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덜 떨리는 손으로 가리킨 곳을 보는 사람은 딱 3명뿐이었다.
이지훈 문준휘 전원우 되시겠다.
나머지는 보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얼싸안고 난리가 났지!!!
내가 말했지만 등이 오싹해져서 옆에 있는 승철이 팔 잡고 난리친 건 비밀~ㅎ
"아무 것도 없는데?"
"찬아 제발 뭐라고 말 좀 해 봐!!"
침착한 지훈이와 세상 무너질 듯 소리치는 석민이를 보며 난 손톱을 물어뜯었다.
무서운 얘기 듣기 싫어서 밖에 가리켰다고 하면 뒤지게 혼나겠지..?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지지라며 단호하게 말하는 승철이다.
단호한데 왜 귀엽지..? 지지라고 해서 그런가? 결심했어! 난 오늘부터 승철이 지지자가 되겠어(굳은 다짐
"뭐 봤는데?"
다시 손톱을 물어뜯지 말라는 듯 꽉 잡힌 손에 점점 아려올 때였다. 갑자기 손을 살살 잡더니 묻는 승철이의 물음에 난 입을 꾹 다물고 심장을 스스로 깨부수고 있었다.
진짜 왜 모든 행동이 설레는 거니. 승행설아.
"안 혼낼 거예요..?"
"들어 보고."
"그러면 안 말하죠.."
"안 혼낼게. 말해 봐."
귀를 가져다대는 승철이에 의해 심장이 떨려 조금 떨어지자 "이 상황에 떨리니?"라며 쓸데없이 나긋하게 물어온다.
당연히 떨리지! 내가 이 시대의 진정한 덕후인데!!!! 세덕 세븐틴 덕후 되시겠다.
"많이 떨리면 문자로 보내줄래?ㅋㅋㅋㅋㅋ"
"하, 하나도 안 떨리는데.."
"얼굴은 왜 빨게 지는 거야?"
"저 원래 안면홍조있는데.. 모르셨구나.."
"볼만 빨개."
볼 빨간 사춘기라며 농담 식으로 넘어가려는데 갑자기 내 얼굴쪽으로 손을 뻗는 승철이었다.
식겁해서 슬라이딩하듯 뒤로 밀려나자 빵터졌는지 미친 듯이 웃는다.
"왜요!?"
"오바하지 좀 말지? 속눈썹 붙어서 떼려주고 한 건데."
"오바가 아니라..!"
"그럼 오빠인가?"
?????????????? 도랏? 최승철 내 심장 부수려고 작정했나 봐..
아이들이 무서움에 벌벌 떨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을 때를 노린 건지 대놓고 놀리는 승철이었다.
더해줘!!! 미친 듯이!!!!
"대화가 안 통하네! 가리킨 이유 문자로 보내줄게요. 번호가 뭐죠?"
"이렇게 사심 채우시겠다?"
"아~ 이렇게 몰아가시겠다? 몰이는 양몰이나 하시고 번호 좀 주시죠?"
"내 번호는 010"
마치 듣지 말라는 듯 애국가를 거의 소프라노로 부를 작정인지 신나게 불러대는 모습에 난 소리쳤다.
"조용히 좀 해주세요!!!!!!!!!!! 지금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거든요!!!!! 그래서 번호가 뭐라구요!!!!!!!?"
내 말에 애들은 이 상황은 뭐냐는 듯 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고 승철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 고개를 숙였다.
마른세수를 하는 듯 보였다..★
"너 승철이형 번호 몰라?"
"ㄴ, 네?"
"이 와중에 미안한데 나 화장실 같이 가줄 사람..? 오늘도 방광 열일!"
순영이의 말에 석민이가 같이 화장실로 가줬고 난 마저 하던 얘기를 이어 나갔다.
지금 중요한 건 너희의 전화번호!
"번호가 날아가서 그런데 다들 번호 좀 알려주실래요?"
"야 너 뒤에.."
승철이가 갑자기 내 뒤를 가리켰고, 덕분에 득음을 한 것까진 괜찮았으나 뒤에서 누가 워! 하며 날 건드리는 바람에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세상 떠나가듯 엉엉 우는데 애들이 어쩔 줄 몰라 한다.
"찬아 잊지 못할 여행을 만들어 주기 위해 놀래킨 거란다.."
"번호 줄게. 뚝."
눈물을 애써 닦고 가방에 챙겨온 볼펜을 가져와 손을 내밀자 승철이는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짓는다.
그 모습마저 멋있으면 난 심각한 걸까..?
"울었어!? 우리 찬이 누가 울렸어!!?"
"찬이 울었다고!!?"
뒷북의신이 있다면 이곳에 존재한다.
순영이와 석민이가 빠르게 다가오더니 울린 사람을 찾았다. 승철이는 당당하게 자기가 울렸다고 했고 어이없게도 화살이 나에게 떨어졌다.
"왜 울고 그래! 사내답지 못하게!"
"그래그래! 사내는 울면 안 돼!"
"세븐틴 분열..?"
"그렇지 않단다 찬아. 우리는 플라나리아라서 분열 되도 살아난단다!"
그래 잘났다 석민아!!!! 장하다 내 친구야!!!! 과학시간에 공부 열심히 했나보구나!?
그렇게 나의 눈물타임이 끝나고 다들 이불을 깔고 눕기 시작했다.
다음날이 되면 찬이로 돌아올 텐데 이렇게 끝내기는 아쉽지만 피곤해 하는 멤버들에게 일어나서 놀자고 난리를 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다들 잘자."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보고싶을거예요."
"이찬ㅋㅋㅋㅋㅋㅋ 그래 자는 동안 못 봐서 보고싶겠넼ㅋㅋㅋㅋㅋㅋ"
멤버들의 웃음소리에 정신이 사나울 지경이었다.
12명이 웃으니까 아주.. 난리가 났네! 난리가 났어!
"생각해보니까 아까 그거 뭐였어?"
"그거요? 꿈에서 알려드릴게요."
"정말!? 얼른 자야겠다! 곧 만나자!"
"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재치 있게 받아준 승관이에 의해 자려다 웃음이 터졌다.
미친ㅋㅋㅋㅋㅋㅋㅋ 단순보스!
"제발 조용히 자."
지훈이의 말에 다들 입에 풀칠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었다.
물론 나도. 자기 싫지만 다음날 피곤해 할 찬이를 위해 자야겠네..
☆너무 짧은 분량으로 인한 보너스☆
말하는 게 헷갈릴 수 있으니 핑꾸 글씨가 저입니다.
승철이는 파란글씨, 찬이는 초록색으로 하겠습니다!
바뀐 상태이기 때문에 여주지만 찬이얼굴을 하고 있는 찬이에게(?) 핑꾸색으로 표현할겁니다!
그게 편하겠죠?
승철이와 찬이와 나의 만남.
"앞장서."
"찬이는 모른다면서요!"
"내가 직접 봐야지 이해를 하지. 내가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잖아."
"그래요.. 이 세상엔 이해가 안되는 게 참 많죠. 그게 바로 지금 이 상황이에요."
"앞장 안 서?"
"가고 있는데 뭐라고 하시면 제가 주눅이 들어서요.."
여태까지 잘 참고 버티던 승철이가 화가 무지하게 난 듯싶다.
지수가 먹는 거 한입만 달라고 애교 부렸다가 갑자기 끌려나온거라 나도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애교가 얼마나 싫었으면 이렇게 우리 집까지 가자고 하는 건지.. 하..
"너 찬이 몸으로 그렇게 애교 부리지 말라고 했지."
"언제요..?"
"말대꾸 하지 말고 들어. 찬이는 평소에 애교가 있긴 하지만 너에 비하면 개미똥만큼이라고."
"저 진짜 궁금해서 묻는 건데요.."
"묻지 마."
"찬이 좋아해요..?"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널 진짜 어떡하지?"
아니 그러면 뭔데!!! 애교 부렸다고 찬이 얼굴에 먹칠하는 것도 아니고!!!!!
원래 애교가 1도 없으면 몰라!!
"그리고 요즘 찬이 사춘기 오려고 하는데 너가 멤버들한테 잘하면 혼란이 오잖아."
"일단 전에 물은 거 대답해주세요."
"아니야."
"찬이 안 좋아해요? 헐.. 리더가 되가지고.."
"와.. 그래 이 기회에 물어보자. 넌 나 좋아?"
"네."
"못하는 말이 없네."
"잊으셨나본데."
"안 잊었어. 너 나 좋아하는 거."
"??? 캐럿이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게 그거지. 캐럿이면 나 안 좋아해?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뭔가 이상한데?
결국 우리 집 앞까지 도착했고 찬이가 집에 없기를 바랬다.
바라고 바랐으나..
"어? 승철이ㅎ..!!! 아니.. 승철오빠!!!! 어머 팬이에요!!!!"
"찬아 이미 알아."
"네!!!?"
"이렇게 생겼었구나?"
"생겼었구나는 어감이 좀.."
"예쁘게 생겼네."
"예쁘죠? 응? 이 패션은 뭐지..? 찬아.. 이 옷은 잠옷이잖아.. 이 옷 입고 나가면 어떡하니..?"
"옷을 갈아입을 수가 없어서.."
"어디 갔다 오는 길이야?"
"오ㅃ, 아니.. 형이 심부름을 시켜서요."
"내가 이 새끼를 그냥."
자연스럽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서 오빠 놈의 멱살부터 잡았다.
내가 이새끼를 그냥!!!! 지금 이 상황이 어이없겠지만 너는 진짜 맞아야 돼!!!
"왜 이러세요!!!?"
"왜 이러세요? 심부름 시키지 말란 말이야!!!!"
"여주 남자ㅊ.. 가만있어봐. 봄봄아니야!? 그 세븐틴!!"
"봄봄이 아니라 붐붐이라고!!! 몇 번을 귓구멍에 때려박아줬는데 아직까지도 봄봄이래!!!"
"ㅈ, 저기.. 찬아..?"
"헐.. 이분은 여주가 입이 닳도록 말하시던 행실님 아니신가?"
"행실이요?"
"승행실이요. 승철이의 행동은 실.. 실은 뭐지? 실로 좋다인가?"
"집에서 절 승행설이라고 부르나요? 이름도 있는데 왜 승행설이라고 부르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ㅋㅋㅋㅋㅋ 또 뭐라고 불러요?"
굉장히 웃음을 참는 듯 보이는구나.. 아니 왜 여기 와서 호칭조사를 하고 있어ㅠㅠㅠㅠㅠㅠ
오빠새끼랑 말 섞지 마ㅠㅠㅠㅠㅠㅠ
"아! 승행설이었구나! 음..가끔 에쿠스라고 울부짖ㄱ"
"오ㅃ, 아니 형!! "
"맞다, 생각해보니 멱살은 왜..?"
"아..."
순간 놓쳤던 이성의 끈을 억지로 부여잡았다.
이 상황은 진짜.. 망했다고 보면 되는 거다.
"혹시 비밀연애중이세요!? 우리 여주랑 그렇고 그런 사이1?"
"형 아니에요!"
"아니 너가 왜 나한테 형이라고 해!? 징그럽게!!"
"아니 오빠 그런 거 아니야."
"난 모르겠다 진짜.."
승철이는 급 바닥에 벌러덩 앉아 땅만 멍하니 바라봤고 난 이 상황을 돌릴만한 일을 생각해냈다.
결국 생각해낸 거지같은 발상은.
"저희가 이벤트 중입니다! 세븐틴 캐럿 집에 찾아가다! 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요."
"아~ 근데 왜 멱살을..?"
"아 이 이벤트가 무엇을 배달해주는 건데요! 멱살을 배달해달라고 하셔서 오자마자 멱살을 잡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 그런 이벤트.. 참 좋은 취지네요..!"
오빠새끼 너무 단순해..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다음 캐럿집에 방문 해야해서요! 아 맞다, 여주양 잠시 우리랑 같이 갈까요?"
"네.."
그렇게 밖으로 나와 숨을 돌리는데 승철이는 도통 모르겠다는 눈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그냥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어렵겠지만 간바레★
"그러니까 지금 너가 여주지?"
"아니요. 저 찬이인데요?"
"응? 왜?"
"정신 좀 차리시죠..?"
"와..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날 줄이야."
"근데 형은 어떻게 알아요?"
"그 얼굴로 형이라고 안하면 안 될까..?"
"아 오빠는 어떻게 알았어요?"
"공책 봤어. 글씨체 귀엽더라."
"...?"
"...?"
그거 내가 쓴 건데.
내 글씨체 귀엽다는 건가?
"집에 가자. 찬아 내일봐."
"오~ 날짜 세나 봐요? 내일 가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헷갈려서 말실수할까봐 세고 있다. 왜?"
"섬세하시네."
숙소로 가는 길. 정적뿐이던 어색한 공기의 승철이의 목소리가 공기 중으로 날아가 흩어졌다.
"집에서도 날 앓고 있나 봐?"
"저는 평등해서 다 앓거든요."
"누구 제일 좋아하는데?"
"전 아침마다 오늘의 최애를 고르는 편이에요. 최애가 없다는 뜻이죠."
"응? 그러면 안 좋아하는 거 아니야?"
"답답하시네! 한명 앓기에 얼마나 아까워요! 다 두루두루 앓아줘야지!"
"아..."
깊은 깨달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구나.
"그럼 난 얼마나 좋은데?"
"이건 연인끼리 하는 질문 아니에요?"
"아, 얼른."
갑자기 정색할 건 뭐람.. 혹시 사귀자고 돌려 말하는 거야?(망상증 말기환자)
"엄청 좋아요. 나한테 모질게 굴었어도 좋았을 정도로요."
"이렇게 고백하면 곤란한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겠죠? 얼른 해주세요!!"
"슬슬 호감 가지는 중이야. 착하고 매력적이니까."
"헐? 제가 매력적이에요?"
"동생으로써. 또 오바하지?"
"오바쓰 나 여주인디.."
"ㅋㅋㅋㅋㅋㅋㅋㅋ그건 또 뭐야"
챠갑던 승철이의 마음이 더 활짝 열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네요.
<작가의 홀스>
여러분 여름 납량특집으로 썼던 13편 다음편이 겨울이 된 지금에서야 올라왔네요..
오랜만에 온 만큼 알차게 준비했답니다! 보너스까지! 훠우!!!
사실 벌써부터 다음편 뭐할지 걱정돼요..
몇달을 뛰어 넘은 거야ㅠㅠㅠㅠ
열심히 정해서 다음편 들고오겠습니다ㅠㅠㅠㅠ
다음편에서 봬요!
[암호닉님들]
J/안농밍구/너누리/민규야/일칠/짐잼쿠/일공공사/당근/순수녕/닭키우는순영/아이스크림/뷔태넘치게 만쉐를 부르자
뿌라스/♡피치♡/뿌존뿌존/새벽세시/잠깐소녀야/고양이의보은/아자뿅/52952/흰색/권순둥/도겸둥이/굴렁/유현/권순0/쿱스쿠스
비슙/비글/웅둥이/부가이드/권순영희/지유/꽃님/레드립/쎄쎄쎄/아이닌/에스판다/남양주꼬꼬/후하/뭉구뭉구/홉푸/비타민/채꾸/알라비
슈오/아름들이/순제로/천상소/투녕/워후/최봉구/속상해/돌하르방/속상해/이과민규/안농밍구/숨/순낀다/권호시/부승관/담요/모란/짱구/부부승관
칼봉/풀/쿠키/차나차나/더쿠/코피/별/원우야밥먹자/차닝꾸/꽃보다감자/혼또니/키시/이지훈/이학폰/으낭/국수/1600/도른자/사과/조슈아네꽃밭
에비_츄/돌고돌아서/boice1004/0103/부사랑둥이/밍구냐/챠밍/0214/김밍구/민규샾vip/꽃보다감자/소령/정근/구름/지하/오메기떡/렌게/하이린/나붕/
여르마부타케/1226/뿌요/한체/피치피치/대머리ㅋ/쪼맹/또렝/안녕재화나/0101/♡꽃단♡/미니/☆☆☆투기☆☆☆/마망고/뚜녕아따당해/호시부인/더팔/치과
의사/여르마부타케/피호지/햄찌/으헤헿/호시기두마리치킨/의겸/쭈꾸미/뷔글인간/베릴/상상/금요일에 만나요/밍구리밍구리/우지소리/서영/태생부터세븐
틴/양셩/삐뿌삐뿌/쿠브준/우갱이/0890/17라뷰/가오나시/초록별/11023/귤몽/카레/츄파츕스/달님/밍블리/젠틀홍/디제이뿌/수녕E/플랑크톤회장/하와
호시십분/섭사/갈비/큐울/치피스/문홀리/새벽/꼬앙/0917/토깽이/만두/워후/투데이/밍꾸/열일곱/만두/부르르/피치/슈크림/찬찬찬/thㅜ녕이/썬준
뿌뿌뽐뿌/워후/하금/네모/뱃살공주/1010
보니까 워후님이 3명이네요? 단기기억만 가능해서 오래되면 까먹고 그냥 써넣어서 이런 멘붕의 현장이 찾아왔네요..
이걸 어쩌면 좋죠..?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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