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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석진] 밤소년 06 | 인스티즈






갑작스러운 새로운 인물은 무언가의 균열을 일으키고 그 균열의 해당 사항은 나와 반장이 포함된다. 그 날 손을 잡았을 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기에 밤잠을 설치고 말았다. 무언가에 한참을 홀린 듯한 느낌에 겨우 정신을 차리면 별것 아니라는 듯 웃고 있는 박지민의 얼굴이 보였고 희미하게 반장의 모습도 겹쳐졌다.


'생각을 읽는 남자'


무슨 책 제목이라도 되는 듯 끝맺음이 단호하게 보였다. 손이 맞닿자 내 기억 속에 깊이 잠식되어있는 생각마저 읽어내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 친구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렇다면 내가 잊어버린 기억도 어쩌면 찾아낼 인물이 아닐까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기억을 못 하는데 박지민이 그 기억을 찾을 리는 만무했다.


그렇게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그는 이상하게 반장의 손을 맞잡았을 때는 미간을 미세하게 구겨 표정을 굳혔다. 내 가벼운 추측으로 반장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아니면 그가 원하지 않았던 생각을 읽어내렸다던가.





'톡 톡'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침대에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두리번거려 소리의 행방을 연이어 찾기 시작했다.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침대에 몸을 뉘었을 때 다시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귀를 울렸고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나섰다. 아무도 없다는 의미에 가까운 추운 한기가 불어왔고 어깨에 둘렀던 담요를 조금 더 끌어올려 몸을 작게 움츠러들었다. 분명히 나를 부르는 듯한 소리였지만 그저 내 착각일 뿐인 줄 알았다.





"잘 자."

"… …."

"되도록 나 나오는 좋은 꿈 꾸고."





담요를 잡고 있던 손이 느슨해졌고 어깨를 꽉 좨오던 담요의 폭이 넓어졌다. 내 대답이 들리리는 없겠지만 암묵적으로 그가 알아듣기를 바라며 그의 말에 대답을 했다.





"너도."





-





노트에 그어진 줄이 벌써 스무 개나 되었다. 그 표시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었고 시간의 균열을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증거였다. 시간에 균열이 가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수차례 고민을 해보았지만 딱 알맞은 해답은 커녕 추측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노트를 한참을 바라보던 나는 저번과 같은 인기척에 놀라 고개를 돌려 그 인기척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서 걸어오고 있는 박지민이 주인공인듯싶다. 하여튼 이상한 사람이 분명하다. 저렇게 웃는 얼굴에서 손만 맞닿는 순간 차가워지는 표정을 상상할 수 없었다.


'무슨 생각해?'


저렇게 다정한 말투에서 차가운 말투를 상상할 수가 없다. 오늘도 부드러운 말투가 바뀔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그와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급하게 생각을 마무리 지었다.





"손을 잡아서 읽어내야 하나."





그의 말에 책상 위에 올려놨던 손을 천천히 내려놓으며 고개를 젓자 '그럼 말해줘'라고 말을 이어붙였다. 그러나 내 입이 열릴 생각을 하지 않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내 쪽으로 기울이고 있던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고선 어깨를 들썩였다.





"비밀을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거지…."





그건 나도 이하동문. 고개를 끄덕이던 그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팔짱을 낀 채로 나와 대화를 이어갔다. 어젯밤에 편의점을 갔다가 우연히 동전을 건네받는 와중에 의도치 않게 생각을 읽었다는 이야기와 예전에 친구들의 생각을 읽고선 생일선물을 사줬다는 이야기, 누군가의 걱정거리를 입 꾹 다물고 지켜주었다는 이야기까지 그는 흥미로웠다가도 몇 개의 이야기에선 목소리가 한층 낮아지고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의 행동이 일시 정지가 되는 경우가 간혹 생기는데 그 이유는 아마 저 멀리서 발소리를 크게 내며 걸어오는 반장이 아닐까 싶다.





"왜 그렇게 화가 난 거야?"

"아니. 허- 참-."

"피자 빵 먹고 왔니?"





어떻게 알았어. 저기 멀리서부터 피자 빵 냄새를 남기고 걸어왔잖아. 아…. 나는 내 코를 한 번 쓱 훑고선 반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간이 멈춘 사이에 같이 멈춰버린 박지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박지민은 시간밖에 살아남지 못했다. 그도 역시 시간 안에 살고 있었고 반장이 시간을 멈추면 그 역시 그 자리에 머물고 말았다. 그러므로 김석진은 박지민과 내가 같이 있을 때 툭하면 시간을 멈추고 있었고 나는 그 덕에 더욱 골머리가 썩어가고 있었다. 예전보다 초침이 움직이는 간격이 짧아져 가고 있었기에 시간이 멈추면 신경이 잔뜩 예민해져선 시계 소리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나를 자리에서 일으킨 반장은 그제야 시간을 풀어내었고 그 덕에 박지민은 자신의 눈앞에 사라진 나를 찾다가 미간을 팍 찌푸리고 만다.





"시도 때도 없이 멈추네. 진짜."

"아주 둘이 시도 때도 없이 붙어있길래."

"그러니까 여주가 걱정이 점차 늘어나잖아."





의도치 않은 커밍아웃을 당한 기분이었다. 아직 반장은 모르는 일이었기에 내 두 눈을 똥그래져서 나도 모르게 반장의 표정을 확인했다. 역시나 약간 화가 난 듯한 표정의 그는 나를 스치듯 바라보다가 박지민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이야."





나와 박지민을 번갈아 보던 그가 내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고 나는 박지민을 바라보자 그도 잠시 욱하는 심정에 밝혀버린 것인지 꽤 놀란 표정이었다. 나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반장을 불렀다. 이제 혼자 고민하기에는 그의 기분이 너무 상해버렸고 주워 담지도 못하는 물이 쏟아져 바닥으로 추락했기에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안 멈춰. 절대.'





약한 콧바람을 내쉬던 반장은 팔짱을 끼고 골똘히 생각하다 내뱉은 말이었다. 서운한 티를 내던 그는 곧 입을 앙 다물고선 어떠한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 이후로 그는 정말로 시간을 함부로 멈추는 일은 없어졌다. 아니 더는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리던 가을이 오고 낙엽이 떨어져 가는 순간에도 그는 전혀 시간 따위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심란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한 것인지 겉으로는 괜찮은 척을 했지만, 종종 학교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면 꽤 속이 문드러지는 것 같아 보였다.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그와 같이 나에게도 이상한 변화가 찾아왔다. 오감 중 가장 약한 편이었던 미각이 평소보다 아주 무뎌졌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잘 생각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점점 무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웬일로 네가 매운 걸 잘 먹니? 원래 매운 거 안 먹잖아."

"그러게."





처음 무언가에 무뎌진다는 사실이 기뻤었고 그 다음은 고민을 했고 요즘에는 걱정거리가 되어버렸다. 도대체 왜 갑자기 감각이 무뎌진 것인지 온갖 물음표는 모두 끌어다 내 머릿속으로 집어넣은 것만 같았다. 이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지낼 수 있는 걸까 하는 기대감도 잠시일 뿐 불안함이 나를 덮쳐오고 있었다.


반장이 시간을 멈추지 않는 것과 연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그에게 시간을 멈추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런 걸 사람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하는구나, 굉장히 쓸데없는 삼천포로 빠지는 생각들도 했다.





'재깍'





뭉그러진 시계 초침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확인하자 시간은 잘 흘러가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나는 그 초침이 늘어진 시간이란 걸 알아챌 수 있었다. 가방 속 노트를 꺼내 급히 작대기 하나를 그었고 그렇게 총 스물한 개의 빗금이 쳐져 있었다. 총 21초의 시간이 느려진 시간인지 빨라진 시간인지 가늠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 둘 중 어느 것이라도 분명 무언가 잘못되고 있었다.





"뭐야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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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으으으으... 제가 이해하기에는 어렵군요... 석진이와 여주의 능력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와 여주가 능력이 생긴이유가 궁금하네여!!
7년 전
비회원237.235
이글은 진짜 분위기가 대박인거같아요ㅠㅠ담편 기대할게요♡♡
7년 전
비회원 댓글
균열의 이유는 또 다른사람인건가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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