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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onoff - bath



[방탄소년단/김석진] 밤소년 05 | 인스티즈






아주 긴 시간 동안 꿈을 헤맨 적이 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내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짐작조차 못할 만큼 어두운 꿈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이 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은 내가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깊은 잠을 잤다고 했다.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하얀 가운의 의사 세명과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얼굴이 보였다. 할머니는 깨어난 나를 보고선 울음을 터뜨렸고 할아버지는 뒤를 돌아 큰 숨을 내쉬는 듯했다. 나의 동공을 확인하던 의사는 규칙적인 심장박동 그래프를 보고선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다행이라는 말을 꺼내었다.


밖으로 나간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나의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고 곧 문이 열리고 할머니가 들어온 후 내가 들은 말들은 나를 울부짖게 만들었다.





"부모님 돌아가신 건 조금 시간이 지나고 말씀하시는 게 어떠세요? 지금 아이가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멀리서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 소리를 들었을 때 귀가 찢어지는 듯 아파왔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수만 개의 충격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고 나 또한 그러했다. 금방 밖으로 나갔던 의사선생님들이 다시 뛰쳐 들어오고 나를 붙잡으려는 간호사들까지 나는 무서웠고 고통스러웠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큰 사건이 신문에는 고작 한 면의 오른쪽 사이드에 배치되는 작은 기삿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한순간 몰아치던 관심도 내가 일어난 순간 아무것도 아니게 된 것이, 이유도 모른 채 수많은 감각이 나를 향해 집중이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점점 작아지고 말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외출은 나를 더욱 무료하게 만들었고 그때만큼은 시간 넘어가는 소리가 요란스럽기까지 했다.





'재깍, 재깍.'





분침이 움직이던 소리는 곧 시침으로 바뀌었고 그 소리는 어느 소리보다 묵직했고 끝소리는 언제나 깔끔했다. 창문을 열면 그때는 찬 바람이 시리게 불어와 몇 초도 안돼서 문을 닫게 만들었던 날씨였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올 때쯤, 이제 산뜻한 공기가 불어올 때쯤 나는 병원을 벗어났다. 더 이상 지독한 소독 냄새와 씨름하지 않아도 됐고 차가운 철제 물건에 놀라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무언가 허전했다. 굉장히 중요한 무언가를 두고 온 듯하고 잊어버린 듯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도대체 그게 무엇일까 머리를 쥐어짜 고민을 했지만 생각이 딱히 떠오르려 하지는 않는다. 너무 중요한 기억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 쓸모없는 기억이기에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 생각해 볼 가치가 있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펜을 손가락 사이로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깜깜하고 차갑고…."





오로지 기억이 나는 것은 어두웠다는 점과 싸늘할 정도로 차가웠다는 점이었다. 그냥 사경을 헤매며 꾸었던 꿈이었는지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꿈이었는지, 혹시 내가 저세상으로 가려다 다시 되돌아온 것은 아닌지 별의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글씨를 끄적이던 노트를 찢어내려 손을 들었을 때 나는 잠시 사고를 멈추었다.


미세하게 찢긴 모서리가 눈에 거슬렸다. '노트가 불량품이다'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저절로 찢긴 장면은 내 눈에 담아놓기에 충분한 시간이었고 나는 뻗어내리던 손을 멈춰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놓았다. 혹시 감각이 예민해진 것뿐만 아니라 마법도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은근한 기대감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천천히 종이 위에 손을 뻗어내렸고 마법 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재-깍'


테이프가 늘어지듯 초침이 늘어졌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내 방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





또 한 번의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상황이었다. 그 후 머리를 한 대 크게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반장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숨을 끊어 쉬었다. 과거의 기억이 한 번에 몰아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머리가 점차 아파와 자리에 느릿하게 주저앉았고 곧 나의 팔을 붙잡은 반장을 지지대 삼아 다시 일어났다.





"괜찮아?"





어디서 본 듯한 상황이었다. 이건 분명 7년 전 어렴풋이 남아있던 기억의 일부가 분명했고 나는 그 기억을 지금 이 순간 떠올렸다. 어쩌면 그 숨겨진 기억 속에 반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를 의심하는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한 번 움찔, 두 번 움찔하던 그는 두 눈을 껌뻑이며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그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서 본 적이 있지?"

"작업 멘트인 건가? 그냥 물어보는 거라면 길을 가다가 스친 적은 있었을지도 모르지."





장난을 쳐도 눈치는 있는 사람이었다. 농담 따먹기나 하려던 반장은 내 눈치를 스리슬쩍 보고선 대화의 방향을 바꿔버린다. 무슨 일이냐며 되물어오는 그에게 나는 역시나 그렇지라며 대화를 끝내었고 벽을 짚고 완전히 몸을 일으킨 후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숨겨진 밤의 내용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 7년 전 그때는 호기심의 비율이 더 컸다면 지금은 의무감의 비율이 더 커졌다. 그 어둠 속의 가려진 실루엣들과 그 안에 나와 함께 서 있던 사람이 있든 없든 그 낯설지 않은 차가움을 찾아야 했다.





'톡, 톡'





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펜을 굴리고 있던 내 어깨를 건드리는 누군가가 있었다. 살짝 고개만 틀어 누군지 확인을 하니 나와 비슷한 또래인 듯 보이는 한 남자가 굉장히 다소곳하게 손가락 하나로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거기 제 자리라서."





공개 독서실의 단점이라면 단점이었다. 가끔씩 내 뇌의 실수로 타인의 자리를 내가 차지하게 되는 굉장히 민망한 상황의 연출 말이다. 나는 교복 주머니에 쑤셔 넣었던 자리 표를 보고선 바로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민망한 듯 웃으며 죄송하다는 말을 꺼내었고 그는 괜찮다는 말을 끝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언제나 그랬다는 듯이 책을 꺼내어 펼쳐낸다.


나는 머쓱하게 보지도 않을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가렸다. 생각에 집중하려고 들어온 독서실에서 이게 무슨 난리인가 싶었다. 지금이라도 집에 가버릴까 싶지만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리면 뭔가 모양새가 이상해지는 것만 같아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있었다. 적당히 타이밍을 봐서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분명 그런데 왜 이 사람은 그런 타이밍조차 주지 않는 것인지.





'제발 화장실이라도 가라.'





내 기대에 부응이라는 하려는지 기지개를 펴던 그 남자는 나를 보고선 잠시 흠칫하더니 이내 입꼬리를 올리고 있었다.





"왜 나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봐요?"





작은 목소리로 물어오는 그의 질문에 내 머릿속은 온통 물음표였다. 되게 나가달라는 눈빛으로 보길래요. 그제야 나는 작게 탄식을 내뱉었고 그 탄식은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라는 깨달음으로 발전하고 만다. 쓸데없이.





"근데 우리 어디서 봤죠?"





작업 멘트인가? 물론 길을 가다가 스친 적은 있을지도 모르죠. 나는 잠시 내 머리를 스친 말투가 내 입의 고삐를 풀어버리는 줄 알았다. 그 와중에 멈춘 나를 칭찬하던 나는 궁금하단 표정의 그에게 잠시 고민을 하는 시늉을 하다가 '스친 적은 있지 않을까요?'라는 말로 끝마무리를 지으려 했다.


아닌데 굉장히 인상적인데. 도대체 그의 기억 속 그녀는 어떤 사람이길래 그렇게 인상적이었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저는 아닌 것 같네요. 말을 끝까지 얼버무리며 정리를 하려 할 때 그는 탄식이 섞인 숨을 뱉고선 검지로 나를 가리켰다.





"저번에 복도에서 저 되게 급하게 부르셨잖아요."

"제가요?"

"네, 한두 달 전에."

"제가 그쪽을…."





아주 찰나에 스쳐가는 기억은 의도치 않은 민망함을 안겨주었다.





"불렀네요. 제가 되게 급하게."

"그 때 왜 부르신 거예요? 되게 궁금했는데."

"되게 궁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되게 궁금해하고 싶은데."





아주 웃음이 싱그러운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사기꾼이라면 넘어갈 수 있을 것만 같은 웃음의 정도였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무슨 변명을 해야 이 양반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까에 대해 찰나의 생각을 떠올리려 했다. 하지만 나에게 머릿속 전구 같은 건 없는 듯 도무지 빠져나갈 말들이 생각나지 않았다. 눈동자만 핑그르르 굴리다가 그를 바라보며 대충 얼버무렸다.





"아는 사람인 줄 알고…."

"아는 사람… 아."





웃음은 싱그러운데 마음은 꽤나 싱거운 남자였다. 내 말이 그럴 듯한 건지 고개를 끄덕이던 그 남자는 꽤 긴 시간 동안 '그러했구나'를 되뇌여 무언가 자신을 설득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생각의 정리를 마쳤는지 고개를 끄덕이고선 당당하게 말했다.





"통성명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이젠 안 헷갈리죠. 입꼬리를 올려 보이던 그는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고 나는 그의 바통을 받아든 채로 무언가에 홀린 듯 그의 손을 잡아보았다. 그는 눈이 휘어지며 웃었고 나는 멍하니 그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아니, 잡혀 있었다는 표현이 더 알맞은 듯했다. 손의 힘이 우악스럽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느슨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도록 묵직함이 있었고 제자리를 찾은 듯 딱 맞들어진 모양새였다.


이번엔 감각이 아니라 직감이었다. 이 사람도 무언가 다른 사람과는 다른 인물이구나. 그의 주변의 공기가 점차 차가워지는 이유가 나와 손을 맞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분위기인 걸까. 나는 그에게서 손을 떼어 멀어졌고 그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하고선 나를 바라봤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의 그 남자는 순진하게 말을 걸어왔다.





"나는 박지민이에요."





그의 눈빛이 향했던 내 손끝을 내 등 뒤로 숨겼다.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가워진 공기가 내 기억을 훔쳐 건드리기 시작했고 그 순간 나는 그 어둠 속의 누군가를 이 남자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더 암호닉을 받습니다







이제 서브가 나옴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소리 질러!!!!


......


그래서 암호닉을 받습니다.


암호닉을 잘 볼 수 있게 [] () {}...

모든 좋습니다. 괄호를 쳐서 잘 보일 수 있게만 해주시면 됩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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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7.235
작가님 밤소년 잘보구있어요ㅠㅠ 담편 기대할게요♥
7년 전
독자1
[자몽해]로 암호닉신청해요!!!!
7년 전
비회원196.74
[땅위]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오오옹 지민이는 여주와 석진이처럼 특별헌 부분이 발달된 사람인가요?? 지민이가 나왓으니 어떤 일이 생길지귱금하네요!
7년 전
비회원41.102
[알파고놉]
로 신청합니다!! 시간균열때문에 불안하네요 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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