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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수열]선생님 中 2

by. 도토리

 

 

 

 

 

 

 

 

성열을 토닥이던 명수는 인상을 쓴 채로 서있는 우현의 모습에 입술을 깨물었다. 니가 뭘 잘했다고 지금 인상을 써. 명수가 성열의 손을 붙잡고 집으로 향했다. 두 달 후에 무너져버릴 성열의 모습이 상상이 가 명수는 슬프게 웃었다.




“열아, 무너지지 마, 니가 무너지면….”




나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어…





-





이제 6주가량 남은 우현의 결혼식에 성열이 예전처럼 웃지 않았다. 6주나 남았는데 이러면 나중에 결혼식 때는 어떻게 하려고. 명수의 말에 성열이 명수를 좀 더 끌어안았다. 몰라, 모르겠어. 성열의 대답에 명수가 성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현 쌤, 잊는 건… 안되겠지? 명수의 물음에 성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열의 행동에 명수가 쓰게 웃었다. 성열아, 고백하라고 하면 안되지? 성열이 인상을 쓰더니 명수의 배를 콕 찔렀다. 그래도 지금은 살만한 건지 가끔 예전처럼 행동하는 성열의 모습에 명수가 미소를 지었다.




“명수야, 니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물기가 베인 성열의 목소리에 명수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너마저 없었더라면 난 정말. 성열은 말을 하다말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땅 꺼지겠다. 명수의 말에 성열이 작게 미소를 짓더니 그러는 너는, 하고 대꾸를 했다. 명수도 성열을 따라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무너져가는 이 성열을 다시 세워야해. 명수는 성열의 이마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성열이 눈을 조금 크게 뜨더니 이내 살짝 웃었다.

내가 널 좋아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성열의 말에 명수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성열의 말에 대꾸를 할 수 없었다.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성열은 몸을 웅크렸다. 그리고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한 성열의 몸에 명수는 말없이 성열을 쳐다봤다. 뭐가 널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야. 명수의 물음에 성열이 손을 살짝 떼어내나 싶더니 다시 얼굴을 감쌌다.




“…. 글쎄, 뭐가 날 힘들게 할까”




어쩌면, 이 모든 게 날 힘들게 하는 걸지도 몰라. 성열은 소리 내어 웃었다. 명수는 성열의 행동에 성열의 머리를 쓰다듬기만 했다. 왠지 모르게 정신없다고 느낀 명수는 성열의 정수리를 쳐다봤다. 머리 제법 많이 길었다. 성열의 머리칼을 살짝 잡아당긴 명수는 성열을 일으켜 세웠다. 머리 자르러 가자. 고개를 끄덕인 성열은 현관으로 향했다.

신발을 신은 성열은 어느새 신발을 신고 제 옆에 서있는 명수의 모습에 흠칫, 하고 놀랬다. 가자. 명수의 말에 성열이 고개를 끄덕이며 명수의 손을 잡았다. 어느새 명수의 손을 잡는 것이 성열에게는 숨 쉬는 것과 같이 당연해져버렸다. 명수가 제법 밝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평소 자주 가던 미용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 성열아, 명수야”




환하게 웃으며 우현이 손을 흔들었다. 옆에는 결혼하기로 한 여자인지 팔짱을 낀 채로 서 있는 여자가 보였다. 씨발. 명수는 인상을 썼다. 잡은 성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고개를 푹 숙여 인사한 명수는 우현과 여자를 지나쳤다. 어? 명수야, 성열아, 어디 가는 중이였어? 우현의 목소리에 멈춰선 성열 때문에 명수도 멈춰 섰다. 몸을 휙 돌려 고개를 끄덕인 명수는 여자에게 자신과 성열을 소개하는 우현의 목소리에 성열을 제 뒤로 숨겼다. 물론 그런다고 숨겨질 성열이 아니었지만 성열은 지금 우현과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예전에 나한테 음료수 가져다주던 애가 얘야. 우현의 말에 성열이 눈을 꼭 감았다 떴다.




“명수야…”



“어? 성열아, 열아?”



“흐… 나 집에 갈래…”




성열이 명수의 손을 잡은 손에 힘을 더 주며 명수를 불렀다. 성열을 돌아본 명수는 성열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에 당황하더니 제 품으로 안겨오는 성열을 무심코 끌어안았다. 어? 성열이, 울어? 우현의 말에 명수가 고개를 돌려 우현을 쳐다봤다. 성열이가 좀 아파서요, 먼저 가볼게요. 명수가 성열을 데리고 재빨리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성열의 울음소리가 조금씩 커졌다.

명수가 성열의 등을 토닥였다. 명수는 집에 도착하자 재빨리 문을 열고 집 안으로 성열을 들어가게 했다. 신발도 벗지 않고 현관에 주저앉은 성열은 몸을 웅크리더니 울기 시작했다. 성열을 일으켜 세운 명수는 성열의 신발을 벗기더니 성열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성열을 소파에 앉힌 명수는 성열의 뺨을 적신 눈물을 닦아냈다.




“성열아, 울지 마…”



“흡, 명수야… 명수야…”



“제발 울지 마…”




니가 울면 내가 무너지잖아…제발 나를 무너뜨리지 마…





-





“명수야, 나 선생님한테 갔다 올게.”



“어? 혼자?”



“응, 혼자”



“괜찮겠어?”



“응, 괜찮아… 갔다 올게”




성열의 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는 명수에게 성열이 손을 흔들어주었다. 명수가 조심스럽게 창문을 열고 추운 듯 주머니에 손을 폭 집어넣은 성열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명수는 우현의 결혼이 한 달 정도 남은 이 시점에서 성열이 무슨 일을 낼까봐 걱정이 됐다. 우현의 집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들어선 성열이 벤치에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원에 들어온 우현이 성열의 앞에 섰다.

우현을 올려다보던 성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추우니까 어디 들어갈래? 우현의 말에 성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현과 성열은 근처에 있던 카페로 들어갔다. 자리를 잡은 우현은 성열을 쳐다봤다. 성열아, 근데 무슨 일이야? 우현의 목소리에 고개를 든 성열은 우현을 빤히 쳐다봤다.




“성열아, 뭐 마실래?”



“….딱히”



“그럼 선생님이 알아서 시킬게”




고개를 끄덕인 성열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핫초코 하나랑, 카페라떼 하나요. 우현의 목소리에 성열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성열아, 무슨 일이야? 다시 고개를 들어 우현을 쳐다보던 성열이 조심스럽게 우현을 불렀다. 선생님. 성열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인 우현이 웃으며 성열을 쳐다봤다. 우현은 성열이 조금 슬퍼 보인다고 생각했다. 선생님. 성열이 다시 한 번 더 우현을 불렀다. 성열과 눈이 마주친 우현이 환하게 웃었다. 좋아해요. 성열의 말에 우현이 응? 하고 성열을 다시 쳐다봤다.




“좋아해요…많이요…”



“나도 성열이 좋아해”



“…정말로 좋아해요…”



“…성열아?”




성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푹 숙여 인사를 한 성열은 카페를 빠져나왔다. 터져 나올 것만 같은 눈물에 성열이 입술을 꾹 깨문 채 집으로 향했다.


 

 

 

 

 

**

 

 

1. 멘탈붕괴 2. 분량감각 상실 3. 종열 갈아엎음 4. 종열 막나감 5. 멘탈붕괴가 아닌 그냥 붕괴가 시작됨..

 

 

.... 中 1 읽어주신 4분!! 감사하구영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대에 못미치는 다음편이라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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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녀아녀 이번편도 진짜 재밌어요!! 아 저 저번에 익인4에요ㅎㅎ 성열이 진짜 안쓰러워여ㅠㅠㅠㅠㅠ 우현이한테 고백한거죠 그죠? 흡... 그대 담편도 기다릴게여 ㅠㅠ
12년 전
도토리
엏, 정말요? 우왛!! 그렇져.. 고백...했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읗어허엏 그대 진짜 감사해요 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충분히 재밌어요 그대☆★이렇게 제 애간장을 타게 하시다니!!!ㅋㅋ아아....성열이...ㅠㅠ안타까워요...저는 우현이 저결혼 반댑니다!!!!ㅋㅋㅋ아잌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12년 전
도토리
저 결혼은 저도 반대지마능....흡... 다음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이 마지막이군여 ㅠㅠㅠㅠㅠ 그대 진짜 감사해요 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아잌..다음이 마지막이라니...ㅠㅠ아쉬운데...ㅠ_ㅠ이런글 써주시는 그대가 더 감사해요♥
12년 전
독자6
완전 재미지다ㅠㅡㅜㅡㅜㅠㅠ완전좋아요ㅠㅡㅜ저 익인3이에요 ㅎㅎㅎ 완전 사랑해요ㅠㅠ완전 금손ㅠ
12년 전
도토리
헣, 익인3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금손이라는 말은 저에게 쓰는 말이 아니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아ㅜㅜㅜㅜㅜ 우현아 결혼하면아니아니아니되오.......!ㅠㅠㅜㅜㅜ 마지막편 꼭챙겨볼께요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ㅠㅠㅠ
12년 전
도토리
마지막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챙겨보신다니 정말 감사드려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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