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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체다 전체글ll조회 1283l 4

 

 

 


시골쥐와 서울쥐

 

 

 

 

 

 

 

 

 

 

 

 

 

 

 

 

 

 

 

 

Born to be Seoul. 기막힌 우연인지 이름도 전 서울시장과 동일한 세훈은 대구에서의 새로운 학교생활을 두 글자로 표현했다. 숙면. 보통 학교 생활이 불성실한 친구들에게 ‘학교에 밥 먹으러 온다’고 표현하지만 세훈은 밥도 안 쳐먹고 쳐잤다. 1교시 시작 전부터 책상에 엎드려 가끔 심하면 점심도 거르고 풀타임으로 자는 것이였다. 세훈의 가방 속에는 교과서 대신 치루 환자 치료용 쿠션이 들어있었고─가운데에 코 박고 자려고─ 필통 대신 주황색 싸구려 귀마개가 들어있었다. 서울에서도 이 정도로 잠을 자지는 않았던 것 같았는데, 대구에서 학교를 다닌 뒤로는 학교에서 깨있던 시간 보다 잠에 취한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놀랍게도 아무도 세훈을 깨운다거나, 혼낸다거나, 방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쟈는 어디가 아프길래 저리 쳐자는긴데?”

“오세훈인데예.”

“아. 세훈이가? 그라믄 냅둬야제...”

 

 

 

하이고 마… 어린 게 저래 아파서 우짜노... 세훈은 잠결에 종종 이런 류의 이야기를 듣곤하였다. 세훈이는 어디가 아파서 이런 곳 까지 왔노...어린게 와 저렇게 아파싸서...쌤 마음 아파서 우야노... 진짜, 정여사표 구라는 지역을 가리지 않는구나. 우리 엄마가 마음만 먹으면 오세훈이 다시 서울시장된다고해도 서울시민이 다 속아 넘어갈 것이다. 정여사는─그러니까 세훈의 어머니─언제 어디서나 체면을 지키고 싶어하는 여자였다. 아무리 아들이 밉다고하여도, 우리 아들이 서울에서 학교 다닐 때 이사장 아들놈 강냉이를 털어서 강제전학 왔어요, 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건 세훈에 대한 일종의 배려이기도 했다. 아무튼 전학간 세훈이나 세훈의 어머니나 쪽팔리니까 애새끼 패다가 도피전학 온거라고는 죽어도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난치병에 걸려 요양온거라는 구라는 좀 심했다.

 

 

 

“점마가 피부도 허애서…어디가 아파도 단단히 아픈기다.”

“딱해서 우짤꼬...”

 

 

 

덕분에 세훈은 학교 내에서 온갖 동정이란 동정을 다 받았다. 가끔 밥 먹으러 갈 때도 아이들이 먼저 먹으라고 길을 터주었고, 세훈이 곤히 잘 때는 절때 건들지 않았으며─심지어 떠들지도 않았다─수행평가로 하는 조별과제에서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지만 누구도 뭐라하지 않았다. 이쯤되니 세훈은 궁금해졌다. 일찐과 병자의 학교 생활의 차이는 무엇일까?

 

 

 

*

 

 

 

“야, 김종인. 불 좀 끄고 와.”

 

 

 

바닥에 엎드려 누워있는 세훈이 말했다. 세훈이 종인의 집에서 함께 한지도 어느 새 닷새. 슬슬 익숙해질법도한 바닥 생활은 도저히 세훈에게 맞지 않았다. 18년을 푹신한 침대에서만 자본 세훈에게 딱딱한 바닥에 요 한장깔고 눕는 것은 고역이었다. 그렇다고 남의 집까지 모자라서 남이 자던 곳 까지 뺏어버리는건 상도덕이 아닌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바닥을 지키는 세훈이었다. 그나마 시야를 가리고 엎드리고 있으면 빨리 잠이 오긴했지만 혹여라도 그렇게 아침까지 자버리는 날이면 허리가 정말 연신 '활처럼' 휘는 느낌이었다.

 

 

 

“야.”

“뭐.”

“...바닥에서 자는 거 괘안나?”

 

 

 

평소엔 불만 끄면 바로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길래 이번에도 그냥 자는 줄 알았는데, 침대 위에서 뜬금없이 말소리가 떨어졌다. 어두운 천장에 작은 불빛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일렁였다. 종인은 침대 옆에 놓인 작은 스탠드를 켜 세훈을 슬쩍 내려다보았다. 엎드려있는 세훈의 마른 등이 눈에 띄었다. 날개뼈가 도드라진 등은 딱 보기에도 불편해보였다. 바닥에서 자는 거 괜찮냐고? 그걸 말이라고해?

 

 

 

“...뭐, 그냥 잘만해.”

“그럼 와 그리 뒤척이는데. 니때매 시끄러워가 잠을 못 자겠다.”

“난 원래 잘 때 많이 움직이거든?”

 

 

 

엎드려 웅얼거리는 발음은 저가 들어도 못 들어주겠다. 길어지는 대화에 세훈은 엎드려 있던 자세를 돌려 베개에 팔을 괴고 종인을 올려다보았다. 불 끄자마자 누가 먼저 잠이 드나 내기하나 싶을 정도로 잠자기 바빴던 날들이 무색하리만큼 자연스러웠다. 팔을 괴고 종인을 올려보는 세훈과, 침대에 엎드린채 세훈을 내려보는 종인, 누구 하나 이런 밤이 어색하지 않았다.

은은한 스탠드불이 종인의 얼굴을 비추고있다. 종인의 얼굴에 얕으막한 음영이 졌다. ...깊게도 생겼다. 눈도 깊고, 코도...입술도. 밤에 본 종인의 얼굴은 새삼 달랐다. ...장국영 아저씨 닮았다. 물론 분위기만. 그래...뭐 저정도면 나쁘게 생긴 건 아닌 것 같다. 피부색이 존나

 

 

 

“까매가지고 진짜...”

“...여기서 까만게 왜 나오노.”

“너 그거 아냐? 난 가끔 불 끄면 너 없는 줄 알고 놀랜다.”

 

 

 

참 나...까만 게 뭐 그리 대수라고...됐다, 마. 퍼뜩 자야제...투덜거린 종인이 스탠드불을 끄자 다시 주변이 깜깜해졌다. 여전히 세훈은 팔을 괸채 종인을 올려다보았다. 어쩐지, 이렇게 깜깜해도 툴툴거리고 있을 까만 김종인의 모습이 선명히 보이는 것 같다. 쟤는 다른 말엔 미동도 안하다가 까맣다는 말만 하면 꼭 저렇게 삐지더라. 웃겨, 진짜...지 까만거는 아나보네... 세훈은 푸스스 하고 웃음이 나왔다. 저도 이유 모를, 실 없는 웃음이었다. 세훈은 어딘가 모르게 몸 한 구석이 간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종인. 삐지냐?”

“자라.”

“삐졌냐? 까맣다구 해서?”

“...”

“그게 좆나 니 매력이야.”

 

 

 

니가 밀가루인게 더 토나와. 세훈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그대로 배게에 코를 박았다. 이제 정말 자고 싶은데, 아까부터 세훈을 괴롭히는 간지러운 느낌은 여전히 가실지를 몰랐다. 코가 간지러운걸까? 등이 간지러운건가? 손톱을 세워 등허리를 벅벅 긁어보았지만 하얀 맨살만 달아오를뿐, 행방을 알 수 없는 간지러움이 세훈을 계속해서 쿡쿡 찔러왔다. 그럼에도 싫지 않은, 묘한 느낌에 세훈은 다시 팔을 괴어 캄캄한 종인을 바라보았다. 잘 자네. 어둠 속에서도 한 눈에 보이는 종인의 얼굴을 보자 세훈은 등허리를 더 세게 긁기 시작했다. 아, 씨...간지러워.

 

 

 

“...오세훈이.”

“...”

“많이 불편하나?”

“...등 긁는건데.”

 

 

종인과 세훈의 눈이 어둠속에서 마주했다. 아무리 어두워도 알 수 있었다. 우리 눈 마주쳤어. 그럼에도 누구 하나 먼저 시선을 돌리는 일은 없었다. 아주 자연스러운 것 처럼, 서로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불빛 한 점 없는 방안임에도 종인의 눈, 코, 입이 선명히 보였다. 눈동자에 빨려 들어갈 것 같다. 고양이 눈 처럼, 오히려 더 타오르는 것 같아. 이렇게 어두운데도 니 얼굴 정말 잘보이네.

 

 

 

“...그냥 올라 와라.”

“뭐?”

“내가 바닥에서 잘란다.”

“...됐어. 그냥 자.”

“괘안타고 하지 말고 올라오라할 때 올라와라. 니 배기가꼬 못 잔다.”

 

 

 

종인은 다시 스탠드를 켰다. 갑작스러운 불빛에 세훈이 인상을 썼다. 네 개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흩어졌다. 주위가 밝아지자, 세훈은 종인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올라 와라. 서울 촌놈 바닥에서 자면 쓰겄나. 배고있던 배게를 툭툭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종인에 세훈도 어쩔 수 없이 상체를 일으켰다.

 

 

 

“됐다니까? 그냥 자도 괜찮다고.”

“아, 진짜 좀.”

“...왜에.”

“니가 불편하면 내도 불편하다.”

“...”

 

 

아프냐? ...나도 아프다. 세훈은 어릴 때 재밌게 보았던 드라마를 기억해냈다. 다모였나. 불편하냐? ...나도 불편하다. 종인의 나른한 목소리가, 어쩐지 그렇게 묻는 것 같았다. 

 

 

 

“올라가라.”

“...”

“퍼뜩 못 일어나나?”

 

 

 

먼저 일어난 종인이 세훈이 베던 배게를 침대 위로 던졌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세훈이 아, 하고 소리를 냈지만 이상하게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아픔보단 간지러웠다. 이젠 바닥에 박은 이마까지 간지러워지는구나. 뭐를 잘못 먹었나. 엉거주춤하게 일어난 세훈의 팔목을 잡아 당겨 침대에 앉힌 종인은 그대로 세훈이 누웠던 이불 위에 자리했다. 마, 서울촌놈 등 배기가꼬 우애 잤노? 어이없는 종인의 헛소리를 듣고도 세훈은 이불을 덮고 누울 수 가 없었다. 온 몸에 깃털을 달아놓고 흔들고있는 기분이었다. 살랑살랑, 귓 속에 뜨거운 바람이 일렁이는 것 같았다. 뭔가...

 

 

 

“스탠드 꺼라.”

“...”

 

 

 

이상하다.

 

 

 

“자라.”

“...”

“...잘.”

 

 

 

왜 내가 불편하면 너도 불편해?

돌아 누운 종인의 넓은 등판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옅은 스탠드불이 종인의 머리칼에 부딪쳐 흐트러졌다. 갈색의 머리칼은 종인이 움직일 때마다 함께 찰랑거렸다.

─얼마 후, 종인의 등이 규칙적으로 들썩일 때 쯤 세훈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방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한거야.

 

 

스탠드 불을 끄고 침대에 돌아 누운 세훈은 바닥에서 잘 때 보다 더 오랜 시간을 뒤척여야했다.

 

 

김종인. 너...어두우니까 더 잘보이는 것 같아.

 

 

 

 

 

얼마 만의 카세...

혹~시나 기다렸던 분 있으시면 정말 죄송하게 도ㅣ어버렸습니다

찬백에 미쳤던 저를 죽여버려주옵소서...흡...달게 죽겟습ㄴㅣ다

내 안에 하늘과 숲고 ㅏ그대를( ...아 쎠벌...제목 너무 기네요...)암튼 이거 끝나려면 한참 멀엇는데

또 이상한거 쓰고싶어서 ㅁ손가락이 손곶손곶하고 우네요 ㅠㅠㅠㅠㅠㅠ

암튼 재밋게 읽어주시는 분들 늘 감사드려용

세훈아 좀 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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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긁흐르그흐류ㅠㅠㅠㅠㅠㅠ 좋아요ㅠㅠㅠㅠ 내가 다 간지럽다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헐ㄹㅠㅜㅠㅠㅠ 작가님 사랑해여ㅛㅠㅠㅠㅠㅠㅠㅠㅠㅠ 풋풋한 카세 행쇼 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흐규흐규찬백햇쇼예요이런글ㅠㅠ런달달터지는글이있을줄이야작가님다제불찰입니다다시처음부터읽고올께요ㅠㅠㅠ하ㅜㅜ나진짜 미치겟따 너무좋아이런글ㅠㅠ종이니 설레설레
11년 전
독자4
간질간지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작가님 기다렸는데 왜 이제오셨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인아 너 너무 설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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