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Just Two Of Us 06
어제도 어김없이 오늘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잠에 들었다. 절대로 이뤄지지 않을 바람이라는 것도 알고있었다. 빌었던 소원이 무색하게 오늘도 어김없이 해는 떴고, 학교로 가야만 했다. 김태형과 나 사이를 오해하고 있을 캠퍼스 사람들의 시선보다도 더 신경쓰이는건 어젯밤 잔뜩 상처받은 눈을 하고 돌아섰던 김태형이었다. 어제 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었는데, 항상 나를 위해 용기 내주었던 김태형한테 내가 먼저 다가갔어야하는데. 말로는 쉬운 그 일이, 왜 항상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생각에서만 그치는지.
갈 곳없는 사과의 말을 중얼거리며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여느때와 다름없이 무겁다.
다행히 제시간에 들어온 강의실은 이상할만큼 조용했다. 아무도 없는건가, 수업까지 남은시간은 10분이 남아있다. 보통 이때쯤이면 시끌벅적해야 정상인데. 강의실을 두리번 거리며 자리에 찾아가 앉자 앞 쪽 책상에 엎드려있는 누군가가 보인다. 혹시 강의실이 바뀐건가, 동기에게 묻기위해 핸드폰을 찾았지만 손에 잡히는건 핸드폰 대신 지난번 김태형이 챙겨주었던 식어버린 핫팩이었다.
손에 들린 핫팩은 어젯밤의 김태형을 떠올리게했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이에 나를 향한 너의 마음이 식어버렸다면 난 어떻게 해야할까. 그 순간이 찾아온다면 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과연 돌아선 너의 마음을 돌릴수 있을까.
갑자기 변해버린 내 모습이 우스웠다. 몇일 전까지만 해도 김태형의 마음을 눈 가리고 아웅하듯 무시했었는데. 지금은 혹시라도 마음이 돌아섰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퍽 우스웠다.
어젯밤부터 싱숭생숭했던 마음은 결국 아무런 결정적 요인도 없이 계기도 없이 울음으로 변해 터졌나왔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감성적이었지. 고개를 숙이고 훌쩍이며 끝도 없이 떠오르는 김태형을 지우려 애썼다. 눈물을 참으려 고개를 들어올려 눈을 하늘로 향하게 했다. 정확히는 하늘로 향하려던 시선이 곧 내 앞에 서있는 인영에 멈춰진다.
“왜 울어."
“너.. 왜"
“왜 우냐고"
김태형이었다. 저 앞에 엎드려있던 사람이 김태형이었던걸까. 내 앞에 서서 왜 우냐고 묻는 김태형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너의 뒷모습과 옷차림을 보고도 너를 알아보지 못했는데, 너는 나를 보지않아도 알아볼 수 있었구나. 그 사실이 왜 그렇게도 서러운건지. 과연 이 마음이 서러운 마음인지 아니면 너에 대한 미안함인지 알 수 없었다.
너의 말에 대답대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자 네가 자세를 낮춰 나와 눈높이를 맞췄다. 왜 우는데, 휴강공지 전달 못 받아서 그래? 그 말에 풉 웃음이 나왔다. 아, 휴강됐구나. 그럼 김태형은? 너는 왜 이 곳에 남아 잠을 자고 있었던 걸까.
“너는 왜 안가고 여기 있었어?"
“왜 울었는지 먼저 말해"
“그냥 눈에 뭐가 들어가서."
“거짓말치지말고"
“진짜야!.."
“핫팩이 그렇게 슬프냐 그거보고 울게"
손에 쥐고 있는 핫팩을 본 김태형이 그렇게 슬프냐고 물었다. 응 슬프지. 내 대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김태형의 눈썹 한쪽이 구겨졌다.
“태형아"
너를 부르는 이 한마디에 내 많은 용기와 벅차는 마음을 담았다. 차마 너를 보면서 말할 수는 없어. 너의 후드티 소매 그 언저리에 시선을 올려두었다.
“어"
“나한테 화났어?"
“아니"
“혹시 내가 이제 싫어졌어?"
“그럴지도"
“나 이제 안봐?"
“내가 안보고 싶다고 안 볼수있는 사이 아니잖아"
어제의 일이 김태형에겐 상처로 남았으리라고 짐작은 했지만 혹시가 역시가 되니 마음이 불편했다. 쓰라렸다는 말이 더 어울리려나. 자꾸만 떨어지는 고개를 멈추게한건 김태형의 한 마디였다.
“안 보고 싫어하고 너한테 화내서 널 안 좋아하게 될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 진심으로"
김태형의 말에 모순적이지만 안심이 되었다. 나를 싫어하고 싶다고, 그만 좋아하고 싶다는 말이지만. 현재는 날 좋아한다는 말이니까.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더이상 너와 어긋나고 싶지 않았으니까.
휴강이니까 다시 집에가, 너 오늘 이거말고 없잖아. 이 말을 끝으로 돌아서서 나가는 김태형의 뒷모습이 보였다. 다시 너를 놓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일어나 너를 쫓았다.
“너 좋아해."
“…"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안돼?"
+)
돼!! 된다구!! 다시 시작하라니까!! 응? 다시 시작해!!!
리셋리셋!!
큼큼.
죄송해요.
찌통에서 달달로 넘어가려니까 굉장히 힘드네요.
핑크핑크 배경을 깔고 온다고 했는데 오늘은 애매하니까 흰배경.ㅎ
인간이 하도 어두운거만 좋아하다보니
달달... 하.. 힘듭니다 ㅋㅋㅋ
또 어두운 소재 생각나서 독방에 글 쓰고 왔는데
뭔가 늑대인간 태태도 잘어울리지 않나요.
요즘 늑대인간 각인 머 이딴거에 빠져있슴다 ㅋㅋ
아 각설하고.
다음화부턴 달달한거 가져올테니까 기대해욧!
그리고 암호닉!!!!!
난. 분명. 마감. 댓글을. 달았어요.
그 밑에 댓글 단 독자님들 ...
아쉽게도 다음기회에!
또륵.
그럼 다음화에 핑크핑크 배경을 깔고 올게여.
그리고 저번 암호닉 신청글 bgm 물어본 독자님이 계시던데
브맅으니슾이어스 톡싘
britney spears - toxic 입니당
짜이찌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