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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김태형에게 로망이란 01 | 인스티즈 

 

태형에게 로망이란 01
 

 


 

 

 

 

 

브금재생! 


 


 


 


 

오랜만에 본 딸에게 다짜고짜 결혼하라는 개소리를 하게 틀림없는 아빠를 황당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래, 날이 더워서 그래. 우리 아빠 벌써부터 더위 먹은 건가? 아 안되는데. 아빠 쓰러지면 전정국 그 개자식이 아빠 자리 가지려고 지랄을 떨어댈 텐데.  

"내 말마저 들어." 오, 단호한 목소리인데? 다행히 더위 먹은 건 아닌가보다. 아니, 지금 이 상황에선 아빠가 더위 먹은 걸 바라야 하는 상황인 건가. 


 


  

“그러니까, 나는 결혼할 생각이 일도 없다 이거예요.” 



 


 

좋았어. 김탄소 좀 쎘어. 그래, 내가 미쳤다고 꽃다운 스물세살을 결혼생활에 쏟냐고. 내 청춘을 그런 걸로 보낼 수는 없지. 안 그래? 

"아빠. 왜 굳이 나예요. 전정국 보내요. 걔 팔아버리라고요." 전정국의 '전'자가 내 입에서 나오자마자 아빠가 인상을 썼다, 아이, 아빠! 주름 생긴다니까. 안 그래도 아빠 이미지 별로 안 좋은데 주름까지 생겨서 더 험악해질 일 있어요? 쓴소리를 내뱉으며 아빠의 주름을 검지 손가락으로 슥슥 문대 주려 손을 뻗자 덥썩 내 손을 잡아 버리는 아빠다. 


 


 


“아쉽게도 태태 그룹 후계자가 아들이야.” 


 

“그럼 전정국 여장 시켜서 보내요. 정국이 걔 여장하면 나보다 더 예쁠걸? 그리고 혹시 알아요? 태태 그룹 후계자가 마음에 들어 할지” 


 

“김탄소” 


 



 

꽤 낮은 목소리였기에 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아 진짜, 아빠! 투덜거리며 아빠를 부르자, 고개를 젓는 아빠다. 마치 이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하는 눈빛과 표정. 그래, 아빠 난 절대 안 가. 결혼 그거 절대 안 해. 내가 미쳤다고. 


 



 

“아무튼 난 할 생각 전혀 없으니까 다른 사람 알아보기-”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어쩔 수 없지.” 


 

“..?” 


 

“너 용돈도 다 끊을거고 저번에 정국이 슈퍼카 몰고 갔다가 박살내서 온 거, 그거 다 정국이한테 말해버릴 거다. ” 


 

 

 


 

맙소사. 내 용돈을 끊는것도 모자라 전정국이 제일 아꼈던 람보르기를 몰고 가다가 처참히 박살 낸 걸 다 일러 버린다니. 그럼 분명 전정국이 내가 아끼는 애기들을 다 망가뜨리는것도 모자라 람보르기를 다시 사내라고 온갖 지랄을 할텐데. 이렇게 유치한 협박까지 해대는 아빠. 정말 미쳤어… 미친게 틀림 없어…  



 


 

“..잠깐만! 아니 아빠 태태 그룹 그쪽 후계자는 나 맘에 든대?” 


 

“너 사진을 보더니 생각 좀 해보겠다고는 했어.” 


 

“아니, 지가 날 언제 봤다고 생각해보고 말고야” 


 

“탄소야. 잘 생각해봐. 너 이번 결혼하잖아? 우리 기업,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어.” 




 


 

아니, 이건 뭐 사람 대 사람의 결혼이 아니라 기업 대 기업의 결혼인거 아냐. 그리고 결혼하면 나한테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있어? 어차피 아빠 자리는 전정국이 가져갈 텐데 이건 뭐 나보고 그냥 희생양을 자처 하라는 거잖아. 

아냐 일단… 아빠 비위를 맞춰주자. 결혼하자고 하자. 그리고 결혼 일주일 전 나는… 


 


 



“알겠어, 아빠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 볼게.” 

 


 



 

내 말에 아빠는 안도한다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불쌍한 아빠. 안타깝지만 결혼 일주일 전의 나는 한국에 없어. 왜냐하면 

튈 거거든. 외국으로. 


 

 


 

 

*** 


 

 

 

[방탄소년단/김태형] 김태형에게 로망이란 01 | 인스티즈 


“누나 너 오늘 기분 좋아 보인다? 곧 결혼해서 그런가?”
 

 


 



결혼을 개뿔. 오늘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생활이라서 그런거다. 그리고 반말을 할 거면 반말만 하던지. 은근슬쩍 반존대를 사용하는 정국에게 싱긋 웃어 보였다. 윽- 뭐야, 못 볼 꼴을 봤다는 듯 토하는 제스처를 취하는 정국의 뒤통수를 갈기고 싶었지만 참는다. 오늘 떠나는것도 있거니와 전정국이 제 목숨보다 더 아꼈던 람보르기니 부서진 것도 내 탓이고 그 외에도 망가뜨린 물건들만 한두개가 아니었으니까. 떠날 때 떠나더라도 좋은 기억만 남겨줘야 되지 않겠어? 




 


 

 

“너 또 뭔가 꾸미고 있지?” 

 


 


 


 

와 이 눈치 빠른 새끼. 장난 없는데. 누굴 닮아서 이렇게 눈치가 빠른 건지… 응? 뭐가아? 아무것도 모른다는 척을 하며 냉장고에서 사과를 꺼내 한입 베어 물었다. "아 뭔가 있는데, 김탄소 뭔가 꾸미고 있어. 분명” 확신에 찬 전정국의 목소리가 거실에 울림과 동시에 전정국 폰도 울렸다. 분명 아빠일텐데… 이대로 아빠한테 가서 다 꼰지르면 도피고 뭐고, 아 어쩌지 




 

“악! 씨! 미쳤어?”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냉장고를 열어 보이는 과일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 전정국의 얼굴에 던지고는 전정국의 폰을 베란다에 던져 버렸다. 

미안하다, 동생아. 나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 뒤처리 잘 좀 부탁한다.  


 




 

*** 


 



 

“와, 오랜만이네. 하와이.” 


 

 

 


 

전정국에게 과일을 던지고 급하게 택시에 올라타 인천공항을 향해 달려 표를 끊고 장차 n시간을 거쳐 도착한 하와이. 10살 때 엄마 따라온 게 여거서의 마지막 기억. 와 많이 변했네- 정신없이 공항을 빠져나와 주위를 둘러보다 일단 예약한 호텔에 가서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택시에 올라 호텔로 향했고 예약한 방에 들어가 바로 침대에 뻗었다. 


 


 

 

*** 


 



아, 배고파. 몇 시간을 잤는지 일어나 보니 해가 떠있었다. 하루를 잔건가, 내가. 피곤하긴 피곤했나 봐. 어정쩡하게 기지개를 펴고 옷을 갈아입고 식당으로 향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에 뭐부터 먹을까 하다 정신없이 펐다. 그러다 앞에 있는 동양인 남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남자는 눈을 피하지 않고 되려 날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뭐야, 음식 많이 먹는 여자 처음봐? 



 


 

“Hi.” 



 

음식이 가득 올려진 접시를 겨우 들고 자리를 잡고 앉아 먹어보려 소매를 걷는데 날 빤히 쳐다보던 동양인 남자가 내 앞에 앉았다. 뭐, 봐줄 만하네. 내게 인사 해온 그에게 덩달아 hi. 맞받아 쳐주고는 포크를 집어 음식을 입안으로 쓸어 남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먹다가 앞을 쳐다보니 경악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그를 볼 수 있었는데, 이 남자. 보면 볼수록 잘생겼다. 




 

“Are you korean?” 


 


 

혹시 몰라, 한국인 일지. 확신에 찬 내 목소리에 그가 말없이 킥킥 웃었다. 내 발음에 문제 있는 건가. 아예 입까지 막으며 웃는 그의 모습에 기분 상해 다시 고개를 숙여 음식을 먹었다. 


 


 


 

“What about you?” 



 


 

아, 이 남자 한국인이 아닌가 보다. 하긴 한국인 치곤 콧대가 너무 높아. 한국인 아니라니까 좀 아쉽네. 내 대답을 기다리는 듯 날 빤히 쳐다보는 그의 행동에 입을 열려 하는데 문득 여기까지 오게 됀 이유를 이 남자에게 털어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한국말은 알아듣지도 못할 테니까. 


 


 

 

“한국말 못하죠?”

 

“Oh, sorry i'm not…” 


“That's okay” 


“What are you saying? i'm…” 


“닥치고 내 말 좀 들어줄래요?” 


 


 

 

거짓말 처럼 그가 입을 다물었다. 


 


 


 

“나는 힛기업 딸 김탄소인데 제가 타지에서 좀 살다가 오랜만에 아빠 얼굴 보려고 집에 갔어요. 근데 나더러 갑자기 결혼을 하라는 거예요. 난생 뭐 얼굴도 모르는 태태 그룹 후계자랑. 근데 웃기는 건 그 후계자는 내 얼굴 보더니 생각 좀 해보겠데요. 하, 예쁜 건 알아가지고. 큼 암튼 난 그 결혼 하기 싫어서 외국으로 튀었어요. 아, 너무 행복해요, 나 진짜! 자유를 얻은 기분이라고요. 당신, 당신은 모를 거예요. 이 기분.” 


 

 

내 말을 들을 때마다 남자의 얼굴 근육이 조금식 움직였는데 꾹 웃음을 참는 것처럼 보인 건 내 착각인가 싶었다. 꾹 참다가 안 되겠는지 그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끅끅, 아예 자신의 배를 붙잡고 웃는 남자의 모습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 같아 나까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자리를 피하려는데 


 


 

“처음엔 그냥 닮은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진짜 김탄소 일 줄이야.” 


 

“…에?” 


 

“좀 섭섭하네. 나랑 결혼하기 그렇게 싫었어요? 난 그래도 하고 싶었는데.” 


 

“..누구세요, 당신?” 


 

“나?” 


 

 


[방탄소년단/김태형] 김태형에게 로망이란 01 | 인스티즈 

 “태태 그룹 후계자 김태형이고 곧 너 남편되는 사람인데.” 



 


 

세상에. 


 


 


 

*** 


 



“당신이, 당신이 왜 여기에…” 

 

“그냥 결혼 전에 바람 좀 쐴 겸.” 


 

“허…” 


“근데 이곳에서 이렇게 내 예비 신부님을 만날 줄이야.” 


 

“...” 

 

“쫄지마요. 장인어른께는 말씀 안 드릴게.” 


 

“우리 아빠가 왜 당신 장인 어ㄹ…” 


 

“하나밖에 없는 딸이 결혼하기 싫어서 해외로 도망 쳤다고 전해줘요? 안 그래도 나 내일 새벽에 한국 가는데.” 


 

“잠깐, 잠깐 김태형 씨…” 


 



 

 

“아무튼,” 


 

 

[방탄소년단/김태형] 김태형에게 로망이란 01 | 인스티즈 

“곧 한국에서 봐요. 자기.”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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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댓글
왉!!!! 신선합니다!! 막 재밌어엽!!! 빨ㄹ보고싶슴당ㅠㅠ
7년 전
비회원 댓글
[땅위]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오우어오옼ㅋㅋㅋㅋ 글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거같아요!!! 다음 편이 너무나도 기대되네여!!!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7년 전
명왕성
암호닉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253.175
하하 대박...... 암호닉 [규규]로 신청 가능 한 가요?! 다음 화 기대돼요!
7년 전
명왕성
암호닉 감사합니다:)
7년 전
삭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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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명왕성
암호닉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06.182
[태태베리]로 신청합니다
끼양야아아아ㅏㅇ!!!프롤부터 재밌게써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ㅠ으어유ㅠㅠㅠㅠㅠ작가님 잘 부탁드립니다...❤

7년 전
명왕성
암호닉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0.107
네 자기. 네. 아부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두요 흐흫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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