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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벙개 전체글ll조회 573l 6

 

 수업시간에 지훈을 쳐다봤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훈과 진리 그 계집년을 쳐다봤다. 지훈이 자신을 쳐다보길,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저가 지훈을 쳐다보기만을 바라며 자신을 쳐다보길 바랐다. 그러나 지훈은 못생긴 계집애만을 쳐다봤다. 그 눈 속엔 내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새겨주었다. 지훈은 자신이 지훈에게 꼼짝 못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 것을 즐거워했다. 다른 이에게 빳빳한 고개가, 누구에게도 숙여진 적 없는 고개가, 고개가 아래를 향할 때 더불어 땅 속으로 쳐박혔을 때 지호는 끔찍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낄 것이라 예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존심을 세웠을 지도 모르고, 더 날카롭게 상대방을 대해왔다. 자존심이 구겨지지 않게, 지호에게 자존심이 구겨진다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몸에 새겨지는 것과 동일했다. 그러나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자존심이 땅 속으로 파고들 때 끔찍하지 않았다. 자신은 누군가를 필요로 했다. 이 선장 잃은 배마냥 나아갈 방향을 잃은 자신을 누군가 움직여주길 바랐다. 그 것이 자신을 잃는 방향일지라도 지호는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거친 바다 속 홀로 떠도는 자신의 선장이 되고자 하는 이들은 많았다. 부모님, 선생님, 주위 친구들……. 그러나 지호는 아무에게도 선장의 자리를 내어준 적 없었다. 그들을 가소롭게 웃으며 태풍의 눈으로 향하도록 이끌었다. 두 손을 들고 떨어지는 그들을 보면서 지호는 아이러니하게도 상처를 받았다. 버림받는 건 이제 지겨워, 그래서 지훈에게 매달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훈에게까지도 버림을 받으면 아무도 자신을 구원해줄 사람은 없을 것만 같았다. 이러한 생각은 지호를 더욱 더 지훈에게 얽매이게 만들었다.

 

 "지호야?"

 "……."

 "우지호!"

 

 재효가 자신을 불렀을 때 재효를 쳐다봤다. 어설프게 웃으며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했다. 재효를 믿지 않지만 믿는 척을 해야된다. 왜냐하면 지호와 재효의 거리는 가깝지 않기 때문이다. 그 거리를 넘어서면 지호는 감춰왔던 발톱을 꺼내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재효를 해칠 것이라 다짐했다.

 재효는 뭐라 말하려다 다시 입을 닫았다. 더 이상 말을 걸면 안될 것만 같았다. 지호는 웃고 있었지만 얼른 이 자리를 불편하게 여겨 벗어나고 싶어했다. 지호는 알아채기 어렵지만 어려운 만큼 또한 알기 쉬웠다. 어떻게 대해야할 지는 미궁이지만, 어떻게 대하면 안되는 지는 지침서가 써있었다. 서랍 속엔 이시대의 real mc라며, 진정한 리스너라면 봐야할 공 힙합 공연 티켓이 있었다. 같이 보러 갈래, 그 말이 안나왔다. 보러가자는 말이 나오지 않아 질질 끈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고 결국 공연날은 오늘이었다. 같이 보러가지 못한다면 지호의 손에 쥐어주고 머리 시킬 겸 친한 친구와 같이 가라 말하고 싶었다. 괜히 자신의 머리를 메만지고는 손의 땀을 닦았다.

 지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들어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선생이 제자를 좋아하는 것이나,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가 아닌 그 것을 뛰어넘어서의 금기를 띄고 있다. 지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그 것을 억시로 감추려 하지 않는 것도 알고 있다. 지호는 눈치가 빠르다. 아마 본능일 것이다. 지호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지호에 대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꺼려하는 것이다. 지호는 두려워한다, 사랑을 받는 것을, 사랑을 받으면 버려지는 일이 당연히 따라오르는 것을 공식인 마냥 생각한다. 수학문제 풀 땐 공식이 이용하지 않고 지호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사람을 대할 땐 왜 이리 공식에 얽매일까, 사람을 대하면서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다.

 

 "선생님, 저 그럼 가볼게요."

 

 대충 얼버무리는 지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가보라는 손짓을 한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지호를 재효는 쳐다봤다. 지호가 자신을 쳐다보길 바라면서.

 

 

 *

 

 

 "어디 갔다 왔어? 한참을 찾았잖아."

 "아, 교무실 갔다 왔는 데."

 "그럴꺼면 말 좀 해주고 가던가, 애들한테 물어도 너 어디있는 지 모르고."

 

 툴툴거리며 권이 지호에게 가방을 주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가방을 받으니 오늘 5교시까지 하잖아, 권이 지호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오늘 선생님들끼리 회의가 있데,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 데, 그렇다고 하더라 한참을 주절거리던 권은 너 오늘 같이 어디 가지로 한 거 잊지 않았지라고 묻는다. 막상 가려니 귀찮다. 집에 들어가서 푹 쉬고 싶다. 불필요하고도 표현을 하자면 잔잔한 대화를 하고 나왔지만 쓸모도 없는 감정싸움을 한바탕 하고 온 듯한 기분이다. 재효는 다른 이들에게 샐샐거리면서 잘도 웃어 아무 생각도 없어보이더니, 막상 자신을 대할 땐 태도가 달랐다. 뭔가 말하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는 데 괜히 물어봤다 쓸모 없이 재효와 얽힐까봐 그만두었다. 내심 묻기를 바라는 눈치던 데 궁금증이 생겨 다시 돌아가 물어보고도 싶지만 실천하진 않았다. 귀찮아.   

 갈꺼지? 가자 가자 심지어 가자가자송을 만들어 부른 권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다. 평소엔 무심하더니 왜이렇게 찡찡거리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누굴 보러 가는 지 말도 안해주면서 왜 이렇게 가자고 해 정색하며 말하자 기가 푹 죽었다.

 

 "우지호, 지훈이 못봤어?"

 지훈을 왜 나한테서 찾아 인상 찌푸리며 물었다. 진리는 바로 자신의 눈치를 보더니 아, 어디갔지라고 중얼거린다. 진리는 자신을 무서워했다. 확실히 자신이 호감형의 외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에게 말을 붙이기를 꺼려하는 태도를 보는 건 불쾌하다. 진리는 멍청해서, 정말로 너무 멍청해서, 표정에 자신의 감정이 다 들어난다. 흔히들 그걸 순하다, 심지어 착하다고까지 말하는 데 그건 진짜 멍청한 거다. 자신 하나 간수 못하고 저러면. 망가질 때로 망가진, 일진놀이에 흠뻑 취한 계집년 주제에 저렇게 약해 빠져서는 표지훈이 진리를 아직까지 끼고 도는 이유를 모르겠다. 정말!

 

 "가자."

 "어? 어디?"

 "어디 가자며, 가자고."

 마음 바뀌기전에 빨리 인도하거라라고 말하니 권은 웃음꽃이 활짝 핀다. 으이구 등신아.

 

 

 *

 

 

 눈 앞에 있는 태일을 바라보며 지호는 웃었다. 태일이도 지호를 보며 웃었다. 영문도 모른 체 둘이 아는 사이냐며 짜증부리는 권만 웃지 못했다. 취미삼아 음악 활동을 했는 자신과 달리 권은 음악을 진로로 삼았다. 권은 가끔 자신이 재능이 있다며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는 말도 안되는 조언을 하지만, 앞 길이 평탄지 못한 길에 발을 들어놓는 건 지훈에게 가는 길만으로도 충분했다. 아, 또 지훈이 생각 나, 지호는 인상을 찌푸렸다.

 

 "지호야, 오랜만이네."

 "네, 그러게요."

 

 웃는 꼴이 여전히 귀염상이다. 함께 곡작업도 했었고, 그러면서 태일의 집에까지 놀러가 자고 오기도 했다. 많은 대화를 나눴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의논하기도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치켜세울 땐 뭐라도 되는 것마냥 지호는 으쓱해졌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이들은 많았지만 어떤 이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었고 자신이 완성한 곡을 들어보라며 새벽에 메일을 보낸 적도 있었다. 그랬었지, 예전의 우지호는 그랬었지. 표지훈에게 휩쓸리기 전 우지호는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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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 어제는 못올렸네여 오늘은 조금 길게 올렸슴돠ㅠ.ㅠ.......지호가 지훈에게 사랑을 갈구한 이유가 조금 나왓져? 앞으로도 게속 나올겁니다 빨리빨리 진도가 나갔으면 좋겠슴돠 지훈이 왜 진리를 끼고 도는 지도, 지훈을 만나기 전 지호도, 태일과 지호간의 관계도! 모두모두 다~~~~~~~~빨리 진행되었으면 좋겠어여 질질끄는 것같아서 기분이 찌ㅃ찌ㅃ하네여

 재효는 지호를 좋아해여 댓글에서 그렇게 적혀있어서..깜놀함...^^;;... 전 예상가능하게 글을 씁니다. ㅋ.....잼없죠?ㅋㅋ.... 피코라고 했지만 우표도 되고 딱히 공수관계구분도가 없슴돠 그냥 둘이 연애 전선이 있다는 거죠 굳이 피코라긴 보다 그냥 지훈과 지호의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세여 마찬가지로 재코든 지효든 상관없음 글쓸 때 지호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도 여성스럽게 표현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도 그렇고 지금 껏 써온 것도 키가 크고, 사납고, 지호를 무서운 인물로 표현했으니까요. 남자와 남자의 사랑이야기지 남자와 여성스러운 남자의 사랑이야기는 아ㅋ니ㅋ니ㅋ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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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진리는 왜 자꾸 피코들 노는데 끼어드니ㅜㅠㅜㅡㅠㅜㅜㅜ
11년 전
벙개
ㅋㅋㅋㅋㅋㅋ아마 제 이야기-진리=0입니다 진리는 큰 비중을 차지해여ㅠㅠㅠ...보기싫으시더라도 계속 보셔요...진리....를...ㅎㅎ
11년 전
독자2
전 짘총러라서 피코 재코 하다못해 일코로 볼거에여....☆ 항상 글이 분위기있고 조용조용해서 좋은드슈ㅜㅠㅠ 제 스타일이여유
11년 전
벙개
ㅠㅠㅠㅠㅠㅠ칭찬감사합니당 조용조용하다는 표현이 넘 맘에드네여ㅠㅠ 더더욱열심히 쓰겠씀따!
11년 전
독자7
2222222 ㅠㅠㅠ
11년 전
독자3
이불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일이가나오군ㄴ여.... 지훈이가질투받으면좋겠어요둘이꽁냥꽁냥하는고보고...★ 저도 커플링안따지고모두다사랑해요..S2
11년 전
벙개
지훈이여??????ㅋㅋㅋ 지훈이는 질투하지 않을 겁니당 전편에두 그렇지만 지호가 권이를 껴안고있는 장면에서도 지훈은 질투하지 않았죠....하.....^^...
11년 전
독자4
모기장이에요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암ㅁ호닉신청아직안했었나....☞☜그럼신청이유...소금소금.....스토리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ㅁ편기대할게요~
11년 전
벙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청해주셔서감사합니당 더 열심히 쓸께여!
11년 전
독자5
아진리이야기 빨리듣고싶네요ㅠㅠㅠ 이런전개괜찮아요!! 제가워낙이해를못해서 살짝살짝힌트주는글좋은데 작가님이 힌트주시는것같아어조아요ㅋㅋ 글도좋고ㅠ 금손이세요!! 다음편도기대할께요
11년 전
독자6
암호니신청해도될까요? 메롱으로신청할께요ㅋㅋ
11년 전
벙개
넹ㅋㅋㅋㅋ지호의 시선의 진리만 표현되어있어섴ㅋㅋㅋㅋㅋㅋ지훈의 사랑을 받을만한 뇨자라는 것을 쓰고싶네유ㅠ 전 항상 늘 힌트를 씁니다 복선 아닌 복선도 깔죠ㅠ.ㅠ....나중에 완결나면 복선을 다 정리해서 보여주고싶어요 ㅎㅎㅎ
11년 전
독자8
하 이것참...지훈아 지호 좀 봐줘ㅠㅠ 진리가 문제지만 나쁜애 같지는 않아서 욕도 못하겠고ㅠㅠ 이번편에 나온 지호얘기로 인해 지호가 좀 불쌍해지네요..태일이랑은 무슨 사이였는지도 궁금하고.. 작가님 문체가 잔잔해서 그런지 편안하게 읽다가는 거 같아요ㅎㅎ다음편 기대할게요~!
11년 전
벙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음.... 님댓글에 리플을 달자니 저도 모르게 스포가 되서 당혹스럽네여ㅋ.ㅋ 진리가 둘 사이의 문제라는 것도, 지호가 불쌍하다는 것도 제가 앞으로 풀어나가야할 숙제니까여ㅠㅠㅠㅠ 편안하게 읽고간다니 감사합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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