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들어주기-♡
"와 홍대 진짜 오랜만이에요. 역시 방학이 좋긴 좋구나"
"그러게 점심부터 먹을까? 배 안고파?"
"선배 뭐 먹고싶은 거 있어요?"
"우동 좋아해? 내가 맛있는 집 알려줄게"
"오오 좋아요!"
많은 인파 속, 꽉 잡은 두 손.
시끌벅적한 주변 소리에도
내 귀에는 오직 선배의 목소리만 들렸고 내 눈에는 선배만 보였다.
아 오늘도 잘생겼어
"선배 여기 진짜 맛집인가봐요. 사람 짱 많네요."
"그러게. 올 때 마다 사람이 많네"
"..근데 선배는 안 드세요..?"
나만 혼자 너무 맛있게 먹었나..
언제부터 저렇게 쳐다본거지
턱을 괴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선배에 의문이 들었다.
"여주야"
"..네?"
"언제까지 그렇게 부를거야?"
"네..?"
이게 무슨 소리지..
"그동안 선배 소리 엄청 많이 들은 거 같은데,
이제 다른 걸로 불러주면 안 돼?"
아.. 이 선배가 뭐라는 거야아..
"아..그게..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
"음.. 여주 편한대로. 대신 선배 말고"
"어..어 그럼 오빠..?"
"..."
으어 나 뭐라고 한 거야아아아아
곧 터질 듯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느라 두 손으로 볼을 가려버렸다
"..아"
"아. 진짜 미치겠다."
턱을 괴고 멍하니 쳐다보던 선배도 많이 웃긴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웃기 시작했다.
이렇게 웃어버리면 더 부끄럽잖아..
"..그럼 아저씨!"
"..뭐?"
놀리듯이 웃은 선배가 괘씸해서 아저씨라고 불렀더니
이마에 손을 대고 웃던 선배가 정색을 하며 고개를 들었다.
"오..오빠는 아니니까 아저씨라구요.."
"허..아무리 그래도 아저씨는 아니지.
우리 4살 차이 밖에 안 나거든??"
"..그럼 삼촌..?"
"..와.."
***
"삐졌어요..?"
"..."
"아- 왜 그런걸로 삐져요..진짜 삐진 거예요?"
삼촌이라고 부르자마자 말이 없어지더니
우동 가게에서 나와서도 말 없이 묵묵히 걷고만 있다.
물론 그 옆에서 쩔쩔매는 건 나고..
아 괜히 장난쳤어
"아..
ㅇ..오빠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래요..?"
어 멈췄다
아씨 부끄럽게
말 없이 걸어가더니 갑자기 멈춰서
나를 향해 몸을 트는 선배 때문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미치겠네 진짜.
잡은 손을 풀고 양 손으로 볼을 감싸는 두 손에 고개를 더 숙였다.
절대 안 들거다.
"고개 안 들어줄거예요?"
"..."
"..아, 진짜 귀여워서 장난도 못치겠네."
볼을 여러 번 쓸어주다가 안아버리는 선배에 놀라 고개를 들려고 했지만
뒷 머리를 감싸 쓰다듬어 주는 행동에 부끄러워
선배의 옷자락만 붙잡고 있었다.
"그래.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웃으면서 다시 손을 잡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는 선배의 말에
입을 삐죽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
"오늘 재밌었어?"
"네. 오랜만에 홍대와서 진짜 재밌었어요."
"뭐가 젤 좋았어?"
"음.. 우리 커플 케이스 맞춘거요!"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선배의 어깨에 기대서 선배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한 손에 꼭 쥐고 있던 휴대폰을 들어올렸다.
"ㅅ..아, 오빠는요?"
아직은 많이 어색하지만 이젠 선배가 아니라 오빠다.
내 옆에 앉아있는 이 사람은
"음..난 여주가 오빠라고 불러준 거"
"..아"
물론 계속 말하고 이렇게 듣지만 아직은 많이 부끄럽다
"피곤했을텐데 좀 자. 도착하면 깨워줄게"
붙잡은 손을 고쳐 잡으며 엄지로 내 손등을 살살 쓸어주는 그 손길에
이 순간에도 마음이 간질거려 완전히 녹아버렸다.
"여주야 이제 내려야 하는데 일어나자"
"..으음.."
"안 일어나면 안아서 들어 올려버린다"
"..! 헐. 어깨 괜찮아요?"
얼마나 간다고 그새 잠이 들었나보다.
아아.. 내 머리 무거울텐데...
"..아- 어깨가 좀 나간 거 같기도 하고.."
"아, 어떡해.. 좀 주물러 줄까요?"
"농담이야, 농담. 이제 진짜 내려야 해, 일어나자"
..생긴 거와 다르게 장난이 진짜 많단 말야..
안 당할 수가 없게 만들어요 정말..!
"얼른 들어가, 들어가면 연락하고"
"오빠도 조심해서 들어가요"
"응,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아 들어가기 싫다.
"저 진짜 가요"
"응. 아아- 잠시만"
"..?"
곧바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다시 뒤를 돌아보는데
쪽-
"..!"
큰 양손에 붙잡힌 두 볼이 금세 달아올라 뜨거워졌다.
아.. 나 오늘 어떻게 자라고..
"이제 진짜 인사 끝.
빨리 들어가"
쪽-
"나도 인사 끝. 오빠도 조심히 들어가요"
나만 당할 순 없지.
오빠가 한 그대로 똑같이 돌려주니 곧 멍해진 오빠의 표정이 보였다.
이제 얼른 도망가야겠다
'사실 난, 이 느낌이 이상해
구름 위가 있다면 여기일까
너를 많이 많이 좋아해
너를 나 사랑하게 됐나봐
이 사랑안에서, 이 사랑속에서
나란히
같이 걸어가자, 둘이'
-LOVE DAY 中-
#
여주와 순영이의 본격적인 데이트
이제 순영이는 여주에게 더이상 선배가 아닌 오빠예요
원래 다 이렇게 시작하는거죠 뭐..ㅎㅎ
흐어 난 모르겠다!!!!
분량 조절도 증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