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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간에 늘 시간이 흐르면 변하게 되는 법이다. 사물은 말 할 것도 없었고, 동물들도 다를 것 없다. 이 무서울정도로 정확한 이론은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도 해당되었고, 평범하게 사랑을 하는 사람들도 해당됐다. 굳이 한 부류를 꼽을 필요 없이 모든 것은, 언젠가 처음의 모습이 아주 조금이라도 변하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나는 굉장히 어리석게도 우리의 관계는 변하지 않을 줄 알았다. 세상에 영원이란 말은 없다지만, 우리는 영원하다고 믿었고 난 사실은 아직도 영원을 쫒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왜 이렇게 술만 먹냐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연기하는 여자가 움직일 때 마다 독한 화장품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익숙치 않은 향에 머리가 지끈했다. 달라붙는 손을 거절하고 잔을 다시 비웠다. 채우고, 비우고 그게 몇번이나 반복되었다. 그럴수록 내 심장은 천천히 망가지고 있었다. 소리나게 잔을 내려놓고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방에서 나갔다. 

내 기분이 별로인 걸 눈치 빠른 여자가 알아 차렸는지 다행스럽게도 따라 나오진 않았다. 질리도록 온 클럽이였지만, 술에 너무 취해서인지 어디가 화장실이고 어디가 입구인지 구분 조차 가지 않았다. 삐뚤어진 모자를 다시 눌러쓰고, 눈 앞에 보이는 문을 잡고 그대로 나갔다. 다행이도 출구나 혹은 입구였는지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몸을 가눌 수 없어 그대로 쓰러지듯 쭈그려 앉았다. 멀리서 권지용 아냐? 라고 날 알아보는 목소리들이 귀에 맴돌았지만 아랑곳 않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추워서인지, 술에 취해서인지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몇번이나 불을 붙이고는 버릇처럼 타들어가는 담배를 잘근잘근 씹었다. 술기운이 극에 다하는지 눈이 풀리고 몸이 흔들렸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이승현이 생각이나, 내가 한심스러워졌다. 어떤 감정이건 시간이 흐르면 매마르게 되고, 변질하게 되는 법이지.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사랑을 실패할 때 마다 격는 성장통이라고 넘어가기엔 데미지가 너무 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승현을 많이 좋아하고 있었을 지도 몰랐다. 나 혼자 하는 사랑이였을지도 모르는 거였고, 이승현은 오래 전 부터 아니 혹은 처음부터 감정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벌써 끝이 보이는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다시 한개피를 입에 물었다. 목에 자연스럽게 말려들어가는 연기가 느껴졌다. 눈을 감고 연기를 내뱉었다. 보이진 않지만 지금 사람들은 취해서 클럽 입구에 앉아 담배를 피는 지드래곤을 구경하며 또 가십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을 터였다. 그들의 시끄러운 모습 위로 연기가 아름답게 흘러가겠지. 아직 반도 안 태워진 담배를 그대로 버리고는 핸드폰을 열었다. 부재중전화도 와 있었고, 문자도 몇십 통이 와 있었다. 난 그 번호의 주인들이 혹시나 이승현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휩싸였지만, 그 기대는 1분이면 사라지는 한여름밤의 꿈같은 존재였다. 역시나 필요없는 사람들의 이름 뿐이였다. 이렇게 늦게까지 집을 비우는데도 전화 한 통, 아니 문자 한 통이 없다. 너가 그러면 내가 거는 수 밖에 없지. 난 중얼거리며 너무나 익숙하게 단축번호를 눌렀다. 재미없는 수화음이 날 지루하게 만들었다. 눈을 감고 벽에 몸을 기댔다. 예전에는 이 수화음마저 가슴이 설렐 정도로 떨렸던 순간이 있었는데, 옛날의 모습을 상상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다 어쩐일로 귓가에 이승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

[형? 여보세요?]

“뭐해?”

[그냥…티비 봐요. 형은 어디에요? 아직도 밖이에요?]

“그래. 갑자기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

[…언제 들어올 거에요?]


여보세요? 형? 지용이형? 대답이 없는 내 반응에 상대방이 재차 나를 부르다가, 이내 망설임 없이 뚝 하고 전화가 끊겨져버렸다. 술을 너무 마셔서 주책이 나오는 건지, 아니면 술기운이 떨어져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왠지 눈물이 나왔다. 아무런 감정도 없이 지친 목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다. 입술을 꽉 깨물고, 모자를 고쳐쓴 후 다시 건물 안 으로 들어왔다. 밖과 대조되게 따듯한 공기가 퍼져있었다. 눈물이 흘러나올 것만 같아서 입 속을 꾸욱 깨물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자는 떠나고 없었다. 쇼파에 힘 없이 앉았다. 조금 남은 양주를 잔에 다시 따랐다. 속이 쓰려왔지만, 가슴이 더욱 쓰렸다. 누가 먼저 고백을 해서 시작한 상황이 아니였다. 다만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웃으며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 감정은 커져갔고, 아마 이승현도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있었고, 아직도 믿고 싶었다. 처음부터 나 혼자서 시작한 사랑일지도 몰랐지만, 난 어찌됬건 좋았다. 난 적어도 단 한순간 이라도 이승현과 내 감정이 일치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1분이 되었건, 1년이 되었건. 하지만 일방적으로 끊긴 벨소리는, 다시 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다시 내가 먼저 전화를 하면 어찌됬건 받아줄 이승현이 아직은 그 자리에 있었으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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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이에요 :)

혹시 저 글 안올려서 서운하셨을 분들 ㅠㅠ 정말 죄송해요 ......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인티 자체를 잘 못했었어요 ㅠ_ㅠ.... 핑계처럼 들르시겠지만 저도 오고싶었음 ㅠㅠ  

여기에 글 안 올리는 동안 이런 조각글만 엄청 썼어요 ... 차근 차근 올릴게요 !! ㅎㅎ

그리고 정말 정말 보고싶었어요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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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진짜... 저 여신님 글 너무너무 좋아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고싶었어요....♥♥♥♥♥♥ 이번 조각도 참 제 맘에 쏙드네요...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고... 제목이 여신님스러워서 두근거리면서 들왔는데 정말 여신님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여신
저도 완전 보고싶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맘에 드셨다니 너무 너무 너무 다행!!!!!!!!!!!! 정말 사..사..사랑해요 제 사랑을 받으세요 얍
12년 전
독자3
블로그 서이추해도 될까여??????
12년 전
여신
네네네네 !! 물논이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2년 전
독자5
여신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얼마나 기다렸는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 지디 안쓰러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여신
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다려써욤?ㅠㅠ 아아아악 사랑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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