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온앤오프
목요일 밤 전체글ll조회 2611l 5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bgm 러블리즈 - 인형



[방탄소년단/김석진] 집착의 끝 01 | 인스티즈






그와 내가 처음으로 마주했던 곳.

그 곳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지금은 서로 마주보기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사이지만 우습게도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다름 아닌


도서관이었다. 너무나 건전하게도.





집착의 끝

01

w. 목요일 밤






그는 독서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도서관에 갈 때마다 그는 사서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다.

무슨 책이었더라. 그거까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내가 기억하고 있는 건 그 책이 꽤나 두꺼웠다는 것 하나 뿐이었다.


나 역시도 책을 꽤나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강의시간이 모두 끝나면 나는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고 그는 늘 같은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와 내가 서로 나누는 대화는 많지 않았다.

아니, 그는 나에게 별 다른 말을 건네지 않았다. 오히려 말을 건네는 쪽은 내 쪽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말을 많이 했다는 것은 또 아니었다.


안녕히 계세요.


내가 그에게 하는 말은 그 한 마디 뿐이었으니까.





"무슨 과에요?"





그러던 그가 나에게 처음으로 건넨 한 마디였다.

나는 두 눈을 느릿하게 깜박이며 그를 바라보았다.

늘 책만 바라보고 있던 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생겼었구나. 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며 입을 열었다.






"영어영문학과요."


"거짓말."


"..."





그의 목소리는 참으로 담담했다.

내 목소리도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나는 말없이 들고 있던 책을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

사실 거짓말이 맞았다.





"아닌데."


"그것도 거짓말."


"거짓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





내 말에 그는 푸스스 웃으며 컴퓨터 화면을 가리켰다.

그리고 그 화면에는 내 간단한 정보들이 나와있었다. 내 학번이라던가 내 과라던가 그런 간단한 정보들.

아. 맞다.

그는 매일같이 내 학생증을 보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내가 무슨 과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내가 바보였네.





"왜 거짓말 했어요?"


"그거까지 말해야 해요?"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해도 되고."


"..."





그건 이름씨 마음이니까.

그는 다시 시선을 책으로 돌렸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보았다.

그는 내 이름을 내 나이를 그리고 내 과가 무슨 과인지도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 생긴 승부욕인걸까.

원래 나는 승부욕은 커녕 물욕조차도 없다는 말을 자주 듣곤 했었다.

그정도로 승부에 집착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기면 이기고 지면 지는 것. 그냥 흘러가는 대로 마음 편히 살자.

이것이 내 신조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가? 나를 알고 있는 사람에 대해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그 사실이.

나는 내려놓았던 책을 다시 집어들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대출할게요."


"..."






그가 다시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다는 듯이 비어있는 눈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빨리 바코드를 찍으라는 듯이 고개를 까닥였다.

그는 말없이 내가 내민 책과 학생증을 받아들었다.

삑. 나와 그 단 둘만 있는 도서관에 기계음이 울려퍼졌다.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대출 처리를 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 번 입술을 깨물었다.


알아내고 말거야.


여전히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때 내 머릿속에는 그 생각 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

평소에는 잘 보지도 않던 그의 이목구비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겠다는 듯이 뚫어져라 바라봤던 것을 보면 말이다.





-





"무슨 생각해?"





나에게 죽을 떠먹여주던 그가 물었다.

나는 입 안에 있는 죽을 오물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그의 손에는 내가 좋아하는 전복죽이 담겨있는 그릇이 들려있었다.

내가 죽 먹고 싶다고 말을 했었던가. 직접 말을 했던 기억은 없었지만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죽 중에서 전복죽을 제일 좋아한다는 것을. 그리고 입맛이 없을 때는 대충 죽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것을.





"아무 생각도 안해요."


"거짓말."





그때나 지금이나 그의 목소리는 참 차분했다.

감정에 변화라도 있기는 한걸까.

나는 한참동안 오물거리던 전복죽을 꿀꺽 삼켰다. 고개를 숙여 죽그릇을 바라보던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너 거짓말하면 되게 티나는 거 알아?"


"아니요."


"지금은 진짜."


"..."


"그 때도 그랬잖아. 대놓고 나 거짓말해요. 라고 써있고."


"..."






선배.

응?


내가 부르는 목소리에 그가 대답했다.

나는 고개를 앞으로 들이밀었다. 그의 얼굴이 한 층 더 가까워졌다.

그는 그런 나를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요?"


"학생증 보고."


"그거만 가지고?"


"이름아."


"..."


"내가 모르는 게 어디있겠어."





나는 이런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항상 이렇게 둥그스름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언젠가 왜 그렇게 대답을 하냐고 물어보자 돌아오는 대답은


별로 너는 몰랐으면 하니까.


이 한 마디였지.


하긴... 내가 그 때 그의 이름과 과 나이 등등을 알아내기 위해 했던 짓들을 생각하면 그다지 알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이해가 가기는 했다.

별로 유쾌한 장면은 아니니까.





"항상 이런 식."


"너도 좋잖아."


"아닌데."


"정말?"





그가 허리를 숙여 내 발목을 조심스레 그러쥐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무릎 위에 내 발을 올렸다.

아직도 내 발목에는 쇠사슬이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매달려있었다.

슬슬 발목이 족쇄로 인해 벌겋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내밀어 내 발목을 쓸어내렸다.





"아프지?"


"네."


"풀어줄까?"


"풀어달라고 하면 풀어줄 거에요?"


"아니."






그럴 거면 왜 물어봤대...

나는 작게 웅얼거리며 침대 위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그는 그런 내 머리칼을 살살 쓸어내리며 다른 한 손으로는 여전히 내 발목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이따가 약 발라줄게.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두 눈을 감았다.

뭐... 어차피 풀어달라고 말할 생각도 없었다.


내 발목에 족쇄가 있는 한 그는 절대로 내 옆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


[방탄소년단/김석진] 집착의 끝 01 | 인스티즈



[암호닉]


검은여우 요로시꾹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허억 검은여우입니다!!!! 신알신울리자마자 뛰쳐왔어요ㅠㅠㅠ 아 저 이런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게다가 브금도 진짜 좋아하는곡인데ㅠㅠ
김석진 진짜 글에서까지 발려 하앙ㅠㅠㅠ 글 너무 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 저 해외라 새벽 1시라 지금 잘껀데 꿈에나왔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작가님 요로시꾹이에요!! 알림 보고 바로 왔습니다ㅠㅠㅠ 글 분위기 진짜.. 석진이 도대체 어떤 앤가요 앞에 뭔 일이 있었던거야...궁금해요ㅠㅠㅠㅠ 그리구 족쇄라니 작가님 사랑합니다 다음편두 기대기대!!!!
7년 전
독자3
작가님 암호닉 [바다코끼리]로 신청하고 싶습니다 족쇄라...뭔가 음...회색적인 분위기가 나요 딱히 야주도 벗어나려는 마음이 없는것 같달까...
7년 전
독자4
ㅇ헉[김덜렁]으로암호닉신청하게쑵니다ㅠㅜㅜ대박
신알신하고갈게여ㅠㅠㅜ

7년 전
비회원189.13
헐 .. 분위기 ㅜㅜ 석진아ㅜㅜㅜ 대학붙어서 석진이같은선배만났으면 좋겠어요 ㅜㅜ작가님 잘읽고가여
7년 전
비회원107.248
ㅇㅏ...ㅜㅜ이번편도 대박이네요 너무좋아서 침대매트리스 뿌시고싶어요..
7년 전
독자5
이런 어두운 분위기 글 너무 좋아요ㅠㅠ 신알신 하고 갈게요!!!
7년 전
독자6
워...분위기장난없네여
7년 전
독자7
집착글은 되게 많은데 이런 집착물이 더 좋은거다요우ㅠㅜ
7년 전
독자8
와 분위기.진짜.......암호닉 신청해도될까요??[꾸꾸아]로요!!♡
7년 전
독자9
아ㅠㅠㅠㅠ대박이에요ㅠㅠㅠ자까님[똑띠]로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
7년 전
독자10
아ㅠㅠㅠㅠㅠㅠ 대박이네여ㅠㅠㅠㅠㅠㅠ 석진이 차분하게 집착하는게 분위기 대박이네요ㅠㅠ
7년 전
독자11
내가다풀어주고싶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5.05 00:01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7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