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달려봐 전체글ll조회 700l 5

 

 

 

 

 

 

 

 

 

 

 

종현은 늘 그랬던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갈 준비를 했다.

늘 그랬듯 종현의 엄마는 종현을 마중했고 그에 종현은 인사를 하고 집 밖으로 나왔다.

평소와는 다르게 햇빛이 약하다는 걸 느낀 종현은 고개를 들어 이곳 저곳을 바라보았다.

새벽에 비가 왔었는지 동네에는 안개가 자욱했고 평소보다 안개는 더욱 짙었다.

헬스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며 종현은 어제 민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태민씨 만나게 해줄께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태민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이상한 민호의 말에 종현은 천천히 걷던 걸음을 멈추고 민호를 쳐다보았다.

 

 

「.....나 사실 태민씨 굉장히 많이 봤어요.」

 

「....태민이를 봤다고요?」

 

「저희 집안에 이쪽 일을 하는 분들이 좀 있어요.」

 

「...이쪽 일이라뇨?」

 

「...영혼을 달래주고 저승으로 보내주는 일이요.」

 

 

종현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마치 머리를 누가 한 대 치고 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내가 그 일을 직접적으로 배운 건 아니에요. 나는 그런 기운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약했으니깐.」

 

 

「........」

 

 

「하지만 이승을 떠도는 영혼들은 볼 수 있어요. 대화도 좀 할 수 있구요. 태민씨도 그 중에 한 명이었구요..

   처음 종현군이 헬스장에 들어왔을 때 뒤에 서있던 태민씨를 봤어요. 근데 그 후로도 종현군이 있을 때마다

   태민씨를 볼 수 있었어요.그래서 종현군과 관련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구요.」

 

 

「....태민이가.......태민이가....내 옆에 있었다구요?」

 

 

 

종현은 한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태민이 자신의 옆에 있었다니. 종현은 지금 자신이 듣고 있는 이야기가

 

현실인지 가상인지 구분이 되질 않았다.

 

 

 

「...내가 종현씨를 도와준 건 태민씨를 위한 거였어요.이미 죽은 사람이 이승에 계속 떠도는 거 영혼한테는

  행복한 일이 아니에요. 이승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리고 저승으로 떠나야하는데 태민씨는 그러지 못하고 있어요.

  그건 아마도 종현군도 그리고 태민씨도 서로를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

 

 

「종현씨한테 직접적으로 태민씨를 볼 수 있다고 말하지 않은 건 종현군 스스로의

힘으로 태민씨를 보내길 바랬기 때문이에요.근데 1년이 지나도 여전히 태민씨는

종현군을 맴돌고...」

 

 

「.........」

 

 

「이제 내가 왜 종현군을 도와줬는지 이해가 되요? 이래야지 태민씨도 저승으로 떠날 수 있을테니깐.

   근데....오늘 깨달았어요..그냥 직접 둘이 만나서 서로를 놓게 해야겠구나라고..그렇지 않으면 둘은 영원히

   서로를 잊지 못하겠구나.라고..」

 

 

 

 

종현은 순간 다리가 풀려 그대로 길에 주저 앉아버렸다.태민이 죽고 난 뒤 1년 동안의 생활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간다.

내가 잠에 들 때에도 술을 먹을 때에도 새벽에 울면서 조깅을 할 때에도 태민이는 종현의 옆에 있었다.

 

 

 

 

「내일 헬스장으로 아침 6시까지 와요.」

 

 

「........거길 가면 태민이를 볼 수 있나요?」

 

 

「.......정말 태민씨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하면요.」

 

 

 

자신의 눈을 빤히 쳐다보며 말하는 민호의 눈을 한동안 바라보던 종현은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보내줄 수 있어요....보내야 해요..태민이가 이 세상 떠돌면서 불행하는 건 바라지 않아요.」

 

종현의 대답에 민호는 빙그레 웃으며 종현의 양 어깨를 잡고 종현이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내일 아침6시에요.종현씨」

 

「.....네」

 

 

 

 

 

 

 

 

 

-

 

 

 

 

 

 

 

 

종현은 헬스장 앞에 도착해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곧 다시 비가 내릴 듯하다.

종현은 두근거리는 가슴에 한손으로 감싸며 조심스레 헬스장 입구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조금은 어둑한 계단에 종현의 발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이내 헬스장의 문이 보이고 종현은 천천히 그 문을 밀고 들어간다.

 

 

 

"...오셨어요.종현씨."

 

 

 

민호는 종현을 맞는다. 종현은 민호에게 살짝 인사를 해보이고는 헬스장을 둘러본다.

 

 

 

"........태민씨는 저기에 있어요."

 

 

 

그런 종현을 보면서 민호는 야외 쪽으로 나와 있는 발코니를 가리킨다. 그곳은 헬스장의 회원들의

휴식공간으로 민호가 얼마 전 개조한 곳이었다. 종현은 조심스레 그곳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긴다.

민호도 그런 종현을 뒤따라서 조심스레 걸어간다.

 

 

휴게실이라는 팻말이 걸린 문을 열고 나온 종현은 자신의 눈을 잠시 의심했다.

흐릿한 형상을 한 태민이 작은 꽃받 뒤쪽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있다.

 

 

홀린 듯 태민을 향해 걸어가려던 종현의 손목을 민호가 잡는다.

 

 

 

 

"...대화는 못해요.."

 

".....내가 지금 보고 있는게 ...."

 

 

 

종현은 당황스러움에 입을 한 손으로 막는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게 정말 태민이에요....?"

 

 

 

살짝 고개를 끄덕인 민호가 말 없이 휴게실 문을 닫고 나간다.

 

 

 

 

"............태민아.."

 

 

종현의 나지막한 말에  태민의 형상이 종현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태민아.."

 

 

 

오랜만에 본 태민의 얼굴은 전보다 더욱 야위었다. 하지만 종현이 좋아했던 태민의 눈 밑 애교살은 여전했다.

조심스레 태민의 곁에 앉은 종현은 태민의 손을 살짝 잡는다. 사람의 온기가 아닌 얼음과 같은 온도에 종현은

울컥 눈물을 쏟는다.

 

 

 

 

 

"....왜 ...왜 그렇게 빨리 갔어....응? 1년이나 내 주변에 있었다면서...

형이 너 못 알아봐서 얼마나 슬펐어....미안해....미안해........."

 

 

  

 

눈물을 참으며 바라본 태민의 얼굴에는 사고 당시의 상처가 남아있다.

조심스레 종현은 태민의 상처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태민이 종현의 손길을 느끼 듯

가만히 눈을 감는다.

 

 

 

 

"....많이 아팠지...많이 무서웠지....내가 옆에 없어서 미안해...미안해....미안해....."

 

 

 

종현은 용기를 내어 태민의 형상을 자신의 품으로 당긴 후 가만히 눈을 감는다.

이게 가짜라고 해도 좋고 자신이 무언가에 홀렸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이내

종현의 몸이 굳는 건 자신의 어깨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무게 때문에.

그것은 분명의 태민의 무게이리라. 

종현은 그대로  참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잘가...건강해야돼 태민아...이제는 정말 가야돼......."

 

 

 

 

품에 앉았던 태민을 떼어내고 종현은 태민의 차가운 손을 잡는다.

태민의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하다.

종현은 태민이 떠난 뒤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그 말을 드디어 말한다.

 

 

 

 

"....나...너 정말 사랑했어...."

 

 

 

희미하게나마 태민이 웃는다.

그러면 종현은 늘 그랬듯 태민의 손을 잡고 태민에게만 하던 미소를 지어준다.

 

 

 

"고마워."

 

 

 

 

그 말과 동시에 태민의 형상이 점점 흐려지더니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종현은 그 자리에 앉아 그대로 눈물을 쏟는다.

 

 

 

잘가, 태민아.

정말 사랑했고 고마웠어.

 

 

 

 

 

 

 

-

 

 

 

-

 

 

 

 

 

 

 

"다 봤어요?"

 

"...네."

 

"울었어요?"

 

"울었어요."

 

"행복했어요?"

 

"행복했어요."

 

 

 

 

종현은 한 손으로 눈물에 젖은 눈을 비빈다.

 

 

 

"이제 보낼 수 있겠어요?"

 

".........네...민호군...정말 고마워요.."

 

 

 

 

민호는 웃으며 종현의 어깨를 몇 번 두드린다. 살짝 지친듯한 종현을 위해서 민호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녹차를 끓여 종현에게 건네주며 종현의 옆에 앉는다.

 

 

 

 

"...고마워요.."

 

"보내고 나니깐 어때요?"

 

".....이 상황에서 하기엔 좀 웃긴 말인데 후련하네요."

 

 

 

종현의 말에 민호는 소리내어 웃으며 차를 한모금 마신다.

 

 

 

"이제 종현군도 태민씨도 행복해질 차례네요."

 

"그렇네요.이제 시작이네요."

 

 

 

종현은 조금은 설레이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도 그리고 태민도 서로에게 이제는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는 서로를 놓아주고 행복해질 시간인 것이다.

 

 

 

 

"근데 민호군 진기형한테 정은이 누나 보여줄 수 있어요?"

 

"진기씨요?"

 

"네."

 

"진기씨는 안돼요."

 

"왜요?"

 

"내가 직접 도와 줄 거에요."

 

"..뭘 직접 도와줘요?"

 

 

 

 

 

 

종현의 질문에 민호는 말없이 빙그레 웃으며 차만 홀짝인다. 궁금한 건 못참는 성격의 종현이

민호에게 무슨 말이냐고 닥달을 하지만 민호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허리를 찌르고 간지럼을 피워도 말하지 않는 민호에게 살짝 꿀밤을 먹이고는 종현은 운동을 시작한다.

 

 

 

 

"아...진기씨 보고싶다."

 

 

 

 

물론 이 말은 민호의 혼잣말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만나게해준다는말이 아... 그래도 저렇게나마 마지막에만날수있어서좋네요.. 마지막인사도하고ㅠㅠㅠ 잘봤어요ㅎㅎ
11년 전
달려봐
감사합니다 ㅋㅋ
11년 전
독자2
ㅜㅜㅜㅜ재미쓰용
11년 전
달려봐
땡큐땡큐♥
11년 전
독자3
멋지다!! 이제미뉴의시작인가요
11년 전
달려봐
네네 ㅋㅋ!!
11년 전
독자3
헐 ㅜㅜ금손이시다 잘봤어요 ㅜㅜ
11년 전
달려봐
금손 아니에요 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아 헐ㅜㅜㅜㅜ작가님ㅜㅜㅜㅜㅜㅜㅜㅜ이거보면서 눈물나서 큰일났어요ㅜㅜㅜㅜㅜ엉엉... 쫑태미들이 이렇게라도 행복해져서 다행이에요
11년 전
달려봐
행복해랑 이태미인...ㅠㅠ
11년 전
독자5
치케입니다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기랑 정은....씨?랑은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하 암튼 쫑탬이라도 잘됐으니 다행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1 이바라기 05.20 13:38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5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4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4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2 꽁딱 09.04 20:26
이동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하트튜브 08.23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