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호시의 아무데도 못가를 모티브 받아 쓴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W. 태형이전여친
어느때와 같이, 편의점 알바가 끝나고 가는길이었다. 오늘따라 날씨도 좋고, 모든일이 잘 풀리는거 같은 기분이 들어 덩달아 내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얼른 집에가서 밀린 드라마를 보리라! 하면서 빠른속도로 걸어갔다. 빠른속도로 간 내 원룸 입구에는 민윤기가 최근에 뽑은 신형 세단이 주차되어있었다.
그래서 뭔일인가 싶어서 비밀번호를 치고 집으로 들어갔을까, 쇼파에 기대어 있는 민윤기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곤 옆엔 여러 쇼핑백들이 수두루하게 있었다.
" 왜 지금 집에 들어와 "
민윤기가 차게 식은 말투로 내게 물었다. 나도 가방과 짐을 내려두곤 민윤기의 곁으로 갔다. 회사에서 입고다니는 캐쥬얼한 정장과 넥타이. 민윤기와 딱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민윤기는 아무대답이 없는 날 보더니 한숨을 푹 쉬곤, 날 제곁에 앉혔다.
" 내가, 알바하지 말라고 했잖아. "
" .. 어떻게 안해, 등록금이며 월세며... "
" 내가 내준다고. 하지말라고 몇번을 말해 "
싫어. 사실 저번에 알바한다는걸 들켰을땐, 장난스럽게 민윤기와 나도 넘어갔었다. 그리고 자기전에 전화로 자기가 다 내줄테니깐 하지말라고 하는 민윤기에 말에 정말 극구 사양하면서 몸서리쳤었다. 아무리 형편이 안 좋아도 남자친구한테 까지 폐끼치기 싫었다. 내 짐을 나누어주는 기분같아서. 민윤기는 자신의 밝은색의 머리를 쓸어올리더니
옆에 있던 쇼핑백을 주었다. 아까 백화점갔다가, 네 생각나서 샀어. 맨날 이런식이다 민윤기는, 내가 자신의 호의를 받지않고 거절하면 백화점에 갔다왔다며 옷이던 신발이던 가방이던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명품들을 한가득 사오곤 나에게 부담갖지 말라고 한다. 저번에는 다 환불하고 민윤기에게 돈을 가져다주니, 그 다음번엔 아예 영수증과 텍을 다 버려서 주었다.
" 같이 살자 "
민윤기는 나에대한 집착이 심했다. 그래서 편의점 알바도 싫어했다. 그냥 내가 다른남자와 접촉하거나 눈마주치는것도 다 싫어했다. 그래서 이따금씩 나에게 같이 살자며 얘기를 꺼내는 민윤기였다.
" 결혼할래? "
그에겐 모든게 쉬운가보다. 나한텐 모든게 어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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