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뿜깡입니다.
내일..저 합격자 발표나요ㅠㅠㅠㅠ
메리 솔로 크리스마스..하.. |
궁디/이도내/린기린/비타민/귤/조무래기/쥬이/녹두/ㅅㅇ/슘슘/새벽별/체리밤/검은별/어바/누나/단호박/타이/경듀듀/경상도/초두/ |
----------------
그래 나가라고 하면 내가 못나갈줄 알고?
어차피 어머니한테 가서 말씀도 드릴겸 막 나가려는 참이었다! 흥이다 흥!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있던 싸가지 얼굴을 계속 노려보며 그 오피스텔에서 빠져나왔다
더럽게도 춥네.
"아씨? 내옷!"
야상을 벗어두고 저싸가지 방에다가 걸어놨는데...그냥 맨 몸에 맨투맨만 입은터라 춥기는 더럽게도 춥다.
지금 다시 들어가서 옷 가지고 나올 수도 없고..내일 몰래들어와서 가져가지 뭐
발길을 돌려 내가 항상 가던 곳, 어머니가 누워계시는 달동네로 뛰어가듯이 걸어갔다.
*
"나 장하다고 해줘"
"응..?"
"나 아르바이트 구했어! 잘하면 이제 안 아파도 돼"
"..."
"내가 꼭 엄마 병 치료하게 해줄게"
"으응"
"그때까지만 꼭 참아 알았지?"
내가 집안으로 들어갔을때는 나가기전 그 자세 그대로 엄마는 누워 부동자세로 나를 꿈뻑꿈뻑 처다보았다.
재빨리 뛰어가 무릎을 꿇고 엄마 손을 만지며 귀에다가 말을하니 잘 나오지 않는 입술을 벌려 애써 소리를 내셨다.
어머니는 힘도 없으실텐데 빨갛게 얼어버린 내 볼을 손으로 만지셨고 자꾸 차고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려 애꿎은 입술만 꼭꼭 씹었다.
엄마 내가 싸가지 새끼 사람만들고 500벌어 올게.
어머니가 잠드셨는지 고른숨을 내셨고 나도 슬슬 잠이 오던 찰나에 주머니에서는 요란스럽게 진동이 울렸다.
액정을 보니 모르는 번호.
"여보세요?"
'그러고보니 이름도 모르네 학생 이름 뭐야?'
"누구세요.."
'낮에, 가정부한다고 했던 학생아냐? 나 그 아줌마'
"아, 저 도경수.."
'경수? 그래 지금쯤 종인이..'
"싸가지 이름이 종인이에요?"
'싸..아..응 김종인.'
오호라 김종인,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나와버린 싸가지라는 이름에 흠칫했지만 아줌마는 별로 큰 상관은 두지 않는것같다.
아줌마의 말을 들어보니 대강 이러했다.
김종인은 집에서 통제가 안돼서 그냥 혼자살게 오피스텔에 던져두었고 혼자살다보니 집안도 개판인데다가
매일 밤마다 친구들이나 술이나 퍼마시고 집에 여자나 불러들인다. 뭐 대충 그렇다.
그러니 아줌마의 말 결론은 내가 지금 술집에서 풀이나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는 김종인을 잡아다가 집안에다가 처넣어놔라.
대충 그런말인것 같은데.
"그런데 무슨 수로 김종인 있는곳을 알죠?"
'내가 알지. 지금 종인이 사거리에 엑스오에 가있어'
"엑스오요? 거기 청소년 출입 불간데.."
'요즘 그런거 따지나, 아참 오늘 종인이 집에 들려보내고 내일 우리집으로 와 바로 500 줄테니까'
"아..지금 당장 잡으로 갈게요"
전화를 끊고 대충 패딩을 걸쳐 입은 후 전화기는 바지 주머니에 넣고 신발 대충 구겨 신은 뒤 집 문을 잡고 잠깐 뒤로 돌아
어머니가 누워계신곳을 보곤 엄마 금방 다녀올게 하고는 어두 컴컴해진 밖으로 나갔다.
흰티에 패딩,그리고 검은색 스키니 아닌 스키니, 구겨신은 신발까지.
이제 그 싸가지 김종인을 잡으로 사거리로 나갔을때는 아까 달동네완 달리 조금 밝았었다.
"엑스오..엑스오.."
손가락으로 전광판 하나하나 가려서 찾아낸 엑스오는 노란불빛이 가득한 유흥주점이었다.
이안에 그 싸가지 김종인이 들어있다 이거지,
바로 문을 박차고 들어가니 문 옆에서 아저씨는 날보고 생긋 웃고는 학생 나이가? 하신다.
"아..저 사람 찾으로 왔는데요"
"누구~?"
"음..저.."
"청소년 출입금지야 나갈래?"
"아 진짜 금방 사람만 찾고 나올게요 네?"
"나가라 나가"
아저씨가 거의 밀치다 싶이 나를 문밖으로 내쫒았고 아줌마의 말을 틀렸다.
학생도 받아준다면서..사실 끌려나가면서 살짝 봤는데 그 싸가지 김종인으로 추정되는 뒷통수가 하나 있긴 있었다.
두번밖에 못봤지만 그게 있잖아 촉이라는게.
밖으로 내쫒겨서 엑스오 간판밑 문 바로 옆에서 가만히 쪼그려 앉아있었다.
이새끼 언젠가는 나오겠지.
"아씨 더럽게도 춥네"
은글슬쩍 패딩 모자 쓰고 사람들에 휩쓸려서 들어갈까.
마침 저기 멀리서 2차 하러온듯한 술에 조금 취한 아저씨들이 4명정도 엑스오 쪽으로 오고있었고 나는 기회를 노려 그 틈사이에 끼어서
은근슬쩍 들어갔다. 아저씨들은 문을 열고 들어오며 자리를 잡았고 나는 재빨리....
"아 요거 안되겠네?"
"아.."
그렇게 쫒겨나서 엑스오 앞에서 가만히 쪼그려 앉아있기만 30분째.
코랑 귀 얼굴을 얼대로 얼었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때로 받아서 이젠 쪽팔리지도 않는다.
김종인 이새끼는 뭔놈의 술을 겁나게 처마셔 지금 내가 500만원 때문에 이러고 있지 참내
다리가 슬슬 저려와서 자리에서 일어나 저린 다리를 꼭꼭 주무르고 있으니까 엑스오 문이 열리면서 5명정도가 우르르 쏟아져나온다.
기..김종인?
"야야! 김종인!"
"..?누구야?"
"뭐냐?"
"너..너 찾아오래"
"미첬구나"
한명은 여자, 나머지 네명은 남자.
여자는 화장에 짧은치마, 노랗게 물들인 머리까지. 그리고 지금 싸가지 팔에 찰싹 붙어서는 나를 처다보고
나머지 네명 남자는 지들끼리 쑥덕 거린다.
김종인은 나한테 살짝 다가오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살살 민다.
옆에 여자는 가만히 처다보며 싸가지는 보더니 살짝 웃고는 계속 나를 처다본다.
"너 가 집으로"
"미첬냐"
"가라고, 학생이 이밤에 술집이나 들낙거리고 옆에 여자애 한명끼고 잘 하는 짓.."
말하는 내내 김종인의 표정을 살피니 점점 울그락 불그락 금방이라도 날 때릴 표정을 하더니
결국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종이의 주먹에 한번 바닥으로 뒹굴었다.
으으, 몸을 힘들게 일으켜서 김종인 앞에 비틀거리며 서니 이번에는 여자애 팔을 놓고 나한테 혼자서 다가왔다.
주먹은 꽤나 썠는지 맞을때는 괜찮다가 이제와서 볼이 아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내 턱을 잡더니 입꼬리를 당겨 웃으며 말한다.
"내가 꺼지라고 했지, 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엄마한테 뭘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안들어 봐도 알겠으니까 다신 알짱거리지 마라"
"...오늘부터 나 너 사람만들어 놓을꺼야"
"뭐?"
"지금 니가하고 있는 행동 후회하게 해준다고 니같은 쓰레기 새끼 사람 .."
"이새끼가 근데,"
내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뿌리치고 순식간에 김종인은 내 머리를 쌔게 밀어 빡, 하는 소리와 함께 나를 쓰러뜨렸다.
머리가 몽롱해지고 이젠 귀까지 멍멍해진 상황에서 흥분을 멈추지 못하는 김종인은 쓰러진 내 위에 올라타 쪼그려 앉은 후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밀며 눈을 부릅뜬다.
"한번만 더 짓껴, 진짜 죽여버린다 작작해라"
"..."
"씨발, 어디서 좆만한게 굴러들어와서 지랄이야"
돈. 그래 저새끼는 돈이다.
저새끼가 유일한 우리 어머니 살릴 새끼야. 참아 도경수 조금만 참아.
아찔한 머리를 꼭 붙들고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내가 과연 두달만에 저런 쓰레기 새끼를 인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아니 그전에, 내가 저 쓰레기 집에 들어가 가정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오늘 너희집 가는거다!"
"어"
아까 그 기집애는 안그래도 짧은 치만데다가 다리까지 들어올려 팬티가 보이기 직전이고
팔에 매달려 어딘가로 걸어다건 두 사람과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는 남자 4명
그리고 아마 김종인은 지금 자기네 오피스텔로 가 지금 지 팔에 매달려 코맹맹이 소리를 내던 그 기집애를...
"내가..500만원만 아니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디 무겁다.
입주변을 살짝 살짝 손가락으로 만지니 따끔따금한게 손가락에 옅게 피도 묻어나왔다.
머리까지 바닥에 박은터라 띵하고 머리가 어질어질해 지금 당장 전화 드려 못하겠다고 김종인 인간 못만들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달동네 높은 계단위에 위태위태 숨을 붙히고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잡고 있던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게 만들었다.
돈이 뭐길래 사람을 지배하는 건지.
이젠 익숙해진 높은 계단을 뛰어올라 허름한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직 잠에 드셨는지 조용하고 숨소리만 들릴뿐이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시계를 보니 1시 45분.
나도 대충 패딩을 벗어두고 어머니 옆에 꼼짝 붙어 잠에 들었다.
*
"엄마?"
"..."
"엄마!!!"
잠에서 깨어 가장 먼저 해보는건 어머니 코 밑에 손가락을 대어 미미한 숨결이 느껴지는지 확인하는거였다.
항상 하던 일이었지만 오늘은 결과가 조금 달랐다.
느껴지지 않아 그 숨소리가.
차오르는 눈물을 참아 어머니를 들쳐없고 대충 아무 신발이나 구겨 신은 뒤, 문을 발로차 밖으로 나왔다.
아침의 해는 밝았는데 내앞에 펼쳐진, 익숙했던 계단은 내 눈앞을 까마득하게 만들었고 어머니는 업고 있던 내 다리는 조심조심 계단 밑으로 내려갔다.
지금당장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수도없이 펼쳐진 계단은 내 자신을 답답하기 그지없게 만들었고 나는 등에 업힌 어머니를 생각하며
숨을 가만 낮춰 천천히 달동네를 빠져나왔다.
-----------------
김조닌 짱나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