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light
( ; 회색과 빨강의 만남 )
딩동댕동. 가볍게 울리는 수업끝의 종소리에 나지막히 한숨을 쉬고 수업을 듣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 경아- 그래 안녕.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던 아이들의 인사에 가볍게 손을 들어 흔들어 대답해주는 걸로 인사를 했다.
아 눈아파. 한쪽 눈을 부여 잡고 의자에 털썩 앉아, 가방에서 렌즈통을 찾아꺼냈다.
렌즈통의 거울로 본 내 눈의 상태는 검은색 눈동자. 그 위로 서있는 핏줄들이 눈에 거슬렸다.
렌즈를 뺄까했지만, 여기는 뱀파이어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인간들도 함께 있는 공공장소 였기에 더 더욱 내 모습을 숨켜야 했다.
그래서 내가 렌즈를 끼고 있는 이유.
가끔씩 거울을 볼때마다, 검은색 눈동자로 변해있는 내 눈을 볼때면 정말 내가 행동만 조심해서 한다면 인간이라고도 믿을 만 했다.
에휴- 이제가자. 렌즈통을 가방에 집어넣고, 자리에 일어나려고 하자 여기 강의실에서 다음 수업이 있었는지 학생들이 점점 들어오고 있었다.
향긋한 피어오르는 인간의 피냄새. 두눈을 꾹 감고 입술을 혀로 축인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인식을 치룬지 얼마 안된 나라서 참는게 훨씬 힘든 나는 깨지려는 이성을 붙잡은 뒤 손을 부들부들 떨며 인간들 사이를 지나쳐갔다.
계속해서 콧속으로 들어오는 피냄새. 아무렇지 않은 척 혀로 송곳니를 만지니 여느때보다 살짝 뾰족함이 느껴졌다.
이러면 안돼 진짜 큰일나 쉼호흡을 여러번 하고 있는데, 순간 지나가는 여자애의 목을 보니 참을 수 없는 욕구가 일어났다.
여자애의 손목을 잡으려는 찰나, 누군가가 내 어깨를 치고 갔다.
인상을 찡그리고 쳐다보니,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는 남자애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 애와 부딫혓는데도 인간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
한동안 계속 쳐다보고 있자, 남자애는 눈을 돌려 의자를 빼곤 그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내 시선을 느끼는지 아니면 느끼지 못하는지 뒤는 돌아보지도 않은 채 가방만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앞의 여자애는 놀란 두 눈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고, 그 여자애에게 뻗으려던 손을 거두고 미안. 이라고 말하고 강의실에서 재빠르게 빠져나왔다.
"박경. 진짜 큰일날뻔 했어"
후- 뛰면 내 속도가 들킬라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학교에서 벗어났다.
삐빅-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 차문을 열고 재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그리곤 빠르게 뛰는 심장을 억제시키지 못하고 차 조수석 앞쪽에서 텀블러에 가져왔던 피를 꺼냈다.
안 필요할줄 알았는데. 빨대도 함께 꺼내 뜯은 다음 텀블러에 꽂아 입을 댔다.
꿀꺽꿀꺽. 목으로 넘어오는 인간의 피. 계속해서 쭉쭉 먹다가 숨이 차오르는 느낌에 입을 뗐다.
뒷 맛에 느껴지는 씁쓸함에 잠시 인상을 쓰고 있다가, 그래도 이것만한 것은 없다는 느낌에 어깨를 으쓱했다.
성인식을 치루기 전 어릴때 먹던 동물들의 피들과는 맛이 전혀 달랐다.
동물들의 피는 금방 질리지만, 인간의 피는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느낌이랄까.
정말 전형적인 뱀파이어가 된 느낌에 살짝 실소를 터트렸다.
텀블러를 내려놓고, 의자를 최대한 뒤로 빼 핸들에 다리를 올려논 뒤, 몸을 뒤로 눞혔다.
뻐근한 느낌에 기지개를 피니 아까 그녀석과 부딫혔던 어깨가 생각났다.
누구지.. 인간 냄새는 안났는데. 버릇처럼 손으로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뱀파이어도 아닐테고.. 하긴, 뱀파이어들이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걸 밝히고 다니진 않으니까"
혼잣말을 하기도 몇분째, 알 수 없는 복잡함에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크렸다.
그리곤 핸들을 손을 쾅쳤더니 크락션 소리가 빵-하고 크게 났다.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 몸을 움찔거리고 혹시나 누가 봤을까 앞을 보니, 다행히도 학생들은 몇명 없었다.
아씨 짜증나 다 그 놈 때문이잖아. 다시 뒤로 몸을 눕히고 텀블러를 집어들었다.
몇번 꿀꺽꿀꺽 삼키니 금방 텀블러 안의 피가 바닥을 드러냈다.
에씨 이것도 날 안도와주네. 신경질적으로 바닥에 텀블러를 던진다음 다리를 뻗고 잠을 청했다.
안녕하세요 짘짘경이에요~ 갑자기 확 시간이 바뀐거 같아서 말씀드려요!!
지금 이상황은 경이가 성인식을 치루고 난 다음에 일어나는 일들 입니다.
지난 화 까지는 19살의 경이였다면, 지금은 20살의 경이겟죠? 독자님들이 헷갈리지 않으셧으면 해서 올려요!!
그럼 제 못난글 봐주셔서 감사해요T_T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