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키 - 홀로 (feat. 김나영) 「 김종대,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의 갈림길 」 Baby J 五 계단을 이용해 디자인실로 올라오며 그의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리도 비우려 애쓰며 되지도 않는 표정관리를 하려 했다. 결국, 디자인실 문 앞에서까지 되지 않던 표정관리로 인해 투명한 디자인실 문 앞에 멍하니 서 한번 크게 웃어보곤 디자인실로 들어왔다. 디자인실로 들어오니 어두컴컴한 디자인실 가운데에 내 자리와 학연씨의 자리에만 스텐드가 켜져 있어 추운 겨울날이 더욱 시리게 느껴져 온다. 자리에 앉으며 다녀왔다고 하니 학연씨는 해맑게 웃으며 뭘 그렇게 잔뜩 사왔느냐며 장난을 걸어온다. 김종대, 그로 인해 기분이 가라앉아 학연씨의 장난을 받아주지도 못하고 그냥 작업에 몰두하기 바빴다. 학연씨의 무채색이 더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듣고선 정신을 차려 창밖을 바라보니 이미 어둠이 검게 깔려있었다. 검게 깔린 어둠 사이로 온갖 네온사인들이 번쩍이며 빛을 발하고 있는 게 보인다. 마치 검은 하늘은 내 속마음과 같았고, 번쩍거리며 빛을 발하는 네온사인들은 종대 같이 느껴진다. 더욱 침울해진 분위기에 죄송하다며 학연씨에게 대답을 하니 학연씨는 날 배려하듯 그만 퇴근하자는 말을 남겼다. 실장님도 적당히 하고 가라고 했어요-. 하는 학연씨의 말을 듣고 핸드폰을 꺼내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11분. 꽤 오랫동안 한자리에 앉아 작업을 한 것 같다. 찌뿌드드한 몸에 의해 자리에서 일어서 기지개를 켜니 학연씨가 내 겉옷을 챙겨주며 어서 나가라며 재촉하기 시작했다. 학연씨의 행동에 작업해두었던 파일을 저장하고 컴퓨터를 끈 후 디자인실을 빠져나왔다. 아, 먼저 가요. 핸드폰을 두고 왔다. 조심히 가요-. 디자인실을 학연씨와 함께 나오던 중 먼저 가라는 학연씨의 말을 듣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한 층을 내려가 멈춰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날 발견하곤 뛰어오는 찬열씨가 보인다. 계단을 빠르게 올라 내 옆으로 온 찬열씨와 몇 마디 주고받지 않고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을 남기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 회사를 빠져나왔다. 이어폰 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왜 이리 구슬픈지 날 더욱 처참하게 하였다. 회사를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던 중, 한두 방울씩 머리 위로 내려오는 빗방울이 느껴진다. 손바닥을 펼쳐 빗방울을 만지듯 하니 서서히 빗방울이 빗줄기가 되어간다. 가방을 어깨에 단단히 메곤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뛰어가야겠네, 하고 옷을 여미고 있던 때, 우산 하나가 불쑥 펼쳐지더니 웬 남자의 말소리가 들려온다. 작게 들려오던 이어폰을 귀속에서 빼내고 우산의 주인을 바라보니 우산의 주인은 종대였다. 우산을 나란히 쓴 상태로 멍하니 종대를 바라보자 종대와 처음 만난 그 날 보여줬던 웃음과 똑같은 웃음을 보여주며 손잡이를 내게 들이민다. 종대가 건넨 우산은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 비 오는 날이었으니까- 하며 맞춘 커플 우산이었다. 종대의 우산 손잡이에는 나의 이니셜이, 내 우산에는 종대의 이니셜이 박혀있는 그 우산. 한참 동안 우산을 건네받지 않고 머뭇거리는 나를 본 종대는 내 손에 억지로 우산을 쥐여주곤 버스 왔다. 하며 내 등을 떠밀어버렸다. 얼떨결에 받아든 우산을 쓰고선 버스로 한 걸음 다가서자 종대가 모자를 돌려쓰곤 손을 흔들며 빨리 가, 하고 소리를 쳐왔다. 그런 종대를 보니 또다시 옛 생각에 잠겨버려 버스로 뛰어가 올라타 버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는 벌써 그친듯했다. 한번 훑고 지나간 소나기인가, 검은 구름으로 얼룩진 하늘을 바라보며 걷기 시작했다. 집에 오는 길에 홀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니 늘 느껴오던 것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하늘은 가을이란 걸 말해주듯 높디높았고, 비에 젖은 땅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정겹게만 느껴졌다. 낙엽을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노랗게, 빨갛게 물들었다가 순식간에 떨어져 버린다. 시간은 애석하게도 이리 빠르게 흐르고 있는데 어째서 종대와 나의 사이는 항상 이렇게 어정쩡하게 머물러있는지. [That is why can't forget you. - AM 7 : 30 - ] 회사 앞 정류장에서 내리자마자 디자인실로 향해 가방을 내려두고 연습실로 내려왔다. 종대가 있길 바랄 뿐이다. 종대가 없어도 된다. 몇 번이고 연습실로 내려와 종대가 있나 확인을 한 후 얘기해보면 되니까. 여태껏 왔던 문자들이 가득한 문자함을 켜놓고 연습실의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보였다. “어…○○아, 여긴 어쩐 일이야?” 금방 올 거야, 연습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연습실 안에는 경수 혼자서 목을 푸는듯했다.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걸어가니 인기척에 뒤를 돌아본 경수가 어쩐 일이냐며 물어왔다. 그런 경수에게 김종대 있어? 하며 앞으로 다가가 서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왜? 하며 묻는다. 그리곤 금방 올 거야. 하며 구석에 구비된 의자를 끌어와 앉아있으라는 듯 내 앞에 놓아준다. 경수의 행동을 보곤 의자를 구석으로 끌고 가 앉아 종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정말, 그에게 물어볼 생각이다. 이 모든 문자를 보여주며.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려 왼쪽 다리에 꼬고선 멍하니 종대를 기다렸다. 얼마 있지 않아 종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혼자 열심히 안무 연습을 하던 경수가 종대의 말에 대답하며 날 가리켰다. 경수의 말을 듣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종대에게 다가갔다. 내가 다가가면 다가설수록 종대의 표정을 점점 굳어만 갔다. 잠깐 얘기 좀 하자. 잘해줬다가 차갑게 대했다가. 변덕스러운 종대에게 얘기 좀 하자는 말을 남기고 연습실을 빠져나왔다. 내가 나온 후 종대 역시 바로 나왔는지 문이 닫히는 소리가 꽤 지난 후 들려왔다. 뒤를 돌아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비상계단으로 걸어가 종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핸드폰 홀드를 풀어 문자함을 종대에게 보여주며 너야? 하며 단도직입적이게 물어봤다. 단도직입적이게 물어오는 내 말에도 불구하고 종대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마치 방송에서 늘 잃지 않았던 웃음을 짓는 것 처럼. 암호닉 『 웬디 〃 짱구 〃 폭립 〃 맥심 〃 둉글둉글
“다녀왔어요,”
“빨리 왔네요? 뭘 그렇게 잔뜩 사왔어.”
“아…. 작업할 때 군것질 하는 게 버릇이어서요.”
“완전 애구만.”
“○○씨, 여기에는 이 색 말고 무채색으로 하는 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 그러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서….”
“오늘은 이쯤하고 퇴근해요. 첫 출근인데 야근해서 더 피곤하겠네.”
“아니에요. 더 할 수 있어요.”
“내가 피곤해서 그래요, 빨리 갑시다. 실장님도 적당히 하고 가라고 했어요-”
생각을 비우려 하면 할수록 더욱 깊숙하게 파고드는 김종대 덕분에 작업을 하는 둥 마는 둥 제대로 하지 못했다.
“어, 지금 퇴근하는 거에요?”
“아…네, 찬열씨도 이제 연습 끝났나 봐요?”
“원래 더 해야 되는데 다들 피곤하다고 해서 일찍 들어가려고요.”
“많이 피곤하겠다. 조심히 들어가요. 갈게요.”
“아…. 비 온다. 뛰어가야겠네.”
“이거 쓰고 가.”
“이거 왜 안 버렸어?”
“너도 안 버렸잖아. 아, 이젠 버린 건가? 찬열이한테 줬으니까.”
“……….”
“쓰고 가. 비 맞으면 감기 걸려.”
“너는,”
“난 모자 쓰고 있잖아. 빨리 가. 버스 왔다.”
종대가 내민 우산의 손잡이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이거 왜 안 버렸어? 하는 내 말에 종대는 너도 안 버렸잖아. 하며 내 말에 대답을 해주기 시작했다.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왔다. 요즘 들어 생각을 하는 일도, 멍하니 있는 일도 급격하게 늘어난 것 같다.
-
한 달 새 안 오던 문자가 두통이나 왔다. 그게 널 잊지 못하는 이유야. 문자를 보고 버스를 타고 회사로 향하는 내내 침묵을 지켰다.
“김종대 있어?”
“잠깐 화장실 갔는데, 왜?”
“할 말 있어서.”
“경수야, 멤버들 다 왔어?”
“어? 아니, 이제 막 일어났데. 그보단 ○○이 왔는데….”
“……….”
“할 얘기가 뭔데,”
“오늘은 또 왜 이렇게 차가워?”
“뭐?”
“어제는 챙겨줄 거 다 챙겨주고 걱정하는척하고. 다정하더니 오늘은 차갑네.”
“용건이 뭐야. 간단하게 해. 애들 곧 와.”
이거 혹시 너야? 비상계단 한쪽에 서 종대에게 비꼬우듯 말을 붙였다가 차가운 종대의 말에 본론만 말하기로 했다.
위아원 〃 꿀벌 〃 루루 〃 크리스피 〃 나라세
윤아얌 〃 정듀녕 〃 훈이 〃 크르렁 〃 호두
알로에 〃 마른당근 〃 모찌큥 〃 바밤바 〃 뽀로로
낭만팬더 〃 오후 〃 봄구 〃 정호 〃 유치원
맨투맨 〃 나방 〃 봄빛 〃 이킴 〃 두비두바
얄얄루 〃 니니 〃 레이야이리오레이 〃 밍석 〃 고기
슈팅스타 〃 버블티 〃 자몽 〃 라인 〃 과일빙수
봄 〃 체리블라썸 〃 샬룽 〃 지니 〃 대다나다
자나자나 〃 플랑크톤회장 〃 파닭 〃 블리 〃 우리쪼꼬미
캐민 〃 제이너 〃 으르렁 〃 토일 〃 둡뚜비
빨강큥 〃 망고 〃 토끼 〃 민트초코 〃 푸틴
요플레 〃 하늘 〃 치킨마요 〃 준짱맨 〃 숮ㅇㅅㅇ
노노 〃 고구마호박 〃 몽몽구 〃 선선 〃 칙촉
조니니 〃 크림치즈 〃 여동생 〃 봉봉 〃 츄팝츄스
초코붕 〃 능률 〃 길라잡이 〃 비타민 〃 선풍기
옥수수 〃 됴륵 〃 다우니 〃 핫뚜 〃 송송
똥백현 〃 보라돌이 〃 마이훈 〃 자판기 〃 여우비
웨하스 〃 칸쵸 〃 차톨 〃 배고파요 〃 됴덕
뿌뿌몽구 〃 리인 〃 나그랑 〃 찬아 〃 진리
핫바 〃 오란씨 〃 워아이니 〃 덜트 〃 디유
코코팜 〃 녹차티백 〃 승우 〃 제이디 〃 track 6
꽃 〃 씽씽이 〃 조디악 〃 킴카 〃 쌀과자
펑키펑키 〃 미역 〃 레몬 』
Baby J |
다들 종대의 번외편을 많이 기다리시는것 같네요. 종대의 번외편은 되도록이면 빨리 가져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