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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온앤오프
유자차 전체글ll조회 808l 2

 

"진짜 괜찮아? 어디 다친 덴 없는 거지?"
"그래- 괜찮다니까, 너도 어디 가는 길 이었을 텐데 나 때문에 늦어져서 어떡해, 미안해-"
"미안하긴, 나라도 만나서 얼마나 다행이야."

 


키도 쪼꼬매서는 나보다 더 예쁘장하게 생긴 게 날 걱정스럽게 보는 게 우스워서 조금 웃었다.
아, 넌 저 경호원 분들이랑 같이 다니니까 걱정은 없겠네.
고맙다고, 그만 들어가 보겠다고 하려했는데, 우현이가 갑자기 내 팔을 덥석, 잡았다.

 


"왜?"
"그게…….아까 그 사람들, 호원이는 알아?"

 


그렇게 걱정이 되는 걸까.
아, 나 같아도 대충, 나에게는 호원이밖에 없다는 걸 눈치 챌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이제 그 하나도 있는 건지 모르겠긴 한데.
또 우울해지려는 마음에, 그냥 미소를 띠고 천천히 끄덕끄덕했다.
그제야 안심한 듯 빙긋, 웃는 우현이.
내 머리를 다시 한 번 몇 번 쓰다듬고는, 다시 차를 타고 사라졌다.
그나저나 언제까지 쫓겨야 하는 걸까.
진짜 잡힐 때까지 쫓아오려나.
내가 빚진 것도 아닌데..
대체 얼마를 빌린 거야,
아버지가 이미 죽은걸 알면서도 날 찾아다닐 만큼의 액수인가.
나 팔아도 본전도 못 찾겠구만.
한숨을 푹 쉬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문이 닫힐 때 쯤, 뛰어 들어온 아저씨.
당황해 얼른 열림 버튼을 눌렀다.

 


"아유, 고맙네 학생."
"아, 아뇨 뭘.."
"주차할 데를 못 찾아서 빙빙 돌다보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학생은 학교 갔다 오는 길이야?"
"아, 네. 좀 늦게 마쳐서요..."
"아-, 요즘은 학생들이 더 바쁜 것 같아? 우리 아들놈도 뭐가 그렇게 바쁜지, 얼굴보기가 어렵다니까-.

정작 나 같은 아저씨들은 퇴근하고 상갓집이나 갔다 집에 오는데, 뭐 좋은 일도 아닌데 다들 그리 북적거리는지-, 어휴."

 


상갓집이라.
사실, 온통 검은 양복을 입으신 탓에 잔뜩 경계하고 있었다.
그게 느껴졌는지, 아니면 원래 이런 성격이신지 상갓집에 다녀온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고지식한 상사얘기까지,

그 잠깐 동안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신다.
나만한 아들을 둔 나이 같아 보이시지는 않는데,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지 어깨가 태평양이시다.
그 덩치로 수줍게 이야기하시는걸 듣고 있으니 어느새 엘리베이터가 멈춰 섰다.
마침 전화가 걸려온 아저씨는 통화버튼을 누르고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시며 내리신다.
내가 괜히 예민해졌나…….
드디어 꼭대기 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춰서고, 다시 한숨을 쉬며 내렸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캄캄한 집안.
아직도 안 들어왔구나, 호원이.
질투인지 불안인지, 점점 복잡해져가는 머릿속에 옷을 갈아입은 뒤 보일러를 틀고 욕조에 물을 받아 몸을 담궜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풀리는 느낌.
안 그래도 날씨때문에 더워죽겠는데, 살겠다고 뛰느라 죽는 줄 알았네.
그래도 집은 모를 테니까.
안심이 되자 점점 나른해진다.
아까 봤던 여자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호원이가 들어오면 뭐라고 해야 하나를 고민하는데, 졸음이 몰려온다.
여기서 잠들면 안 되는데…….

 


/
쿵, 쿠당탕.
큰소리가 들린다.
누가 가구 다 때려 부술라 그르냐, 시끄러워죽겠네…….
뜬금없이 들려온 소음에 귀가 불편해 무거운 눈을 조금씩 뜨는데, 쾅, 하는 요란한소리를 내며 욕실 문이 열렸다.
어, 욕실? 아 맞다, 나 씻는다고 들어온 거였지.. 얼마나 이러고 있었던 거야.
온기가 다 가시고 다 식은 물이 차가워서 대충 닦고 나가려는데,

문을 부술 듯이 열고 들어온 장본인인 이호원은 그게 못마땅한가보다.
욕조에서 일어나는 내게로 성큼성큼 다가온다.

 

 

"너 여기서 뭐하고 있어."
"아, 씻으려고 들어왔는데...잤나봐..흐아아암-.."
"아 진짜 넌..."
"너 옷에 물 다 묻는다? 나 닦고 나갈 테니까 좀 저리 가봐,"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말하자 어쩐지 안심한 듯,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한번 픽, 웃더니 날 본다.
나 어디안간다고, 불안해하지 말라니까..
자연스럽게 빙긋, 웃었더니 안 어울리게 히히거리며 다가온다.

 

 

"도와줄까?"

 

이게 진짜..

 

"도와주긴 뭘 도와줘! 빨리 안 나가?!"

 

 


/
"그렇다고 물을 그렇게 뿌리냐, 그것도 사람얼굴에다가."
"그러니까 니가 왜 그런 헛소리를 해-, 도와주긴 뭘 도와줘."
"아니 뭐... 어차피 너 나랑 잤다면서! 니가 무슨 기집애냐, 쓸데없이 부끄러워하긴."
"어차피는 무슨 어차피야, 쪼끄만 게."
"쪼그만 건 너지. 요만한데?"

 


머리를 말려주다 말고 내 머리위에 자기 턱을 올려두고는 그런다.
원래는 웃기고, 귀엽고, 그래야 되는데.
지금은 웃는 얼굴이 마냥 얄밉고 기분 나쁘다.
아까, 그 여자애를 보며 웃던 얼굴과 겹쳐보여서.
날보고 웃는 게, 나라서 웃는 게 맞긴 한가. 그런 생각이 든다.

 

 

"아-몰라몰라. 나 잘래, 비켜"
"어? 갑자기 왜 그래, 덜 말랐잖아, 감기 걸린다."
"몰라, 좀 저리 가봐-"
"무슨 일 있었냐, 오는 길에? 갑자기 왜 이렇게 못되게 굴어."
"그럼, 내가 다른 여자랑 즐거워하는 널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야 돼?"

 

 

아씨.... 너무 태연하게 말하는 이호원에 화가 확 올라와서 그냥 질러버렸다.
말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는 더더욱.
몰려오는 쪽팔림에 얼굴이 터질 것 같다.
내가 소리를 지르던 자세 그대로 서있다 쪽팔림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주저앉으니 당황해하던 호원이가 풉, 하고 웃는다.
지금 비웃냐, 니가?

 


"뭐야, 봤어? 그래서 그랬냐, 푸핫."
"아, 그래 다 봤다. 다-, 그래서 어쩔래! 나 잘 거라고! 비켜!!"

 


아무 해명도 없이 그냥 웃기만하는 호원이에 짜증이 나서 확 밀치고 침대로 달려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몰라, 난 도망 온 거 아니다 뭐. 진짜 잘 건데? 피곤해죽겠는데? 진짠데?.......에이씨.
눈을 꼭 감고 쭈그려 누워 있으니까 호원이가 불을 끄고 내 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자자- 자야지, 그럼-."
"아, 어딜 올라와! 너 누우면 여기 엄청 좁거든?"
"원래 내 침댄데. 나가서잘래?"
"......아무튼! 너랑 안자!"
"자-, 이러면 안 좁지?"

 


이게 지금 날 달랜다고 이러는 건지,
막 땡깡을 놓는 내 어깨를 잡더니 끌어당겨 제 품안에 넣는다.
그리고는 한다는 말이... 너만 안 좁지, 완전 답답하거든? 이게 날 기집애로 보나....
확, 밀치고 일어나려는데, 날 꼭 안고, 내 목덜미에 고개를 박는다.
귓가에 들려오는 나지막한, 부드러운 목소리.

 

 

"니 자랑 좀 했다. 거절한다고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 있냐고 그래서....듣고는 있냐."
".....어."
"집에 왔는데, 너 없어서. 얼마나 놀랐는데...근데 여기 있으면 뭐해. 마음이 저기멀리 도망가고 있는데. 어?"

 


조금만 다정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완전 어린애가 됐다.
투정부리듯이 속닥거리는걸 듣고 있으니까, 속상했던 건 다 어디가고 웃음이 나온다.
안 도망칠 거라고, 불안해하지말라고, 말은 다해놓고.
정작 나는 계속 뒷걸음질만 치고 있었구나.
계속 뭐라 중얼거리는걸 무시한 채 호원이쪽으로 돌아누우니 당황하는 호원이.
말하다말고 놀라 동그랗게 뜬 눈이 꼭 강아지 같다.
내가 그런 호원이를 올려다보며 푸스스 웃으니, 왠지 불만에 찬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슬쩍 가까이 와서는 꾹, 입을 맞춘다.

 

 

"이걸 잡아먹을 수도 없고..."
"날 보고 드는 생각이 고작그거냐, 이 변태새끼야!"
"아 그렇잖아!! 날 볼 때 마다 죽겠는데, 넌... 너 그냥 고자아냐?"

 

 


이 똥강아지가!! 십대 호원이의 최대단점이었던 무뚝뚝함이 좀 사라지고 나니 이게 문제다.
너무 솔직해!!! 나도 남자고, 너도 남자고, 이해는 해.
근데 이건 아니잖아, 어?
당장이라고 확, 굴려 떨어뜨리고 싶은 마음인데, 말은 또 엉뚱하게 나간다.

 


"...싫다곤 안했어."

 


말을 뱉기가 무섭게 달려드는 이호원. 이럴 줄 알았어.
발로 까버릴까 하다가, 그냥 가볍게 이마를 밀었다.

 


"너 씻지도 않았잖아. 어딜-"
"아, 그건. 니가 이렇게 날 끌고 들어 와가지고.."
"진짜 쫓아내기 전에 씻고 옷갈아입고 자라-.....그건....애국가나 한번 부르던가―."

 

진짜 아쉬워하는 표정에 내가 웃으니 결국 내 머리를 콩, 쥐어박는다.
오늘, 많은 고민을 생각했는데도 종점은 결국 호원이다.
내가 만난 게, 너라서 다행이야.

 

 


/
그 후로 내가 호원이에게 그 여자애한테 어떤 내 얘기를 했는지 조르고 졸라 낯 뜨거운 내 칭찬을 듣다가 우리가 잠에 들 동안, 

누군가는 또 다른 고민에 마음 졸이며 밤을 지새웠을지도 모른다.
사실, 한숨도 못 잔게 빤히 보이는 한사람이 내 앞에 널부러져 있기도 하고.

 

 

"아, 그러게 어제 내가 너 혼자라도 가서 얘기해보라고 했잖아-"
"그걸 말이라고 하냐, 나 혼자 가서 뭘 어떻게 얘기해. 씨발 어색해서 머리 터질게 뻔한데!!"

 

 

한숨도 못 잤는지 푸석푸석, 다크써클이 아주 광대까지 내려와있다.
양야치답게 학교오자마자 자기 기분 안 좋다고 애를 하나 잡았는지 교실에 들어올 때부터 지금까지 분위기가 계속 무겁다.
그 와중에도 호원이는 1학년 여후배에게 받은 음료수를 본인이 보는 앞에서 나에게 주는 등, 오만상 티를 내고 있고…….
나랑 연애하는 걸 그렇게 티내고 싶냐. 너 게인거 밝혀서 뭐가 좋은데..
그렇다고 우리가 달라진 건 하나도 없는데.
달라진 거라곤......쪼금 더 오글거려진 거?
..아무튼, 그렇게 티내면서 준 음료수를 받아 이성열에게 주니, 마음이 답답해서 그러는 건지 캔을 따서는 확, 원샷해버린다.
그리고는 다시 책상에 흐물흐물…….
명수는 이성열에게 구수한 사투리로 그러게 왜 그랬냐며 잔소리를 퍼붓다가,

무심한 호원이에서 유니크한 명수에게로 관심을 돌린 여후배에게 끌려 나간다.
쟤는 평생 여자 때문에 고생할거야, 뭐 저렇게 잘 생겨 먹어가지고는…….
죽은 듯 엎드려있는 성열이의 머리를 장난스럽게 땋고 있는 우현이와 그런 얘기를 주고받고 있는데, 뒷문이 열렸다.

 

 

"어, 왔네. 오늘도 안 오나했다."
"응, 와야지...안녕 호원아, 동우 안녕-"
"어! 왔어? 몸은 좀 어때? 괜찮아?"
"응-, 괜찮지."

 


평소처럼 밝게 웃으며 교실로 들어온 성종이.
놀란 이성열은 고개를 휙 돌려 성종이를 흘긋 보고는 내 자리에 엎드리고 있던 몸을 일으켜 뻣뻣하게 자기자리에 가 앉는다.
안절부절, 아주 난리인 성열이.

 


"짐싸는거 도와줄까?"
"응? 무슨 짐....아, 진짜 계속 그럴 거야? 안한다니까.."
"오늘 다 들고 간다며-"

 


우리가 능청스럽게 성종이의 사물함으로 가 교과서를 가져나오자 당황해 벌떡 일어서는 성열이.
이제 그만하자면서 성종이가 우리 쪽으로 오는데,

성열이가 가뜩이나 다리가 긴 탓에 큰 보폭으로 빠르게 걸어 성종이의 앞을 가로막았다.

 


"야, 너 어디 가냐?"
"아니 그게……."
"어디 가냐고, 가긴 가? 네가?"
"아니 들어보라고……."
"네가 어디를 가, 있을 데가 어디 있어서, 어?"
"아니라고- 그.."
"그러고도 니가 남자냐? 갑자기 왜 토끼듯 떠나냐고, 진짜 가? 간다고? 니가?"
"아, 그래! 간다! 가!! 간다고! 갈 거라고! 왜!!!"

 

 

해명을 하려고 입을 뗄 때마다 성질 급한 이성열이 말을 끊는 게 짜증이 났는지,

아니면 우리가 계속 능청스럽게 우겨대는 거에 오기가 생겼는지 성종이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진짜라고 생각 안했던 이성열은 그 말에 또 놀라 흠칫, 뒤로 한 발짝 물러서고.
성종이는 마치 진짜 가려는 듯 사물함에 있는 온갖 교과서를 가지고와 책가방에 쑤셔 넣는다.

 

 

"뭐 하러 가는데 너! 니가 갈일이 뭐있다고!"
"공부하러간다 왜!! 넌 여기서 혼자 유급이나 하면서 썩어라, 어?"
"내가 왜!!! 너나 거기 가서 왕따 되겠지. 어디 가는데, 어디? 들어나 보자!"
"어.....어, 어, 영, 영국! 영국 가는데?"
"야, 영국 애들이 너 같은 거랑 놀아줄 것 같냐? 못생겨가지고"
"내가 어때서! 완전 호감으로 생겼구만, 영국친구 부럽다고나 하지마라-"
"부럽다고 할일이 어디 있어, 다신 볼일 없을 텐데!"

 

꼭 진짜인양 상황에 몰입해서 자기가 가기로 한 나라까지 지어내서는 바락바락 우기는 성종이나,
거기다대고 다신 볼일 없겠다고 빽빽 소리 지르는 성열이나,

둘 다 답이 없다 싶어서 호원이나, 우현이나, 나나 그냥 멀뚱히 보고 섰다.
얘네를 지금 말려야하나, 뭘 어떻게…….

 

"아, 그래? 근데 웬 참견이세요― 어? 나 짐쌀거니까 저리 좀 꺼질래?"
"싫은데? 여기 내 사물함이거든?"
"웃기고 자빠졌네, 너 저번에 승호랑 바꾼 거 다 알거든? 사물함 쓰지도 않는 게! 하지 마!! 내 책! 왜 밟아!!"
"왜는 무슨, 니가 거기 가서 뭘 배워- 한국어나 잘하고 살지,"
"아, 다신 볼일 없을 거라며! 상관없다며 이제!! 나한테 왜 이러는데 왜!!"
"아이씨, 니가 간다 그러잖아 씨발!!!"
"그래 내가 간다는데 니가 왜!!!"
"내가 너 좋아서 그런다!!"
"아 근데 니가 나 좋은 거랑 그게 무슨 상관.....뭐?"
"그래, 그러니까 가방에 쳐넣던 거에서 손 떼라고"
"....너 방금 뭐라 그랬어? 뭐? 나, 뭐?"
"다 들었잖아."
"어? 아니, 잘……."
"그러니까. 가지마."

 


막 버럭 거리면서 싸우다가, 이성열이 놀랍도록 차분해졌다.
이성열을 알고 몇 달 만에 처음 보는 진지한 표정.
성종이도 마찬가지인지 '가지 말라'는 말에 사물함에서 꺼낸 책을 가방에 쑤셔 넣다가 멈춘 어정쩡한 자세로 멈춰 서서는

이성열을 멍하니 올려다보고 있다.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는 몇 분의 시간이 지나고,

이성종이 눈싸움이라도 하는 듯이 동그랗게 뜨고 있던 눈을 몇 번 깜빡깜빡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 곧이어, 끄덕끄덕.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여전히 표정의 변화가 없는 성열이.
조용히 오른손을 들어 자기가 서있는  앞쪽을 가리켰다.

 


"이리와"

 


그 목소리에 성종이가 몇 걸음 내딛어 성열이가 가리킨, 코앞까지 가자,
성열이가 성종이를 잠깐 내려다봤다.
그리고는 팔을 들어 성종이를 양팔로 꽉 안았다.
거의 끌려 안기다시피한 성종이의 팔이 갈 곳 없이 방황하다, 더듬더듬. 성열이의 등을 톡톡 두드렸다.

 

 

"내가 다 미안해."

 


헐, 나를 포함한 아이들의 입이 떡 벌어졌다.
지가 잘못 한 게 빤히 보이는 상황에도 미안하다는커녕 되려 뻔뻔하게 짜증을 내던 이성열이 방금 뭐...?
평소에도 싸나이 답지 않게 눈물 많은 거하면 빠지지 않는 성종이라, 또 막 울지는 않을까 하는데,

얌전히 안겨있던 성종이의 몸이 움찔한다.
그리고는 이성열을 퍽퍽 때려가며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으하흐하하학, 아으하하학,하고 미친 듯이 배를 잡고 웃으니까

그걸 떨떠름하게 보던 성열이가 보다 못해 성종이의 이마를 세게 팍, 쳤다.
그제야 멈춘 웃음소리.

 

 

"아, 왜 때려! 미안하다면서!"
"그러는 넌 왜 그렇게 웃는데!!"
"사람 종일 불안하게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자존심 다 버리고 이러는 게 좋아서 그런다, 왜!"
"야, 거기 둘! 어딜 자습시간부터 싸움질이야! 둘 다 당장 이리 튀어와!!"

 


조금 감동적이던 모습은 어디가고 둘이 다시 떨어져 투닥대기 시작하는데

어느새 시간이 지나 아침자습이 시작됐는지,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사정을 알 리 없는 선생님이 자연스럽게 둘을 잡아끌고 가시고, 둘을 보고 있던 아이들은 다 웃음이 터졌다.
물론 둘이 게이라며 수군대는 아이들은 많지만, 당연하게도 둘에게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평소 이성열의 행실로 둘이 싸웠다는 선생님의 오해를 끝내 풀지 못해 복도에 앉아 반성문을 쓰면서도 둘은 웃기 바빴다.

 

 

 

//

토요일에 올릴수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아슬아슬하게나마 올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열종행쇼!!!!!!!!!

생각했던것보다 밋밋하다든가, 재미없다든가..그래도 어쩔수없...ㅠㅠㅠ...제 능력은 이게 다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ㅎ허..헣ㅎ,...

진짜 끝을향해가고있습니다! 33화 완결예정이라고했는데, 잘하면 진짜 될것같아요..ㅎㅎ

2012년 한해를 같이 해온거나 다름없는 리턴이라 곧...곧이라고해봤자 3주나 남았지만!!ㅋㅋㅋㅋㅋ

어쨌든 곧 끝이라고생각하니 좀 서운하기도하네요..

제가 비인기작가인탓인지 글이 재미없는탓인지 길게 이끌어온만큼 흥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봐주시는여러분이 있어서 감사해요 늘!ㅎㅎㅎㅎ

웃긴건..ㅋㅋㅋㅋㅋㅋㅋㅋ

매회 올릴때마다 마지막이 다가오고있습니다 두둥! 하는데 몇주나 남아섴ㅋㅋㅋㅋㅋㅋㅋ

끝까지, 즐겁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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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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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트볼이에요!! 저번편을오늘봣어ㅠㅠㅠㅠㅠ댓글은못달앗지만대신 열종을 한번에확봐서좋네요ㅋㅋㅋㅋㅋ저번편보면서 이성열이답답해가지고ㅋㅋㅋㅋㅋㅋ좀!!가서!!!말을하라고!!!이랫는데ㅋㅋㅋㅋㅋ성종이말툭툭끊어먹고ㅋㅋㅋㅋ또성종이는욱해서 안한다햇다가 영국간다고ㅋㅋㅋ뭐하니니네ㅋㅋㅋ초딩들도아니고ㅋㅋㅋㅋ딱학생커플인것같아서보기좋아요ㅋㅋㅋㅋ근뎌 막 싸우다가 갑자기고백ㅋㅋㅋ성열이다워ㅋㅋ분위기잡고는못할꺼같아ㅋㅋㅋㅋ어찌됏든 드디어 정식으루?이뤄졌네요ㅋㅋㅋ ㅋ ㅋ그와중에 동우쫓는저아저씨들.... 어떻게해결해야될텐데ㅠㅠㅠ우현이가 아주적절하게나타나서다행이에요ㅠㅠ이쁜것ㅠㅠㅠㅠ아니 어디서동우머리카락을 잡아 이아저씨들이ㅠㅠㅠㅠ저러다 봉변당하는건아닌지걱정되네진짜ㅠㅠㅠㅠ그리고 동우야 호원이한텐그냥너가필요해ㅠㅠ그런이상한생각좀하지마ㅠㅠㅠ이씽 갑자기그런말꺼낸민지가미워지고 그러네요ㅠㅠㅠㅠ열종도 다되고 야동이들도 동우의내적갈등빼고는 잘되가는거같아요 정말완결이다와가는거같아요ㅠㅠㅠㅠ시원섭섭하네요ㅠㅠㅠㅠ그대 제가다다음주는시험전이라 원래 인티잠시빠빠할랫는데 리턴이 완결을향해달려가는시점이라ㅠㅠㅠ리턴보러들어올께요ㅠㅠㅠㅠ항상댓글이 늦는거같아죄송햬여 힝ㅠㅠㅠ잘보고가요!!
11년 전
유자차
왁 반가워요 미트볼님!!!! 긴긴댓글 고마워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 그쳐 이제 다 해결이 되고 완결로가는듯한...^~^ㅋㅋㅋㅋ 한...한주쯤걸러도괜찮아요... 저도시험ㅋㅋㅋㅋㅋ늘 꾸준히 챙겨봐주셔서 진~짜 감사해요!! 다음편도 열심히 써올게요!!!^~^
11년 전
독자2
초에영! 어이구 드디어 이어졌군요! 참 멀리 돌아왔다 요녀석들아ㅎㅎㅎㅎㅎ 그만큼 잘지내야 한닼ㅋㅋㅋㅋ 물론 싸워도 괜찮아 그게 너네스타일같음ㅇㅇ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호원잌ㅋㅋㅋㅋㅋ능글맞아졌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우야! 몸 간수 잘해야지! 그러다 홀라당 먹히는 수가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완결이 다되어간다니... 슬프네요ㅜㅜ 텍파 받을꺼에요ㅜㅜㅜㅜㅜ
11년 전
유자차
초님반가워요!!!ㅋㅋㅋㅋㅋ열종이야.. 싸워가며지내는게뭐.. 일상인듯...ㅋㅋㅋㅋㅋㅋㅋ제가써놓고 너무 초딩같아 고민했는데 좋게봐주셔서 고마워요!! ㅠㅠ.. 저도 완결은 쪼끔 시원섭섭한... 음그런...ㅋㅋㅋㅋ 텍파꼭 보내드릴거예요!!ㅠㅠ 진짜 너무너무 감사해요!! 늘 꼬박꼬박봐주시는 덕분에 더열심히 쓰게되는듯..ㅋㅋㅋ 다음편도 열심히써올게요!! 정말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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