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미치도록 나른한 오후에는, 기분 전환이 필요한 법이지.
색색깔의 폴리쉬가 가득 담긴 작은 상자를 들고 와서는 그가 앉은 쇼파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곤 쇼파 앞 낮은 테이블에 발을 살짝 올려놓고 발가락을 물들일 색을 고르는거야.
한껏 고심하는 표정으로 상자를 들여다 보고 있다가, 그에게 넌지시 물어보는거지.
“ 준아,
골라봐. Red, Blue or Black.
어떤 색이 마음에 들어?”
네가 좋아하는 걸로 바르게. 응?
뭐해, 대답.
일부러 시선은 앞 테이블 위로 곧게 내민 다리에 고정한 채로, 그의 대답을 갈구했다.
아, 사실 노린거 맞아. 내 다리 보고 자극 좀 받으라고. 심심하잖아. 준아.
“.........”
큭, 아 우리 준이.
또 누나 다리에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귀여워라, 그럼 내가 한발 물러나 줘야지 뭐.
아직도 아무 말이 없는 그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내가 먼저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분명 웃기게 얼빠진 표정이겠지?
그럼 내가 먼저 뽀뽀해 줘야겠다. 미치도록 귀엽겠다. 우리 준이.
입꼬리는 올라가고, 기대에 찬 얼굴로 너를 보면,
“음, 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라.
하나만 고를 수가 없네.”
어? 이게 아닌데.....
예상과는 다른 네 표정에 잠시 넋이 나간다.
아, 귀여운 준이가 아니고, 김남준 오빠잖아.
그리고 다시 들려오는 그의 낮은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면,
“네 흰 피부 사이로 비치는 혈관이 파란색이라 좋고,
살짝 깨물면 흐르는 미치게 단 피가 빨강이라 좋아.”
그리고,
“지금 네 목 언저리에 새겨진 내 잇자국이 검은색이라 좋다. 여주야.”
아, 진짜.
이 남자, 끝내주게 섹시해.
준아, 뱀파이어 종특이 섹시함 맞는 것 같아.
준이오빠라고 했잖아. 여주야.
아 맞다, 준이오빠.
“여주야, 그냥 그거 바르지 말고, 색칠놀이하자.”
뭐?
“너가 스케치북 해.
그럼 아까 내가 말한거 다 보여줄께.”
흠, 나른한 오후는 여기서 끝난 것 같지?
색칠놀이 엄청 재밌겠다. 그치,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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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여러분~ 전편에 숫자가 달렸어요. 그럼 모다? 뭐긴뭐야, 연재하는거지 ㅎㅎㅎㅎ
함께 달려요 여러분 섹시한 냄쥬니랑 여우같은 그대들~ 서로 동생보는듯한 저 느낌 ㅎㅎㅎㅎ 넘나 귀엽지 않습니까?
그리고 암호닉은 그냥 신청해 주시면 돼요! 제 메모장안으로 들어갑니당 ㅎㅎ 나중에 메일링할 일이 생기면 그때 목록풀고 제대로 받을께요~
아그리고 독방에 추천글 보고 왔다니? 겁나 대박사건..... 누구야... 어떤 부니야..... 이리와여....뽀뽀해줄께...도망가지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