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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WAY : Prologue 

:런웨이(runway) 또는 캣워크(catwalk). 패션쇼에서 모델이 걷는 무대 


 


 


 


 


 


 


 


 


 


 


 


 


 


 


 


 


 


 


 


 


 


 


 


 


 


 


 


 


 


 


 


 


 


 


 


 


 


 


 


 

"지금 라면이 넘어가냐?" 

"그럼 배고픈데 먹기라도 해야지." 


 


 


 


 


 


 


 


 


 


 


 

 

[세븐틴/김민규] RUNWAY _Prologue | 인스티즈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 컵라면에 라면물을 붓는 윤정한이 끔찍히도 얄밉다. 

본인 스튜디오가 망해서 차압딱지가 붙은 와중에 맨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라면 먹을 준비나 하고 있으니. 

내가 이런 사촌오빠를 믿고 서울에 상경했으니..... 미쳐 돌아버릴 지경이다. 


 


 


 


 


 


 


 


 


 


 


 


 


 


 


 


 


 

"나 엄마한테 뭐라고 얘기해!! 우리집 대출 아직 한참 남았는데!!" 

"야, 고모야 내가 설득하면 되지만 오빠는 동생 대학 등록금 벌어야 돼." 

"니가 뭘 설득해!!! 그러니까 지금 태평하게 라면이 들어가냐고요!!" 


 


 


 


 


 


 


 


 


 


 


 


 


 


 


 

새삼 아무말이나 내뱉고 허허실실대던 오빠였기 때문에 이 지경까지 왔다는게 실감났다.
 

이렇게 사람이 속이 없으니까 빚보증을 선뜻 해주지. 멍청한 놈. 


 


 


 


 


 


 


 


 


 


 


 


 

"여주야 너도 라면 가져와서 먹어. 이제 남은 거 그거 하나다." 

"아 몰라!! 너나 쳐먹어. 안 먹어!!" 


 


 


 


 


 


 


 


 


 


 

나는 너처럼 그렇게 속이 넓지가 못해 정한아.... 너가 살 길을 못구하는데 나라도 구해야지. 

난 거의 반 포기를 하고 책자를 뒤지며 구직공고를 찾아봤다. 


 


 


 


 


 


 


 


 


 

내가 서울에 올라온 건 순전히 정한오빠 때문이었다. 

대학교에서 사진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오빠 이름을 건 스튜디오를 차릴거라는 오빠의 당찬 포부도 포부였지만 

더 이상 이런 촌구석에 있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오빠를 믿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에 올라오고 한동안 순탄했다. 

오빠의 선배가 알아봐준 건물은 가격은 저렴한 반면 지리적으로 꽤 괜찮은 조건을 갖추고있었고 

오빠의 스튜디오는 간간히 연예인들의 화보 촬영으로도 쓰이고 나름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사람좋은 정한오빠는 건물을 알아봐 준 선배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답시고 

급하게 대출이 필요한 선배를 위해 보증을 서줬다. 

덕분에 우리의 황금기는 얼마 가지 않아 내리막길을 걷게 되었다. 


 


 


 


 


 


 


 


 


 


 


 


 

"너 뭐 찾아보냐?" 

"너가 그렇게 천하태평인데 내가 소녀가장이 되서라도 일해야 될 거 아냐." 

"야, 너처럼 고졸에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애 누가 받아주니? 가뜩이나 서울에서." 


 


 


 


 


 


 


 


 


 


 


 


 


 


 

아주 심장에 비수를 꽂아라.오빠의 말은 토씨도 빼놓지 않고 사실이었다. 

고졸인데다가 할 줄 아는 건 눈꼽만치도 없어서 오빠 스튜디오에서도 잔심부름이나 하는 추세였으니. 

그래도 오빠는 내게 꼬박꼬박 월급을 줬고 비록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난 내 현실에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야, 취직이라면 걱정하지마. 너랑 나랑 일할 곳 내가 벌써 알아놨어." 

천하태평 윤정한이 일자리를 벌써 알아봤다고? 이건 말도 안 된다. 고학력자들도 취업하기 어려운 마당에 

이 넓디 넓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자리를 벌써 구했다고? 

"노가다... 막 이런 거 아니지? 나 관절 안 좋은거 알지... 오빠?" 

"어휴, 내가 설마 사랑스러운 사촌동생을 노가다 현장에서 뛰게 하겠니?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곳에서 일하게 해주지~"
 

오빠가 아무리 저렇게 말해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누가 벌써 일자리를 구한단 말이냐.
 


 


 


 


 


 


 


 


 


 


 


 

"어.... 어딘데?" 

"플레디스 에이전시." 

"ㅁ....뭐.....? 플레디스 에이전시?? 우리나라 탑모델들만 있다는 그???" 

"엉. 똑바로 잘 들었네. 네가 아는 그 플디 맞아." 


 


 


 


 


 


 


 


 

말도 안돼. 플레디스 에이전시는 우리나라 최고의 모델을 육성하는 곳이자 

현재 내로라하는 톱모델들이 가득한 곳이었다. 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한오빠를 멀뚱멀뚱 쳐다봤다. 

그러자 정한오빠는 알겠다는 듯 내 표정에 대한 대답을 늘어놓았다. 


 


 


 


 


 


 


 


 


 


 


 

"우리 예전에 최한솔.... 그.... 지금 모델 예명을 버논이었나? 그 친구 프로필 사진 찍었잖아 우리 스튜디오에서." 

"...어.... 근데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사실 플레디스 에이전시 팀장이 내 후배거든. 그래서 걔한테 사정사정해서 내가 한솔이 따온거거든." 

"....그래서?" 

"무작정 걔한테 가서 취직시켜달라고 그러려고." 

"야 너 지금 장난하냐???" 


 


 


 


 


 


 


 


 

취직 확정도 아니고 뭐?? 사정을 해??? 진짜 윤정한 아무말 대잔치에 환장하겠다. 

저거 진짜 미친놈 아니야..... 재산 압류 당하더니 정신도 같이 압류당했나? 


 


 


 


 


 


 


 


 

"정한아.... 아니 오빠.... 많이 아파?? 괜찮아?" 

"나 진심인데." 

"말이 되냐?" 

"당연히 말 되지. 사실 최한솔 프로필 찍은 날 나한테 캐스팅 제의 왔었는데."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너 왜 나한테 그거 숨겼냐....." 

"야 내가 너랑 일하지 그럼 너 버리고 플디 들어가게? 의리가 없잖아 의리가~" 

이걸 고맙다고 해야되는건지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되는 건지... 정말 눈물나게 고맙다.... 오빠..... 


 


 


 


 


 


 


 


 

"사실 그 날 플레디스 전용 스튜디오 전속 작가로 활동할 생각 없냐고 그랬는데, 계약 조건에 너는 안 들어간 것 같아서. 안그럼 너 다시 집 내려가야되잖아." 

.....날 너무나도 잘하는 오빠라서 다행이다. 

"그 뒤로 나한테 계속 연락이 왔었거든. 나 나름 잘 나가~" 

"그러니까 오늘!! 이지훈 찾아가서 빌어야지. 나 받아줄 걸?" 


 


 


 


 


 


 


 


 


 


 


 

오빠는 언제 다 비웠는지 그새 컴라면을 싹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지금 플디 가볼까?" 


 


 


 


 


 


 


 


 


 


 


 


 


 


 


 


 


 


 


 


 


 


 


 


 


 


 


 


 


 


 


 


 


 


 


 


 


 


 


 


 


 

우리 스튜디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정말 으리으리하고 깔끔한 외관에 빨간색 글씨로 정갈하게 [PLEDIS]라고 적혀있는 간판은 

내게 위압감을 주기 충분했다. 

역시..... 우리나라 톱 에이전시는 다르구나. 

"이쯤되면 전화가 올 텐데....." 

정한오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오빠의 핸드폰이 울렸다 


 


 


 


 


 


 


 


 


 


 


 


 


 


 

[설마 너 지금 우리 회사 1층 아니지?] 

"야, 형이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으면 반가워요~ 가 먼저지 반말 찍찍이냐? 아주 너 대학시ㅈ....." 

[그니까 1층이냐고!!!] 

수화기를 뚫고 나오는 신경질적인 목소리..... 오빠... 우리 취직할 수 있는 거 맞지? 


 


 


 


 


 


 


 


 


 


 

"어우~ 지훈아 화는 안 돼~ 너 회사에서 소리 지르면 안 되지~." 

[그건 형이 결정할게 으니 즈느여....] 

어금니를 꽉 깨물고 대답하는 핸드폰 건너의 남자..... 얼마나 화가 꼭대기까지 찼는 지 목소리 만으로 충분히 느껴졌다. 

"지난번 최한솔 프로필사진 찍어준 날. 그 때 한 약속이 유효한가~ 해서 찾아왔지." 

[....왜 지금와서 그래?] 

"그야 우리 회사 망했으니까!!!" 

슬프게 해맑게 대답하지마요 오빠..... 상큼발랄하게 망했다는 소리를 내뱉는 정한오빠를 보면서 

정말 오빠의 멘탈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망해??? 설마..... 그 선배 보증서줬어? 내가 그 인간 보증 선 똥멍청이가 누군가 했더니 너였구나!!] 

"야!! 그럼 시골 촌구석에서 올리온 나를 위해 땅값도 비싼 서울 직장자리 알아봐줬는데!!" 

"직장 알아봐 준거랑 네 인생이랑 똑같냐!!!" 


 


 


 


 


 


 


 


 


 


 

수화기 너머로 들리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깔끔한 흰티에 캐주얼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로비로 나왔다. 

 

[세븐틴/김민규] RUNWAY _Prologue | 인스티즈 

 


 


 

"이 양반아. 인생 말아먹으니까 시원하냐?" 

"어휴. 시원하다 시원해~" 

"......진짜 미쳐." 


 


 


 


 


 


 


 


 


 

헤실헤실 웃으며 속없는 표정을 짓는 정한오빠 때문에 이 남자는 관자놀이를 집었다. 


 


 


 


 


 


 


 


 


 

"사실, 우리 쪽에서도 고민 많이했어. 형을 데려오고 싶어서 계속 컨택을 하는데 형이 좀 튕겨야지." 

"이제는 안 튕길게!" 

"....그냥 조용히 내 말 들어봐." 

"...네." 

"형이 안된다고 하니까 우리도 다른 작가 찾으려고 하는데 형만큼 우리가 원하는 컨셉 잘 잡는 작가 찾기가 많이 어려웠거든." 

"응!! 그래서?" 

"지금 올라가서 대표님께 말씀드리면, 며칠 내로 형 우리 회사에서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적인 이야기였다. 오빠가 플레디스에서 일하면 그만큼 보수도 꽤 받을테니 

그걸로 빚을 차근차근 갚으면 됐다. 

난 너무 기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정한오빠를 쳐다봤다. 


 


 


 


 


 


 

"아 맞다. 인사해! 내 사촌동생이야. 김여주. 알지?" 

"아, 승철이형 과제물에 있던 그....?" 


 


 


 


 


 


 

잊고있었다. 난 정한오빠가 대학교 다닐 시절. 즉, 내가 고등학생 때 오빠 친구인 승철오빠를 우연히 알게됐다.

삼촌 심부름으로 정한오빠네 집에 올라갔다가 다짜고짜 나를 붙잡고 승철오빠 과제를 도와달라는 정한오빠의 말에 처음에는 헛웃음을 쳤다. 

심부름 하러와서 무슨 잡일이냐며 진절머리는 냈지만 

잘만 해준다면 1시간 당 5만원을 주겠다는 오빠의 말에 난 순식간에 태세를 전환했다. 


 


 


 


 


 


 


 


 


 

근처 공원과 아파트 단지를 쏘다니며 우리는 두시간 동안 촬영을 했고 난 그 둘을 쫒아다니며 괜찮은 분위기를 내는 장소들을 쏙쏙 골랐다.

그리고 노을이 질 무렵 승철오빠는 인물화를 하나 찍고싶다며 나에게 모델을 부탁했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극도로 싫어했던 나이기 때문에 극구 반대를 했다. 하지만 승철오빠는 딱 한 장만 찍겠다고 약속하고 정한오빠는 시간당 7만원으로 쳐준다고 말했다.


그말에 난 눈빛이 돌면해 딱 한장만이예요 라고 말하고 모델을 섰다.

그 뒤 정한오빠는 피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14만원을 건네줬다.

나에게는 꽁돈이 14만원이나 생긴 샘이었으니 흥청망청 신나게 살았다. 


나중에 정한오빠를 통해 소식을 들어보자 승철오빠 과제의 그 많은 사진 중에서 내 사진이, 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들었다. 

돈에 대한 내 집착 때문이었는지 그 초인적인 힘이 그 성적을 만든게 아닐까 싶었다. 


 


 


 


 


 


 


 


 


 


 


 

이지훈이라는 사람은 슬쩍 훑어보더니 이내 내게 손을 내밀었다.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정한이 형 대학후배 이지훈이라고해요." 

"아.... 네.. 전 정한오빠 사촌동생 김여주라고 합니다." 

난 이지훈이라는 남자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그 사람을 따라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플레디스 에이전시는 여태껏 본 회사들과 달랐다. 

1층 로비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즐비했고 기분 탓인지 좋은 향기가 났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곳에는 

복도 가득히 플레디스 소속 모델들의 사진이 줄 서 있었다. 

정한오빠와 일한다고 모델들을 몇 번 보긴 했지만 정작 난 모델이라곤 한 두명밖에 알지 못했다. 


 


 


 


 


 


 


 


 


 

사진으로 가득한 복도를 지나 이지훈 팀장에 방에 들어가자 그는 대표님을 만나고 오겠다며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난 기다리며 팀장님의 방을 둘러보고 있었다. 

방은 그의 첫인상처럼 단정하고 깔끔했다. 벽을 둘러보자 그가 수상한 우수사원 표창과 트로피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귀퉁이 어딘가에 소속 모델들이 다같이 찍은 모델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에이전시에서 단체로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모두들 흰 티에 청바지 차림이었지만 유독 눈에 띄는 한 남자가 있었다. 


 

 

[세븐틴/김민규] RUNWAY _Prologue | 인스티즈 


 

눈빛에서 뿜어져나오는 강렬한 느낌이 꼭 나를 집어삼킬 것 만 같았다. 


 


 


 


 


 

유독 


 

유난히 


 


 

이 남자는 사람의 시선을 확 끄는 매력이있었다. 


 


 


 


 


 


 


 


 

"확실히 느낌있죠?" 

"네? 아..... 네. 사진이 사람을 확 이끄는 매력이있네요." 

"김민규. 아실텐데. 얘는 제가 직접 캐스팅해온 애거든요." 

언젠지 나도 모르게 이지훈 팀장은 내 옆에서 뿌듯하다는 듯 그 사진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다.
 

김민규. 요즘 TV를 틀기만 하면 온통 광고에 이 남자 얼굴이 가득했으니까 모를 리가 없다. 

그 남자가 플레디스 소속이었구나..... 


 


 


 


 


 


 


 


 


 


 

"대표님께 보고드리고 왔어. 형 왔다니까 진짜 좋아하시더라. 아마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하실 것 같아." 

"아!! 진짜!!! 완전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 오빠!!! 우리 빨리 빚 갚자!!!" 

"아.... 근데 지훈아 나 조건이 하나 있어." 


 


 

지금 당장 들어가게 해주는 것도 절을 108배 드릴 판에 뭔 조건.....? 


 


 


 


 


 


 

"내가 너네 에이전시 들어오는 대신, 김여주도 플레디스 에이전시에서 일하게 해줘." 

"...뭐라고?" 


 


 


 


 

이지훈 팀장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한오빠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형, 우리 에이전시 아무나 들어오는 거 아냐. 형도 알잖아." 

"당연하지. 하지만 내가 너네 에이전시 안 온 이유가 여주 때문이거 너도 알잖아." 

"그럼..... 여주 없으면 우리 에이전시에서 일 안하겠다?" 

"응." 


 


 


 


 


 

뭐가 저리 당당한지 정한오빠는 당찬 눈빛으로 팀장님께 나를 취직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지훈 팀장은 입술을 깨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나도 내가 이 곳에서 일할 자신이 없었다. 

솔직히 정한오빠의 일을 어깨너머로 바라보기만해서 할 줄 아는 건 쥐뿔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잡일을 뛰어나게 할 용기도 없었다. 


 


 


 


 


 


 


 


 

이지훈 팀장을 고민이 많은 듯 발걸음을 이리 저리 옮기다 이내 제자리에 우뚝 서서는 나를 위아래로 쳐다봤다. 

으윽..... 확실히 내가 일을 잘하게 생기진 않았지..... 


 


 


 


 


 


 


 


 


 


 

"그럼 나도 조건 하나 걸자." 

"뭔데?" 

"스튜디오에서 일하는게 아니라. 우리회사 모델로 들어와." 

"뭐라고요????" 


 


 


 


 


 


 


 


 


 


 


 

어안이 벙벙했다. 남 앞에 서는 걸 죽도록 싫어하는 내가, 김민규같은 모델을 하라고? 


 


 


 


 


 


 


 


 


 


 

"예전에 승철이형 과제 볼 때, 진짜 그 사진 모델 분위기며 느낌이며 장난 없었거든. 분명 모델계를 뒤짚겠다 생각했었는데." 

"내가 이 일에 종사하면서 왜 이 사람이 모델을 안하지? 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거든." 

"근데 형 사촌동생이라며. 내가 책임지고 육성해볼게." 

"물론 나도 여주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거. 알지. 아는데 나도 시켜보려고 했어. 그런데 여주가 워낙에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싫어한단 말이야." 

난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그.....그럼 모델로 취직하면 뭐가 좋은데요?" 

"물론 여주씨는 제가 전담 트레이드 마킹을 할 테니까 한 달은 지망생 애들이랑 같이 수업을 받으면 될거예요." 

"그리고 곧 있을 패션 브랜드 화보촬영. 거기에 꽂아 줄게요." 

"그 광고. 저희 회사에 사활이 걸려있어요." 

"근데.... 그걸 저한테 맡겨도 되요?" 

"그 만큼 전 여주씨 가능성을 믿거든요. 재능이 충분해." 


 


 


 


 


 


 


 


 

이지훈 팀장은 확신에 찬 얼굴로 내게 말했다.
 


 


 


 


 


 


 


 


 

"그 화보. 성공하면 단번에 2천." 

"....네?" 

"2천만원이 여주씨 거예요." 

말도 안돼..... 그 돈이면 우리집 대출은 물론 정한오빠 빚 갚는데 충분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페이가 페이인 만큼. 실패하면 단단히 깨질거 각오 해야되요. 거기까지는 제가 커버 못 하거든요." 

그 말 한마디에 자신감이 확 줄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땐 여주씨는 2주 만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을 것 같은데." 

"설마 시도도 안하고 그만둘 거 아니죠? 그거면 정한이 빚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을 텐데." 

눈 앞이 어지러웠다. 내가 모델을 한다니. 그 일을 성공하면 2천만원이 손에 들어온다니.
 


 


 


 


 


 


 


 


 


 

난 그 악마의 유혹같은 달콤한 소리에 홀리기 직전이었다. 

아니, 이미 빠져들었다. 


 


 


 


 


 


 


 


 


 


 


 


 


 


 


 

"네. 해볼게요." 


 


 


 


 


 


 


 


 


 


 


 


 


 


 


 


 


 


 


 


 


 


 


 


 


 


 


 


 


 

안녕하세요 여유입니다!!! 전에 연재하던 [함부로 애틋하게]는 작가의 소재 고갈로.....(힝ㅠㅠ) 

더 이상 써내갈 자신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연재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전반적인 스토리를 다 짜둔 [런웨이]로 다시 뵙게되었습니다^^ 


 


 

(혹시 모르지만)[함부로 애틋하게]를 기다리신 독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ㅠㅠ 

대신 앞으로 [런웨이]!!!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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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완전 재미있게 읽고 신알신 하고 갑니다!! 1화 기다릴게요♥
7년 전
Your Universe
감사해요!! 1화 후딱 데려올게용~:)
7년 전
독자2
헉 뭔가 좋아요...... 이랗게 돈 때문에 모델을 하게 도ㅏ는 여주.......... 신알신하고가요!!!
7년 전
Your Universe
감사해요!!! 우리 여주가 모델이 되서 어떤 수난을 겪을지.... 두고봐야겠죠???
7년 전
독자3
와 현실 나는 땅딸보라 더 좋아하는 내용...... 신알신해요!!
7년 전
Your Universe
어머ㅠㅠ 감사해요!! 사실 슬쩍 1화를 스포하자면... 여주도 모델을 하기엔 썩 큰 키는 아니랍니다(총총-★)
7년 전
독자4
헐 막 그래서 고생도 하고....?! 궁금한게 많지만 조용히 있는걸로...ㅎ 완전 기대해요 좋은작품 감사합니다!!
7년 전
Your Universe
헤헤헤헤 ^^ 기대해주세영ㅎㅎ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5
네 기회가 생긴다면 나중에 암호닉이라도....ㅎㅎ
7년 전
Your Universe
5에게
어휴 암호닉 당연히 받죠!!! 77ㅑ

7년 전
독자6
Your Universe에게
헐헐 저 [둠칫]이요 자까님 사랑해요❤

7년 전
Your Universe
6에게
세상에 첫번째 암호닉 감사해요♥ 잘부탁드려요 둠칫님

7년 전
독자7
우와 신선하고 내용도 너무 기대되고 재미있어요ㅠㅠㅠ
저도 암호닉[네모]로 신ㅁ청해도 될까요??

7년 전
Your Universe
당연하죠!!! 어서 오세요 네모님!!!
7년 전
독자8
감사합니다ㅠㅠㅠ 신알신 하고 앞으로 열심히 구독하겠습니다!! 작가님 사랑해욘
7년 전
독자9
헐 이거 짱인데여...? 와 대박이다 소재 짱짱... 잘 보고갈께여!!!! 신알신 꾹 하고 갑니당 헤헿ㅎ
7년 전
Your Universe
우엥ㅠㅠ 감사해요 1화 후딱 데려와야겠어요!!
7년 전
독자10
그럼 전 기다리고 이쓰꼐여 헿헿!
7년 전
독자11
기대하거 ㅇㅣㅆ을게요!!! ㅓ무 재밌을 것 같아요♥
7년 전
Your Universe
어머나ㅠㅠ 감사해요♥ 오늘 1화 업데이트 예정이랍니다!!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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