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갓시옷
에릭남-못참겠어(feat.로꼬) 추천해드려요.
"여보세요."
"야, 성이름, 너 뉴욕으로 출장갔다며?"
"뭔 상관이야, 이제 우리 이런거 간섭할 사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역시 일중독, 일이면 사족을 못 쓰지. 돈이 그렇게 좋냐?"
"말 제대로 해,김민규. 너 나 그렇게 차놓고선 이렇게 뻔뻔하게 전화하는거 웃긴다."
"아, 그냥 안부 좀 물으려고 전화 한거야, 남자친구는 생겼나 하고. 너 남자에도 사족을 못 쓰잖아, 뭐 일보단 덜하지만. 난 여자친구 생겼거든 존나 이쁜."
"이런 말 늘어놓을거면 끊을게,바쁜거든"
뉴욕팀에 와서 일을 한지 2주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원우선배의 들이댐과 선배님들의 갈굼으로 이리저리 치이고 바뻤는데 참을 수 있었던건 아마 권차장님덕분이었을거다. 첫인상이랑은 다르게 사람 참 좋다니까. 하며 얼빠진 상태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저장되진 않았지만 익숙했던 번호로 전화가 왔다. 개새끼 김민규다. 아 존나 나는 왜 살지, 전화 왜 받아서 간신히 참았던거 다 폭발하게하는거야. 김민규와의 통화내용은 한마디로 최악이었다. 그래도 목소리가 그리워서 전화 받아봤는데 역시 존나 이기적인 새끼였다. 5년을 사겼던 사인데 헤어지고 바로 이쁜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자랑이라니, 나는 밤마다 생각나서 미칠 거 같았는데.
"성사원"
"..."
"이름씨? 내 말 들려?"
"네? 아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만 말해주세요."
"이름씨, 요즘 이상해. 요즘 바쁜거 알잖아. 정신 차렸으면 좋겠는데."
"네, 죄송합니다."
"오늘 9시까지 디자인 정리하고, 아까 내가 말한 문서 작성해서 내 메일로 보내줘, 꼭."
"네, 보내드릴게요."
김민규 개새끼때문에 하루종일 내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았다. 그 결과로 뉴욕팀 과장님께 된통 깨지고
거기에 9시까지 메일로 문서까지 다 정리해서 보내라니, 퇴근이 6신데 3시간안에 저걸 다 보내란 소리는
그냥 나보고 지구를 떠나라는건가 싶다. 아, 이렇게 선배한테 깨질때는 항상 김민규랑 같이 술깠었는데.
그때는 지도 같이 울면서 위로해줬었는데. 생각하다보니까 또 김민규개새끼와의 추억으로 넘어와버렸다.
이제 다시는 개새끼 전화 안받아, 아 석민이 또 보고싶네. 바쁘다고 나중에 전화하라고 끊어서 다시 전화할 수도 없고
오늘은 그냥 일만 마무리하고 호텔가서 쓰러져야지, 권차장님 목소리 듣고싶다.
"이름아, 너 요즘 왜그렇게 생기가 없어"
"선배, 선배도 바쁜거 아시잖아요."
"알아, 근데 생기없어도 이쁘다. 점심은 오빠랑 먹는거지?"
"제가 선배랑 왜 먹어요, 선배는 선배 예뻐해주는 과장님이랑 드세요"
아, 요 며칠을 김민규개새끼때문에 밤마다 울고불고 지냈더니 결국 생기없다는 소리를 듣고야말았다.
그 이후로 김민규는 내게 전화나 문자 단 한번의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아직도 김민규를 그리워하는 내가 싫었고
그런 나를 가차없이 밀어내버린 김민규도 미웠다. 그렇게 김민규가 내 마음을 다 헤집어놓았을때
나타났던건 차장님이었다.
"성사원, 나랑 오랜만에 점심같이 해요, 첫만남때 처럼"
"요새 무슨 일 있어요? 많이 힘들어보이는데"
"아, 그냥 회사가 바쁘니까 저도 힘들어서 그런가봐요."
"에이, 회사는 요새가 아니라 전부터 바쁘게 돌아갔었는데,"
"...."
"이름씨, 왜 힘든지 나한테 말해주면 안돼요?"
"..."
"난 진짜 이름씨 일이면 다 알고, 도와주고 곁에서 지켜주고 싶은데"
"걔한테 전화왔어요, 전남친한테"
"그분이 전화가 왜 와요, 뭐라그랬어요?"
"몇년을 사겼었는데 헤어지자마자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저한테 자랑하려고 전화했어요, 난 밤마다 그리웠는데."
"또, 무슨 말 더 했죠,그 한마디로 이렇게 풀죽는 사람 아니잖아요.이름씨"
"남자는 구했녜요, 너는 남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애라고, 그래봤자 일중독일뿐이라고."
"...."
차장님이 다 알고싶다는 눈빛으로 애원해서 말씀드렸는데 망할, 고작 김민규 개새끼때문에 내가 차장님 앞에서
눈물을 흘려야된다니. 괜히 차장님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인 거 같아 한번 더 내 자신한테 화가 났을 때
"띠리링띵 띵띵 딩딩딩"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김민규일리가 없는데, 내가 분명 그날 차단했는데, 왜 두려운거지.
아직 저장안한 뉴욕팀 사원이겠지 하며 전화를 받자마자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야, 너 나 차단했냐?"
"...."
"거기서도 아무 남자들한테나 눈웃음치고 다니는중이야?"
"여보세요"
"저 이름씨, 남자친구 권순영 이라고 합니다."
"누구세요, 제가 걔 남자친군데요."
"차놓고선 이러는거 진짜 구질구질해보여요, 저도 일중독이여서 그쪽이랑은 다르게 이름씨랑 잘 맞거든요. 그쪽은 그쪽처럼 질 떨어지는 여자들이랑 알아서 놀아주셨으면 하는데, 다시는 우리 이름씨한테 연락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끊겠습니다."
"이름씨, 내가 다 정리했어요."
"아, 감사합니다. 근데 왜 남자친구라고..."
"아, 우리 계속 썸타던거 아니었나? 첫만남때 내가 남자친구 역할 해준다고 했을때부터"
"여긴 내가 자유분방하다고 했잖아요, 그쪽은 사내연애 금지라며"
"여기는 그런거 없어요, 나랑 해요. 사내연애"
아, 2화부터 똥망이네요. 죄송해요;o;. 급전개 정말 죄송합니다ㅜㅜ.
큰 기대에 못 미쳐 다시 한번 죄송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 주셔서 감사해요:D
다음주 주말에 찾아뵐게요❤️
눈을 감아도 영원해주길!
명호엔젤
우양
바나나에몽
고기국수
남양주
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