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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달려봐 전체글ll조회 1957l 5

 

 

 

 

 

 

 

 

 

 

 

  

 

 

사람들의 관계관은 사람마다 다르다.

아니다,정정.진기의 관계관은 다르다.다른 사람들과.

진기는 관계를 갖고 나야지 그 사람에 대한 사랑에 확신이 드는 스타일이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도 있는 관계관이지만,그게 진기가 가지고 있는 관계관이다.

 

그 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와 바에서 마신 와인으로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진기는 종현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다.

얼마 전 새로 산 소파위에서의 진한 키스 후 진기는 종현에게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라고 말했다.

그러나 종현의 대답은

 

"......내일 아침에 친구 전시회하는 거 도와주기로 했어요..별루한테 밥도 안 주고 나왔고...."

 

 

그리고는 종현은 진기와 눈을 맞추고 이마에 한번 키스 한 후 가방을 챙겨 나갔다.

 

 

 

종현이 집을 떠난 뒤 드는 진기의 감정은 한마디로 not good.

 

 

 

 

 

 

------------

 

 

 

 

 

 

"오랜만에 만나서 한다는 게 결국 자는 얘기야?"

 

진기의 고민을 듣던 태민이 옆에서 볼멘소리를 한다. 진기는 그저 말없이 앞에 놓인 캔맥주만 마실뿐이다.

남자는 남자가 가장 잘 안다고 하지 않는가. 마음이 오면 몸이 바로 오는 것이 남자다.

한 달정도 꾸준히 만나서 데이트도 했고 그 시간들이 나빴던 것도 아니고..아니 오히려 좋았다고 할 수 있다.

근데 종현은 진기와 자려하지 않는다.

 

 

"걔 남자 맞아?"

 

태민이가 앉아 있는 소파 아래에 등을 기대고 앉아 땅콩을 열심히 까고 있던 기범이 말한다.

 

 

"...그게 뭔 소리야.당연히 남자지." 

"그러면 혹시 거기에 문제가..?"

"야."

 

 

기범이 맥주캔을 던지려는 진기에게 웃으며 땅콩을 건넨다.

진기는 손바닥에 놓인 땅콩을 입에 집어 넣고 있는데 태민은 여전히 

진기를 불만스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이태민.넌 표정이 왜 그러냐?"

"그러게.야,진기형 이러는 거 하루이틀도 아니고 왜 그러냐."

"잠 자는게 그렇게 중요한거야? 서로 얘기가 잘통하고 서로 이해하면 그게 사랑아니야?"

 

 

기범은 코웃음을 치면서 태민을 뒤돌아 본다.

 

 

"아가야.사랑은 정신적인 사랑만 있는게 아니야.육체적인 사랑.몸의 대화가 있어야

그 사랑이 더 깊어지는 거라고.아 진짜 분내나는 애한테 이런 얘기하면 아청법에 걸리는거 아니냐?"

 

또 다시 기범의 애취급에 태민은 인상을 쓰면서 기범의 머리에 땅콩 하나를 던진다.

진기는 들고 있던 맥주를 벌써 다 마셨는지 냉장고에서 맥주를 한 캔 꺼내 다시 소파에 자리를 잡는다.

 

 

"문제는 이거야.내가 먼저 걔한테 만나자고 하는 것도 아니야.맨날 걔가 나한테 먼저 만나고 한단 말이야.

만나면 좋고 얘기도 잘 통하고.키스도 잘하고.근데 꼭 막판에 가서 그렇게 집에 가야한다고 말한다고.."

 

 

진기는 고개를 푹 숙이며 머리를 헤집는다.

뭐가 문제일까? 종현은 단지 진기와 친구이상 애인이하인 사이가 되고 싶은 것일까?

서로 함께 밤을 보낸다는 것에 대해서 이처럼 간절해지는 건 진기에게 있어 종현이 처음이다.

 

 

 

"아 나 알겠어.걔 거기 모양 이상한 거 아닐까?"

"형은 아까부터 자꾸 거기에 집착을 해요?"

 

기범이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한다.

태민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그런 기범을 쳐다본다.

 

 

"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란 말이지.내가 그 모양에 맞게 움직이면 되잖아."

 

 

진기의 대답에 태민의 얼굴은 경악으로 가득찬다.

 

 

"나 앞으로 이 집에 부르지마! 이 음란마귀들아."

 

 

 

 

 

 

 

 

 

-------------------

 

 

 

 

 

 

 

며칠 뒤 진기는 종현과 만났다. 여러 시간이 지나고 또 다시 장소는 진기의 집.

이번에도 진기는 적극적으로 종현에게 키스를 했다.

이번에도 거절당한다면 정말 끝내버리겠다는 각오로 진기는 성심성의껏 종현에게 키스를 했다.

 

 

 "....우리 집에서 자고 갈래?"

 

 

키스의 여운이 잔뜩 묻은 진기의 목소리에 종현은 가만히 진기에게 눈을 맞추다

시선을 피하며 자신의 머리를 긁적인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스튜디오에 가봐야되요..별루한테도 밥.."

 

"그래.오늘도 밥 안주고 왔겠지!"

 

 

진기는 종현의 어깨를 확 밀치고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방안에 들어간 진기는 머리를 잔뜩 헤집는다.

진기는 종현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자꾸 종현에게서 자신을 밀어내는 느낌 때문에 이제는 화가난다.

뭐가 문제지?

 

 

 

-똑똑똑.

 

 

"형 문 좀 열어봐요."

 

종현의 말에 진기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강아지 같은 종현의 눈빛에 진기는 화가 조금 누그러진다.

 

 

"....종현아.너 나 싫어?"

 

"무슨 소리에요."

 

"근데 왜 나랑 안 자려고 하는거야?"

 

 

진기의 돌직구에 종현은 살짝 소리내어 웃는다. 그리고는 진기에게 조심히 다가가

짧게 입맞춤을 하고 눈을 맞춘다.

 

 

"나 형 좋아해요.그것도 아주 많이."

 

"............"

 

"그래서 더 안자려고 하는 거에요.더 소중히 하고 싶어요.

우리 만난지 이제 한 달이고 앞으로 함께 보낼 시간은 많잖아요."

 

"..........."

 

"오해하게 해서 미안해요.난 단지 형을 천천히 알아가고 싶었던 것 뿐이에요."

 

 

종현의 말에 진기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 진기의 미소에

종현도 진기의 손등에 살짝 뽀뽀를 한다.

 

 

 

 

 

------------------------------

 

 

 

 

"그래서 오늘은 뭐한다고?"

 

기범과 함께 쇼핑을 나온 진기는 멀뚱히 기범만 따라다니며 옷을 보는 둥 마는 둥 한다.

 

"종현이랑 같이 연극보러 가기로 했어."

"종현?그 종현?"

"응"

"형 걔랑 끝낸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언제 그랬냐?"

"그랬잖아.걔가 형이랑 안 잔다고..읍..!"

"더 크게 말해라.저기 뒤에 있는 아줌마까지 들을 수 있게.이 자식아."

 

 

진기는 기범의 입을 막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이 미친놈은 쓸데없이 의견이 강하고

목소리가 뚜렷해서 문제야.기범의 이마에 꿀밤을 때리는 진기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보네? 아직 안 끝난 거 보면."

"나를 천천히 알아가고 싶데."

"...뭐?"

"나를 좋아해서 아껴주고 싶고 천천히 알아가고 싶데."

"형 나이 지금 25살이다.그런 얘기에 순순히 넘어가는 건 좀 아니지 싶은데."

"알아.아는데.그냥 한번 믿어보고 싶어."

"뭐를?"

"얘는 좀 다른 사람일 수도 있겠다 하는 그런 거 있잖아.한번 믿어보고 싶어."

 

 

기범은 옷걸이에 걸려있던 자켓 하나를 꺼내고 진기에게 건넨다.

 

 

"이진기가 이런 말도 하고.나 참."

"알아.나도 말하면서도 좀 부끄럽다."

"부끄러운게 아니라 오글거리는거야.영감아."

"종현이가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데 딱 그 생각이 드는거야.

내가 연애의 묘미라는 것을 잊고 있었구나.라는 생각."

"연애의 묘미..나도 한참 그런거 좋아했지."

"근데 너 이 자켓 살거야?"

"응."

"야.이거 56만원이야.가격표는 본거야?"

"응.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거란 말이야."

"넌 좀 너의 소비생활을 제대로 바꿔줄 사람이 필요하겠다."

"아 몰라.이런 나를 사랑해줘야지.나는 옷과 운명을 같이 하는 남자라구."

 

 

계산대에 자켓을 올려놓은 기범은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카드를 꺼내 점원에게 건낸다.

진기는 핸드폰을 켜 종현에게 카톡이 왔는지 확인한다. 기범은 진기의 휴대폰을 훔쳐보려하고

진기는 그걸 막으며 장난을 친다. 하지만 이내 점원이 기범을 불러 그 장난은 멈춰진다.

 

 

"저 손님.한도초과 되셨는데요."

 

 

기범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든다.

 

 

 

 

 

 

-------------------------

 

 

 

 

 

"아까 그 배우 넘어진 거 봤어요?진짜 아프게 넘어졌는데."

"응.나는 심지어 눈이 마주쳤다니깐."

"우와.진짜요?완전 난감했겠다.눈 마주치고 어떻게 했어요?"

"박수쳤어.짝짝짝짝.이렇게.근데 더 표정이 안 좋더라."

 

 

진기가 멍한 표정으로 박수치는 시늉을 하자 종현은 소리내어 웃기 시작한다.

진기는 나이에 비해서 하는 행동이 확실히 좀 어리다.철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또래에 비해서 하는 행동에서 풍겨지는 느낌이 좀 순수하달까.

종현이 진기에 대해서 가장 좋아하는 점 중 하나였다.

물론 그걸 소리내어 진기에게 말해 준 적은 없었지만.

 

 

진기는 자신의 집 앞에까지 온 후 어떻게 해야할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종현의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라는 발언 후 종현을 자신의 집앞으로 데려오는 것이

조금은 난감해진 상황이다. 자고 가라고 그렇다고 그냥 여기서 잘가라고 바바이하는 것도 이상하고.

혼자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종현이 진기의 양손을 살며시 잡아온다.

 

 

"..무슨 생각해요.형?"

"...아니야.아무것도.고마워,집까지 데려다 줘서."

"오늘은 나 집 안으로 안 들여보내줘요?"

".....응?"

"난 오늘 형네 집에서 자고 갈 생각하고 왔는데..."

 

 

 

종현의 말에 진기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종현의

얼굴을 진기는 한번 쓰다듬고는 종현의 어깨를 살짝 내리친다.

 

 

"나쁜놈아.그럼 진작에 말하지.아무렇지 않게 연기한거야?"

"심장 떨리는 거 숨기느라 애먹었어요."

"....치...별루는 어떻게 하고 온건데..?"

"누나한테 하루 맡기고 왔어요.내일 저녁에 찾으러 간다고하고."

 

 

종현의 말에 진기는 작게 소리내어 웃는다. 별루까지 누나한테 맡기고..생각보다 계획적이다.

 

 

"생각보다 계획적이네요.김종현군."

"중요한 날이니깐요."

 

 

종현은 진기의 손을 잡은 채  진기가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누르기를 기다린다.

이내 삐빅 소리가 울리자 종현은 문을 열고 진기의 집안으로 들어간다.

 

종현과 진한 키스를 나누었던 쇼파가 보이지만 진기는 오늘만큼은 자신의 침대로

종현과 직행한다. 서서히 급해지는 서로의 마음을 안 것인지 침대위에서의 키스가 점점 진해진다.

 

진기의 관계는 종현이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밤은 마치 처음의 그것과 비슷했다.

 

 

 

 

 

-------------------------------

 

 

 

 

진기가 눈을 뜨자 바로 보이는 건 종현의 단단한 가슴이었다. 그 위에 올려져있는

자신의 손을 종현은 꼭 잡고 있다. 살짝 미소를 짓고는 종현을 올려다보자 종현은

이미 깨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말없이 자신을 보며 웃는 종현에게 진기는 좀 더 깊숙이 안긴다.

햇빛도 좋고,종현의 품도 좋다.

 

 

"....형 배 안 고파요?"

"..조금 고파.."

"말만 해요.내가 다 만들어줄께."

"종현이 요리도 할 줄 알아?"

"잘은 못하는데 형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는 거 듣기 싫어요."

"괜찮아.내가 할 수 있어."

"누워있어요.내가 해주고 싶어요."

 

 

 

진기는 울컥하는 기분이 되어 종현의 입에 급하게 키스를 한다.

종현은 그런 진기의 뒷통수를 살며시 감싼다.

 

생각해보면 종현처럼 자신을 이토록 기다리게 하는 남자는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정말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진기를 단단히 붙들고 있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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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엉 작가님 사랑해영^^;;;; 글 진짜 잘 쓰시네요ㅠㅠ
11년 전
독자1
이런 알콩달콩이라니! 행쇼!!!ㅠㅠ
11년 전
독자1
근데 기보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알같은 조연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달려봐
원래는 낭비벽 심한 기범이를 짝사랑하는 태민이 이야기도 같이 쓸까 했었는데 내용이 넘 길어져서 걍 뺐어요ㅎㅎ
11년 전
독자3
태민이가 혹시 진기 좋아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기범이였군요! 그 라인도 좋은데♥ 나중에 시간 나시면 속편같은거 쓰셔도 대환영입니닭
11년 전
독자2
역시종현이는부드럽게가는게좋은듯여ㅜㅜ 아현유너무좋네여 작가님글잘읽고가요ㅋㅋ
11년 전
독자4
와대박...다른글도좀읽고올게여...혹시브금정보좀알수있을까여?아우우울했었는데달달ㅠㅜ
11년 전
달려봐
daft punk - something about us 에요 ㅋㅋ
11년 전
독자5
ㅠㅠㅠ좋다 브금뭔지알수있나여?
11년 전
달려봐
daft punk-something about us에요 ㅋㅋ
11년 전
독자6
존댓말좋아여...ㅠㅠ 브금도좋고...현유도좋네요..
11년 전
독자7
아 작가님 ㅠㅠ 너무 따뜻한 글이에요... 어떻게 보면 평범한 문체일수 있는데, 되게 색다르게 와닿네요. 좋은 글 읽고 가요 ㅎㅎㅎ 브금도 제가 좋아하는걸로 깔아주셨어ㅎㅎㅎ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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