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남준/정호석] 직장 상사와 담배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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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uperwoman
"제가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아. 죽겠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처음. 팀장님에게서 들은 갑작스러운 말에 순간 훅 달아오른 마음이 진정되질 않는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티비를 보다가 침대에 들어가 눕는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도 조금씩 들뜨는 마음만은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는다. 미쳤네 미쳤어. 진짜 팀장님 좋아하나보다. 한참을 감정을 추스리며 뒹굴거리니 어느새 새벽 두시를 넘어간다. 아, 내일 다크서클 장난 아니겠네.
"선배 어디 아파요?"
"아니.."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적중한다. 다크서클을 화장으로 가려보려 노력했지만 역부족. 결국 잘 쓰지도 않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출근했더니, 막내가 날 보자마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내 이럴 줄 알았어. 방금 정국이가 한 질문을 하루종일 들을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골이 아파온다.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가며 지압해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 아, 회사는 진짜 스트레스인가보다.
뻑뻑한 눈을 비벼가며 모니터만 바라보기도 한참. 점점 주위가 부산스러워져 고개를 들어 두리번대니 다들 눈치게임을 하는 중이다. 과연 누가 점심시간의 물꼬를 틀 것인가. 손이 마우스에서 외투로 슬금슬금 움직이고, 엉덩이를 의자에서 붙였다 뗐다 아주 난리다. 아침을 못 먹은 나도 얼른 점심을 먹고싶긴 했지만, 그보다 잠이 더 필요했다. 오분 정도 지났을까, 팀장님이 외투를 들고 팀장실에서 나옴과 동시에 직원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일어남과 동시에, 뭘 그렇게 할 얘기가 많은지 망설임도 없이 수다를 시작한다. 막내도 회사 인턴끼리 만나기로 했다며 해맑게 나간다.
성대리님이 점심 먹으러 가자, 하며 다정하게 말해주셨지만 지금 상태로 먹었다간 체할 것 같았다. 성대리님은 기름지고 느끼한 메뉴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속이 아프다고 대충 둘러대고 컴퓨터를 절전모드로 바꾼 후 엎드렸다. 조용해진 사무실에 마음도 편해지는 기분이다. 따뜻한 온도에 솔솔 잠이 오려는 찰나, 벌컥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몸을 다시 일으킬 수 밖에 없었다. 무거운 눈을 겨우 뜨고 안경을 쓰니 탕비실에서 막 나온 팀장님이 보였다.
"밥 안먹어요?"
"아.."
"갑시다, 밥먹으러."
으윽. 안그래도 어색해 죽겠는데. 하필 팀장님이라니. 이런 내 속도 모르고 나의 배꼽시계가 우렁차게 꼬르륵, 울리는 바람에 꼼짝없이 따라나가게 생겼다. 외투 깃을 정리하던 팀장님이 내 꼬르륵 소리를 듣고 작게 웃더니 사무실을 나가며 묻는다. 설마 나랑 먹으려고 기다린 건 아니죠? 팀장님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가다가 흠칫 하고 멈춰섰다. 이게 그렇게 되는 그림인가. 이어지는 팀장님의 말에 나는 입을 꾹 다물 수 밖에 없었다.
"그런거면 나 되게 기분 좋을 것 같은데."
"..."
"농담이에요. 하여튼 빈말은 절대 안해."
농담이라며 웃어넘기는 팀장님에게 나도 어색하게 허허, 웃어보였다. 농담은 받아들이는 사람도 장난이라고 느껴야 농담이죠... 팀장님의 단도직입적인 물음들은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냥 단순히 호감정도만 있었는데, 어제 돌직구 공격을 맞아서 그런지 팀장님과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무척 긴장이 된다. 식은땀이 맺히는 손에 괜히 쥐락펴락했다.
"..팀장님 국밥 좋아하세요?"
"아침 안 먹었을 거 아닙니까."
아주 잠깐 탄 차에서 내리자 보이는 간판은, 푸근해 보이는 아주머니의 사진이 달린 국밥집이었다. 팀장님과 국밥은 처음 먹어봐서 새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내가 밥 안 먹은걸 눈치채고 데려온건가. 그렇다면 좀 감동인데. 워낙 국밥류를 좋아하는 터라. 기분좋게 들어간 국밥집에 팀장님과 나란히 앉았다. 넉살 좋은 아주머니께서 금방 수육국밥 두 그릇을 가져다주시고, 배가 고팠던 나는 재빨리 수저를 들고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름씨. 잠 못잤죠."
"네?왜요?"
"피곤해보여서요."
이런. 팀장님한테까지 이런 소리를 듣다니. 오늘 내 상태가 심각하긴 한가보다. 반 넘게 먹은 국밥이 다시 얹히는 느낌이다. 수저를 살포시 내려놓자 묵묵히 먹던 팀장님이 왜 그러냐는 듯 나를 의아하게 쳐다본다.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저 오늘 다크서클이 그렇게 심해요? 물으니 한참 반응이 없던 팀장님은 고개를 푹 숙였다. 웃음 참으려고 노력하는거 다 보입니다.. 진지하게 물은건데.
"귀여워요."
"네?"
"다 먹었죠? 회사 갑시다."
잘못 들은건가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귀엽다고 했다. 이 와중에도 팀장님 취향 참 독특하시구나 싶다. 계산을 마친 팀장님을 따라가 차에 올라탔다. 약간의 어색함이 맴도는 게, 팀장님도 아까 한 말이 의식되나보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선수인거지.
"이름씨."
"네."
"요즘 왜 이렇게 다소곳해요? 내가 알던 이미지랑 다른데."
요즘들어 내 성격이 좀 수그러든 것 같긴 하다. 사실 내 성격이 바뀌었다기보다 훅훅 치고 들어오는 팀장님 덕에 어벙벙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더 정확하다. 연애를 하면 사람이 변한다던데 이런 걸 말하는건가. 생각에 빠지던 나는 경악을 하며 오그라드는 손가락을 폈다. 내 머리에서 연애라는 단어가 나오다니. 게다가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윽.
"팀장님 저 좋아하시죠."
"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하는 팀장님의 모습에 오히려 내가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미 답을 알고 있어서 대답을 중요하게 들으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역시나 재빠른 훅이다.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 내가 시선을 돌리자, 여전히 앞만 보며 운전하는 팀장님의 옆모습이 보인다. 가만히 보다보니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 같아 홱 시선을 돌려버렸다.
"대체 왜요? 아니, 언제부터요?"
"한눈에 반했다고 하면 믿을거에요?"
"..."
"이름씨 담배피는 모습에."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취향 참 독특하다. 앞만 보던 팀장님이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하는데, 주책맞게 또 가슴이 저려와 얼른 고개를 돌렸다. 곁눈질로 힐끔 보니 팀장님의 입꼬리가 또 히죽 올라가 있었다. 저런 말을 해놓고 민망하지도 않은가. 내가 힐끔힐끔대는 사이에 빨간불에 차가 멈춰섰다. 아. 팀장님이 아예 대놓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입가엔 능글맞은 웃음을 띄우고.
"아, 너무하다 이름씨."
"네?뭐가요?"
"내가 이렇게까지 들이대는데. 한 번도 안쳐다보고."
이거 분명 내가 힐끔댔던거 다 알고 그러는거다. 내가 언제 이렇게 됐지. 민망함이 몰려와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떻게 반응해야하나 손가락만 꼼지락대는데, 신호가 바뀌었다. 속으로 아, 살았다. 를 외치며 손가락으로 신호등을 가리켰다.
"ㄱ,가죠! 초록불이에요."
내 말을 듣고도 잠시동안 나를 지긋이 바라보던 팀장님은 이내 씩 웃더니 차를 출발시켰다. 회사에서 이것저것 잘도 부러트리면서 운전은 어떻게 잘 하는지 궁금하다. 그거랑은 별개인가. 예전에 방향제를 깨트린 덕에 오늘도 좋은 향기가 나는 팀장님의 차다. 뭐, 쓰는 방법이 달라도 효과만 같으면 되는거니까.
"궁금한 거 있는데 물어봐도 됩니까."
"네."
"밥 먹고 나면, 담배 안 땡겨요?"
..도무지 이 사람의 엉뚱함을 에상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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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양심 엑스
염치 엑스
작가가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일이 너무 많아서 이제서야 돌아왔어요ㅜ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왜이렇게 늦었냐고 따시지면 다 들어드릴게여 엉엉 ㅠㅠ
암호닉은 짝수화에서만 받고있어요!
연꽃/ㅈㅈㄱ/뿌야/짐니/풀네임썬키스트/가온/밍/아가야/룬/병매/이졔/디보이/루이비/귤/단미/햄찌/1234/낑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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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꾸/귀찌/미역/거친희망홉/포뇨/빠밤/초코아이스크림/솔트말고슈가/콜라에몽/0320/꾸쮸쀼쮸/호두마루/완료/츠나/늉기/우울/메로나/매직핸드/닉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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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