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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열]호원아, 호원아

by.도토리


 


“호원아, 나 머리 아파”

 

성열이 호원의 어깨에 기댔다. 괜찮아? 호원이 걱정스러운 듯 성열을 쳐다봤다. 호원을 힐끔 쳐다본 성열이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집에 갈래? 호원의 말에 성열이 천천히 눈을 뜨더니 호원을 쳐다봤다. 괜찮아, 너 지금 가면 곤란하잖아. 호원이 성열의 말에 성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성열이 제 머리를 쓰다듬는 호원의 손길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성열을 쳐다보던 호원은 시끄럽게 떠드는 제 친구들을 쳐다봤다. 어느 정도 술이 들어간 녀석들을 보다가 호원이 성열을 일으켜 세웠다.

 

“나 먼저 간다.”


“어? 야, 어딜 가, 앉아”


“얘 머리 아파서 먼저 간다.”

 

호원이 저를 부르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성열을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왔다.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 성열은 호원을 쳐다봤다. 너 술 마셨냐? 호원이 인상을 쓰며 물었다. 미소를 지으며 성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숨을 푹 내쉰 호원이 성열의 손을 잡았다. 호원이 발걸음을 옮기다가 택시를 잡았다. 성열을 택시 안으로 밀어 넣은 호원은 집주소를 부른 뒤 성열에게 돈을 쥐어주고 문을 닫아버렸다. 출발하려는 택시를 성열이 재빨리 멈춰 세웠다. 창문을 내린 성열이 호원을 불렀다. 호원아. 호원이 눈을 몇 번 깜박이다가 택시에 탔다. 호원의 손을 잡은 성열이 웃으며 택시를 출발시켰다.

 

“내가 술 마시지 말라고 했지”


“얼마 안 마셨어, 딱 세 잔 마셨어”

 

호원의 어깨에 기댄 성열이 푸스스 웃었다. 얼마 안가 택시가 멈춰 섰다. 돈을 건넨 성열이 잔돈을 받아들고 택시에서 내렸다. 먼저 내려있던 호원이 성열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성열의 손을 잡았다. 호원아. 느리게 호원을 부른 성열이 호원의 손을 놨다. 그리고 업히듯이 호원의 목에 매달렸다. 픽, 웃은 호원이 성열을 업었다. 호원아. 다시 한 번 더 성열이 호원을 불렀다. 왜. 호원이 대답하자 성열이 호원의 머리카락을 베베 꼬아 잡아당겼다. 정수리 쪽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호원이 인상을 썼다.

 

“왜, 말로 해”


“씨…너 매일 나 버리고, 장 동우하고 놀고…”


“그래서, 삐쳤냐?”


“아니거든! 나 안 삐쳤어…”

 

성열이 베베 꼰 머리카락을 풀고 호원의 목을 끌어안았다. 야, 숨 막혀. 호원의 말에 성열이 팔에서 힘을 조금 풀었다. 호원이 씩, 웃었다. 알았어, 앞으로 동우랑 안 놀게. 호원의 말에 성열이 작게 웃었다. 다 왔다, 내려. 고분고분 호원의 등에서 내려온 성열은 호원이 문을 열어주자 호원을 빤히 쳐다봤다.

 

“너, 나한테 성열아, 하고 불러 준적도 없어, 명수는 항상 그렇게 불러주는데”

 

호원이 인상을 쓰자 성열이 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쾅 닫아버렸다.

 


-

 

눈을 뜬 성열은 벌떡 일어나 주변을 휙휙 둘러봤다. 호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성열은 은근 안심하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성열은 세수를 하면서 어제 저가 문을 닫기 전에 호원에게 했던 말을 다시 생각했다. 잔뜩 일그러진 호원의 얼굴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 성열이 울상을 지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로 화장실 한 켠에 쪼그려 앉아있던 성열은 화장실 문이 열리자 화들짝 놀라 문을 쳐다봤다.

 

“거기 쪼그려 앉아서 뭐해”


“응? 그냥…”


“얼굴 닦아, 물 떨어져”

 

성열에게 수건을 던져준 호원은 문을 닫았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던 성열은 문을 힐끔 쳐다보고 수건을 수건걸이에 대충 걸어놓고 나왔다. 소파에 앉아있던 호원은 성열을 힐끔 쳐다보더니 성열에게 이리로 오라며 손짓을 했다. 성열이 주춤거리며 호원 앞으로 다가갔다. 호원을 그런 성열의 팔을 끌어당겼다. 호원의 허벅지에 앉은 성열은 저를 꼭 껴안는 호원의 행동에 눈만 깜박였다. 야. 호원의 목소리에 성열이 움찔하더니 호원을 쳐다봤다.

 

“응?”


“…아니다”

 

성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호원이 입술을 달싹거리더니 인상을 쓰며 한숨을 뱉었다. 성열을 꼭 끌어안은 팔을 푼 호원이 성열을 옆 자리에 앉혀놓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간다. 호원의 말에 성열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 호원에게로 쪼르르 달려갔다. 왜 가? 성열의 물음에 호원이 성열을 힐끔 쳐다보더니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까만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온 성열은 호원의 팔을 붙잡았다.

 

“호원아, 왜 가”


“안 춥냐? 얼른 들어가”


“아니, 너 왜 가냐고”

 

성열이 슬쩍 인상을 쓰자 호원이 성열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더니 발걸음을 옮겼다. 쪼르르 호원을 따라간 성열이 호원의 팔을 다시 붙잡았다. 아, 가지 마, 나 심심해. 성열이 저가 말을 해놓고 입을 꾹 다물었다. 성열의 머리를 슥 쓰다듬은 호원이 다시 성열의 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열이 웃으며 호원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호원아, 한 번만 성열아, 하고 불러봐”

 

성열의 말에 호원이 인상을 썼다. 딱 한 번만. 성열이 호원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성열아. 호원이 성열의 말대로 딱 한번 성열을 부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성열은 기분이 좋은 듯 헤실헤실 웃으며 호원을 쳐다봤다. 야, 그러면 너는 동우처럼 호야라고 나 불러 봐. 호원의 말에 성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싫어! 단칼에 거절하는 성열을 보며 호원이 성열의 이마를 꾹 눌렀다. 아파서 인상을 쓰는 성열을 쳐다보다가 호원이 성열을 꼭 끌어안았다.

 

“됐다 됐어, 너 호야가 뭔지도 모르지?”


“알거든? 너 부산에서 다들 너 그렇게 부른 거라면서!”


“어, 알고 있었네?”

 

성열이 그런 것도 모를 것 같냐며 인상을 썼다. 한 번 불러봐. 호원의 말에 성열이 고개를 저었다. 성열의 볼을 콕콕 찌르던 호원은 볼을 잡아 쭉, 잡아당겼다. 탁, 놓으니 성열의 한 쪽 볼이 붉게 변했다. 다들 그렇게 부르는데 나도 그렇게 부르기 싫어. 제 볼을 만지던 성열은 변명거리 던지듯 말을 툭 내뱉었다. 그런 성열을 흐뭇하게(?) 쳐다보던 호원이 성열을 꽉 끌어안았다. 예쁘다. 호원의 말에 성열이 살며시 웃었다. 성열의 양 볼을 잡아 코가 닿을 정도로 끌어당긴 호원은 입술을 쭉 내밀었다. 성열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살며시 웃은 호원은 성열의 뒤통수를 잡아 꾹 눌렀다. 성열의 눈이 예쁘게 휘어졌다.

 

 

 

**

 

 

돌... 달게 받아야죠 뭐.. 허허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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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열이너무귀엽네욬ㅋㅋ><
12년 전
도토리
으악, 첫댓글 ㅠㅠㅠㅠ 감사드려영 ㅠㅠㅠㅠ 귀여운가요? 저는 쓰는 내내 이게 뭐야.. 하고 썼는데..핳...
12년 전
독자3
호열!!ㅠㅠㅠㅠ호열 좋아요,...ㅋㅋㅋ
12년 전
도토리
악, 여기 호열 좋아하시는 분 또 발견... 으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영!!
12년 전
독자5
으어ㅠㅠㅠㅠㅠㅠ달달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랃라다랃ㄹ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도토리
으악 ㅠㅠㅠ 달달하다니여 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감사드려요 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6
핡...재밌다ㅠㅠ
12년 전
도토리
헣,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드려요 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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