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이민형] 모범생 코스프레 쌩양아치 이민형 X 양아치 너심
W. 이터널
“너 그거 들었냐?”
“또 무슨 소문을 듣고 왔길래 이렇게 들떴어?”
“너네 반 이민형 있잖냐. 올해 초에 전학 온, 그 공부 좆 빠지게 열심히 한다는.”
“엉, 걔가 왜.”
“이동혁이 그러는데, 어제 걔 옆에 여자 하나 끼고 담배 물고 다닌다고 하더라.”
“구라 즐. 이동혁이 괜한 애 하나 잡으려고 씹구라 퍼트리는 거 아니고?”
“이동혁이 자기 눈으로 직접 봤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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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민형] 모범생 코스프레 쌩양아치 이민형 X 양아치 너심
W. 이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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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은 매사에 늘 진지하고 조용한, 학교에 한 명쯤 있는 소위 공부 잘하는 학생 중 하나였다. 거기다 반에서 반장이라는 직책까지 맡고 있었기에 늘 선생님들에게 선임 받고 시선 받는 민형이 여자에 담배라니. 워낙에 허풍을 잘 떨던 동혁의 말이었던 지라 불신을 가졌지만 민형의 움직임을 쫓는 호기심 담긴 내 눈은 감출 수 없었다.
“반장, 나 이 문제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알려줄 수 있어?”
“아, 응. 뭔데?”
“여기 이 페이지 3번 문제!”
“이 문제는…”
볼을 붉히며 문제집을 들고 온 아이에게 친절하게 풀이를 설명하는 민형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반장의 클리셰라는 말이다. 역시 동혁이 잘못 본 거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며 고개를 돌리던 것도 잠시, 나는 내 작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익숙하게 중지와 검지를 입가에 가져다 대며 숨을 들이마시는 민형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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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민형] 모범생 코스프레 쌩양아치 이민형 X 양아치 너심
W. 이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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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동혁”
“뭐, 왜.”
“너 이민형 어디서 봤다고 했지?”
“그때 그거?”
“엉, 급하니까 빨리.”
“옆 동네 엔도시 역 근처에 밤 되면 사람 몰리는데 있잖아, 거기. 근데 이건 갑자기 왜.”
“어쩌면 이번엔 네 말이 진짜일 거 같기도 해서.”
땀이 베어나온 탓에 축축해진 손을 치맛자락에 쓱쓱 - 닦아내며 택시에 내리자 별로 늦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젊은이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번쩍거리는 네온 사인과 갖은 향수 냄새로 뒤덮인 거리는 교복 차림새인 나와는 너무도 이질적이었다. 시선이 몰리는 듯한 기분에 침을 퉤 - 하고 뱉어낸 나는 주머니에 짤랑거리는 동전을 손에 쥐고 주변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이프로 한 캔을 들고 계산대 앞으로 걸어가려는 그때였다.
“…이민형?”
왁스로 세워올린 머리를 쓸어넘기며 제 친구를 만난 듯 하이파이브를 하는 민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럽게 담배를 입에 물며 라이터를 달그락거리는 그의 모습에 설마하는 마음에 계산대에 돈을 올려두고는 급하게 편의점 밖을 빠져나오면 민형이 있던 자리엔 그가 아닌 작은 불씨가 켜진 담배꽁초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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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민형] 모범생 코스프레 쌩양아치 이민형 X 양아치 너심
W. 이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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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반장.”
“김시민?”
“오늘 학교 끝나고 시간 돼?”
“미안한데 나 오늘 야자ㅎ…,”
“오늘 담임이 야자 없는 날이라던데.”
“…….”
“내가 저녁 살게. 나 모르는 거 좀 알려주면 안 돼?“
“…그래.”
“주번한텐 말 해놓을게. 이따 종례 끝나면 교실에서 하자.”
오늘따라 유난히 머리가 지끈지끈거렸다. 어젯밤 민형의 생각으로 밤을 지새운 탓이었다. 어떻게 하면 민형의 저 시커먼 속내를 벌거벗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 모르는 게 있다는 내 말에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인 민형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싶었다. 김시민이 갑자기 이민형한테는 왜? 반 아이들의 수근거림이 귀에 박히긴 했지만 지금 가장 궁금한 건 학교 밖 이민형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연필 대신 담배를 쥔 이민형의 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다.
종례가 끝나고 모든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교실 안에는 나와 민형만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창문 밖으로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그리고 교실을 울리는 초침 소리가 썩 듣기 좋게 울려 퍼졌다. 저, 김시민. 모르는 거 없으면 나 집에 가도 될까. 학원 수업이 잡혀있어서.
“학원 수업?”
“응. 학교 끝나고 바로 가야 하거든.”
“학원 수업을 빙자한 술 약속은 아니고?”
“그게 무슨…,”
“너 어제 엔도시 역 근처에서 담배 물고 있는 거 봤어.”
“시민아, 네가 잘못 본 거 같은데. 나 어제 하루 종일 집에 있었어.”
“좆 까. 너 소문이 자자하더라. 여자 후리는 걸로.”
“…….”
“이동혁이 그러더라. 며칠 전에 여자 끼고 술집 들어갔다면서.”
“김시민.”
콧잔등 아래로 살짝 내려온 안경을 얌전히 벗어 책상 위로 올려놓은 민형은 신경질적으로 제 넥타이를 끌어내리며 입술을 훑어내렸다.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한 민형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모르는 게 이거였어?”
“공부라곤 말 안 했어.”
“시민아.”
“…….”
“그 얘기, 학교 돌지 않게 입 조심하는 게 좋을걸.”
“…….”
“내가 거짓말을 해도 선생님이랑 애들은 그 말 다 믿는 거 알지.”
“미친 새끼.”
“그러니까 학교 조용히 졸업하고 싶으면 입 닫고 다녀, 씨발 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