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는 한층 한층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갔고 띵동 소리와 함께 17층에 도착하였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였기 때문에 여주는 귀가 멍멍한 것인지 인상을 찌푸리다가 1703호가 어디 있지?라며 두리번거렸다.
얼굴을 돌리자마자 보이는 1703호의 모습에 여주는 오!!! 찾았다며 기뻐하다가 아.. 근데 이제 어쩌지?라는 생각에 고민에 빠졌다.
분명 순영과 이야기를 하려고 온 것이기는 하지만 방금 전 자신에게서 멀어지던 순영의 모습이 생각난 여주는 신발 앞쪽을 땅에 계속해서 톡톡하고 치다가 1703호의 초인종을 눌렀다.
엄청 긴장하고 있던 여주의 긴장이 쓸모없을 정도로 집안에는 사람이 없는 듯 아무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고 여주는 혹시 모르니 한 번 더라는 마음으로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어쩌지...?라며 고민하던 여주는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순영의 집 문 바로 옆벽에 몸을 기대로는 쭈그려 앉았다.
긴장이 풀린 것인지 잔뜩 굳어있던 몸이 느슨해지자 졸음이 밀려온 여주는 안돼 자면 안 되는데...라면서 두 눈을 더 크게 떠보려고 꿈벅꿈벅거려보지만 어느 순간 여주는 순영의 집 앞에서 책가방을 끌어안고는 곤히 자고 있었다.
여주는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한 기분에 본능적으로 눈을 번쩍하고 떴다.
방금 전 잠에 들기 전에 있던 순영의 집 앞이 아닌 처음 보는듯한 공간에 그것도 차의 차의 트렁크 같은 곳에 양손과 발이 묶인 채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여주는 운전석에서 어느 남자가 통화하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조용희 자신이 일어났다는 것을 숨기기 위하여 조용히 조용히 손과 발에 묶인 밧줄을 풀어보려고 애를 썼다.
"그러니까 말이야 이게 웬 떡이야"
["그래서 그 애는 어쩌려고"]
"잡아야지 이 여자 애로 권순영을"
["쉽게 잡힐까?"]
"못잡는다 하더라도 우리한테 해될 거는 없지 김여주 만 하더라도 이득인데"
["근데 어쩌다가 김여주를 잡은 거야?"]
"권순영 잡으려고 기회 보고 있던 곳에 김여주가 나타날지 누가 알았겠어 그리고 더해서 우리 세계에서 이름 좀 날린 천하의 김여주가 우리가 그토록 잡고 싶어 하는 권순영 집 앞에서 자고 있는 상황이라니"
["일단 김여주 잡아온 것만 하더라도 보스한테 칭찬받겠네"]
"고로지 이렇게 쉽게 잡히다니 김여주 소문 그거다 헛소문 아니야?"
남자의 통화가 계속 되면 계속될수록 여주는 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바닥을 손으로 더듬으면서 밧줄을 자를 만한 물건을 찾아보고 있었고 그 순간 주머니에 항상 넣어가지고 다니던 잭나이프가 생각난 여주는 주머니로 손을 옮기려 하지만 양손이 같이 묶여있던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에 끼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급정거를 했고 그 충격으로 여주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하늘의 도움이 있었던 것인지 대굴대굴 구른 여주덕에 주머니에 있던 잭나이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것을 발견한 여주는 슬며시 손으로 잭나이프를 집어와서는 밧줄을 슬슬 잘라내었다.
손과 발을 모두 다 푼 여주는 여기서 무슨 방법으로 나가지라며 고민할 때에 차가 정지한듯한 기분이 들었고 여기서 두 손 두발이 다 풀려있다면 의심받고 빠져나가기 힘들 거 같은 느낌에 여주는 트렁크 구석 쪽에 있던 여분의 밧줄을 묶어 자신의 손과 발에 약간 느슨한 밧줄을 끼워 넣었다.
"뭐야 정신 차렸던 거야?"
"정말이였네 김여주 잡았다는거 이야 김여주도 한물 갔네"
트렁크를 열고는 트렁크에 누워있는 여주를보며 서로 웃으며 말해오는 남자둘은 아- 이러지 말고 이왕 잡는 거 확실하게 권순영까지 잡아야지 라는 말을 하고는 남자 중에 한 명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찰칵
여주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은 남자는 기분 나쁘게 웃어 보이고는 바로 순영에게 방금 찍은 사진을 전송하였다.
한편 그 시간 여주를 그냥 보내고는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며 후회를 하고 있던 순영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상태로 한강을 서성이다가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여주의 얼굴을 보고 말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여주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에 우웅 하고 울리는 핸드폰에 문자메시지가 왔다는 것을 확인한 순영이었지만 익숙한 번호가 아니었기 때문에 핸드폰을 조수석에 던지고는 평소처럼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던 여주가기 때문에 집에 불이 켜져 있으면 여주가 있는 것이었고 그렇지 않다면 여주가 없는 것이었는데 꽤나 늦은 시간인듯한데도 여주가 집에 없는듯한 느낌에 핸드폰을 들었다.
방금 전 모르는 사람한테 온 문자는 일단 넘기고 여주가 갈만한 곳은 정한이 있는 곳 말고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 순영은 그대로 정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이 울리다가 통화연결음이 끊기는 소리와 함께 정한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순영은 한쪽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서 지금 가게야?라며 정한에게 물었다.
["이시간에 당연히 가게지 그런 어디겠냐?"]
"여주는?"
["여주?? 너 여주랑 같이 없냐?"]
"어..."
["여주 너 만나러 너네집갔는데?"]
정한의 마지막 말에 순영은 그대로 사고회로가 정지된듯한 기분이었다.
최근 집에 들어갈 때마다 느껴지는 이상한 분위기에 뭔가 있는듯 싶어 요즘에는 따른 거처를 마련해서 그곳에서 생활 중이던 순영이었는데 한 번 더 들려오는 정한의 말에 순영은 그대로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차 키를 빼들었다.
"그 전에 너 이사 갔다는 곳 있잖아 그 어디였더라? 17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째든 거기 여주 거기 간다고 한참 전에 나갔었어"
순영의 등 뒤로 미친 듯이 식은땀이 흘러나왔다.
여기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건 무조건 자신의 잘못이 분명했다.
당황한듯한 여주를 그냥 두고 와버리는 것이 아니였다 라며 자책을 하던 순영은 핸드폰을 들어 여주에게 전화를 걸련다 방금 전 무시했던 메시지가 눈이 보였다.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순영은 본능적으로 움직인 손가락으로 그 메시지를 보았고 둘어가자마자 보이는 여주의 사진에 씨발!!!! 이라며 자동차 핸들을 손으로 내리쳤고 마른세수를하고는 그대로 문자메시지를 캡쳐해서는 정한에게 보냈다.
[(사진) 이새끼 잡으러 가자 오늘 다 뭉치라해 - 순영]
정한에게 문자를 보낸지 일분도 지나지 않아서 순영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고 순영의 표정은 한층 심각해졌다.
-------
오늘 분량이 거지같다고요? 네.. 평소보다 한 오백에서 천자정도 덜 쓴거같네여
다음화에서 연결되는내용이라 딱 어디서 잘라야 괜찮을까라 생각하다보니.... 너무 애매하게 잘려버렸어여 허헣
일요일에 온다했는데 지금와서 너무너무 미안해요 ㅠㅠㅠㅠㅠ 약 두달가량 기다려줬었는데 더 기다리게해서 ㅠㅠㅠㅠ 다음화는 분량 낭낭하게 챙겨서 돌아오져
시험기간따위 나한테 중하지 않아!!!! 그럼 사랑해여 여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