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돌 덕후다. 아니 였었다.
그만 둔 이유는 나이에 맞지 않게 무슨 아이돌을 좋아하냐며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욕을 먹고 남친이 생겨서..??
내 나이는 26살이고 25살까지 덕후였다.
덕후였을 때 나의 최애는 해마다 아님 때마다 바뀌었다.
언제는 갓세븐 유겸이였다가 세븐틴 원우였다가 몬스타엑스 민혁이였다가... 지금은 내 남친 덕후~~><
오빠들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었던 나는 지금 최근까지 내 최애였던 몬스타엑스오빠들의 회사의 코디네이터다.
이 일을 시작한지는 3년이 되었고, 스타쉽에서 일한지는 2년이 다 되어간다.
가끔도 오빠들이랑 해외로 같이 일을 갈때면 그때마다 혼자 앓고 있는다.. 오빠들의 몸에...핰ㅋㅋㅋㅋㅋ
여튼!! 오늘은 내가 지금 남친이랑 만나기 전에 있었던 일은 얘기해줄려고 해.
아직 내 남친이 공개가 안되었지만 지금 남친을 만나기 전에 만난 전 남친을 사귀고 있을때야!
2020년 4월 스타쉽에 입사한지 1년째 되던때!
지난 밤 다음달에 있을 몬스타엑스 해외공연에서 입을 의상디자인을
밤새 기획하고 의상실에서 잠들어 버린 여주, 깨어보니 남친의 부재중이...
“오빠... 미안해 나 어제 진짜 정신없이 일하느라 폰도 못보고 의상실에서 깜빡 잠들어서.. 지금 폰 봤어ㅠㅠ미안해”
‘아냐~ 많이 피곤하지?’
“아냐! 오빠 목소리 들으니깐 괜찮아ㅎㅎ지금 출근하고 있어?”
‘응~! 출근 중 자긴 오늘 뭐해?’
“오늘~? 음...”
다이어리를 보며 말한다.
“오~ 나 오늘부터 수요일까지 쉬는 날이네!”
‘부럽다! 언능 집가서 푹 쉬어’
“응! 자긴 오늘도 6시도 퇴근?”
‘응..ㅠ우리 언제 데이트 하지?’
“그러게.. 오빠 쉬는 주말에는 내가 바쁘고 내가 쉬는 평일에는 오빠가 바쁘고”
‘자기 보고싶다’
읔..심쿵.. 우리 오빠 중저음 목소리로 저런말을 들으니 심쿵
“나두.. 내가 오늘 오빠 회사 앞으로 갈까? 잠깜 얼굴 보자!”
‘그럴까?’
“응!! 오늘은 내 차로 오빠 데려다 줄게 오빠 오늘 차 안가지고 가는 날이지?”
‘올~~ 역시 우리 자기! 나 이제 회사 도착했어’
“응!응! 그럼 오빠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갈게~~”
전화를 끊고 했던거를 마저 정리후 의상실을 나갈려던 찰나!
“어! 여주야 오늘 의상실에서 밤샌거야?”
이 분은 이 의상실을 팀장님으로 몬스타엑스의 전담 코디!
“네..ㅠㅠ디자인이 쉽지 않더라구요”
“그치.. 이제 집가려고?”
“네! 수요일 까지 쉬는 날이더라구요! ”
“그래..?? 그럼 오늘은 뭐해?”
“이따 저녁에 남친이랑 데이트 말고는 쉬려구요”
“그럼.. 나 딱 3시간만 도와주면 안될까??”
하하하.. 내 이럴줄 알았어..ㅋㅋㅋ거절하고싶다..
“팀장님.... 저 일단 집가서 씻고 다리 피고 자고 싶어요ㅠㅠ”
“그래~ 너 씻고 자고 두시까지만 회사와서 애들 피팅하는거만 도와주라 너 약속시간되면 가도 되!”
“하...팀장님ㅠㅠ너무하시네욤”
“도와주라.. 지금 은혜씨가 어제 의상 맡기러 나가고 출장까지 가서... 나 혼자로 7명은 벅찬거 알잖아ㅠㅠ응?”
“그럼! 딱 3시간이고 저 약속시간전에는 갈껍니다!”
“그럼!그럼! 집가서 씻고 푹 쉬고 와~ 집도 가깝잖아”
그쵸.. 집도 회사에서 가까워요 덕후 때 오빠들 조금이라도 마주칠려고 회사근처에 잡았으니...
집에 도착하니 10시다.. 이불덮고 누우니 나릇나릇..
일단 화장을 지우고 옷을 다 벗어던지고 12시까지 잠을 잤다..
남친의 연락에 잠에서 깨어난다.
“오빠? ”
‘잤어?’
“우웅..ㅎ”
‘일하느라 톡 지금 봤어 그래서 두시에 일하러 가는 거야?’
“하..웅ㅠ팀장님도 너무 해 진짜 내가 일부러 휴가 아끼고 아껴서 연휴로 만든건데..”
‘그러니깐 밤샌거 봤으면 집에 보내야지 왜 다시 불러’
“ㅠㅠ나빳어...하 이제 다시 화장하고 옷입어야지..”
‘화장하지마 그냥 편하게 입고 갔다가 나보러와’
“안됏! 아직 내 생얼을 볼 수 없닷!”
‘생얼도 귀여울 것 같은데..??’
자~~ 이런저런 사랑이야기는 집어 치우고 여주는 그렇게 두시까지 회사로 갔다.
연습실로 가보니 벌써 피팅을 하고 있는 팀장님
“여주야~ 왔어? 일단 형원이부터 부탁해”
“눼눼~~”
“쿸ㅋㅋ미안해 내가 밥사줄테니깐 입집어넣고”
“눼눼~~”
풉..
휙~!
여주는 풉하는 소리에 누구야 하고 뒤를 딱 돌아보니 옆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엠의 웃음. 폰을 하면서 웃어서 착각이겠구나 하고 일을 시작했다.
형원이의 피팅이 끝나고 아이엠의 피팅,
“오늘 치마 입고 왔네?”
아무도 신경쓰지 않던 내 옷을 보고 아이엠이 말을 건다.
“아~ 응! 쉬는 날인데 언니가 불러서 온거라서 이따 데이트도 있고”
“아.. 남친 있어?”
“응! 잠깐 뒤 돌아봐”
“그럼 남친이 여기로 와?”
“아니~ 오늘은 내가 데리러 갈 거야”
“아...”
처음 만난 날 동갑이라서 말을 놓으면서 어느정도 친해진 아이엠,
한때는 내 최애였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친구처럼 얘기하는 걸 내 자신이 느끼면 심쿵!
그리고..
“한발 놓쳤네..”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는 아이엠
“응? 뭐라고?”
하지만 여주는 듣지 못한다.
그렇게 5시가 되고 여주는 칼퇴?가 아닌 칼도! 칼같이 도망을 갔다!
“팀장님! 저 가요! 목욜에 봐요! 창균! 빠이~ 오빠들도 빠이~”
가방을 들고 바로 회사를 나가는 여주,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아이엠
그런 아이엠을 보고 있는 형들..
나중에 들은 얘기는 아이엠은 내가 처음 입사하고 반년되던때
전담코디가 되고 같이 지내다보니 날 좋아하게 되었다.
형들은 다 알고있었고 그때일을 지금 생각해보니 그래서 오빠들이 그렇게 아이엠부터 챙기라고 날 아이엠한테 보낸거구먼!!
그렇게 난... 그 남친이랑 오래가지 못했어.. 아시다시피 쉬는날도 다르고 만나지도 못하고 하니깐 결국 자연스럽게 헤어지더라..
그리고 반년 뒤... 지금 남친이랑 사귀게 됨. 다들 눈치 챘지??
그래! 우리 창균이야! 핡ㅋㅋㅋ난 성공한 덕후야..
내 옆에서 고이 자고 있는 우리 남친은 내 최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