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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 Lucia :: BGM





루시드 드림 (Lucid Dream)



























 

[방탄소년단/박지민] 루시드 드림 (Lucid Dream) | 인스티즈 

 


 

 































눈을 떴다.
주변이 온통 흑백이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아. 꿈이구나.



내 꿈의 배경은 색이 없다.
온통 흑백.
하다못해 내 피부색마저 색이 없었다.

나는 꿈을 꾸면 항상 사람들이 복잡하게 지나다니는 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가운데에서 항상 울고 있었다.
소리 없이 그저 눈물만.




"깨고 싶다."



혼자 그렇게 중얼거리면 내 주변 사람들은 바쁘게 걸어가던 걸음도 우뚝 멈추고 모든 눈이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나는 그 뒤에 항상 도로를 향해 달려갔고, 차 한 대가 나에게 달려오면 그때 되어서야 꿈에서 깼다.



그날도 그렇게 도로를 향해 몸을 돌려 두 눈을 꾹 감고 뛰쳐나가려는데 누군가의 손에 의해 내 손목이 잡혔고 나는 그때 꿈에서 깼다.



늘 꿔왔던 꿈이었는데 그날은 틀렸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꿈에서 깨어났다.
식은땀을 흘리며 나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조용히 누군가에게 잡힌 손을 들어 손목을 내려다봤다.
아무 흔적 없는 손목을 나는 반대 손으로 잡아 매만졌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는 또 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에 꿨던 꿈은 이상했다.
온통 흑색으로 넘쳐나야 할 꿈이 이상하게도 나만을 제외한 모든 색이 없었다.

오로지 나만 색으로 물들어있었고, 나만이 빛나고 있었다.



뭐지 싶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도로 너머 반대쪽에 나와 똑같이 색이 살아있는 한 남자가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남자를 보며 아무 말을 안 했고 남자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눈이 휘어질 정도로 웃어 보였다.
그리고 그는 날 향해 들리지 않은 소리를 외쳤다.


그리고 그 남자가 박수를 한번 짝 치자 거짓말처럼 나는 다시 한번 꿈에서 깨어났다.

정말 거짓말처럼.
꿈에서 본 그 남자가 날 꿈에서 깨워준 듯이.

그리고 나는 꿈에서는 들리지 않았던 말이 깨어나니 누군가 바로 내 귓가에 대고 말해주듯 선명하게 들려왔다.





다음에 우리 꼭 만나요.


























최근 들어 자주 꿈을 꾸지 않았다. 두 달 정도 되었나.
어찌 된 영문인지 몰랐지만 그래도 한결 편해졌다.
꿈을 꾸고 나면 이상하게 온몸이 피곤해져 있었으니.

조용히 학교 과제 좀 할 겸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을 시키고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달콤하고 나긋나긋한 노랫소리가 들려오니 점점 졸음이 쏟아졌고,
나는 10분만 잘까.라며 핸드폰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노트북을 덮은 채 테이블 위에 팔을 포개고 엎드렸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바로 잠에 쏟아졌고, 나는 그간 꾸지 않았던 꿈을 꾸게 되었다.







꿈에서 감고 있던 눈을 뜨자 역시나, 내가 생각했던 장면이 눈앞에 보였다.
그동안 꾸지 않았던 탓인 것인지 지금 꾸고 있는 이 꿈들이 조금은 두렵게 느껴졌다.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도로 너머를 바라봤고, 건너편에는 그때 보았던 남자가 없는 것을 깨닫고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가 없는 것을 알게 되자 곧이어 내 몸은 흑백으로 물들여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은 안 나타나려나.



한숨을 내쉬고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려왔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던 고개를 내려 뒤로 돌았고, 뒤로 돌자 그곳에는 홀로 색을 띠고 있는 남자가 미소를 지은 채 서 있었다.

이 남자는 전 꿈에 여기 반대편에서 보았던 남자였다.

남자의 등장에 어리둥절해 보이자 그런 나를 보며 씩 웃어 보이는 남자다.




"한참 찾았네."
".. 누구세요?"
"왜 이제 나타났어요. 저 여기서 한참 기다렸는데."



기다려? 나를?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남자는 여전히 웃음을 띤 채 그대로 내 손을 잡아왔다.
그러자 내 손을 잡은 부위부터 서서히 남자의 색이 잃어져가고 흑색으로 물들어져갔다.



"이게 대체.. 당신 누구야?"



누구냐는 내 물음에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흠. 거리는 남자다.




"당신의 꿈의 색은 이렇네요. 어두컴컴하고 표정 없는 사람들."
"..."
"이러니 그쪽 표정이 우울해 보이는 거였네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하던 남자는 다시 내 눈을 마주 해왔다.


"이게 무슨.. 이건 분명히 내 꿈 속일 텐데.."



꿈이라는 나의 발언에 주변에 바쁘게 움직이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지고 모든 시선이 나와 남자를 향해 있었다.
그 시선에 전에 느끼지 못 했던 두려움이 느껴져왔고 나는 남자가 잡고 있는 손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내 손을 더 꽉 잡고 있는 남자였다.



"맞아요. 꿈 맞아요. 지금은 그쪽 꿈."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이거 놓으세요!"
"항상 이렇게 혼자였어요?"
"놓, 뭐라고요?"
"항상 꿈에서 깨려면 이렇게 꿈이란 걸 말하고 사람들이 쳐다보면 저기 저 도로 쪽에 뛰쳐가서 깬 거였어요?"
"..."
"너무 극단적이다."


극단적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미간을 찌푸리던 남자는 이내 표정을 풀며 픽 웃어버렸다.



"걱정 말아요. 이젠 그럴 일 없을 테니까."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예요?"
"제가 도와줄게요. 이젠 이런 꿈 더 이상 꿀 일 없어요."
"그게 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는 남자의 모습에 조금 화가 나 인상을 쓰며 말하려는데 그런 내 손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는 남자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나와 남자가 잡고 있는 손 틈에서부터 빛이 새어 나오더니 서서히 나와 남자의 몸이 본연의 색을 찾게 되었다.



"더 이상 이렇게 무서운 꿈은 꾸지 말아요."



그 말과 동시에 내 손을 잡고 있는 자신의 손에 힘을 한번 꽉 주더니 순간 팍, 하며 주변에 색이 물들어졌다.
나와 남자를 쳐다보던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사라지고,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소음들도 시끄럽게 들려왔다.
갑자기 바뀐 주변 환경에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그런 날 보며 피식 웃는 남자다.



"이게 바로 내 꿈이에요."


남자의 말에 멍해진 얼굴로 쳐다보자 남자는 생긋 웃으며 쑥스럽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다 내 손을 잡고 있던 자신의 손을 놓아 그대로 내 눈가 위를 덮어주는 남자였다.
서서히 눈이 감겨져왔고 귓가에는 남자의 목소리가 조금씩 멀어지며 들려왔다.



"이제 꿈에서 깨어나도록 해요. 너무 오래 머물러 있어도 피곤할 테니."

"제 이름은 박지민이에요."

"꿈에서 깨어나서 다시 보도록 해요."












그 말을 끝으로 어디선가 진동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천천히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은 내가 잠에 빠지기 전 있던 카페와 동일했다.
그리고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혼자 들릴 정도로 중얼거렸다.




"10분이 그렇게 길 수가 있나.."



눈을 비비자 작게 하품이 나왔고 나는 그런 입을 손으로 막았다.
그리고 끔뻑끔뻑 졸린 눈으로 주변을 정리했다.



"집에나 가자.."



꿈을 꾸고 난 이후 전과 다를 바 없이 피곤함이 느껴졌었지만 그 전과는 다르게 피곤함이 심하지 않았다.
그러다 꿈에서 봤던 남자의 얼굴을 떠올려봤다.




"어..?"



남자의 얼굴을 떠올려보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남자의 얼굴이 선명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무리 떠올려보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선명하게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개꿈이었나. 싶으며 눈가를 꾹꾹 누르다 노트북을 넣어놓은 가방을 어깨에 메고 아직 반 정도 남아있는 커피잔을 들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카운터로 가려는데 누군가가 바로 앞에 있어 하마터면 부딪혀 커피잔을 올린 쟁반을 떨어트릴 뻔했다.


그 모습에 나는 평소처럼 인상을 쓰며 앞에 똑바로 보고 다니라고 한 소리 했을 테였지만 이번 일은 누가 봐도 내가 잘못한 거였기에 앞에 서있는 사람의 얼굴을 올려다보지도 않은 채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옆으로 비켜나 다시 카운터로 가려는데 내 앞에 있던 사람이 내가 들고 있던 쟁반을 가져가버린다.

머리 위에 물음표를 단 채 고개를 들어 상대방의 얼굴을 올려다보는데, 남자는 날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분 나쁘게 왜 웃고 있는 거지. 싶으며 쟁반을 다시 가져오려는데 그런 날 보며 한마디 하는 남자다.



"덜 피곤하죠?"



남자의 말에 네?라며 되묻자 남자는 그저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뭐야, 싶으며 남자가 들고 있던 쟁반을 다시 가져오려고 손을 뻗는데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리고 나는 두 눈을 크게 뜬 채 다시 고개를 들어 남자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그런 남자를 향해 한마디씩 말을 끊어 꺼냈다.



"박, 지.. 민?"



그러자 남자는 씩 웃어 보였다.












 

 


 

 


 


 


 

 

 


 

 


 

 


 

 


 

[방탄소년단/박지민] 루시드 드림 (Lucid Dream) | 인스티즈 

"진짜로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박지민을 만나고 난 이후 나는 더 이상 흑백으로 가득한 꿈은 꾸지 않게 되었다.
어쩌다 흑백의 꿈을 꾸게 되면 거짓말처럼 박지민이 내 꿈에 나타나주었다.



이런 게 운명인 걸까.































+

뭐야 이 맥락없는 전개는 :(

새벽 감수성 터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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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아아ㅏㅠㅠㅠㅠ 이런거 좋아요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5.18
헐 작거님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 이ㅜ새벽에 잘 읽고 갑니다 제꿈에도 지민이가 나타났으면 하네요!!ㅎㅅㅎ
7년 전
비회원185.144
와 대박이네요 진짜 이런 아련한분위기 너무 좋아요.. 브금도 완벽...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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