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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람년이 ㅇ벗어 올 때 사와]


휴대폰 액정에 뜬 우지호가 보낸 알 수 없는 메세지를 몇 분이나 꿈뻑꿈뻑 그렇게 쳐다봤다. 람년은 또 언 년이고, 람년이라는 년은 왜 남의 집에서 벗고 있고, 올 때 사오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우지호가 보낸 메세지를 나름대로 해석하려다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손가락 열 개 멀쩡히 달린 새끼가 문자 하나 제대로 못 치네. 뒷 머리를 벅벅 긁으며 푹신한 차 시트에 몸을 기대어 눈을 감았다. 러시아워 때문에 달팽이 처럼 느릿 느릿 움직이는 차가 답답하기만 했다. 창문을 살짝 열고 목에 정갈하게 메여있던 넥타이를 잡아 끌었다.


“피곤하세요?”


조용히 옆에 앉아 있던 앨리스(Alice)가 가만히 날 보며 조용하고 은밀한 목소리로 물어왔다. 대답하기가 지쳐 입을 열지도 않은 채 고개를 좌 우로 느리게 저었다. 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지 끼잉 하고 새끼 강아지 같은 소리를 내던 앨리스가 제 풍만한 가슴을 내 팔뚝에 슬쩍 가져다 댔다. 제 애교에도 부처처럼 가만히 앉아있던 내 모습을 보고 약이 오른건지 점점 가까이 다가와 허락도 없이 내 귓 볼을 앙 하고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아.”


그리고 제 축축한 혀로 귓 바퀴를 슥슥 핥아대는데 얼마 전 새로 귀를 뚫은 자리를 핥고 지나간건지 그 자리가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아, 썅년. 거칠게 앨리스의 풍만한 상체를 퍽 하고 밀어내니 힘 없이 시트 위로 쓰러졌다. 얼른 휴대폰을 꺼내 들어 귀의 상태를 확인했다. 존나 따가워. 우지호가 허락도 없이 제 귀걸이로 뚫어놓은 자리였다. TV를 보고 있던 나에게 말도 없이 슥 다가와 내 귀를 주욱 자기 쪽으로 잡아 끌더니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뾰족한 귀걸이로 귀를 뚫으며 이거 나랑 커플이야. 라며 웃긴 소리를 지껄이던 우지호. 시키지도 않은 짓을 했다고 그 땐 존나게 팼는데 이제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근데 씨발 남사스럽게 무슨 커플 귀걸이야. 따끔거리는 통증과 함께 그 때 당시의 기억이 밀물처럼 밀려와 내 몸을 감싸는 듯 했다. 나중에, 나중에 귀가 다 아물고 제 자리를 찾으면 그 때 귀걸이 바꿔야겠다. 지금은 아직… 따끔거리니까.






“ 태일은? ”
“ 방에 계십니다. ”


차에서 내리며 아무 녀석에게나 질문하자 바로 앞에 있던 재효가 태일의 방을 가르키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의 어깨를 두어번 툭툭 쳐주곤 뚜벅뚜벅 발걸음을 서둘렀다. 쾅 하고 거칠게 문을 열어젖히니 책상에 앉아 누군가와 체스를 하고 있던 태일이 깜짝 놀라 내게 체스말을 던졌다. 빠르게 날아오는 체스말을 허공에서 휙 잡아챘다. 내 주위 사람들은 왜 놀라기만 하면 물건을 집어던지고, 깨부수는지 모르겠다. 체스말을 던진 태일이 자신의 방에 이렇게 버릇없이 들어 온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인상을 잔뜩 구긴채로 고개를 들었다. 태연하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하이 하고 짧게 인사하자 태일이 낮게 욕설을 내뱉으며 다시 체스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직의 보스라는 놈이 이렇게 한가하게 체스나 하고 있어도 되는거야? 근데 태일 앞에 앉아있는 동글동글한 머리통이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약간 어두운 골드브론드의 긴 머리칼이 살짝 열어둔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약한 바람에 작게 휘날렸다.


“ 표지훈 이제 와? 늦었네.”


우지호가 고개를 돌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나에게 인사를 해왔다. 니가 왜 여기있어? 라고 묻기도 전에 우지호가 제 손을 탈탈 털고는 체스판 옆에 있던 황색의 서류 봉투를 들고 일어섰다. 그게 뭐냐는 듯 한 눈빛을 보내니 우지호가 어, 이거? 하며 장난스럽게 웃다가 입을 열었다.


“ 차가 많이 밀렸지? 네가 너무 늦게 오길래 이번 거래 건 내가 한다고 태일한테 말했어. ”
“ 야, 이태일. 몇 달 전 부터 내 직원 데리고 내가 한다고 말 했잖아. ”
“ 당장 현장에 나가야 하는데 네가 늦게 오길래, 우지호한테 그냥 맡겼어. ”


태일 역시 우지호처럼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체스를 두며 내게 대답했다. 씨발, 쌍으로 뭐하는 짓들이야. 밀려오는 화를 참을 수 없어 주먹을 쥐어 쾅 하고 문을 세게 치니 태일이 인상을 잔뜩 찌뿌리며 날 쳐다봤다.


“ 불만이면 니가 하던지. ”
“ ……. ”
“ 근데 니가 과연 우지호 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
“ ……. ”
“ 몇 년 전엔 니가 우지호 보다 우세였겠지만, 요게 그 날 후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잖아. 어쩔거야, 표지훈? 네가 좀 더 노력해야 하지 않겠어? ”
“ ……씨발.”


전부 맞는 말이라 차마 반박할 수가 없었다. 평소 친해서 농담도 자주 던지고 바보같던 태일은 자신의 일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싫어했다. 마치 경멸한다는 듯 한 눈동자를 하고서 나를 바라보며 웃고있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나와 태일을 지켜보던 우지호가 내 쪽으로 다가와선 나와 시선을 맞췄다. 우지호의 옅은 색의 동공엔 오롯 분노하고 있는 내 모습만 비쳤지만, 우지호는 그것마저 비웃는 마냥 낮게 웃어보였다. 그리곤 살짝 상체를 숙여 내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 지훈아, 네가 할래? ”
“ ……. ”
“ 라고 말 하고 싶은데 만약 네가 해서 몽땅 망치면 어떻게 해. 2년 전 그 날 처럼. ”
“ 우지호. ”
“ 그러니까 이번 일은 나한테 맡겨. 넌 쉬어. 아, 그리고 너 밤마다 질질 짜는 거 내가 모르는 척 해주는거야. ”


우지호가 말을 끝내자마자 제 혀로 살짝 내 귓바퀴을 핥았다. 정확히 자신이 귀를 뚫어 준 그 곳이였다. 다시 귓바퀴가 아려와 살짝 인상을 찌뿌렸다. 우지호는 그 사이에 내가 인상을 찌뿌리는 걸 본 건지 여우새끼 처럼 풋 하고 웃곤 방을 나갔다. 태일이 우지호에게 잘가라고 인사해 주며 체스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문 밖에서는 우지호에게 안녕히 가라며 바쁘게 인사해 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부 바쁘게 제 할 일을 하고 있는데 할 일을 빼앗겨 버린 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발 끝 부터 밀려오는 패배감에 몸이 떨려왔다. 태일이 덤덤한 목소리로 나를 향해 말했다.


“ 내가 우지호 조심하라고 했잖아. 보통 여우가 아니라고. ”


알 수 없는 기분에 휩싸였다. 손을 들어 우지호가 뚫어 준 그 자리에 총알처럼 박혀있는 귀걸이를 잡아 뜯었다. 찌익 하는 살이 뜯기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지만 아픔은 느껴지지 않았다. 뚝뚝 떨어지는 피와 함께 귀걸이가 쨍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왼쪽 귀와 손에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다. 태일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내 모습을 보고도 더 이상 할 말 없으면 나가 봐. 하고 냉정한 목소리로 날 쫓아냈다. 바닥 끝 까지 추락하는 기분이였다.






-
코믹 포인트는 이태일이 보스라는 점
참고로 말 하지만 이 글 진지한 조직물 아니라 좀 코믹한 조직물이예여^ㅅ^ㅎ
오늘 글 진짜 맘에 안 드네여 흑흑.. 뎨송해여
그리고 님들 저 내일 생...생..생일이예여 부끄*-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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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리 생축생축생축
11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앓아 눕겟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직물 읗어허앟ㅇ허엏 좋네여 다음편이 시급해여 현기증나여빨리
11년 전
독자3
ㅠㅠ자까님진짜금손이세여ㅠㅠㅠㅠㅠㅠ몇초전까지도동생이랑싸웠는데글이슉슉잘읽혀여ㅠㅠㅠㅠㅜㅠ
11년 전
독자4
헐미리생일츄카츄카드려용ㅋㅋㅋㅋㅋㅋㅋ아뉘코믹적인면이잇다구열??헐ㄷㄷ나완젼진지한건줄알앗ㅇㅓ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긍데다음편이오ㅑㄹ케시급하지...
11년 전
독자4
하진심사랑합니다 저랑겨론할래여진심...?조직물은사랑인데 이렇게금손이사라니ㅠㅠㅠㅠㅠㅠ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ㅜㅠㅠㅠ저 암호닉신청이요 암호닉 쥐아컼ㅋㅋㅋ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뻥튀기
[집에 라면이 없어 올 때 사와] 라고 하네여^^허허...
11년 전
독자6
아 진짜 대박 조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왕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7
미리생일축하해여!!!!!!♥ 내일한번더여기다가 댓글써야지 킼키ㅣ키 안녕ㅎ세요 호모에요! 우죠 대박여우네요....... 제가홀릴뻔.........
11년 전
독자8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태일이갘ㅋㅋㅋㅋㅋㅋㅋㅋ보스 우왕.... 이태일밑으로 뙇네여...좋다쎈캐태일.........
11년 전
독자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태일이 보스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겁나 오랜만에 웃어봤네여 괜히 혼자 상상해봄 교정기껴서 발음도 다 세는데 보스짓하는거ㅋㅋ 아 귀여워 작가님 진짜 됴아해요..^♥^ 생ㅇ리추ㄱ하드려요^~^ 아 우지호 근데 겁나여우야진짜ㅋㅋ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두근듀근 세근세근...아...죄송해여 어쨌든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작가님은 피코계의 떠오르는 금손이에여!!! 라이징선!!!!!!!!!!!!!
11년 전
독자10
생일축하ㅡ드려여!!! 으헣ㅎ제귀가아픈이유는뭘까요???따가워ㅠㅠ큨ㅋㅋㅋㅋㅋㅋ다음편이ㅣ시급하네요
11년 전
독자11
생신축하드려요~ 재미있다 담편은 뻥튀기 생신겸 피코 떡썰! ㅎㅎ..은 무슨 죄송함다
11년 전
독자12
헐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일축해요~!!!
11년 전
독자12
^~^ / 작가님생일축하드려여!!!!!!!!!!!우왕 생일이라니 행복하셨으면 좋겠씀다 헤헤 그나저나 막줄.. 겁나 귀걸이를 뜯었더니아 ㅠㅠㅠㅠ 생각만으로도 아릿하네여 귀뚫어본적은없지만............................. 원래 우죠가 되게 불쌍하게나오는데 요픽에서는 표지가 되게 불쌍하게나오네여 .. ㅂ글케 불쌍한ㄱ런아닌데 조큼 쵸큼.. 짱잼써여1!!!!!!!!! 도대체 진도가 어떻게 나갈지 궁금하네요 호호 다시한번 말하지만 작가님생ㄹ일축하드립니다!♥♥
11년 전
독자13
작가님 너무 좋아요 금손 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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