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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훈] 비가 오는 축축한 날 (첫 만남)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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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비가 많이 왔다. 비가 내린다는 말 보다는 퍼붓는다는 말이 잘 어울릴정도로 거셌다. 하늘은 먹구름으로 캄캄해졌고 온 세상은 축축했다. 데려다 준다던 선배의 말을 뒤로 한 채 그냥 혼자 걸어왔다. 괜히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렇게 우산을 써도 쓴 것 같지 않은 것 보단, 선배의 차에서 어색하게 근황을 물어보는게 나을뻔 했다. 조용한 밤 길 어딘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빗소리가 분명 아니였다. 누군가의 소리였다. 소리를 따라가보니 전봇대 옆에 커다란 무엇인가 있었다. 사람이었다.


"으으...끅..."


한발 두발 다가가 그를 불렀다.


"저기요..."


그는내 쪽으로 고개를 들었다. 잔뜩 찌푸린 미간은 꽤나 위협적이였다. 하지만 이내 그가 다쳐서 고통 때문에 인상을 찌푸린다는 것을 알아챘다. 나는 깜짝 놀라 그를 일으켰다.


"괜찮으세요? 병원에 가요. 아,아니다. 제가 119에 전화할게요."


많이 아파보이는 그를 병원에 데려다 주려고 했지만 그러기에 그는 너무 많이 다친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주머니 속 핸드폰을 꺼내 119를 부르려고했지만 그가 갑자기 내 손을 쳐버리는 바람에 핸드폰이 망가져버렸다.


"뭐하는짓이에요?"


나는 황당해서 그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는 나를 보고 애원했다.


"전화 하지마...그냥 가."


우산을 내팽겨치고 그를 부축했다. 우리집에 올 수 밖에 없었다. 낑낑 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낯선 사람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도 나도 비에 흠뻑 젖어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일단 그를 거실 한 가운데까지 끌고 왔다. 수건을 여러장 꺼내 그의 얼굴과 머리를 닦아 주고 윗옷을 벗겼다. 피가 흘러나왔다. 이 사람 왜이렇게 피를 흘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구급약통을 꺼내와 최대한 지혈을 했다.


"벼..병원 안가도 되겠어요..? 꿰매야 할 것 같은데..."


"괜찮..괜찮으니까. 대충 붕대만 감아줘.."


소독을 해주고 그의 말 대로 붕대를 열심히 감았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다 했다. 그를 닦아주고 붕대를 감아주고...



"어디 전화할 데 없어요? 여자친구나. 부모님이나..."


"오늘 하루만 실례해도 될까?"



그의 부탁에 하는 수 없이 그를 우리집에서 재우게 되었다. 나는 씻고 나와 그에게 배고프지 않냐고 뭐 좀 먹을까요 하고 말했지만 그는 잠들어있었다. 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도 잠을 청했다.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다. 거실로 나와보니 그는 없었다. 어제 흘렀던 핏자국도 없었다. 병웠에 갔으려나..


"에취!"


어제 비를 맞았던 탔일까, 기침이 끊이질 않았다. 민망하게 회의시간에도 기침을 했다. 코를 풀며 자료정리를 하고 있었다.


"웬디씨?"


"네.선배.에취!"


"내 말 안들어서 감기걸린거잖아.여기."


준면선배가 약을 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나때문에 감기 걸린것 같기도 해서...먹고 빨리 나아. 회의시간에 신경쓰여 죽는 줄 알았네."


"감사합니다 선배.."


"그럼 수고-"


준면선배가 준 약을 먹고 나니 조금 나아진것 같기도 했다. 준면선배와 안지는 꽤 됬다. 나보다 2학번 위 대학선배였다. 대학때 멋 모르고 선배와 CC란걸 해봤었다. 깨지고 난 뒤로 한번도 제대로 마주친 적이 없었는데 몇년 후, 직장에서 만나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비록 약간 불편하기는 해도 아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의지되는지 모른다.





점심시간, 회사 근처 식당에서 사무실식구들과 밥을 먹었다. 식당 한 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티비를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었다. 티비 화면에는 어디서 낯익는 동네가 나왔다. 어..? 저기 우리집 주위인데.



"웬디씨 저기 ㅇㅇ동. 웬디씨 동네 아니에요?"


"어?그러네. 저기 웬디씨 동네 맞네. 어머.뭐야? 살인사건 일어났어?"


"어 진짜..우리동네에서 살인사건 일어났나봐요."


'어젯 밤 11시 40분 경, ㅇㅇ구 ㅇㅇ동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최초 목격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11시 40분경 ㅇㅇ동 골목에서 피해자 박모씨를 발견…'



끔찍했다. 우리동네에서 저런 사건이 일어나다니. 이제부터 밤늦게 돌아다니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두들 나에게 조심하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잘가요 웬디씨~"



감기가 걸린 탓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을 했다. 사실 병원에 들리려고 했지만, 낮에 식당에서 본 뉴스때문에 그냥 바로 집으로 가기로했다. 빵빵!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시끄러운 경적소리가 울려 뒤를 돌아보니 준면선배였다.


"데려다줄게.타!"


"그럼 오늘만 부탁드릴게요..."


염치없지만 준면선배의 차에 올라탔다. 친절하게도 선배는 병원에도 같이 가주고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어두웠지만, 선배가 있어서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집 앞에 차를 멈춰 세웠다. 차에서 내려 선배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집 앞엔 어제 그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나와 선배가 같이 있는 모습을 보고는 발을 옮겼지만 깜짝 놀라 나를 부르는 선배에게 대답도 하지 않고 그 남자에게로 달려갔다.



"저기..잠시만요!!"


그 남자의 옷깃을 잡았다. 헉헉대는 숨을 고르자 그가 뒤로 돌아보았다.


"미안. 너 남자친구 있는 줄도 모르고…"


"그런 사이 아니에요. 그나저나 괜찮아요? 병원은 갔어요? 어제 보니까 많이 안좋던데...이렇게 나와도 되요?"


"나 당분간만...너네 집에서 지내면 안될까?"


"네?"


그는 황당한 말을 하고는 꼭 누가 보면 안된다는 듯 내 손목을 붙잡고 나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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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미있을 것 같아요. 빨리 다음 얘기 올려주세요. 앗, 그러고보니 내가 첫번째네...
10년 전
독자2
살인사건....아니죠??ㅜㅜㅜ 제발 아니길!!!
10년 전
독자3
두근두근 ㅠㅠ 작가님 글 항상 좋아요 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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