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W. 도토리
“씨발, 하지 말라고 했지”
명수가 성열을 밀쳤다. 벽에 등을 부딪친 성열은 등이 아픈지 미간을 찌푸렸다. 명수가 손으로 벽을 짚자 성열은 인상을 쓴 채로 명수를 쳐다봤다. 내가 뭘. 성열의 말에 명수가 코웃음을 쳤다. 자꾸 그렇게 다른 놈들한테 꼬리치고 다녀봐. 코가 맞닿을 것만 같은 거리에 멈춘 명수는 성열의 눈동자를 빤히 쳐다봤다. 명수가 저를 빤히 쳐다보자 성열이 눈을 예쁘게 접으며 웃었다. 그런 성열의 행동에 명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성열은 손을 들어 명수의 아랫입술을 쏙 빼냈다. 명수는 성열의 행동에 픽, 하고 웃었다.
“한번만 더 그러면 다시는 보지말자”
“나 안보고 살 수 있어?”
“못 할 건 없지”
성열의 대답에 명수가 조소를 띄우며 말했다. 에이, 서방, 미안해. 성열이 눈을 예쁘게 접으며 명수의 품에 폭 안겼다. 명수를 꼭 끌어안은 성열은 헤실헤실 웃었다. 명수는 제 품에 안기는 성열을 보더니 살짝 웃었다. 그리고 성열을 떼어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성열은 명수를 쳐다봤다. 내가 또 넘어갈 줄 아냐. 성열의 머리칼을 잔뜩 헤집어 놓은 명수는 성열을 뒤로 한 채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명수를 빤히 쳐다보던 성열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명수를 따라갔다. 명수의 팔에 팔짱을 끼며 성열이 물었다. 화났어? 대답 없이 팔짱을 푸는 명수의 행동에 성열이 멈춰 섰다. 많이 화났나봐. 작게 중얼거린 성열이 두발자국 뒤에서 명수를 따라갔다. 잘 걸어가던 명수가 갑자기 멈춰 섰다.
“..명수야?”
“야, 너 집에 안 가냐?”
“어?”
“집에 안 가냐고”
저를 쏘아보며 말하는 명수에 움찔한 성열은 주먹을 꼭 쥐었다 풀더니 명수에게 폭 안겼다. 아, 서방 진짜 미안해! 성열이 소리치자 명수가 성열을 떼어냈다. 아, 진짜 다시는 안 그럴게! 성열은 저를 떼어내는 명수를 더 꼭 끌어안으며 또 다시 소리쳤다. 내가 한번 속지 두 번 속냐. 명수는 신경질적이게 성열을 떼어내더니 먼저 척척 걸어가기 시작했다. 입술이 툭 튀어나온 성열이 그런 명수를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명수의 집 앞에 도착하고, 명수는 성열이 따라오는 걸 알았지만 그냥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뒤따라 들어가려던 성열은 제 앞에서 쾅, 하고 닫히는 문에 인상을 썼다. 성열이 문 옆에 쪼그려 앉았다. 그러나 얼마 안가 성열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문 열어줘! 성열이 문을 주먹으로 쾅 내리치며 소리쳤다. 열리지 않는 문을 쳐다보던 성열은 대답이 없자 휙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병신아, 문 열려있었거든, 시도도 안하고 가는 건 뭐냐?”
명수를 빤히 쳐다보던 성열이 인상을 쓰더니 명수를 뒤로 한 채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 척척 걸어 나가는 성열을 보던 명수는 당황 한 건지 성열을 보며 눈을 깜박였다. 야, 이 성열, 삐쳤냐? 진짜 가? 명수가 성열을 따라가 팔을 붙잡았다. 그래, 나 삐쳤다, 됐냐? 성열이 명수를 보며 팩 쏘아대더니 붙잡힌 팔을 빼내더니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야, 이 성열, 가지 마. 명수가 성열의 팔을 다시 붙잡았다. 슬쩍 미소를 지은 성열이 금세 아까 같이 인상을 쓰더니 명수를 쳐다봤다.
“집에 안가냐고 그랬잖아, 집에 간다는데 왜 그래?”
“아, 아씨!! 미안!!”
“지금 소리쳤어?”
“아, 아니.. 미안..”
명수가 금방 꼬리를 내렸다. 가지 마. 명수의 말에 성열이 명수를 빤히 쳐다보더니 명수의 집으로 향했다. 집에 안 갈 거지? 명수의 물음에 성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씩, 웃으며 명수가 성열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 아, 서방, 다시는 안 그럴게, 미안. 성열이 명수를 슬쩍 보며 말했다. 성열의 머리를 쓰다듬은 명수가 성열을 꼭 끌어안았다. 야, 야! 뭐하는 거야! 성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쿡쿡 웃은 명수가 성열을 놓아줬다. 성열의 손을 꼭 잡은 명수는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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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급전개 ...같네여...허허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