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김태형
1
김태형!
빛이 나는 대리석 바닥에 침이 뱉어져 있었다.
석진은 화가 나 얼굴이 붉어졌다.
김태형은 여전히 삐딱한 얼굴로 성이름을 바라보았다.
뭐.
너 진짜,
그러게 '우리 집'에 왜 사람을 들여보내.
김석진은 성큼성큼 그에게 다가갔다.
그때, 성이름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예의가 없었습니다.
...
다음부터는 이 점 유의해서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든, 허가를 받고 들어오겠습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녀는 전혀 기분이 나빠보이지 않았다. 정말 죄송하다는 얼굴로, 태형에게 허리를 숙여 양해를 구했다.
2
저기...
김태형.
아, 아. 아... 네. 김태형씨.
태형씨.
네?
거 참, 머리도 좋은 양반이 한 번에 못 알아들어요? 정 없게 성까지 붙이지 말라구요.
아... 네. 태형씨.
3
지금 일하는 중?
네.
(쿡쿡)
....?
(쿡쿡쿡쿡쿡쿡쿡)
태형씨?
음? (조물락조물락)
지금... 뭐하세요?
뭐하긴요, 만지고 있잖아요.
업무를 보고 있는 성이름 옆에 쪼르륵 와서 앉은 김태형은, 옆구리를 찌르고 펜을 잡지 않은 왼손을 조물락댔다.
생애 처음 성이름이는 이런 남자는 처음이었다.
마치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엄마한테 관심을 요구하는 듯한 순진한 모습.
동그란 정수리는 어쩐지 쓰다듬어주고 싶어서, 성이름이는 그저 냅둘 수 밖에 없었다.
4
성이름이 느끼기에, 김태형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시덥지 않은 농담, 헛소리, 자주 시비를 털기도 하고.
가끔 자기 기분이 나쁠 때에는, 그녀를 '아줌마'라고 부를 때도 있었다.
물론 둘의 나이 차이는 고작 다섯 살 차이였다.
아줌마.
네.
아줌마는 자식 키워본 적 있어?
어.. 아니요. 태형씨가 아줌마라고 불러도 전 결혼 안 한 처녀니까요.
그렇구나.
그건 왜요?
궁금해서. 난 부모님의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거든.
음... 태형씨가 느껴보지 않았더라도, 나중에 자식에게 좋은 아빠가 되주면 알게되지 않을까요?
내가 겪어보지 않았잖아.
사실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 못하는데요. 제가 대학 공부를 할 때, 어린 아이가 사랑에 대해 잘 겪어보지 않고 자라면,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사귀는 걸로 부족한 사랑을 충족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태형씨도 태형씨만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알거에요.
너는?
네?
넌 만났어? 사랑해주는 사람.
아뇨, 저도 아직은.
5
남준은 눈치를 보고 있었다.
간만에 세 형제가 다 모인 자리였는데, 어째서인지 맏형과 막내는 서로에게 눈으로 욕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김태형, 똑바로 해.
내가 뭘? 난 항상 이랬어.
마음대로 회사에 찾아오고, 성이름씨한테 추근덕 거리지 말란 소리야.
언제부터 나한테 신경을 썼다고 그래?
김태형.
형이나 똑바로 말해. 성이름 좋아해?
...
안 좋아하면 됐어. 싸울 일도 없겠네. 난 형이랑 싸우기 싫거든.
나 걔 가질래. 갖고 싶어. 그러니까 형이 양보해.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최대한 빨리 왔어요.
전체적으로 A,B,C 모두 진행이 과거현재 뒤죽박죽일거에요.
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무책임)
참고로 A,B,C 모두 성이름(치환가능한..)의 나이는 현재 26살로 고정입니다.
그래서 석진(30살)이랑은 4살차이.
남준(24살)이랑은 2살차이.
태형(21살)이랑은 5살차이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