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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전체글ll조회 1080l 12



띵동 하고 문자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작은 알림음이 울렸을 뿐인데도 온 몸을 웅크려 새우잠을 자고 있던 우지호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주위를 돌아보지도 않고 제 베개 밑에 숨겨둔 작은 권총을 꺼내들곤 내 쪽을 향해 조준하기 시작했다. 씨발, 저 새끼 또 저 지랄이야. 쇼파에서 폴짝 뛰어 내려와 바닥을 향해 몸을 숙이자마자 탕 하는 큰 굉음이 울려 퍼졌다.


“ 아, 씨발…. ”


총을 쏜 우지호가 그제서야 정신이 든건지 손에서 툭 권총을 떨구곤 찌르르 울리는 제 팔을 슥슥 위 아래로 훑었다. 오늘은 우지호가 과연 어떤 물건을 박살 냈는지 한 번 볼까. 몸을 일으켜 우지호가 쏴버린 물체를 보는 순간 기절 할 뻔 했다. 야 이 개새끼야! 저게 어떤 건데! 정신 없이 달려가 우지호가 쏜 그 물건을 손으로 슥슥 훑어 모았다. 사방에 유리 조각이 흩어진 러그를 손으로 슥 훑으니 따끔한 아픔이 밀려왔다. 손을 들어 확인 하니 작은 유리 조각에 손이 베어 피가 나고 있었다. 이 따위 피 매일 보는건데 피 나면 좀 어때. 다시 시선을 돌려 물건의 안부를 살폈을 땐, 씨발. 우지호도 총으로 똑같이 쏘고 싶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설리 -라고 쓰고 나의 여신님 이라고 부른다- 의 싸인을 걸어둔 액자를 깬 것도 모자라서, 그 싸인 종이 가운데엔 총알이 지나간 그대로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 있었기 때문이다.


“ 우지호 씨발 새꺄! ”
“ 아, 너 나 쳤냐? 그 종이 쪼가리가 뭐라고 감히 날 쳐! ”
“ 미친, 너 때문에 박살 난 물건이 한 두개가 아니야! 나중엔 나까지 쏠 기세더라? ”
“ 어릴 때 부터 있던 습관인데 어떡하라고! ”


결국 우지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더니 우지호도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내 얼굴에 사정없이 자신의 주먹을 꽂기 시작했다. 몸 위에 올라와 내 조각같은 얼굴을 정신없이 때리고 있는 우지호를 보곤 무릎을 들어 우지호의 소중한 그 곳을 힘을 주어 퍽 하고 올려 쳤다. 억! 외마디 비명을 지른 우지호가 그대로 자신의 소중한 곳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내 몸 위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러니까 그 버릇 좀 어떻게 해봐, 개새끼야. 내 말에 대답도 못 하고 억… 억 대며 바닥을 데구르르 구르고 있는 우지호의 옆구리를 힘을 주어 까버렸다. 하여튼 내 인생에 도움도 안 되는 새끼야, 넌.
꿈 속에서 까지 조직원인 건지 우지호는 자고 있을 때 미세한 소리라도 제 귀에 들리면 반사적으로 제 베개 밑에 숨겨둔 권총을 들고 아무 곳이나 탕, 탕 쏘는 그런 지랄같은 버릇이 있었다. 제 말로는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버릇이라는데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같은 집에 살기 때문에 우지호를 배려해준답시고 -사실은 더 이상 집 안의 물건이 박살나는 꼴이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 일부러 쿵 쾅 대며 걷는 버릇도 고치고, 티비도 헤드셋 까지 꼽아가며 듣는데 저 씨발같은 우지호는 내 수고를 비웃는 것 마냥 매일마다 총으로 집 안 물건을 박살냈다. 구석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가져와 유리조각을 쓸어 담고 있는데 제 머리칼을 거칠게 헤집으며 설리님의 싸인을 박살 낸 원인이 된 휴대폰의 문자를 확인하던 우지호가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 근데 왜 요즘 너 조직에 안 나가냐? ”
“ 그럼 넌. ”
“ 난 그냥. ”
“ 나도 그냥. ”


유리 조각을 다 쓸어담고 휴지통으로 그것들을 와르르 쏟아 버렸다. 가운데가 동그랗게 뻥 뚫린 그 작은 종이는 고이 접어 서랍장에 넣었다. 우지호가 그런 날 보며 웃긴 새끼라며 푸스스 작게 웃으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런 우지호를 쳐다보다가 빨간 입술이 시선이 닿았다. 남잔데 입술은 여자처럼 존나 빨갛단 말이야…. 썰면 3접시나 나올 것 같은 저 통통하고 빨간 입술을 쳐다보다 슬쩍 발걸음을 우지호 쪽으로 옮겼다. 침대에 누워 꿈뻑꿈뻑 천장만 보고 있던 우지호가 자신에게 슬금슬금 다가오는 나를 보고 뭐하냐는 눈빛을 보냈지만 그 눈빛을 무시했다.


“ 야, 키스 한 번만 해보자. ”


곧바로 주먹이 날라올 것 같았지만 우지호는 미친 소리 같은 내 말을 듣고도 그저 두 눈을 꿈뻑 거리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뭘 봐, 싫으면 말고. 하고 등을 돌리려 하니 우지호는 뜬금없이.


“ 그래. ” 


하며 침대에서 제 몸을 일으켜 세워 몸을 돌리던 나를 잡아채곤 내 입술에 제 입술을 부딪혔다. 내가 먼저 키스하자고 말 해놓고 막상 키스를 하니 놀란 건 내 쪽이였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게 제대로 해보자. 우지호의 긴 머리카락 속으로 손을 집어 넣어 고개를 뒤 쪽으로 꺾으니 우지호가 윽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입이 벌어졌다. 그 틈으로 혀를 밀어넣어 우지호의 입 속을 마구 헤집었다. 처음엔 가만히 있더니 우지호도 곧 잘 날 따라와 줬다. 서로의 혀가 입 속에서 마구 엉키고, 누구의 것인지 모를 타액이 벌려진 틈 사이로 흐르는데. 씨발, 이게 뭐하는 짓이지. 그때서야 놓아버린 정신줄을 다시 잡았다. 주위의 공기가 후끈해 질 정도로 발정난 짐승처럼 서로의 입술을 탐하고 -사실은 물어뜯고- 있던 걸 멈추고 우지호를 팍 밀쳐냈다. 힘 없이 밀려난 우지호가 얼빵한 표정을 짓더니 곧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다시 제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 한 번 하자길래 했더니 내빼기는. ”
“ …야, 너도 나도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 내가 여자가 고픈가. ”
“ 그건 모르겠고 너 키스 잘한다. 사람 쏴 죽이는 건 나보다 좀 딸리더니 키스는 나보다 낫네. ”


어, 눈물나게 고맙다 씹새끼야. 대답 할 가치가 없으므로 가운데 손가락 하나를 들어 우지호를 향해 흔들어 보이자 우지호는 픽 웃으며 제 몸에 하얀 이불을 휘감았다. 그리고는 엎드린 그 자세로 라면 하나만 끓여봐 라고 말하는 걸 못 들은 척 했다. 행거에 걸려진 까만 트렌치 코트를 집어 들고 현관으로 나와 신발을 신으니 우지호가 그제서야 고개를 빼꼼 내밀고 어디 가게? 하며 물어온다.


“ 사무실. ”


말이 좋아 사무실이지 조직원들 한테 가는 거 였다. 그래. 하며 우지호가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해 왔다. 더 이상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얼른 집을 빠져 나왔다. 아, 우지호 저 새끼 조직 내에서 별명이 여우라더니 괜히 여우가 아니였어. 뜨뜻하다 못해 후끈한 집 안 공기와는 달리 빌라 복도는 꽤 쌀쌀한 공기가 내 몸을 휘감았다. 블라블라 영어를 쓰며 날 아는 척 해 오는 이웃집 꼬마 아이를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곤 빌라를 빠져 나왔다.







-
믿기지 않겠지만 조직물 마자여
처음부터 싸우고 피 튀기고 이런 장면보단 피코의 동거? 생활과 표지훈의 출근 장면을ㅋ
참고로 한국 아님....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할 생각인데 아직 못 정했어여ㅠ.ㅠ
계속 연재합니다 쭉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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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어 브금 넣는 걸 깜빡했다 낄낄
11년 전
독자1
익연에서보았나요???????????? 맞다면사랑합니다 아니라도 사랑합니다 피코조직물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소재가 이리도신선한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암호닉 호모..로해도괜찮늘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릉흡느드그긋드으즈므느....첫편인데벌써부터기대가되네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뻥튀기
마자여 마씁니당(_ _)
말이 좋아서 조직물이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ㅁ7
호모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해여

11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피코조직물얼마나바래왔던건데이렇게적어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익연에서올렸다고한익인이맞졎맞더 ;ㅣㅠㅏㅓㅠ;ㅠㅠㅠㅠㅠ아진짜감사랳ㅇㅁ너라ㅣ;ㅇㅁ너 ㅠㅠㅠ엉엉ㅇ ㅠㅠㅠㅠ암호닉되여?암호닉된다면 저콜라로할께요 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익연에서보고와뜸 완전내꺼네요 내꺼하세요
11년 전
독자4
이런거 좋아하는거 어찌알고 절위해....♥는무슨엉엉 조으다ㅠㅠㅠㅠㅠ자까님은 내사랑드시고 파이팅하세여
11년 전
독자5
암호닉 흐헤흫이요ㅠㅠㅠ
11년 전
독자6
익연에서 성지순례 왔습니다ㅇvㅇ 신알신!
11년 전
독자7
으헣헣ㅎ헣허아 진짜 좋네여 ㅠㅠㅠㅠㅠㅠ작가님저랑사겨여
11년 전
독자8
헐대박
11년 전
독자9
ㅠㅠㅠㅠㅠㅠ우와ㅠㅠㅠㅠㅠㅠ기대할꼐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 / 헐 나중에 막 표지가 지콛죽이고 막 지코가 피오죽이는건아니게져? 해피엔딩으로....큐큐ㅠ 아 조직문 짱재밍썽여 ㅂ!ㅎ히히
11년 전
뻥튀기
어이쿠!!!!!!!!어이쿠!!!!!!!!!!어!!!!이!!!!!!쿠!!!!!!!!!!!!!!!조직물이 해피이면 재미없지 않나여'ㅅ'??
11년 전
독자9
우왕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직물같은거요즘읽고싶엇는데ㅠㅠㅠㅠㅠ어떻게아셔갓고ㅠ언능언능연재뷰탁뷰탁두릴께용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10
작가님..여신이세여?? 제가 조직물 됴아하는건 오또케 아셧나??..^♥^ 아 지호 성격왜이렇게 좋져?? 여우같은데 마냥 새침하게 여자같은건아님ㅋㅋ 기대하겠습니당!!신알신 하고 암호닉신청해도 되나여??..듀근듀근..
11년 전
독자11
그리고 표지훈 겁나 바람직하다 ㅋㅋ 피코들 되게 본능에 충실하네 직업이 직업이라서 그런가 어쨌든 표지훈 좋아..!!그렇게 다들 게이가 되는거지..
11년 전
뻥튀기
그라췌 여(자망)신 입니다^ㅅ^....... 암호닉 언제든지 활짝 열려있어요~~~~
이건 비밀인데 암호닉 분들을 위한 깜짝 텍...아녜여 여기까지 듀근듀근

11년 전
독자12
ㅋㅋㅋ아니!!! 작가님이 여자망사이면 전 여자ㅂ신...또르르르...암호닉은 음...신중하게....뻥튀기작가님이시니까 저능 먹튀^♥^... 제가 암호닉을 먹튀로한다고 그걸 즐겨하는건 음...아니..에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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