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연애학개론 03
Written by.기성용하투뿅
오늘도 똑같이 울리기 시작하는 알람소리에 여자가 눈을 떴다.여자는 전날 과음-그녀 딴에-을 한 터라 머리도 아프고 속도 조금 아린 감에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었다.허나 별 수 있으리.신경질나도록 반복적으로 울리는 알람에 짜증을 내며 일어나 알람을 꺼버렸다.눈꺼풀에 역기라도 달아놓은 듯이 눈이 잘 떠지지 않아 비몽사몽 일어나 침대 끝에 앉아,습관적으로 뒤로 손을 뻗었다.그러나 빈 허공에만 손을 휘둘렀다.벌써 나갔나?오늘은 일찍 간단 말 없었는데?라고 혼자 생각을 하던 여자가 눈을 서서히 떴다.
"이제 일어나면 어떡해,해가 중천이다."
남자가 여자의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멀뚱히 여자를 쳐다보며 말을 건냈다.그 덕에 여자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놀라긴 했으나 겉으론 무덤덤한 척을 하며 남자에게 말을 건냈다.오늘 회사 안 가? -.남자가 여자의 볼을 쓰다듬다 일어나 슬리퍼를 끌며 방 밖으로 나갔다.오늘 일요일이야 -.남자가 여자가 들리도록 크게 소리쳤다.여자는 주말에도 남자가 있는 것이 적응이 안 됬다.주말에도 약속이 있다며 나가버린 그였기에,
"밥 해놨어,밥 먹자."
여자가 화장실에 들어가 대충 씻고 나와 거실의 쇼파에 앉아 티비를 켰다.그런 여자에게 부엌에서 남자가 말을 건냈다.여자는 속으로 생각했다.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라고.식사는 어색함의 극치였다.여자는 아침밥을 항상 혼자 먹는 것이 익숙했기 때문에 눈 앞에 남자와 같이 밥을 먹는 게 어색할 뿐이였고,남자는 여자와 아침을 마주하고 먹은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기에 어색할 뿐이였다.여자가 까슬까슬한 입에 억지로 밥을 밀어넣을 때 남자는 생각했다.앞으로는 아침도 꼭 같이 먹어야겠다고.
"어디 놀러 갈래?"
여자가 더 이상 넘어가지도 않는 밥을 싱크대에 놓고는 홈바에서 물을 꺼내마셨다.그런 여자에게 남자는 말을 건냈고,그 덕에 여자는 물을 뿜을 뻔 했다.놀러가자니,언제 놀러갔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놀러가자니.혼자 놀라고는 남자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여자는 나갈 준비를 하겠다며 방에 들어와 앉았다.화장대 앞에 여자가 멍하니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정말 적응 안되는 날이고 불편하기 그지없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남자가 기다랗게 쭉 늘어선 단풍나무 길을 걷고 있었다.그 뒤로 남자의 빠른 발걸음을 쫓아가는 여자도 있었다.높은 굽에 하늘하늘 거리는 치마,길을 걷기보단 어디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웃고 떠들어야 할 복장인 여자가 쫄래쫄래 남자의 뒤를 쫓아오는 걸 보고는 남자가 발걸음을 멈췄다.아직도 저 멀리인 여자,항상 어딜가던 남자와 여자는 같이 길을 걷지는 않았다.남자가 걷는 길을 따라걸을 뿐,여자는 남자 옆에 서서 걸은 적이 없었다.
"단풍 이쁘지,"
그 멀던 거리를 어느새 다 걸어 남자 옆에 겨우 온 여자에게 남자가 말했다.여자가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봤다.그를 쫓아가기 바빠 신경쓰지 못했던 주변 풍경을 찬찬히 둘러봤다.이제 슬슬 저물어가는 단풍임에도 불구하고 멋있었다.싸한 바람과 멋진 풍경에 여자가 기분이 좋아졌다.이런데는 어떻게 알았어?누구랑 와봤어? -.여자가 물었다.남자가 장난스레 농담을 떨었다.여자랑 와봤지 -.
"뭐?진짜?'
"아니,그냥 나 혼자 자주 오던 데야."
남자의 '혼자'라는 말에서 쓸쓸함이 느껴졌다.그래서 여자도 가슴이 아렸다.앞으론 나랑 오면 되겠네 -.여자가 멈춰선 남자를 지나쳐 조금 걷다가 뒤돌아 말했다.남자가 웃으며 고갤 끄덕였다.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리는 사박사박한 낙엽소리가 듣기 좋았다.작게 부는 바람에 다시 떨어져 내리는 낙엽,이렇게 떨어지는 낙엽이 그들의 추억같았다.좋은 추억,나쁜 추억 모두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여자가 괜히 눈물이 났다.좋은 추억이 짓밟혀 아렸고,나쁜 추억도 자신들의 추억인데 떨어져 짓밟히는 게 아팠다.
"성용아,이제 우리 연애 그만 하자."
여자가 저 뒤에서 따라오는 남자에게 말했다.남자가 자신이 이상한 말을 들었다는 냥,뭐?를 연발했다.남자로선 당황하기 그지없었다.길을 걷다가 갑자기 그만하자니.장난이라고 넘기려 남자가 여자를 바라봤다.하지만 그럴 수 없게 남자의 입을 막아버린 건,여자 눈에 고인 눈물이였다.남자가 자신이 뭘 잘못했나 당황하며 빠르게 머리를 돌리고 있을 때,여자가 풉 웃었다.
"표정 봐라,이 연애 그만 끝내고,다시 시작하자고.4년 전의 연애처럼."
남자가 어버버한 표정으로 여자를 쳐다보다 표정을 풀었다.그런 남자가 웃겨 여자가 푸스스 웃었다.그런 여자를 따라 남자도 웃었다.여자는 생각했다.떨어지는 낙엽처럼 모든 추억 다 떨어뜨려버리고 새로 시작해야겠다고.여자가 남자를 향해 총총 뛰었다.남자 앞에 멈춰서선 그에게 폭 안겼다.처음에 당황해선 빳빳이 서 있던 남자가 웃으며 여자를 꼭 안았다./
어머 그대들 안녕?이건 무슨 똥글이에요?미추어버리겠다.껑꺼이꺼이꺼유ㅠㅠ이런 나를 용서해요..어제는 공부하느라 못 왔어용..////그래서 오늘 왔는데 어머 이건 무슨 똥글?아이챰,짜증터죠.아침부터 이런 글 보게 해서 미안해요...사랑해요...알죠..?나는 좀따 다시오던지..아님 내일오던지 할게요...그대들 진짜 사랑하는데 오늘 나 왜 이래요...도저히 감정 몰입이 안돼...껑꺼이꺼이껑...암튼 사랑하고 나 미워하디마.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