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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rity

1. 보안, 경비

2. 경비 담당 부서






꺄아아아아악-! 오빠, 오빠!

여기 봐! 여기 봐요! 오빠아아악!


도대체 몇 시간을 이 상태로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진행 되던 콘서트는 다 어디로 날아간 건지. 지금 앞에 보이는 건 색색깔의 야광봉으로 날 죽일듯이 밀어대고 할퀴는 소년 소녀팬들 뿐. 덕분에 술을 마시지 않아도 세상이 빙빙 도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아, 미치겠네. 속으로 수십 개의 욕을 곱씹고선 세게 엮인 제 팔을 내려다보고는 고개를 돌려내면 땀을 1리터 가랑 뽑아내는 동료들이 있었다.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이 안타까운 꼴들이라 애써 무시하고는 턱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자 어깨를 올려 옷깃에 볼가를 부벼대자면 그 시선의 끝엔 이 열정 가득한 팬들을 어찌 다루지 못하는 연예인님들이 계신다. 빛나는 그들의 별, 휘황찬란한 무대의상을 걸친 대세 아이돌. 그에 따른 수백 명의 애타는 고함 소리, 격정적인 손짓과 제스쳐. 그걸 막아서는 수십 명의 검은 정장의 동료들과 중심의 나.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모' 아이돌의 콘서트 퇴근길. 상당히 이질적인 조합이었지만 꼭 필수적인 조건들.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무얼 더 할 수 있으리. 긴 시간의 참된 고민 끝에 거의 해탈을 한 꼴로 셔츠 카라에 달린 마이크를 가져다대려 어깨를 바르작댔다.



"아, 아. 응답하라. 여긴 경호 A팀 팀장 김여주. 현 위치는 콘서트장 후문"

'오빠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악-!'


- 네, 여긴 경호 A팀 부팀장 이민형. 현 위치는 콘서트장 정문. 듣고 있습니다. 무슨 문제라도? 


"이민형, 지금 당장. 후문으로 나머지 애들 다 보내."

'밀지 마! 꺄악! 밀지 말라고!'


- ... 와... 여자들 소리. 가면 저 깔려 죽는 거 아니죠?



이게 또 바쁜 상황인데 이런 식으로 굴지, 나 엿먹으라고. 거의 목의 끝까지 차올라 혀로 굴려질 뻔한 욕을 목에 바람을 가득 집어넣어 꾸역꾸역 삼켜냈다. 으르렁거리며 올라오는 성질을 부러 죽이려 눈을 꼭 감고 심호흡을 하고자 고개를 푹 숙이면 소녀팬들의 반짝이는 야광봉이 제 눈을 찌르려 덤벼왔다. 그에 큰일이 날 세라 급히 고개를 들고선 찬 밤하늘에 한숨을 흩뿌린다. 이놈의 성질, 언제 고쳐지나 모르겠네. 내가 분노의 침묵을 하는 와중에 눈치가 보이긴 보이는지 계속해서 귀에 박혀들어오는 이민형의 걱정이 서린 쫑알거림에 괜스레 두 잇새가 맞붙어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이민형."

'비켜어어어! 밀지 마-!!'


_ ...


"내가 방금 뭐라고 그랬지?"

'오빠-! 오빠아아아-!'


- ...O, Okay. Roger that. 지금 달려가는 중입니다아아-!









[NCT/이민형/정재현/이동혁] OH MY SECURITY ! A | 인스티즈



OH MY SECURITY !









A-1





"아, 아... 야, 살살 좀."


"누난 진짜..."


"누나가 아니라 팀장님, 또는 선배님."


"아 왜요! 둘이 있을 땐 편하게 부르라며!"



... 너 요즘 말이 점점 짧아진다? 내 구겨진 미간에 곧바로 입을 다문 이민형은 제 눈을 도륵도륵 굴려대며 내 볼에 얹었던 연고 발린 손가락을 다시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요즘따라 능구렁이처럼 기어오르는 이 핏덩이를 어쩌면 좋을까, 난. 반쯤 떠진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를 훑자 딱 봐도 느껴지는 어리고 말간 낯이 시선에 차올랐다. 실은 이 녀석만 없었어도 이 정도 상처는 긁적이며 멀쩡히 잘 다니는 건데. 출근 후 내 낯을 보자마자 여자 얼굴에 흉이 나면 안 된다며 내 얼굴이니 괜찮다는 내 말도 싹 다 무시하고는 휴게실로 끌고와 보건 침대에 앉히더니 기어코 이렇게 연고를 발라준다. 확실히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던 상처가 타인이 발라주는 연고가 닿자 그제서야 저려오는 것이 조금은 야속했다. 분명 어제쯤에 생긴 상처일 것이다. 수백 명의 팬들을 상대로 인간 바리게이트를 치고서는 이리저리 밀려오는 체중들을 버티며 진땀을 뺄 때. 제 연예인을 향해 내미는 힘찬 손길에 제물로 내 얼굴이 치였던 거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일을 떠올리려고만 하면 온몸에서 거부 반응이 올라왔다. 김여주 경호원 인생 n년 차에, 내 힘만으로도 통제를 못했던 그런 수치스러운 일이 일어났던 거다. 괜시리 잘게 떨리는 몸에 버릇처럼 앞니를 내어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러자 곧바로 큰 소리를 내며 안 그래도 가까이에 있는 나에게 훌쩍 다가오는 이민형이다.




[NCT/이민형/정재현/이동혁] OH MY SECURITY ! A | 인스티즈



"에헤이, 입술! 또 깨물죠!"


"뭐야, 너 왜이렇게 과민 반응...!"



갑자기 일어난 이민형 탓에 휴게실 안에는 플라스틱 의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나동그래졌다. ...너 지금 내 얼굴에 손댔냐? 내가 날카롭게 쏘아대는 말에도 녀석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멀뚱히 나를 내려다 봤다. 지금 이민형의 손에 가득 담긴 내 볼 느낌이 심상치 않은 것이 분명 이민형의 시야의 나는 성이 가득 난 복어일 것이다. 이 상황도 퍽이나 민망한 꼴인 것 같아 손을 내어 이민형의 손을 끌어다 내리려 하자 기어코 힘을 주고는 내 손을 막는다. 어쭈, 힘으로 이기려 드시겠다? 이 상황에서 계속 동생을 다루듯 굴면 분명 굽히지 않을 것이 뻔해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녀석을 올려다 봤다. 그러자 이민형은 그 허여멀건 낯의 멍한 눈으로 그런 나를 한참이고 내려다보다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싼 그 상태로 제 엄지손가락을 들어 앞니에 짓눌린 내 입술을 살살 눌러내어 빼내고는 아, 하는 얼빠진 소리를 내며 금세 내 두 볼에서 손을 떼어냈다. 



"아, 오바... 저는 그, 입술 좀. 괴롭히지 말라는 의미죠."


"와... 이젠 막 터치도 하고 그러네, 후배님?"



비꼬는 듯한 내 어투에 꼴에 죄송해서 그런 건지 창피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곧장 이민형의 뽀얀 귀끝이 점차 붉게 물들었다. 그런 반응에 내가 꼬투리라도 잡으려고 샐쭉이며 뭐라 하려 입술을 달싹이자마자 이민형은 사, 상처에 약 다 발랐어요! 하며 급하게 돌아서서는 연고를 넣고선 밴드를 찾으려 휴게실 안의 서랍을 뒤지는 시늉을 했다. 연고 뚜껑은 잘 닫은 거 맞지? 웃음기가 섞인 물음을 던지자 이민형은 등을 보인 모습 그대로 연거푸 고개를 끄덕여댔다. 나는 그런 녀석의 반응에 샐샐대며 휴게실에 나있는 작은 창문을 바라봤다. 햇살이 창창하니 잘 들어와있는 게 묘하게 마음이 깔끔히 비워졌다. 매일 이렇게 평화로웠으면 좋겠는데. 예쁘게 난 볕을 바라보며 중얼거리자 서랍가에서 밴드를 찾아온 이민형이 엎어진 플라스틱 의자를 다시 세워다 내 앞에 자리잡고는 밴드 껍질을 조심스레 까내어 볼에 섬세히 붙여줬다. 자, 이제 치료 끝 ! 조금은 유치한 어투로 말한 이민형이 조그맣고 고른 치열을 다 드러내며 환히 웃었다. 따라서 나도 바람빠진 웃음을 지으려 들었지만 곧바로 내 볼을 콕 하며 집어대는 손길에 금세 표정은 저물었다.



"어이..."


"그런데 누나는 진짜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요."


"됐거든.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이게 직업인데 내가 나 신경 쓸 겨를이 어디있냐?"



그리고 누나가 아니라 선배라고 말했지. 장난을 치듯 아르릉거리며 내 볼을 향해 검지를 내어 뻗어있는 이민형의 손을 친절히 잡아다 내리자 녀석은 입술을 옅게 삐죽였다.



"제가 예상하기로는 연예인 지켜주다 먼저 골로 가겠어요."


"그래도 연예인이 골로 가는 것보단 이 한 몸 불사르는 게 낫지 않겠어."



당당히 내뱉고는 곧바로 보건 침대에서 자켓 깃을 다잡으며 일어나자 '이 누난 진짜...' 하며 한숨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피실대며 아직 자리에 앉아있는 녀석의 머릴 쓰다듬었다. 그 손길에 고개를 든 이민형의 눈가에 순간 볕이 내려앉았다. 묘하게 제 후배가 예뻐보이는 한 순간이었다. 나는 별안간 여자 손이라기엔 조금은 투박해보이는 내 손을 오므려 녀석의 앞으로 내민다. 그러자 맑은 눈동자가 나를 응시하더니 이내 저도 잘 오므린 주먹을 들어 내 주먹에 맞붙인다. 힘내요, 우리. 동시에 밝게 웃어댔다.





[NCT/이민형/정재현/이동혁] OH MY SECURITY ! A | 인스티즈










A-2





틈틈이 최고의 아이돌과 배우를 육성해내며 현재 글로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최정상급 소속사 'S' 엔터테이먼트. 그 거대한 규모를 따라 특별 케이스로 탄생이 된 'S' 엔터테이먼트 '전속' 전용 경호 단체, [SECURITY]. 총 A팀부터 시작해 맡은 연예인에 따라 미리 나눠진 팀으로 단체 행동을 한다. 물론 각각의 팀마다 리더들이 있기 마련. 어렸을 때부터 성인 남자 몫지 않은 체력과 맷집을 지녔던 나는 일찍 제 힘을 깨우쳐 경호원이라는 사람을 지켜내는 직업에 일찍 눈을 떴었다. 어린 시절 나의 눈에 비춰진 드라마나 소설 속의 검은 정장들과 그들의 귀에 박힌 이어 마이크는 세상 어느 사람도 다 때려눕힐 것 같은 그런 듬직함과 간지를 지녔었기에 소나무 같던 나의 장래희망은 바뀌는 날이 없었고, 온갖 훈련들과 기합. 그리고 체력 단련과 시험들을 악착같이 버텨내며 이윽고 나 김여주는 'S' 엔터테이먼트의 경호 단체 SECURITY의 유일한 여자 경호원이자 현재 대세 '모'  아이돌 담당인 자랑스러운 A팀의 팀장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역사적이고 거창한 타이틀이 지금.




[NCT/이민형/정재현/이동혁] OH MY SECURITY ! A | 인스티즈



"... 그러니까 여주야, 잠시 며칠만 개인으로 배우 담당 쪽으로 들어가자."


"...네?"



무너지게 생겼단 말이지. '아, 아니... 지금 그게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선 제 허벅지를 꼬집어 보아도 이건 필시 꿈은 절대 아니었다. 갑자기 내려진 청천벽력 같은 언사에 당장 눈 앞을 바라보아도 시선에 들어오는 건 어색한 미소를 띄며 부드러이 압박 권유를 하는 대표님 뿐이었다. 갑자기 팀이 바뀔 뿐더러 개인 경호라니.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는 지시인데. 이거 어떻게 거절을 한다. 이유도 듣기 전 벌써부터 단정 지어지는 대답에 괜히 미안한 눈으로 대표님을 바라보니 정말 무슨 여섯 살 먹은 유치원생이 장난감을 사달라며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제 부모를 올려다보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잠시만, 저 비주얼로 저런 눈빛을 하는 건 반칙이잖아... 괜히 드는 미안함 입술을 짓이기며 금방이라도 고개를 저을 기미를 내비치자 대표님의 눈빛은 점차 촉촉에서 축축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어느새 나를 담던 커다란 눈동자에 대롱대롱 물방울이 맺히려 들었다. 아, 난 몰라...!



"자, 잠시만요, 대표님! 울지 마시고! 할게요! 한다고!"


"...진짜? 진심이니? 정말?"


"네, 할게요. 제가 맡아서 할 테니까 울지..."


"나이스!"



방금 전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떨굴 것 같던 말티즈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죠, 대표님. 지른 듯이 내뱉은 나의 말에 대표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울상을 집어던지고 급 해사한 미소를 띄우셨다. 와, 이거 완전 사기급 아냐. 한 두번 당한 것도 아니지만 어찌된 게 당할 때마다 어안이 벙벙했다. 이런 반전된 상황이 흘러오니 괜히 수락을 한 걸까 싶어 괜히 입술을 짓이기며 곧바로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대표님이 방금 언급하신 개인 경호는 전부터 드물게 있던 일이었다. 다시 말해, 이 지시가 흔한 이유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거. 만약 나를 제외한 다른 동료들이 이 지시를 받았었더라면 분명 냅다 고개를 끄덕여댔을 것이다. 왜냐면 개인 경호는 하는 일이 없거든. 그저 담당으로 정해진 연예인 꽁무니나 조용히 졸졸 따라다니며 일과를 같이 하는 게 다였다. 하지만 아까도 언급을 했듯이 흔한 지시가 아니라는 뜻은, 맡게 될 연예인이 곧 변수를 겪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저 조용히 자숙 중이거나, 어떠한 루머에 휩싸였을 때. 어디선가 날아오를 비난의 칼날을 시시때때로 옆에서 대신 맞아 주는. 개인 경호는 그런 역할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왜 굳이, 왜. 왜! 많고 많은 동료들 속에서 나한테 지시를 하는 거냔 말이지. 도저히 짐작조차 가지 않는 상황에 온갖 별의별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리를 애워냈다. 그런 고뇌 속의 내가 조금은 신경이 쓰이셨던 건지 대표님이 넌지시 혹시 화가 났냐고 물어왔다. 네, 솔직히 화가 조금 나기는 했는데.



"대체 왜 저한테 이 지시를, 하필. 왜..."


"그게... 이번에 사건 터진 걔 있잖아, 그. 정재현, 배우."


"아, 그. 여아이돌이랑..."


"여주야, 쉬, 쉿...! 이 회사가 엄청 커보이고 그래도 은근히 좁다고...!"



정재현, 이름 세 자를 듣자마자 떠오르는 그에 대한 뜨거운 이슈에 대하여 서슴없이 내뱉는 나의 태도에 대표님은 가뜩이나 큰 사이즈의 눈을 거의 두 배로 늘리시고는 조용히 하라는 듯 제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 대셨다. 아니, 이런 걸 누가 엿듣는다고... 괜히 올라오려는 말을 꾹 눌러담고는 벌벌 떠는 듯한 대표님께 안심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구슬처럼 반짝이는 눈동자로 나를 빤히 보시더니 큼큼- 목소리를 조금씩 다듬으며 누가 봐도 조심스러운 듯한 제스처로 입을 열기 시작하셨다.




[NCT/이민형/정재현/이동혁] OH MY SECURITY ! A | 인스티즈



"네가 담당해야 할 배우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 정재현이 맞고. 그 많고 많은 애들 중에서 여주 네게 이 지시를 내린 이유는 그, 약간의 휴가 차원도 있고..."


"휴가...?"


"여주 너 입사 후에 한 번도 제대로 쉰 적이 없잖아. 어제, 음... 콘서트 퇴근길 사건도 있었고."


"..."


"아니, 아니! 혼내는 건 아니니까 고개 숙이지 말고!"



'아, 어제...' 대표님의 입에서 어제 일이 나오니 구겨지는 미간과 동시에 고개가 절로 기어들어갔다. 내가 곧장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자 대표님은 아까보다 더 펄쩍 놀라며 내 어깨를 살살 그러쥐고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것 마냥 요리조리 살펴보셨다. 저 안 우는데요, 대표님. 그런 그의 귀여운 호들갑을 안심시키기 위해 가벼운 미소를 띄며 고개를 들자 그럼 다행이라며 말을 다시 이어내는 대표님이었다. 역시 쉬운 사람...



"네가 일을 잘한다는 믿음이 큰 것도 있지만 입사 후에 여주 너 쉬는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정재현이 요즘은 남은 드라마 스케쥴 빼면 집에서 도통 나올 일도 없는데다가 외출할 일도 딱히 없거든. 명목상 개인 경호로 꽂아 주는 거지. 할 일이 그렇게 많진 않을 거야. 걔 지금 찍고 있는 것도 하차시키려다 지금 남주 바꾸기엔 너무 어려워서 감독이 그대로 안고 가는 거거든."


"아..."


"그러니까, 음... 적어도 지금 A팀 담당인 아이돌보단 훨씬, 훨씬 프리할 거란 의미야. 너가 A팀에 없는 동안에는 민형이가 팀장 자리를 맡을 거고."


"흠..."


"너무 걱정은 하지 마. 정재현 걔 이번 루머가 좀 거지 같더라도 그렇게 글러먹은 애는 아니거든. 아,마...? 그리고 이번 일 마치면 제대로 단독 휴가도 줄 테니까..."


"오늘부터 들어가죠."


"...어, 어?"


"오늘부터 바로 들어가겠다고요, 정재현 씨 개인 경호."



정재현, 남자 톱 배우. 'S' 엔터테이먼트를 몇 년에 걸쳐 최정상급으로 올린 장본인. 몇 년 전 청춘 드라마로 데뷔하여 온 국민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대세에 이어 차기작 로맨스 드라마로 '국민 첫사랑' 이란 다소 오글거리는 타이틀 등극. 그 후로도 밀키남, 만찢남, 러블리 보이 등등... 수많은 이름표가 달린 날개를 품고 쭉쭉 올라가던 그는. 몇 주 전 'S' 엔터테이먼트의 라이벌 기획사 'M' 엔터테이먼트를 대표한 인기 걸그룹 리더 '하나' 의 폭로로 인해 기자와 국민, 언론들의 늪에 날개를 잃고 잡아 먹혀버렸다. 자세한 내용은 찾아보고 싶지 않아 금방 귀를 닫아버려서 잘은 모르지만. 내가 알 수 있는 확실한 사실은 정재현은 지금 배우로써 모든 타이틀을 잃은 꽤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었다. 그런 대표님의 얘기를 들으며 대답 대신 애매한 고갯짓을 하고 있을 때. 들려오는 단독 휴가라는 단어에 금방 앞 내용은 싹 리셋되고 말았다. 사람은 언제 약해진다 했던가. 바로 이 때다, 싶어 냅다 지시를 받아들이다 못해 아예 못을 박아버렸다. 그러자 아까 전까지만 해도 표정을 구기며 우물쭈물하던 내가 금방 태도를 바꿔오니 대표님은 좋은 듯하면서도 불안한 웃음을 지어내시더니 이윽고 다시 배시시- 하며 밝게 웃으신다. 아무래도 급변한 내 태도보다 설득시켰다는 사실이 더 기쁘시겠지. 



"... 그래, 그러자! 그런데 드라마 스케쥴은 내일부터니까 오늘은 이만 쉬는 걸로 하고. 정재현 매니저 측에는 담당 정해졌다고 따로 연락 넣을게."


"네, 대신 그 단독 휴가는 꼭 지켜 주셔야 해요."


"다, 당연하지! 나는 여주 너만 믿는다!"


"물론이죠. 제가 누굽니까."



대표님을 따라 호탕하게 웃으며 제 어깨를 주먹으로 아프지 않을 만큼 툭툭, 쳐냈다. 그러자 파하하- 거리며 조금 오버하듯 박수를 쳐주시는 대표님이었다. 그러다 무언의 걱정이라도 되는 듯이 지그시 웃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셨다. 말은 없었지만 수많은 걱정이 담긴 눈빛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루머는 너무 신경쓰지 말고, 분명 좋은 녀석일 거야.' 그러다 넌지시 부드러운 투로 내뱉으시는 거였다. 그런 대표님의 순하고 어린 구석에 나는 다시 한 번 제 어깨를 두드리며 힘이 들어가 자신이 있는 투로 답했다.



"괜찮아요. 난 이 바닥에 있으면서 루머같은 거 안 믿어."



대표님이 아까 전보다 훨씬 더 넘어갈 듯 호탕하게 웃으셨다.






[NCT/이민형/정재현/이동혁] OH MY SECURITY ! A | 인스티즈












OH MY SECURITY !










등 장 인 물





[NCT/이민형/정재현/이동혁] OH MY SECURITY ! A | 인스티즈

현재 'S' 엔터테이먼트의 경호 A팀 팀장, 이 민형.

"누나, 나 못 믿어요?"





*






[NCT/이민형/정재현/이동혁] OH MY SECURITY ! A | 인스티즈

현재 'S' 엔터테이먼트의 대표 배우, 정 재현.


"글쎄요, 저는 누굴 필요로 한 적도 없는데."






*






[NCT/이민형/정재현/이동혁] OH MY SECURITY ! A | 인스티즈

현재 연예 전문 'N' 매거진의 기자, 이 동혁.

"나한테 미안해요? 많이 미안하면 밥 한끼 같이. 어때요, 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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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오... 신알신하구갑니다 작가님!!
7년 전
독자2
헐.. 민형아 왜 이렇게 귀여운거야ㅠㅠ (지구 뿌셔. 팝핀 뿌셔.) 재현이를 경호하게 되다니 떨리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재현이 민형이 동혁이 다 사랑해ㅠㅠㅠㅠㅠㅠ)/스토리가 너무 좋아요ㅎㅎ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예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3
오 경호원이라니 색다르게 느껴지네옇ㅎㅎ암호닉 받으시면 [뿜뿜이]로 신청하구갈게야!!!
7년 전
독자4
어 뭐에ㅣ요
진짜 좋아요
대박 뭔가 다 잘 어울려요
재밌는글 써주셔서 감사합ㄴ디ㅏㅇ

7년 전
비회원229.139
콜이지 동혀가ㅜㅜㅜㅜㅜㅠ 진짜 완전 기대되요 으흫ㅜㅜㅜㅠㅠ 암호닉 받으신다면 [바나나] 신청이요!!
7년 전
독자7
오 대박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신알신 누르고 갑니다~~

7년 전
독자8
오.. 굉장히 신선하네요!!!! 경호원 민형이.. 기자 동혁이라니ㅠㅠㅠㅠㅠ 혹시 암호닉 신청 받으신다면 [트레이드마크]로 신청할게요!!! 신알신 누르고 사라집니다 총총=3
7년 전
독자9
세상에 매우 신선한 글.... 신알신 꾸욱 누르고 갑니당❤
7년 전
독자10
헐 대박... 이런 글 너무 좋아여ㅠㅠㅠ ❤ 신알신 누르고 저는 뾰로롱...
7년 전
독자11
와 진짜 대작냄새.. 신알신 하고갈게욤
7년 전
독자12
암호닉받으시면 [햇찬아사랑해] 신청하구갈께요 !! 알림도신청하고갈께요ㅠㅎㅎㅎㅎㅎㅎ 민형이가 경호웡이라니 이건미친컨셉이애요진짜 다음쳔도너무기대되요 ! 기다릴께요 ㅎㅎ♡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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