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안재현분 입니다!)
[EXO/징어] 너징과 EXO의 콩알탄썰 62
부제 :: 내가 본 너희들의 이야기 2편.
BGM :: 신보라 - 꽁꽁
오랜만에 들어온 뮤직비디오 섭외에 반갑게 응했다.
상대역이라고 들어온 애는 진짜 말 그대로 '애'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만사에 어리둥절해보이는 애를 데리고
애정씬을 찍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아무리 뒷모습이랑 옆모습만 나오는 역이라도 오늘은 감독님이 너무했다.
처음에 들어올때는 죽을상이더니, 시간이 지나자 내가 편해졌는지 오빠오빠 거리던 애는
끝나고 나서 만나기로 한 친구의 전화를 받던 나를 보다가 갑자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들어보니 서러울 만도 했다.
아 왜 내친구 이름은 김민석이고 난리여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무작정 해버렸다.
밤마다 이놈의 오지랖. 하면서 머리를 퍽퍽 쳐대기도 했다.
그렇게 몇일간의 수소문 끝에 핸드폰번호 하나가 내 손 안에 들어왔고,
지금 내 차 옆좌석에 앉은 이 아이는
전화 한통을 걸지 못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결국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서 귀에 가져다주자,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부여잡는다.
여보세요.
잘 지냈어?
찬열이라고 했던가. 개인 핸드폰을 모두 없애 연락할 방법이 없었지만
우연치않게 그쪽 회사와 일하는 친구를 발견해 연결이 된 것이었다.
걸리면 모가지라고 거듭 강조하는 그놈에게 고기약속까지 해가면서 겨우 만들어낸 연결이었는데
내가 없었으면 이것들은 서러워서 어떻게 살아갔을까 싶기도 했다.
이 아이의 목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당황했다.
-미안해. 진짜 너무 미안해.. 내가 진짜 미안해.. 우리가 미안해..
"괜찮아. 아픈데 없어? 잘 지내는거야?"
-미안해.. 허..으.. 미안해..우리가 너무 미안해..
"울지마.. 찬열아 울지마 응?"
-진짜로..미안해...으...우리가..너무 미안해...아..아... 진짜..
"나 하나도 원망 안해. 말 못한거잖아. 안한게 아니라. 괜찮아.."
그리 큰 음량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꺽꺽 우는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차 안에 울렸다.
그동안 묻어왔던 설움이 폭발한건지, 거듭 미안함을 강조하며 흐느꼈다.
-어떡해..
"왜그래 무슨 일 생겼어?"
- 너무 보고싶어 진짜.. 어떡해.. 지금도 막 내 앞에 있었으면 좋겠어...
"............."
-진짜 너무 보고싶어.. 막 자다가도 너 목소리가 들리고 그래..
"나도 보고싶어"
- 그냥 너 하나한테는 말하고 떠났어도 될걸. 하루종일 후회해 우리가..
겁이 그렇게 났었나봐. 너한테 해가 될까봐. 혹시 회사에서 압력이 들어가지 않을까.
근데 지금 우리 너무너무 후회해 정말.
왜 우리는 진작에 너한테 말해주지 않았을까 백번 천번 후회해
"이해해. 괜찮아.."
-진작에 잘해줄걸,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둘걸 얼마나 후회하는지 몰라.
진짜 너무 보고싶어서 백현이는 맨날 너사진 보면서 울어.
나도 우리 같이 찍은사진 볼때마다 울컥울컥해
"............"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납치해서 데려오고싶고, 그냥 내 앞에 너가 있었으면 좋겠어.
매번 소중한사람이라고 해놓고 정작 가장 중요한 사실은 말 안해줘서 미안해..
-진짜 많이 미안해.. 우리가 잘못했어.. 너무 보고싶어..
한참을 슬픔을 토해내던 그들은 제한된 시간이 끝나가자 결국 인사를 해야했다.
전화를 끊고 난 후, 그 아이는 참아뒀던 울음을 펑펑 토해냈다.
".. 나 어떡해.. 어떡해...어떡하면좋아.."
"사실 원망 조금은 했어.. 한번쯤은 말해주지. 그래도 한번이라도 귀띔이라도 해주지..
떠나기 전에 마지막 인사라도 제대로 해주지. 말없이 가버리지는 말지.."
"전화 한통이라도 해주지. 아니면 적어도 문자라도 보내주지."
"그렇게 원망 많이했단말이야.."
"근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힘든시간 견뎌내면서도 나한테 웃어준 애들이잖아.."
"내가 이 애들을 어떻게 미워해.."
"어떡해................진짜 너무 보고싶어......"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못하던 녀석이다.
한참을 달래어 집 안에 들여보내고, 차 안에 앉아 무슨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날이 정말 많이 추워졌다.
+♡+
암호닉은 공지에 신청해주신것까지 합쳐서 63편에 정리해 올릴게요.
평소보다 조금 짧은 내용이라 고민을 했는데..... 내용상 여기서 끊을 수 밖에 없..
아참.. 안재현님 훤칠하신 분 이에요ㅠㅠ 이 얘기를 안했네..
안타까운 마음에 잡담도 써지질 않아요. 올리기 싫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