

 


"선배님...." 

"... 네." 

 

 


소리가 밖으로 나간 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입을 열긴 했다. 혹시라도 박지민이 기분 나빠 할까 봐. 날 이상하게 볼까 봐. 슬슬 막혀오는 숨에 미칠 것 같을 때 다행히도 일층에 도착했는지 다시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예의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얼른 밖으로 나와 후- 숨을 내쉬었다. 엘리베이터 안이 그렇게 더웠던 것도 아닌데 밖으로 나오니 솔솔 부는 바람에 속이 탁 트였다. 그 몇 초 동안 뭘 했다고 온몸에 힘이 다 빠진 기분이었다. 너무 꽉 쥐어서 쥐가 날 것 같은 손도 탈탈 털었다. 땀도 식힐 겸. 얼마나 세게 물었는지 입술도 아려왔다.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자신이 왜 되려 안절부절못하는지 언제 내 옆에선 박지민이 물어왔고 크게 숨을 한번 내쉰 뒤 얼른 대답했다. 그래도 이렇게 또 한번 추가했으니 다음번에는 조금 더 괜찮겠지 하면서. 지금 기분으론 다신 하고 싶지 않은 일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어떻게 버틴 내가 새삼 놀라웠다. 그 정신에 박지민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대답까지 해주고 말이야. 참 많이 나아지기는 한 것 같다.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미안해요." 

"아...." 

 

 


아까 화장실을 다녀왔던 것도 있고 박지민이 나에 대해 더러운 생각을 하더라도 차라리 그게 낫다고 생각했다. 내 말에 걱정이라도 되는 듯 박지민의 표정이 시무룩해졌지만 제발 자신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길, 내 행동에 대해 상처받지 않았길 빌고 빌었다. 정말 내가 걱정이 되어서 그런 표정을 짓는 거라고. 

이제 좀 진정이 된 것 같아 다른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며 박지민을 끌었다. 식당으로 가는 길 내내 아까 대답을 못 해주었던 오늘 메뉴에 대해서도 먼저 물어보고 어떻게든 아까의 일을 잊어보려고 했다. 그리고 박지민에게도 별일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게. 이상하리만큼 많은 말을 뱉었던 것 같다. 널 싫어하는 게 아니야. 

 

 

 

 

 

 

 

 

 

 

 

 

 

 

 


 

암호닉

암호닉은 재업이 끝난 뒤 다시 받겠습니다.

통통 / 눈부신 / 태태 / 인사이드아웃 / 령아 / 초딩입맛 / 슙디 / 태형오빠 / 군주님 / 민트 / 태태이즈뭔들 / 이현☆ / 똥맛카레 / #RealV / 소녀 / 침을태태 / 김석진 / 거창왕자태태 / 개학전날밤 / 코코팜 / 슙숨 / 공감 / 태태야 / 슈탕 / 두부 / 딸기빙수 / 요정 / 카라멜 / 태형이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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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인기글 타고 왔어요! 잠깐 보니 제 취향이라>< 정주행 시작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7년 전
비회원199.130
작가님~~ 오늘도 잘 봤습니다!! ㅎㅎ 몇번을 다시 읽어도 또 설레고 막 그러네요! 좋은밤 되세요~
7년 전
독자2
항상 잘 읽고있어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당
7년 전
독자3
인사이드아웃이에요 작가님 ㅋㅋㅋ 다시읽어도 재밋네요
7년 전
독자4
늦었네여ㅠㅠ그래도달아여! 글오늘도감사해요♡
7년 전
독자5
이반에도 잘읽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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