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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화명 전체글ll조회 2153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몬스타엑스/유기현] 그대에게 물들다-열다섯번째 | 인스티즈

"이 꽃 받아주면 내가 지금 당장 별 하나 따줄 수 있어."


"...우와,"


"난 이미 여주씨랑 평생을 같이 한다고 약속했어."

"......"

"내가 비록 못하는건 많아도, 당신 하나만 바라보고 살 수는 있으니깐."

"...응."

"여주씨가 내 꽃이 돼줬으면 좋겠어."

"그러니깐..."

"나랑 결혼해줄래요?"










::그대에게 물들다::
열다섯번째










오늘은 우리 조금 늦게 만날까요? 오후 1시쯤에 온 문자였다. 여주가 화면을 톡- 톡- 건드렸다. 그럼요, 저는 언제든지 괜찮아요. 잠시 주저하다 세 개의 온점 뒤로 빨갛게 물든 하트를 덧붙여 보냈다. 덩달아 얼굴도 붉게 달아올랐다. 여주는 내심 답이 한 번 더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손에 꼭 붙들고 있었다. 곧 알림음이 다시 한 번 여주 의 마음에 울렸다. 데리러 갈 때 전화할게요. 그 담담한 한 문장 뒤로 다시 한 번 울리는 알림음. 문자까지 이렇게 예쁘게 보내면 어떡해, 괜히 더 설레게.

마지막 문자를 찬찬히 읽고 또 읽던 여주가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나도 기현씨 때문에 설레 죽겠어. 벚꽃이 내리던 그 날, 기현과 같이 찍은 사진으로 채워져있는 화면을 쳐다보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린 여주가 결국 간지러운 기분을 참지 못하고 푸스스- 웃음을 흘렸다.

-

어디냐는 기현의 물음에 여주가 아직 카페에 있다며 정리되지 않은 의자를 집어넣었다. 그러다 곧 그럴 줄 알았어- 멀지 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여주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기현이 전화를 끊지 않은 채, 카페로 들어서고 있었다. 여주가 동그랗게 뜬 눈을 깜빡거렸다. 왜 이렇게 빨리 왔냐는 그녀의 물음에 기현이 싱긋- 웃어보였다.

"그냥, 너무 보고 싶어서."

"오늘 많이 바빴어요?"

"음...평소보다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천천히 끄덕거리며 답을 하자 여주가 웃음을 지으며 마지막 남은 정리를 다하고는 기현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폭- 안겼다. 고개를 들어올려 자신도 보고싶었다며 눈을 깜빡이는 아이같은 모습에 기현이 눈을 맞춰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렇게 보니깐 너무너무 예쁘다. 꼭 안아주며 귓가에 건네는 말에 여주 또한 두 팔로 기현을 감싸안았다. 기현씨도 오늘 너무너무 잘생겼어. 난 잘생겼다는 말보다는 내남자같이 생겼다는 말이 좋아요. 그럼 나는 왜 내여자라고 안해줘? 김여주씨, 그건 당연한거야. 내여자니깐 예쁜거지. 그래요, 기현씨도 내남자라서 너무 잘생겼어. 

"우리 여주씨, 밥은 먹었어요?"

"음...사실 기현씨랑 같이 먹고 싶어서 안먹었어요."

"착하네, 그런 예쁜 생각도 다하고."

"기현씨는 먹었어요?"

"그럴리가. 나도 여주씨랑 밥 같이 먹을려고 예약까지 해놨는데."

기현이 손을 건넸다. 그럼 갈까요? 그 한 마디에 여주가 손을 올려놓았다. 당연하죠.

-

"어, 여기..."

"기억나요?"

"당연하죠. 여길 어떻게 잊어요."

차에서 내린 여주가 고개를 들어올려 조금은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금세 환한 웃음을 지었다. 두번째로 만나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감정을 틔웠던 레스토랑이었다. 이 곳에서 기현과 만날 생각에 긴장을 하던 생각이 새록새록 피어나 여주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돌려 기현을 보았다. 기현이 살풋 웃음을 지어보이며 들어가시죠- 그 때와 마찬가지로 손을 건넸다. 여주가 꺄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매일 기현을 봐왔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만큼은 설렘 반, 긴장감 반이었다.

기현은 자신의 이름을 댄 후, 5층으로 올라가 그녀가 먼저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내어주었다. 다른 층과 달리, 손님이 하나 없는 고요함을 의아하게 생각하던 여주가 치마를 정리하곤 앉아 반대편에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기현을 마주보았다. 여기 와 본 적 있어요? 첫만남과 같이, 여주가 그에게 건넸던 질문을 기현이, 마치 처음보는 양 질문하자 여주가 그 장난스러운 뜻을 받아들이고는 곰곰이 생각하다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음, 와 본 적 있어요!"

"누구랑?"

"유기현이라고, 되게되게 잘생기고 착하고 미래에 내 남자친구가 될 사람이랑."

"남편은 아니고?"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여기 마음에 들어요?"

"그럼요, 기현씨가 마음에 들면 저도 좋아요."

여주가 기현이 자신에게 해보였던 답을 해보이자 기현이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며 얼굴을 조심스레 받치고 있는 여주 의 손을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 때나 지금이나 항상 예뻐. 고개를 조금 틀어 보조개를 만들어내며 내뱉는 말에 여주가 몸을 조금 더 앞으로 다가가 기현을 보았다.

"그럼 기현씨는 나 언제부터 좋아했어요?"

"처음부터."

"어떤 점이 좋아서라는 질문은 하고싶지만 안할거예요."

"왜냐하면 난 당신의 전부가 좋거든."

"...나는 나 이렇게 좋아해주는 남자는 기현씨가 처음이야."

"나도 이렇게 좋아하는 여자는 여주씨가 처음이야."

"진짜 우리는 운명같아."

여주 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설레임이 그득그득 차오르는 기분이었다. 기현은 별다른 말 없이 그저 웃어보였다. 첫만남부터 엊그제까지의 일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이 기분을 같이 느끼고싶어 여주 의 손을 더욱 꼭 잡았다. 여주 또한 그 생각이 흘러들어 수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밥을 먹으면서도 조곤조곤 이런 일 저런 일을 나누던 화사한 분위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차분해져갔다. 기현이 잠시 정리된 테이블 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한순간 어색하리만큼의 고요함이 한 번 더 여주에게 찾아왔다. 여주가 잠시 그 넓은 곳을 둘러보다 곧 일어나 훤히 트인 유리창으로 다가가 섰다. 오늘따라 밤하늘 진짜 예쁘네요. 어두운 색을 풀어놓는 하늘 위에 톡- 톡- 찍어논 무수한 노란빛을 보며 여주가 우와- 큰 감탄사를 터뜨렸다. 그 뒷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던 기현이 흠- 작게 숨을 내쉬고는 일어나 여주 의 옆에 붙어섰다.

"이런 밤하늘 혼자 본 적도 없긴 하지만 누군가랑 같이 본 적은 처음이야."

"아마 '처음'만이 아니라 '끝'도 같이 보게 될걸요."

"네?"

"우리 내기 하나 할래요?"

대뜸,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며 건네는 질문에 여주가 눈을 깜빡이다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할지 맞추면 내가 그 말을 해주고,"

"아니면 오늘로 만남 끝은 아니죠?"

"여주씨는 나를 너무 잘 알아."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자신을 찬찬히 훑어보는 그 눈빛에 여주가 사뭇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눈을 굴렸다. 기현이 잘 생각해봐요, 오늘 내가 왜 이렇게 늦게 만나고, 이 곳을 왔는지- 라며 뒷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그 단 두마디에 여주가 잠시 주변을 흘긋- 둘러보더니 올라가는 입꼬리를 내리려 애썼다. 이미 머릿속에는 한 문장이 떠오르다 톡- 터지길 반복했다. 잘 모르겠는데요? 일부러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돌리자 기현이 조금은 굳은 표정을 해보였다.

"그럼 우리 만남은 오늘로 끝이야."

"아, 알겠어요, 알겠어."

말투에서 섭섭함이 가득 묻어나자 여주가 웃음을 꾹 참으며 기현을 붙잡았다. 기현이 물끄러미 여주를 내려다보았다. 여주는 잠시 입을 오물거리더니 얼굴을 가득 붉히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설마 결혼하자는 말은 아니죠? 그 한 마디에 기현이 몸을 살짝 숙여 짧은 입맞춤을 하곤, 가까이 붙은 얼굴을 떼지않은 채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응, 결혼하자.

"...이렇게 해놓고 장난이라고 하면 나 정말 화날것같아."

"평생 여주씨 화날만큼 속썩이는 행동은 안 해."

"진짜예요?"

"여주씨가 내 고백 받아주면."

기현이 코트 안에서 작은 꽃 한 다발을 꺼내들었다. 이 꽃 받아주면 내가 지금 당장 별 하나 따줄 수 있어. 여주가 가만히 그 꽃다발을 쳐다보다 두 손을 뻗어 받아들었다. 품 안에 안아 섞여든 자주색 라일락과 제비꽃의 퍼지는 향에 여주가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흘렸다. 기현이 작은 케이스를 꺼내 조심스레 뚜껑을 열었다. 작은빛을 내는 반지 두 개가 보기좋게 나란히 있었다. 여주가 감탄사를 작게 내뱉자 기현이 하나를 꺼내들어 자신의 손에 끼우곤 여주 의 손을 잡았다.

"난 이미 여주씨랑 평생을 같이 한다고 약속했어."

"......"

"내가 비록 못하는건 많아도, 당신 하나만 바라보고 살 수는 있으니깐."

"...응."

"여주씨가 내 꽃이 돼줬으면 좋겠어."

"그러니깐..."

"나랑 결혼해줄래요?"

가만히 기현의 고백 하나하나를 듣던 여주가 예쁜 웃음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나도 기현씨 하나만 바라보고 살래요. 기현이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남은 반지 하나를 꺼내들어 여주 의 손에 끼워주었다. 기현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 고른 반지라는걸 너무나 잘 알기에 더욱 여주 의 손에 딱 들어맞는, 예쁜 반지였다. 여주가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가 기현의 품에 파묻혔다. 너무 좋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줄 모르겠어요. 그녀의 진실된 말에 기현이 한 손을 머리를, 한 손은 허리를 감싸 안았다.

"이렇게 조용히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지금 되게 꿈 같아."

"그 꿈에서 깨어나면 그 옆에 내가 있을거야."

"...왜요?"

"부부가 따로 잘 수는 없잖아."

"...진짜 좋다."

"나도."

"그럼 나도 이제,"

"......"

"여보라고 불러도되는거야?"

"여기 침실 아니야."

"......"

"그러니깐 그런 예쁜 호칭은 내가 좀 준비가 되면 불러줄래요?"

콧등을 톡- 건드리며 묻는 소리에 여주가 미소를 지으며 기현의 품에 꼭 안겼다. 이 공간의 작은 별 두개와, 저 하늘의 무수한 별이 기현과 여주를 비춰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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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명
+나머지 번외편도 올라올 예정이니 꼭 봐주세요♥
7년 전
독자1
와..진짜 명작...❤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설렙니다ㅠㅠㅠ 날 추운데 건강조심하세요!!!! 오늘도 좋은작품 감사합니다!
7년 전
화명
저도 또한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독자님도 날 추운데 밤에 잘 때 이불 꼭 덮고자고 감기 걸리면 안돼요!
7년 전
독자2
헐 세상에 결혼 드디어 프로포즈 아 기혀나ㅠㅠ
7년 전
화명
제가 제일 기대했던 부분이죠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50.132
아ㅠㅠㅠㅠㅠ수능 4일남은 고삼입니다 정주행했어요...... 수능 끝나면 나를위한선택 풀려서 다시 로그인할수있는데 그때 스크랩도하고 추천도 누르고 댓글도 달게요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좋아요 대명작 나중에 텍본으로도와주세요!!!!! 사랑합니다ㅠㅠㅠㅠ
7년 전
화명
이번에 꼭 열심히 했던 만큼 꼭 좋은 결과 나오길 제가 기도할게요! 꼭 나중에 행복한 모습으로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네요 제 작품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화이팅 하세요♥
7년 전
비회원189.13
결혼이라니.. 기현아ㅜㅜㅜㅜㅜ설레 죽어버렸다ㅜㅜㅜㅜ휴ㅠㅠㅠㅠ 작가님 오늘도 잘읽었어요 작가님글은 진짜 맨날맨날읽아도 안질려요 !! 저 이제 수능보는데 이거읽으니까 잘볼수있을꺼라는자신감이 막 생깁니다 !!뭔논리인진모르게ㅛ지만.. ㅋㅋㅋ 작가님 잘읽었어요 항상 감사해요 대박나세요! 감기조심하시구요 ㅎㅎ
7년 전
화명
이번 수능 우리 독자님이 잘볼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노력했던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고 나중에 꼭 원하는거 이루셔서 좋은 모습으로 또 만나고 싶네요 우리 독자님도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또언제나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3
와 세상에 드디어 결혼이라니ㅠㅠㅠㅠㅠ 기현 씨ㅠㅠㅠㅠㅠㅠㅠ 아 넘 설레는 거 아닌가요ㅠㅠㅠㅠ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가요!! ❤
7년 전
화명
끝을 어떻게 맺어야할까 고민끝에 이런 고백으로 끝내게 되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4
와 진짜 너무좋아요 진짜 좋아 기현이 너무 설랜다..
7년 전
화명
저도 우리 글 읽어준 독자님이 좋아요(˚o˚)♥
7년 전
독자5
일게수니에용!
와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ㅡㅠㅜㅜㅡㅜㅠ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드디어 결혼을 하네요ㅜㅜㅠㅜ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기현아ㅜㅜㅜㅜ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너무 달달하게 프로포즈 하는거 아니니ㅜㅜㅜㅢㅡㅢㅢㅢㅜㅜㅜㅜ너무 설레서 심쿵사로 사망.....

7년 전
화명
일게수니님!! 제가 댓글을 달아드리는게 ㄴㅓ무 오랜만인것같네요..(눈치) 언제나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번외편도 달달하게 써오도록 하겠습니다♥
7년 전
독자6
헐..

헐........ 작가님 감사합니다...

7년 전
화명
저 또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7
으윽.....작가님 아 너무 설레요 번외ㅕㄴ도 올라온다니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은 거 아닌가여? 휴 기대하고 있어도 되죠? 넘 사랑해여 작가님 오늘도 잘봤어요 ❤️
7년 전
독자8
자까님 정주행했습니다ㅠㅜㅜㅜㅜㅜㅜㅜㅜ 설레주글것같아여ㅜㅜㅜㅜㅜㅜㅜ 번외편도 기대할게요ㅠㅜㅜㅜㅜㅜㅠ잘봤어요!!!!!!
7년 전
독자9
모넥모넥이에요ㅠㅠㅠㅠㅠ결혼하는군요ㅠㅠㅠㅠㅠㅠ둘이 너무 분위기 좋아요ㅠㅠㅠㅠㅠㅠ자기 전에 읽고 있는데ㅠㅠㅠㅠㅠ오늘 왠지 막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예요ㅠㅠㅠ비지엠도 좋구요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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