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서야 웃는다. 김태형 웃는 거 보기 힘드네.
" 어우, 이제 웃네. "
" 끝났냐? "
" 뭐가. "
" ...애교. "
" 어. "
" 집에 갈 때까지 한 마디도 안해줄거임. "
" ...? "
뭐래, 미친 놈이. 애교 더 부려달라는 거야? 지금? 맛이 갔네, 이 새끼가 오늘.
" 정신차려, 태형아. "
" ... "
" 애교는 끝났어! "
"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
" 와... "
아직 집에 가려면 꽤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까 같이 정적 상태로 간다는 건 너무 끔찍한 일이다. 난 심호흡을 한 번하고, 다시 볼에 공기를 빵빵하게 넣었다.
" 우웅? "
" ... "
" 탄소가 이루케 해주면 좋겠어요오? "
" ...어. "
" 싫어, 시발. 미안해, 태형아. 근데 이건 진짜 못해먹겠다. 너무 더러운 거 같아. "
" ...아이스크림 사먹고 갈래? "
김태형이 옅게 웃으면서 말한다.
엥, 왠 뜬금포람.
요즘 아이스크림 욜라리 많이 먹네. 아저씨가 사준거만 해도 한 박스는 될거 같은데.
" 개콜. "
그렇다고 싫다한 적은 없다.
태형이는 이쪽을 뚫어지게 계속 쳐다보더니, 내게 손 한번 흔들어주지 않고 고개를 돌리고 가버렸다.
" 쟤 오늘 왜 저러지. "
" 뭐가. "
" 아, 아녜요. "
"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까. "
아까 김태형한테 똑같이 들었던 말이다. 만날 때마다 아저씨는 아이스크림을 사줬는데, 들었던 말을 똑같이 들으니 기분이 묘해진다.
" 아, 그... 아까 걔랑 먹고 와서, 괜찮아요! "
" ...아. "
" 어, 딴 거라도 먹을래요? 지금은 늦어서 문 연 곳 없으려... "
" 친구냐. "
괜히 무안해서 주절거리니, 아저씨가 내 말을 뚝 끊고 묻는다. 친구냐고? 김태형?
" 아, 걔요? "
" 어. 걔. "
" 네. 어릴 때부터 엄청 친했거든요. 남자친구는 절대절대 아니에요! "
" 아. "
아 하는 입모양을 하고 몇 초 동안 가만히 있더니, 이내 다른 쪽을 보면서 코를 킁, 하면서 슬쩍 이야기한다.
" 잘생...겼던데. "
" 네? 태형이요? "
음, 잘생기긴 했지. 솔직히 엄청 잘생겼다. 연예인 해도 되겠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은 앤데, 이상하게 18년 동안 단 한번도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던 애다.
" 음... 그쵸. "
" ... "
" 잘생겼죠, 엄청. "
" ... "
" 근데 난 아저씨가 더 잘생기고 멋지고 좋아요! "
" 고맙다고, 해야하나. "
" 음, 글쎄요! "
헤헤 웃으면서 팔짱을 더 세게 끼고 아저씨의 어깨에 기댔다. 하지만 바로 아저씨는 내 고개를 한 손으로 밀어냈다.
" 너무해... "
" 너무하기는. 우리가 뭐 사귀냐? "
" 아, 진짜... 아저씨 막 사귄다 그런 말 막, 어? 막 그렇게 던지듯이 하면... "
좋죠.
" 얼굴 또 빨개지네. "
" 흐흥, 우리 사겨요? "
" 너 사람 말을 좀 특이하게 알아먹네? "
" 아닌데? "
" 맞는데? 누가 사귄댔냐? "
" ...흥. "
아니 근데, 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집을 이렇게 자주 찾아오는건지.
" 그럼 우리 집은 왜 자꾸 와요? "
" 너희 집 안가는데. 니네 집 앞 놀이터 가는데. "
" 그거나 그거나. 나 보러 오는 거 아니에요? "
" ... "
" 이거봐, 왜 고개 숙여요? 응? "
" 하지마라. "
고개를 숙이고 날 보려고 하지 않는 아저씨의 모습이 귀여워 일부러 눈을 마주치려고 하면서 들이대니 계속 피한다.
" 아저씨도 나 좋죠? "
" ... "
" 좋은가보네. 말이 없어. "
" ... "
" 아니 뭐, 아저씨도 나 좋다하면... 사귀면 되는거고... 뭐... 흐흥... "
그러다가 결혼하면 되는 거고 뭐, 안 그래?
" 어이, 앞서 나가지 말랬지. "
" 흥. 만날 사람 김새게 만들고. 근데 그렇잖아요. 왜 자꾸 우리집 와요? 튕기는 건 혼자 다하고. "
" 늦었어. 빨리 집 들어가. "
" 벌써요? "
" 벌써는. 빨리 가. "
" 에엥... "
이거 볼려고 우리 집까지 왔나... 근데 사실 시간이 일찍지는 않기 때문에 나도 들어가야 될 것 같았다.
" 음... 그럼 주말에 오세요! "
" ...이번 주? "
" 네! 엄마아빠 여행가서, 실컷 놀아도 될 거에요! "
" 아. "
이 인간은 이래도 뚱, 저래도 뚱. 하여튼 간에 진짜 두부같다.
몇 분 얘기를 못해서 아쉽긴 한데, 주말에 놀 거니까. 보내줘야지. 팔짱을 빼고 해맑게 손을 흔들었다.
" 문자할게요! "
" 어. "
" 잘가요, 두부 아저씨! "
" ...두부? "
" 응. 아저씨 두부 같아요. "
" ... "
" 귀엽다구요~ "
머쓱한 듯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또 던지듯이 말한다.
" 너도 잘가. "
" 네에. "
" 그, 심심하면. "
" ...? "
" 전화하던가. "
" ... "
" 아니 그러니까, 꼭 받아준다는 건 아닌데... 할 일 없으면 하라는... "
" ... "
" 됐다, 가라. "
" 진짜요? "
" 뭐. "
" 진짜진짜 전화해도 되는 거에요? "
전화는 하면 안 될 줄 알았는데, 싫어할 것 같았다. 그런데 심심하면 전화하라니. 엄청난 발전인데?
" ...어. "
왠지, 왠지 예감이 좋다.
*
네 오늘...
네...
하하...
이게 무슨 내용이람
하하
죄송하다는 말밖에 ... ^^ 심지어 저번화에는 암호닉 받아놓고 적어드리지도 않고... 이번화는 뭐 글같지도않은... ^^....하하....
그래서 그냥 중간중간 짤방이라고 꾸역꾸역 넣어봤어요 어떤가요 여러분 이런거 좋아해? 좋아하면 소리질러 ~~~~
네 소리지르는거 안좋아해요 난 하하 ㅈㅅ
아무튼 오늘도 똥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오늘은 잊지 않고 암호닉을 적어드립니다 항ㅎ아항
이번화도 암호닉 신청 받을게요 말씀드렸다시피 [] 안에 적어주시고
***특수문자는 포함하지 말아주시길...ㅎㅎㅎㅎ***
사랑해요!
더보기 _ 안녕, 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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