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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에 눈이 부신다. 눈을 슬며시 뜬 동우가 주위를 둘러보니 왠 낯선곳에 와있다. 옆을 보았더니 왠 남자가 벌거벗고는 색색거리며 자고있다. 이불을 들춰 제몸을 보았더니 저또한 벌거벗은 모습에 눈을 희번득하게 뜨고는 5초동안 정지해있었다. 어제 있었던 일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슥 지나갔다.
“헐. 미친.”
동우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졌다. 목에서 부터 시작해서 얼굴, 그리고 귀까지 시뻘게졌다. 끄응끄응 앓는소리를 내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다시 벌떡일어나서는 침대밑에서 나뒹구는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주워입기시작했다.
살짝 정액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인상을 살짝찌뿌렸다. 냄새도 냄새지만 두번의 정사의 여파때문에 허리가 찌릿찌릿하다. 내가미쳤다고 매달렸지. 다시한번 어젯밤의 일이 생각난동우는 부끄러움에 치를떨었다.
“으윽, 내가..그렇게 앙앙대면서..”
머리채를 한번 더 쥐어뜯었다. 널려있는 옷들을 다 주워입은 동우는 호원의 앞에 걸어가서 가운데손가락을 들어 신나게 흔들었다. 엉덩이도 씰룩대면서 방방대며 엿질을 하던 동우는 호원의 바로 얼굴앞에 다가갔다. 호원의 코가 높아서인지 동우의 코와 호원의 코가 살짝 스쳤다.
“엄마 깜짝이야..”
살짝 미간을 찌뿌리던 호원에 놀랐지만 이내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기가막히게 잘생겼다. 얼굴이 또 빨개지는게 느껴졌다. 아..왜이러지 무슨병있나. 어찌됬든 나는 나가야만한다. 동우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발이 떨어지질않았다. 어제 처음보는 사람인데. 게다가 멀쩡했던 나이를 게이월드로 입성시킨 못된 놈 인데. 동우는 깊게 생각했다.
내가 이사람을 보며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는 무엇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는 무엇이며 멋있어보이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제 도망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도리질을 했다.
“내가 이 보라돌이한테 반했다고? 말도안되.. 얼굴이 빨개지는건 여기가 너무 더워서고 가슴이 두근거리는건 그냥 숨이 가빠서고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솔직히...멋있고 어제 도망치지 않은 이유는 무서워서 일 뿐이야.”
근데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건 말도 안된다. 동우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벌떡 일어섰다. 여길 얼른 벗어나야만 한다. 처음보고 말사이. 원나잇 상대. 물론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원나잇상대일뿐이다. 아니 나는 원나잇상대라고 한 기억이 없다. 그냥 싫다는걸 이 놈 아니 이분 아니...이호원이 강제로 한거뿐이다. 근데 난 그밑에서 좋아라했다. 의문이다.
동우는 머리를 쥐어짰다. 그래, 이것들은 지금 내가 이호원을 보지않으면 해결 될 일이다.
일어서서도 호원을 뚫어지라 쳐다보던 동우는 몸을 돌렸다. 여기에서 갑자기 일어나서 나를 잡으면 어떨까? 그럼 도망칠까? 아니면 좋아할까? 나는 좋아할까? 아니면 무서워 할까? 말을, 해봐야지.
“나 간다..”
아무 미동도 없는 호원을 보고 실망을 했다. 지금 아마 자고있겠지? 나의 복잡한 심정을 아마 모르고 있을 것이다. 내가 왜 쌩판 처음 보는 사람한테서 이런감정을 느낄까? 역시 몸을 섞는다는건 다른거구나.
“진짜 간다고!”
역시나 곧게 자고있기만하다. 속눈썹이 살짝 떨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착각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대로 주저앉았다가 다시 벌떡일어섰다. 그걸 수십번 반복했다. 앉았다 일어섰다 벌서는 것도 아닌데 계속 앉았다 일어섰다. 아이씨. 하며 바닥을 일부러 쿵 치고는 번떡 일어났다. 이젠 진짜로 갈것이다. 몸을 돌려 문 앞에 섰다.
“나… 갈게..”
“가긴 뭘가?”
손목에 무언가 잡히는 느낌에 깜짝놀라 빠른속도로 뒤를 돌아봤다.
“lte.”
무슨 뜻인지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술을 잘근 씹었다.
“반응이 lte처럼 빠르다고.”
“큽, ”
으핳하 바보처럼 웃었다. 호원이 빙그레 웃는다. 그러다가 아까 했던 일들이 생각나 눈을 내리깔았다. 얼굴이 붉어짐이 느껴졌다. 설마 듣진않았겠지? 설마 내 행동을 보진않았겠지? 부끄러운 마음에 애써 부정했다.
“너 아까 엄청 웃겼던 거 알아?”
“으..응? 봤어..?”
“응. 나 간다.. 진짜간다고! 벌서는 것 도 아니고 계속 앉았다 일어섰다 하고. 내얼굴은 뭘 그렇게 뚫어지라 쳐다봐? 내가 그렇게 잘생겼어? 내가 착하니까 이번일은 다 모르는 척 해줄게.”
다 말해놓고선 모르는 척 해준단다. 역시 뻔뻔하다. 동우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며 놀리는 호원의 얼굴의 장난기가 서려있다. 호원의 웃음은 헤픈것이 아니었다. 동우를 보면 그저 웃음이 나왔다. 호원도 그것을 제지하지 못했다. 동우의 말을 들으면 띨빵하게 웃음이 나오고 동우를 보면 멍청하게 웃음이 나온다.
피식피식 웃으며 동우를 쳐다보았다. 동우가 웃지말라며 호원의 등허리를 툭 쳤지만 말을 들어먹질 않는다. 동우가 갑자기 호원의 목을 잡아 얼굴을 밑으로 끌어내렸다. 당황한 호원이 그대로 얼었다. 이런적, 처음인데. 유혹을 해도 넘어가지 않고 긴장한 적 없었는데 이 간단한 상황에서 조금 긴장이 됬다. 침을 꼴깍 삼키며 눈을 살짝 감았다. 동우는 손을 뻗어 호원의 눈에 갔다 대며 눈곱을 떼었다. 호원이 썩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떴다. 눈 앞에 진지한 표정으로 눈곱을 떼고 있는 동우가 보였다. 화를 내려 했지만 화를 낼수가 없었다. 눈앞의 동우가 한없이 예뻤다. 다시 슬슬 입꼬리가 올라가며 손을 뻗어 동우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그러니 눈을 예쁘게 휘며 웃었다. 이 잔망스러운걸 어디서 배웠을꼬.
“지금 막 일어나서 눈곱 생겼어. 히히”
“안떨어져? 안떨어지면 너 큰일나는데..”
“싫어 싫어 안떨어질꺼야.”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호원의 목을 껴안고 있는 동우를 그대로 안았다. 얌전히 있는 동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살짝 떼어내서는 입술에 살짝 키스를 했다. 흠칫 떨리는 동우의 몸이 느껴졌지만 이내 떨림이 잦아들어 조금 더 입을 벌리며 혀를 넣었다. 서로 얽힌 혀의 감촉이 보드라웠다.
동우가 갑자기 호원을 떼어내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뭔가 할말이 있다는 듯 입술을 오물거렸다.
“왜?”
“그니까..너랑 나는 원나잇...”
“아닌데, 누가그래?”
“…진짜..?”
“우린 이제 원나잇 상대를 벗어난거야. 너가 너무 못생겨서 내가 반했어.”
“그게 뭐야..”
“원나잇 상대가 너무 못생겨도 탈이다. 그치? 너무 잘생겨도 탈이고.”
그거 무슨 소리야? 눈을 부라리며 동우가 호원을 쳐다보았다. 그저 말쑥하게 웃어보일뿐이었다.
“근데 우리 너무 빨라”
“왜?”
“순식간에 나 게이되고.. 만나자마자 그거.. 하고, 그냥 뭔가 다빨라.”
“어쩌면 너 게이인거는 오늘이 아니라 원래부터였는데 이제야 깨달은거일수도있지.”
아 그런가? 멍청한 표정을 짓는 동우가 귀여워 실실거렸다. 웃음 제조기이다. 장동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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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써서 죄송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슨 일이 있어서........소심소심
저는 팬픽을 쓸때마다 좋은 작품을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는 프로작가도아니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진짜 그랭요...근데 지금 컨디션이 팬픽을 쓸 컨디션이 아니랑께라...
너무 늦게 찾아오는건 작가이자 독자의 마음으로 독자들의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씁니다....ㅠㅠ
내일 올수도있고 모레 올수도있어요....... 다시 下편 2로 찾아올게요!! 대신 中편이 길었...잖아혀....?흐흥
대신에 독자그대들이 원하는거 해줄게요!!!!!!!!!! 제일로 많이 원하는거 해줄게요 원하는거 적아봐요 내가 다이루어줄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구 저 댓글이 조회수에 비해 너무 비루해서 너무슬퍼요...........................................
제가 빨리 아주 달다리하게 돌아오시길 바란다면 댓글을 달아주시기를...★
익명이니까 다른사람인척 계속 달아주는것도 좋아요..... 나는 그거에도 행복할테니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그리고 원하는거 적으셍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늦게돌아옹ㄴ죄값으로.....치르겠엉용
브금 함 넣어봤어요 껄껄 일부로 좋은거 넣어서 못빠져나가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동안 퍽풍댓글을 달아주시길....
당신을 사랑하여 사랑하지 않았다 많이봐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