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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정재현] 너와 나의 겨울 00 | 인스티즈

 

 

 

너와 나의 겨울

00

 

w. Un Bel Viso (유비브이)

 

 

 

 

 

 

 

 

 

 

 

 

 

 

 

 

 

 

 

 

 

 

스읍- 후우...

 

차가운 공기를 몸 속 깊은 곳 끝까지 힘껏 들이마셨다가 내쉬자

새하얀 입김이 시야 가득히 뭉게뭉게 피어올랐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괜히 머쓱하게 코를 한 번 먹고는 도톰한 회색 목도리에 다시금 얼굴을 반쯤 묻었다.

집까지 걷기에는 많이 추운 날씨였지만 오늘따라 자꾸만 청승을 떨고 싶어져서

운동화 안에서 꽁꽁 언 발가락을 연신 꼬물대다가 결국 버스정류장을 지나쳐 집 쪽으로 걸었다.

 

 

 

겨울이 왔다.

 

 

 

니가 없는 내 시간은 잘만 흐르고, 꽃은 지고, 낙엽은 떨어지고,

 

 

니가 없는 겨울이 왔다.

 

 

 

 

 

 

 

 

 

 

 

--

 

 

 

 

 

 

 

 

 

 

 

" 다녀왔습니다. "

 

 

 

...인데 웬 못 보던 신발? 손님 오셨나?

 

 

 

" 성이름...? 어, 다녀왔어? 손님이... 오셔가지고. "

 

 

 

언니가 주방에서 오렌지 주스가 담긴 컵 두 개를 거실로 가져가다

현관으로 들어오는 나를 보고는 어딘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야, 불안하게.

 

내 방과 언니 방이 이어진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선 나는

언니가 말한 '손님'의 정체를 확인하고 그대로 멈춰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 이름 왔어? 오랜만이네? "

 

 

 

언니가 주는 주스를 받아들고는 반가운 표정으로 내게 인사를 건네는 삼촌 옆으로,

양아치 마냥 샛노랗게 탈색한 머리가 퍽 잘 어울리는 낯선 모습의 재현이

소파에 앉은 채 나를 주시하며 주스를 홀짝이고 있었다. ...?

 

미친놈... 쟤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 ...? 삼촌... 오셨네요...? "

 

 

 

이미 지랄댄스를 추는 동공을 차마 숨기지도 못한 채 애써 입꼬리를 올려가며 반가운 척 대꾸했지만,

손에 든 주스보다 더 차가워보이는 눈으로 나를 훑어보다 곧 시선을 돌려버리는 재현이 자꾸만 의식되어

눈을 감았다 뜨는 것 마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날 듯이 어색해졌다.

 

그리고 그런 내가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듯한 그 뻔뻔한 태도에 복잡하던 감정은 이내 화로 바뀌었다.

 

 

 

" Jeff, 이름이한테 인사 안해? 둘이 그렇게 죽고 못 살더니, 오랫동안 못 봐서 어색해졌구나~ 귀여운 자식들. "

 

 

 

미국에 있는 2년 동안 완전히 한국말을 쓰지 않은건지, 가기 전보다 더 어눌해진 발음으로 삼촌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 죽고 못 살긴 누가.

나 잠깐 바람 좀 쐬고 올래. "

 

 

 

여전히 정면만 응시하던 재현이 픽, 바람 빠지는 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벌떡 일어나

여전히 거실 끄트머리에 멍청히 서있는 내 옆을 지나쳐 나가버렸다.

 

개새끼... 향수 바꿨네. 취향 한결 같기는.

 

저 새끼도 저 새끼지만 지금 내 표정이 어떨지 짐작 조차 안 가서 여전히 흔들리는 동공으로 언니를 슬쩍 쳐다보니

무슨 실연 당한 사람 구경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언니가 설레설레 고개를 젓고는 삼촌 옆으로 가 앉았다.

 

 

 

" 푸핫, Jeffrey가 못 본 사이에 이름 너무 예뻐져서 쑥쓰럽기라도 한가?

이름! 얼른 따라나가봐. 같이 맛있는 거 사먹고 얘기 좀 나눠! "

 

 

 

그러면서 지갑에서 5만원권을 꺼내 내미는 삼촌에게 쪼르르 달려가 넙죽 받고는

 

네, 반드시 그렇게 하죠.

 

하면서 오늘까지 1+1 행사 하는데 용돈을 다 써서 못 사고 있던 틴트를 떠올렸다.

 

참나, 이제 와서 저 자식 덕을 다 보네.

근데 쟤가 설마 삼촌한테 자기랑 맛있는 건 안 먹고 오만원 들고 어디로 사라져버렸다고 쫄랑쫄랑 꼰지르진 않겠지?

 

언니가 이번 달 월급 보너스로 며칠 전에 장만해준 귀여운 앵클부츠에 발을 구겨넣고 급하게 현관문을 열었을 때였다.

 

 

 

" 우웩, 어떤 미친놈이 여기서 담배를... "

 

 

 

아파트 복도를 가득 채운 매캐한 담배 연기에 숨을 꾹 참고 손으로 휘휘 저어가며 연기를 없애자

희뿌옇게 보인 형체는 담배를 아주 싸가지 없게 꼬라물고 벽에 기대 서 있는 정재현이었다.

 

 

 

" 참나, 지랄 났다 아주. 아무리 미국 양아치들이랑 같은 물 좀 먹었다고

이렇게까지 공중도덕이 없을 일인가? "

 

 

 

[NCT/정재현] 너와 나의 겨울 00 | 인스티즈

 

혼잣말을 엄청 크게 해대며 비아냥거리자 나른하게 다른 곳을 응시하던 눈이 순간 날카롭게 나를 향했다.

 

살벌한 눈빛을 느끼고 내심 엄청나게 쫄아서 얼른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어느새 담배는 벽에 비벼 끄고 두 손은 바지 주머니에 꽂은 채로 조용히 내 옆에 서서 함께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재현이었다.

 

괜히 깝죽대다가 얻어맞지나 말자, 성이름.

이제 내 웅양양 다 받아주는 멈뭉이 남자친구가 아니라 성격 지랄 맞기로 (아마 미국에서도) 소문 난 예민보스 정재현이라고.

 

혼자 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하고 때마침 열리는 엘레베이터에 타려는데,

 

 

 

 

 

" 잘 지냈어? "

 

 

 

 

 

왜 나는 그 목소리에,

 

네 말투에,

 

이 공기에,

 

 

 

 

" ... "

 

 

 

 

그저 굳어버린 내 앞에서 엘레베이터 문은 속절 없이 닫혀버렸고 또다른 층을 향해 열심히 올라갔다.

 

정적이 길어질수록 복잡해지는 감정에 울멍울멍 눈물이 차올랐다.

 

 

 

왜 이렇게 춥냐.

 

추우면 자꾸 그 때 생각나는데.

 

겨울 날씨는 나한테 너무 잔인해.

 

 

 

" 엄청 잘 지낸 것 같아서 괜히 억울하네.

말투는 여전히 싸가지 없고, 여전히 비쩍 말랐고, 얼굴은 여전히...

아니 더 예뻐지고. "

 

 

 

" ... 그러는 넌. 얼굴 살이 쪽 빠졌네. "

 

 

 

애써 눈물을 눌러 삼키고 추워서 그런 척, 콧물을 훌쩍이며 말했다.

 

나보다 조금 높은 눈높이에서 지긋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내가 참 좋아하는 눈인데,

차마 고개를 더 들어 그 눈을 마주보지는 못하고

목과 턱 언저리 어디쯤에 대충 시선을 던져놓은 채였다.

 

 

 

" 응, 살이란 살은 다 빠졌지.

니가 해보라고 했던 웬만한 식이요법이나 운동보다

이게 효과 젤 좋더라. "

 

 

 

 이게...?

 

궁금증에 살짝 올려다봤다가 마주쳐버린 눈동자는

어딘가 슬프게 느껴질 만큼 아무것도 담지 못하고 비어있었다.

 

 

 

 

[NCT/정재현] 너와 나의 겨울 00 | 인스티즈

 

 

 

" 담배 피지 말라고 잔소리해 줄 강아지 같은 여자친구가 없는 게. "

 

 

 

조금 가까이 다가오는 숨에 옅게 담배 향이 배어있었다.

 

 

 

" 그래도 안 폈었는데. 2년 동안 끊었었어. "

 

 

 

방금까지 폈으면서...

 

다시금 의아한 표정으로 올려다보자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 피지 말라고 잔소리 한 마디쯤은 해줄 줄 알고.

그게 듣고 싶었나봐, 계속. "

 

 

 

끄끝내 안해줘. 하긴, 우리가 이제 이런 사이지 뭐.

 

조용히 투덜댄 재현이 다시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그 옆모습을 바라보다가

참 잘생겼다고, 여전히 가슴 설렐만큼 너무 잘생겨서,

내가 없는 2년 동안, 내가 모르는 곳에서도 저렇게 잘생겼었을 것을 생각하니

뒷골이 다 띵할 정도로 짜증나고 억울하다고,

 

 

말하면 안되잖아.

 

너무 보고싶었다고, 한시도 잊은 적 없다고,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솔직하게 말한 다음에,

그 다음에 꼭 껴안아주고 싶으면 안되잖아.

 

 

 

 

 

생각보다 이별이 너무 길다.

2년동안을 서로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모르는 채로 지냈으면서.

막상 다시 보니 그 얼굴이 그 얼굴이고, 여전한 겉모습처럼 마음 역시 그대로인가보다.

 

진짜 끝난 줄 알았는데 마음대로 끝내지지가 않네.

 

 

 

그럼 우리 한 번 더 하자.

 

 

진짜로

 

헤어지자, 재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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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9.157
분위기 넘 좋습니다ㅠㅠㅠ
앞으로도 읽으러 올게요!❣

7년 전
Un Bel Viso
으왕 첫 독자님!!!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꼭 와주시구요! 좋은 밤 되세요♥
7년 전
독자1
모르고 01부터 읽고왔어요!! 재현이....넘나 스윗한데 양아치미도 있고!! 음악이랑 내용이랑 너무 잘어울려요!! 앞으로 재밋게 읽을게요!! 작가님~~❤❤
7년 전
Un Bel Viso
와아앙 고마워요! 너무 너무 떨렸는데 힘이 나네요ㅠㅠㅠ 열심히 써올게요 꼭 또 봐요♥
7년 전
독자2
겨울과 딱 어울리는 분위기ㅜㅜ다음화도 기대되요! 브금도 좋고요ㅜㅜ
7년 전
Un Bel Viso
고마워요~!ㅠㅠ 다음 편도 올라왔으니 읽구 자요!!(ㅋㅋㅋ 좋은 밤 보내요♥
7년 전
독자3
작가님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
7년 전
Un Bel Viso
우응 저도 독자님 너무 좋아요ㅠㅠㅠ 또 보러 와요♥
7년 전
독자4
헐 ㅠㅠㅠ 작가님 분위기 너무 좋은거 아닌가여 ㅠㅠㅠ 재현이가 담배라니....ㅠㅠ 다음화도 빨리 봐야 겠어여 ㅠㅠㅠ 작가님bb♥♥
7년 전
Un Bel Viso
독자님bb♥♥ 고마워요 앞으로도 열심히 써올게요 또 와줘요♥
7년 전
독자5
와....브금도 너무 좋고 분위기도 너무 아룐해서 좋아요ㅠㅠㅠㅠ 으앙 재혀나ㅜㅜㅜㅜㅜ
7년 전
Un Bel Viso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ㅠㅠㅠ 좋은 밤 되세요♥
7년 전
비회원149.242
와.... 분위기 너무 좋아요! 얼른 01편도 읽겠습니다ㅜㅜㅜㅠㅜㅠ 대단하세요bb
7년 전
독자6
브금과 필력의 조합이 굉장해요ㅠㅠㅠㅠㅠㅠ다음화읽으러갈께여..!
7년 전
Un Bel Viso
고마워요ㅠㅠㅠ 또 열심히 쓰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7년 전
독자7
와 점점 더 재밌어 지는데요?ㅎㅎ 얼른 01화편 봐야겠당ㅋㅋㅋㅋㅋㅋㄱ역시 신알신을 눌렸죠
작가님 넘나 이 이야기 제 스타일입니다ㅋㅋㄱㅋㅋㄱㅋ너무재밌어용

7년 전
독자8
아련한 분위기다ㅠㅠ
7년 전
독자9
와 대작스멜이... 정주행갑니다ㅜㅜㅜㅜㅜ 분위기 대박
7년 전
비회원151.162
작가님 ㅠㅠ분위기가 재현이랑 너무 잘어울리고 좋네여 ㅠㅠㅠㅠ 정주행하러 갑니다~!
7년 전
독자10
아ㅠㅠㅠㅠ이런 분위기 좋아야ㅠㅠㅠ
7년 전
독자11
재현나..... 기억조작당했다 지금...
7년 전
독자12
ㅠㅠㅠ 뭐죠 제 취향을 저격한 이 작품은 ㅠㅠㅠ 혹시 암호닉 받으신다면 [도나시]로 신청 가능 할까요??ㅠㅠㅠㅠ 정주행갑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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