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1 *
"지금요? 안돼요"
"........"
"왜자꾸이러세요"
네 네 네 대답만세번째
하연이의 미간이 찌푸러지는게 보인다
결국마지막대답을 하고 신경질적으로 종료버튼을 누르고 가방에 폰을 집어넣고선 머리를 쓸어넘긴다
하연의 모습을 보고 결국 성규도 쿵 하고 얼음을 아작아작 깨먹으면서 컵을 신경질적으로 테이블에 내려놓자
하연이 그런 성규의 모습을 보고 옅은 미소를 띄어보인다
이젠 하얀주먹을 테이블을 가볍게 친 성규의 표정이 영 풀어질 기미가 안보인다
"왜이래 나 괜찮아"
하연이 그런성규를 보며 씨익 웃으며 테이블위에 올려져 가볍게 떨리고있는
성규의 주먹을 부드럽게 감싸쥐었다
괜찮아 라며 애써 웃어보이는 하연을 보자 성규가 걱정스러운지 한숨을 푹 쉬고선
주먹을 풀고 그위에 올려진 하연의 손을 마주잡았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회사 선배 친구로 한두번 만난적있었다고 한다 그뒤로 어떻게 연락을 알았는지
하연을 쫓아다니며 연락하기를 벌써 한달째란다 남자친구인 나는 일주일전에 알게됬다
동갑이지만 나보다 더 누나같은 하연이 시시콜콜하게 자기를 걱정시킬 얘기같은건 절대 하지않는 성격이라
이번에도 꾹 다물고있었는데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나랑 만날때도 계속 울려대는 전화벨소리와 피하는 하연을 추궁하자 끝내 얘기해주는 하연이였다
"야..너진짜...하.."
처음겪어보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두려움에떨면서 얘기해주던 그때가생각나
다시 앞에 놓여진 얼음을 입안에 털어 아작아작 씹어먹었다
스토커 수준은 아니였지만 마음만먹으면 그렇게 할수도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괜찮아 성규야"
"내가 회사를 옮길까?"
"아이고 됬네요 그정도는 아니야 괜찮아"
"..내가 걱정되서 그래.."
"내가 뭐 잡아먹히기라도 해?"
칼퇴근을 하고 하연을 매일 픽업하러 가지만 영 불안한게 아니였다
다행이 같은회사는 아니였으니 망정이니 만약 같은회사 같은부서였으면..
하연을 제회사로 옮기거나 자기가 회사를 옮겨갈 작정이였다
성규의 투정에 하연이 성규옆자리로 옮겨 앉아 성규머리칼을 하나하나 만지며 걱정말라고 말하는 하연의 목소리가 따뜻하다
"너무 잘나서 문제야 문제"
"..무서워"
"뭐가? 니가 스토킹당해? 니가 왜무서워"
"...그냥..."
아까는 다 물리쳐줄것만 같이 행동하다가
뭐가 무섭다는건지 농담을 던지는 하연의말에 시무룩하게 말을하는 성규였다
하연이 그 남자에게로 갈까봐? 그게 무서운것인지 알수없는 하연이 성규를 천천히 안아주었다
이것도 남자친구라고 데리고 다니는 널 어떻게 하면좋아
하연이 성규의 머리를 가볍게 쓰담아주자 성규가 하연의 어깨에 머리를 묻고 천천히 눈을감았다
"김성규..내가 널 버릴까봐? 그남자한테로 갈까봐?"
"........"
"어?대답없네?내가 그렇게 못된여자야?그래?"
"아니지..너 믿어"
"우리김성규는 언제 다클래?"
흐흥-거리며 웃음이 성규의 귓가에 파고든다
하연의 웃음이 심통인지 입을 삐죽이며 하연의 품에서 벗어나는 성규였다
그리고 뭔가를 결심한듯 눈을 크게 치켜뜨고 하연을 본다
"남우..현 이라고했지?"
"....근데왜?"
"내가 만나볼까?"
--------------------------------------
헣헣 안녕하세요..;
어제 익잡독방에 이런소재어떠냐고 물어봤는데..;
기억안나시겠죠ㅎㅎㅎㅎ걍 저질렀슴당 ㅠㅠㅠㅠㅠㅠㅠ
힝힝 재밌게 봐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