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목소리와 함께 내 머리에 내리친 두루마리 휴지가 바닥에 뒹굴었다. 또 변백현이다. 항상 그래왔지만 요즘들어 정상이 아닌듯한 모습이 적응이 안된다. 3층 교실 창문에서 나를 내려다 보며 웃고있는 저 미소가 과연 진실인지도 거짓인지도 알수가없다. 도대체 속을 알수없는 아이였으니까.
"이제 그만해"
"경수야 화났어? 미안해 장난이야~"
장난, 장난이었겠지 변백현 너가 나한테 왜그러는지 도통 알수가없다. 내가 싫어서 괴롭히는거면 웃지는 안을텐데. 내가 좋다면 괴롭히지를 않을텐데 무슨 생각으로 괴롭히는지를 모르겠다. 변백현이 내게 저지른 일을 말하자면 교과서를 화장실에 가 물로 흠뻑 젖어오지를 않나 그러면서 책을 같이 보자고 하지를 않나. 또 어제는 반1등 수진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숙제를 하고있었는데 수진이 머리를 가위로 자르지를 않나...정말 알다가도 모를변백현이었다.
"변백현 뭐가 좋아서 그렇게 실실 웃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장난 그만쳤으면 좋겠다. 장난도 사람기분 봐가면서해"
"그래 이제 더이상 장난치지 않을게"
한동안은 정말로 아무일도 없었다. 변백현이 사고를 안치니 하루하루가 정말 조용했다. 무난히 학교생활을 할수 있었을 줄알았다. 그러나, 다음날 등교후에 변백현이 사고를 쳤다는것을 알았다. 반에 들어가자마자 어떤 여자얘와 변백현이 싸우고 있었다. 여자대 남자 였음에도 변백현은 무지 화가난듯이 머리채를 잡아 뜯었다.
"무슨일이야?"
옆에 서있던 반 남자얘에게 물었다.
"글쎄 나도 모르겠어"
정말로 모른다는 눈치였다. 일단 싸움을 말리기로 했다. 변백현을 붙잡고 나니 변백현의 얼굴이 새빨게져있다는것을 알았다. 그리고 여자얘의 얼굴을 보니 얼굴곳곳에 변백현의 손자국과 상처들이 눈에 띄었다.
"도경수 이거놔"
"왜 나도 패려고?"
"뭐?"
"너 아무잘못없는얘들 괴롭히잖아. 아무이유없이 상처내고 학교생활 힘들게 하고 장난이 심하잖아 이번에는 싸움질이냐?"
변백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봤다. 나도 그동안 당해왔던게 있었기 때문에 쌓였던 분을 풀었다. 다말하고나서도 너무심했나 후회하기는 했지만.
백현의친구인 박찬열이 말을 걸어왔다.
"야 도경수 사실 너 책상에서 편지가 나왔는데..."
"편지? 어딨는데?"
"아 궁금해서 변백현이랑 나랑 뜯어봤는데 저 여자얘가 너한테 고백하는 내용의 편지였거든? 그거 보자마자 변백현이 걔한테 달려들어서 싸운거야"
"왜? 나는 고백받으면 안되는 사람인가?"
"그건 나도 모르지 변백현 한테 물어봐 저자식 속을 알수가 있어야지..."
혹시 저 여자얘를 좋아하고있었나? 아니지 그럼 저렇게 까지 떄리지는 않았겠지. 그럼 뭐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머리만 아파서 생각을 접기로 했다. 원래부터 이상한 행동을 하는 변백현이었으니 좀 심하긴했지만 그리 이상하진 않았다.
"도경수 나좀봐"
다시 밝은 표정을 띤 변백현이 무서웠지만 그대로 따라갔다.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는지...
"여기"
편지였다 하늘색의 조그만한 편지의 내용이 궁금해 바로 열었다. 편지속에는 "나 너 좋아해" 라는 문장이 적혀있었다. 순간 너무 놀랬다. 남자한테 고백을 받다니. 그것도 변백현한테 항상 괴롭히고 평탄한 학교 생활을 망친 변백현이라니.
"너 나 싫어했잖아."
"뭐? 내가 언제? 설마 내가 장난 많이쳐서그런거야? 그런거면 화풀어 경수야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해서..."
당연히 싫어하는 줄 알았다. 설마 그것이 모두 애정표현이었다면 믿을수가없다. 사람을 괴롭히는게 애정표현이라니 물론 사람마다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이건좀... 나의 숙제를 도와주던 수진이의 머리칼을 잘라서 울린것도 애정표현, 나에게 고백편지를 보낸 여자얘를 때린것도 모두 나는 좋아해서라니...
"변백현 나는 너랑 사귈수가 없을것같아..."
"경수야 나너 포기안할거야 절대로"
변백현을 내가 과연 이겨낼수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