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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성찬
넉점반 전체글ll조회 6848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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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어 진짜.”


수업이 끝났다는 교수의 말과 함께 여주가 원우를 향해 말하곤 몸을 일으켰다. 빠른 걸음과는 달리 방향성은 없었다. 목적지가 없는 탓이었다. 연락할 사람이 시은뿐인 휴대폰을 든 여주의 손가락이 방황했고, 그 손가락을 위한 메시지 하나가 여주를 반겼다. 정한이었다.



‘같이 저녁 어때? -정한선배’


“……….”


좋다고 답하려던 순간 여주의 휴대폰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살짝 가쁜 숨을 뱉는 원우가 크게 한숨을 내뱉더니 여주를 내려다봤다. 미간을 구긴 여주가 먼저 말했다.


“뭐예요? 줘요.”
“그렇게 가면 어떡해. 얘기는 마저 하고 가야지.”
“뭔 얘기요. 오늘은 안돼죠. 이렇게 갑자기 잡는 게 어딨어요?”
“그럼 언제 되는데.”
“일정확인하고 오늘 연락 드릴게요. 주세요.”
“………..”


윤정한이랑은 갑자기 만나는 게 되고?



여주의 휴대폰을 본 원우가 물었다. 그러자 여주는 휴대폰을 확 채가더니 말했다.



“친한 선후배 사이에서는 가능하죠. 과제 때문에 날짜 잡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녁-,”
“그럼 나도 선후배사이로,”


오늘 셋이 먹자.




























“..죄송해요.”
“아니야. 괜찮아.”
“………..”


어색한 공기가 맴도는 술자리. 여주는 간혹 시은에게 자신을 살려달라는 문자를 보내곤 했다. 원우는 소주를 따라댔고 정한은 여주의 접시에 오뎅탕을 담았다.



“주말에 마트갈 건데 필요한 거 있어?”
“아 아뇨! 괜찮아요.”
“뭐 먹고싶은 건? 냉장고 채워둘게.”
“아 아니에요. 그런 것까지,”
“아니면 같이 갈까?”
“어, 진짜요?”
“응. 마트가는 거 좋아해?”
“네 완전요. 저 마트 진짜 좋아해ㅇ,”


“살림 차렸어?”
“…뭐요?”
“살림차렸냐고. 너 빠른 시일내에 나와야하는 거 아니야?”
“알아서 나올 거거든요? 무슨 상관이신데요.”


날카로운 원우의 물음에 여주가 인상을 찌푸리며 소줏잔을 목구멍에 부었다. 그리고 병을 가져가 졸졸졸 잔을 채웠다. 정한도 한모금 하더니 원우에게 말했다.



“남이사 살림을 차리든 사귀든. 알 바가 아니지 않아?”
“지금은 상관 있지.”
“넌 그 과목을 24시간 진행해?”
“넌 안 그래?”
“응. 안 그래.”
“그럼 지금 하는 건 뭔데.”
“원래 이런 대화 해 우리는.”
“허.”
“그 애같은 투정좀 버리지 그래?”
“뭐?”
“언제까지 내가 모든 걸 뺏었다고 생각할 셈이야?”
“말은 똑바로 해.”


생각하는 게 아니라, 니가 뺏은 게 맞으니까.



옆에서 투닥거릴 동안 여주는 제 잔을 채우고 비우고, 정한이 접시를 채우면 또 비우고를 반복했다. 슬슬 취기가 올라오는 듯 테이블 위로 팔꿈치를 올려 제 손바닥에 얼굴을 지탱하는 여주. 그런 여주의 모습을 본 정한의 머릿속엔 불현듯 사랑을 묻는 여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한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슬슬 갈 채비를 했다.


“나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여주야. 갔다와서 집 가자.”
“에….”


정한이 자리를 비우고, 원우는 말없이 제 잔을 채웠다. 졸졸졸 채워지는 그 잔을 보던 여주가 취한 목소리로 느릿하게 물었다.



“…나 얼마나 싫어하는데여?”
“..뭐?”
“싫어하면,”
“…………”
“그이까 얼마나, 어느정도 싫어하는지는 나도 알아야져.”


..그만큼 나도 똑같이 싫어하게.



여주의 말에 원우는 젓가락질을 멈추며 헛웃음을 터뜨렸다.



“저번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 안싫어한다고.”
“…근데 왜그래요.”
“뭐가.”
“…그럼 사랑하나.”
“…뭐?”
“이게 관문인데요.”
“…뭔소리야.”
“사랑한다고 말-,”



“여주야.”
“..에,”
“가자.”


일어나.



정한이 급히 여주를 일으켜 세우고, 여주의 가방과 제 가방을 챙겨든 정한이 가게를 먼저 빠져나갔다. 남아있던 원우가 머리를 쓸어넘기며 한숨을 뱉었다.



저건 또 뭔 술주정이야.



























“…왜이렇게 많이 마셨어.”
“옆에서! 그렇게..싸워대니까….”


내가 할 것도 없고….


여주를 침대에 눕힌 정한이 묻자 여주가 발끈하며 말했다가 점차 목소리를 줄였다. 피곤한 탓이었다. 여주의 가방을 침대 밑에 두고 방불을 끈 정한이 말했다.



“얼른 자. 내일 2교시잖아.”
“………..”
“…그리고, 그 술주정 좀 어떻게 해봐.”
“…에?”
“걔한테 그 말이 왜 나가.”
“…제 세상엔 딱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날 싫어하는 사람과, 날 싫어하지 않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전자고,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후자요.


그래서 제가 사랑을 갈구하나봐요. 무한한 사랑을요, 대가 없는 사랑을요.



“…………”
“…그거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그거 한 번 맛 보면,”
“…………”
“…혹시나 제가,”



…혹여나 제가, 살고싶어질까봐서요.


..근뎋ㅎ, 그걸 찾는게 쉽지 않네요.


내가 날 싫어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걸 알면서도, 날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있으니까요..


“…그래서 자꾸 듣고싶어요. 자꾸만 취한 척하고 사랑을 물어봐요.”


그게 누구든, 그건 상관이 없는 것 같아.


“…그렇게서라도, 감정없는 그 단어를 듣고싶은가봐요.”
“…………”



…사랑은 뭘까요. 그게 뭐라고 날 이렇게 힘들게 할까요.
아주 작은 그 단어가 제 삶을 쥐고 흔들어요.
아주 사소한 그 두 글자가 날 아프게 해요, 매일.
나한테 오지도 않는 단어가 날 한없이 작게 만들어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



또 운다. 사랑을 물으며 또 운다. 정한이 침대 밑에 쪼그려 앉아 여주의 시선을 맞췄다. 눈가를 닦은 정한이 몸을 일으켜 허리를 굽혔다. 제 얼굴 위로 드리워진 정한의 그림자. 여주가 눈을 꿈뻑거릴 때마다 여주의 눈물이 흘러 침대를 적셨다. 정한이 입을 열었다.



“나랑 하자 그럼.”
“………..”
“대가없는 사랑.”
“………..”
“………..”
“…왜요?”
“………..”
“………..”


“네가 남들한테 사랑한단 말 해달라는 게 싫어.”
“…………”
“나한테만 물어봐줬음 좋겠어.”
“…………”
“…오늘 까먹지 마.”



이렇게까지 할 테니까.




정한이 말하고는 여주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살포시 포갰다.







[세븐틴] 어지러운 동거 09 | 인스티즈











**
봄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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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0개월 전
비회원.72
오늘 편 완전 대박이네요..bb
10개월 전
독자2
222 그러게여...❤️
10개월 전
독자3
오늘 짱이네요ㅠㅠ 정한이 넘넘좋아여
10개월 전
독자4
정한선배 와,,,
10개월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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