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여름, 청춘의 끝(Love Sick)
제 2화,
불안한 청춘
이 미소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거야?
내가 너를 많이 좋아했나봐 권순영.
물론 지금도.
" 야, 괜찮아? 미친. "
권순영을 때리려 잡으러 가다,
닫히는 교실 문 틈 사이로 손가락이 껴
손톱이 빠지고 멍이 들었을 때.
" ㅇ,아니. 너무 아파... "
다친 손가락만을 바라보며,
뒤늦게 밀려오는 아픔을 참으며
흐느끼고 있을 때 즈음.
" 따라와, 가자. "
많이 걱정이 되었던 건지,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는거에
죄책감이 들었던건지. 머리를 쓸어넘기더니,
한 숨을 쉬곤 나의 손목을 잡고는 보건실로 데려갔다.
야 괜찮, 너 어쩌다 이랬냐.
어후. 병원가야 되는거 아냐?
미쳤다, 조심 좀 하지.
치료를 받고, 교실로 돌아온 나.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나에게로 꽂히는
친구들의 시선과 목소리들.
그 상황에서도 벌벌 떨며,
권순영을 찾았던.
" ㅅ...순영이는? "
라고 묻는 나의 말에,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던 친구가
당황한 표정을 짓다,
저기 오네.
친구의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창 밖으로 시선을 향했다.
" 그새를 못 참고, 김칠봉. "
교실 문을 열고 두리번거리다,
나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멈춘 시선.
" 권순영, 미워. "
다치게 한 권순영이 미워,
저 말을 했지만.
속으로는 이런 상황이 권순영을 좋아하는
내 입장으로선, 엄청 설레는 말도 안 되었던 날.
" 나 빨리 가 봐야 될 거 같다. "
수행평가로 급해 죽겠는데,
갑자기 왜? 생각하고는 미친건가 하며 물었다.
" 왜, 또. 이번엔 급한 일 아니면 가지말지. "
" 미안, 여친이랑 데이트 좀. "
내 말을 딱 자르더니,
아무런 미련도 없이 현관문을 나서는 권순영.
저, 미친, 세상에 저런 노답이.
권순영, 이제 싫어지려 하는데.
아직, 아직은 아니야.
·
·
·
" 신발끈 좀 매고 다녀라, 여자애가 칠칠맞게. "
담임쌤이 권순영과 나를 불러,
반에 도움을 많이 줬다며 특별히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그것도 베스킨라빈스로.
학교 근처 대학로로 향해 걸어가는 도중,
신발끈이 풀려 권순영이 하는 말이었다.
" ㅇ, 어? 그러네. "
풀어진 신발끈을 보며,
묶어주지는 않고 계속 걸어가는 권순영.
뭐,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 이쪽 인도 바닥 더럽다, 얼른 묶어. "
계속 걸어가며 신발끈을
가만히 바라보다 권순영이 하는 말이었다.
" 어? 어...그래, 하하.. "
멋쩍게 웃으며 차갑게 식은 인도에
한쪽 무릎을 꿇고 신발끈을 묶었다.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누가봐도 딱 다들 소위 말하는 썸이었다.
오해할 정도로, 언제까지나 나만의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어? 권순영 뭐야?
오, 웬 꽃다발?
여자친구 주려나 보네.
그럼 그렇지, 권순영이 그냥 가지고 있을리가 없었다.
오늘이 100일이라고 들은 거 같은데.
아직도 권순영에, 관심 있는 내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 김칠봉, 나 엄청 긴장되는거 아냐. 후- "
" 아니? 긴장되는 걸 왜 나한테 얘기하시는지. "
긴장된다며 꽃다발을 들고는 땀을 휴지로 닦으며,
현재 심정을 얘기하는 권순영.
나 미치게 하지 말고 얼른 가기나 하지.
" 그럼 됐고, 나 간다. 응원 좀. "
내가 왜 어쩌다,
남의 커플 100일 꽃다발 전달식을
응원해야하는지 모르겠는데.
그건 알아둬 권순영.
네가 여지를 남겨줬다는 거,
그리고 나쁜 사람 이라는 것도.
그 해 여름, 청춘의 끝.
제 2화,
불안한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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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연재를 못 할 거 같아서 폭풍 업뎃하고 갑니다! 아직도 독방에서 봐주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언급도 많이 되는 거 보면... 너무 감사할 따름 입니다...ㅠㅠ 내용이 비슷한데도 불구, 봐주시는 독자분들 감사해요! 그럼 전 물러갑니다 이만 총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