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제노잼
몸인지 맘인지 재현 번외편나는 김시민을 좋아한다. 하지만 김시민은 이제노를 좋아한다. 이제노와 나는 1살 차이 나는 배다른 형제다. 어렸을 때부터 이제노랑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배다른 형제라는 사실을 많이 몰랐다. 왜냐하면 이제노랑 나는 많아 닮았기 때문이다. 김시민 하고는 고등학교 때부터 알게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우리가 사귀는 사이인줄 알 만큼 우리는 많이 친했다. 하지만 우리 둘은 딱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웬지 부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오히려 사람들이 우리를 연인으로 보는게 좋았다. 사람들이 우리를 연인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는 친구라고 전혀 보이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 말 김시민이 우리집에 놀러 왔었다. 평소처럼 그냥 쇼파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 갑자기 도어락 비밀번호가 치는 소리가 들렸다. 내 무릎에 누워있던 김시민은 놀라서 일어났다. 그리고 때마침 문을 열고 이제노가 들어왔다. "형 있었어?" "웬일이야. 집을 이 시간에 들어오고" "왜 내 집에 내가 들어오겠다는데." "옆에는 누구?" "신경 꺼." 이제노는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발랑 까져 늦게 들어왔다. 그래서 할게 없을 때는 김시민을 우리 집에 불러 자주 놀았다. "안녕 나는 김시민이야!" "안녕하세요 누나." "재현이 동생이야? 재현이한테 동생 있다는 소리를 못들어서 ....." "아 그래요? " "재현아 너 동생 있다는 말도 안해주고 너무해" "아.....미안해 시민아" 나는 시민이한테 이제노 얘기를 꺼내기 싫었다. 웬지 몰라도 그냥 싫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왜 이런 기분을 느꼈는지 얼마 후에 알게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시민이가 우리 집을 자주 놀러왔다. 그리고 이제노도 집을 일찍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셋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 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 진짜 못해" "아 제노야 이거는 연습 게임이였어" "이 누나가 진짜 ㅋㅋㅋㅋㅋ 빨리 이마 대요." "아 이제노 살살 ㅠㅠㅠㅠ 알지? " 친화력이 좋은 김시민 때문인지 둘을 급속도로 친해졌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더러웠다. 이마를 까고 쩔은 김시민 표정은 짜증나게 귀여웠다. 그런데 갑자기 이제노가 김시민 볼을 잡더니
"못때리게 하려고 아주 작정했네 진짜." "오- 이제노 좀 멋있다?"
"너네 뭐하냐" "왜 재현아? 게임하고 있잖아" "형 왜이렇게 예민해 많이 시끄러웠어?" 이제노는 내가 김시민을 좋아하는 걸 알면서 모르는 척 물어보는 모습을 보니까 짜증이 났다 . 오늘따라 김시민의 친화력이 미웠다. 그 후로 부터 나 없이 둘은 자주 만났다. 영화를 본다던지 노래방을 간다던지 엄청 친하게 지냈다. 나는 이제노가 김시민랑 놀게 냅둔걸 뼈저리게 후회한다. 김시민이 이제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다. 그리고 김시민이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안다는 것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다. "재현아 우리 친구 맞아?" "당연하지" "나 다 알아 너가 나 좋아하는거" "..." "너 그래서 나랑 이제노 사이 질투하잖아." "알면서 일부러 그런거야?" "응. 나 좋아하지 말라고" "재현아 나는 너 말고 네 동생 이제노 좋아해." "...언제부터? " "처음 너네집에서 마주쳤을 때 부터" "그리고 너가 날 좋아하는 사실은 아마 2학년 때?" "허- 그러면소 내 앞에서 이제노랑 그렇게 난리를 친거야? "재현아 착각하지마. 너 보라고 한 거 맞긴 한데. 너 질투 나라고 한 거 아니야." 나는 김시민이 너무 낯설었다. 다 알면서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한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김시민이 너무 미웠다. 그 뒤로 김시민은 나한테 대놓고 이제노에 대해서 물어봤다. "제노는 뭐 좋아해?" "몰라. 안친해" "뭐야 그게. 그럼 제노 못먹는 음식 뭐야?" "그것도 몰라" "야 정재현" "야 김시민" "..." "너 나한테 꼭 그걸 물어봐야해? 너 지금 좀 짜증나려고 해." "이제노 그 새끼한테 가서 직접 물어 봐. 나는 걔에 대해서 알고 싶지도 않고 안다고해도 알려주기 싫으니까" 그렇게 김시민이랑 헤어지고나서 집을 들어왔는데, 보기 싫은 얼굴이 있었다. 나는 그대로 이제노를 지나쳐 방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이제노의 말이 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야 형. 김시민 좋아해?" "이미 눈치 챘으면서 왜 물어 보는건데." "아니- 동생으로써 걱정되니까 물어 보는거지 괜히 상처 받을까 봐." "걱정하는 척 하지마 존나 역거우니까." "야 그러면 행동을 똑바로 해."
"뭐라고? 다시 말해 봐 너."
"거슬리니까 친구처럼 행동하라고 좋아하는 티 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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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단편으로 끝낼 생각이였는데ㅠㅠㅠㅠㅠㅠ아쉽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단편을 들고 왔어요!!제노 단편도 빠른시일내 들고 오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이런 망글을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당 ❤❤❤❤ 사실 오늘편도 망했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