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4 *
"이제 연락안오지?"
성규의 물음에 뭐가? 라며 눈을동그랗게 뜨고선
앞에놓인 파스타를 돌돌말며 물어오는 하연에게
성규는 짧게 한숨을쉬며 그새끼 라고 대답을한다
그제서야 누굴 일컫는말인지 이해가 되는 하연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별거 아니네 괜히 쫄았어"
"그러게 ..진작에 김성규 부를껄그랬나?"
오랜만에 배시시웃으면서 대답하는 하연을보자
성규도 덩달아 파스타를 먹으면서 웃어보였다
그렇게 소리치고난뒤 일주일이 지난 지금 우현은 연락한번없었다
그땐 절대 포기따위 하지않는다고 큰소리뻥뻥치더니 이렇게 포기가 쉬운사람이였나?
이럴줄알았으면 진짜 하연의 말대로 진작에 불러서 얘기했을텐데
어휴 지금생각만 해도 재수없네
"아,근데 어제 우리회사왔었는데"
"누구?그 놈?"
"응 우리회사에볼일있었나본데?..근데 아는척안하던데?"
"왓핳핳 이거완전 나한테 겁먹었네"
한손엔 파스타를 돌돌만 포크를 쥔채 성규가 고개까지
뒤로젖히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덕분에 가게에있던 사람들이 힐끔보긴했지만
성규는 아랑곳하지않았다 그리고 역시 내성질은 아직 죽지않았어 라며 혼자 생각을 하고선말이다
그때 테이블위에올려둔 하연의 폰이 시끄럽게 울려댔고 덕분에 성규도 웃음을 그치고 다시 파스타를 후룩 먹었다
"어..성규야"
걸려온 전화번호는 확인한 하연이 금새 표정이 굳었고
무슨일인지 알리가 없는 성규가 하연을 보자 성규앞에 하연이
액정에 뜬 번호를 보여줬다 그리고 그위에 저장된이름엔 남우현 이라고 떴다
"헐 뭐야 왜전화와?"
"몰라..."
"이미친놈 전화내가받을께"
하여튼 무서운 놈
결국하연의 손에 들린 폰을 뺏어 성규가
통화버튼을 누르고 하연의 대신 전화를 받았다
통화버튼을 눌렀지만 서로아무말이없었고 곧 상대쪽에서 먼저 침묵을깼다
-여보세요?..
"네"
-아..성규씨? 저 남우현이에요
"내가 분명하연이한테 연락하지말라고 했을텐데"
-하연씨에게 연락한거 아니에요 성규씨랑 통화하고싶었는데..잘됬네요
하연의 폰으로 연락이 왔으니까 당연히 하연이와 연락하는게 맞는데
갑자기 성규와 연락하고싶었단말에 성규가 살짝 의아했다 무슨 개수작을 부릴려고..참나 하연이랑 같이 안있었으면
하연이한테 또 뭔 지랄을 떨려고 성규가 콧방귀를 끼자
무슨내용인지 알수없는 하연이 입모양으로 왜그래? 라고 묻자 성규가 별일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하연씨에게 미안한것도 있고..식사대접을하고싶은데
"갑자기 또 뭔 수작이세요?"
-수작이라뇨..진짜에요 두분힘들게하신거같아서..
하연씨가 오기싫다고 하시면 성규씨라도 꼭 와주세요
"제가왜요?"
-그때 그 일식집에 성규씨가 좋아하시는 회 주문해놓을께요 이번주..
성규가 안갈꺼라고 하지만 애써 성규의 말을 무시한채
약속장소와 시간을 알려주고 끊어버리는 우현이였다
하필 장소도 그때 그 일식집 에다가 심지어 성규가 좋아하는 회 까지 주문해놓는단다
완전 김성규 오라고 판을 벌여놓은것이다 아 하필 그집에 회 라니 진짜....내가 엄청좋아하는데
또 심각히 내적갈등에 빠진 성규가 입술을 깨물며 폰을 하연에게 건네주자 하연이 무슨일이냐고 재차물어본다
"그..남우현이란놈이 미안하다고 약속잡았어"
"무슨약속?"
"식사 같이하쟤...근데 하필 저번에갔던 그 일식집에 내가 좋아하는 회까지 주문해놓을꺼래!!!"
"이거 그냥 김성규 꼭 오라는거같네..갈꺼야?"
갈꺼냐고 묻는 하연의 말에 쉽게 성규가 대답하지못했다
여전히 입술을 깨물자 하연이 입술깨물지마 라며 아랫입술을 살짝 만진다
그촉감에 성규가 하연을 보자 하연이 응?이라며 또 물어본다
"..나..."
"........"
"먹고싶어..회..."
"가야겠네 가자 진짜 별 수작부리고 이런거없어보여?"
"..응 그리고 내가 만약 수작부리면 또 소리지를께 아니 이젠 경찰에 신고할께"
역시 회에 못이긴 성규가 먹고싶다고 말하자 하연이 그럼그렇지 라며
성규를 보며 살풋웃는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우현이 그렇게 순순히 대하는지 의문이들었지만
뭐 성규도 있으니까 설마또 그러겠냐는 생각이 든 하연이였다
* * *
우현과 약속한 시간이 도착했고 성규가 약속한 그 장소에 도착했다
혼자만나려니 사실 쫌뻘쭘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회먹으러 가는거니까
애써 최면을 거는 성규였다 원래 하연과 같이 올려고했지만 하연은 갑자기 회사워크샵이 잡혀
같이 오지못했다 그에 성규도 만나지말까 했지만 그때 우현이 꼭 혼자라도 와달라는 말에
사실 회를 미리시켜놓을꺼란 말때문이기도 했지만 종업원에게 우현의 이름을 대자 종업원이
안쪽 방안으로 안내를 한다 미닫이 문이 드르륵 열리고 그때와 처럼 수트를입고 시계를 보며 기다리고 있던 우현이문소리에
시선을 성규에게로 향했다 성규가 방안으로 들어서고 문이 다시 닫히는 소리와함께 우현을 마주보며 성규가앉았다
"딱맞춰오셨네요"
"네..뭐 하연이는.."
"알아요 못오는거 회사에 일이생겼죠?"
어색한 이분위기를 조금풀어볼려고 성규가 하연의 이야기를 꺼내자
우현이 성규앞에 놓인 컵에 물을 따라주면서 다안다는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우현에 말에 살짝 놀란 성규가 우현을 쳐다봤다
헐-뭐야 이새끼 아닌척하면서도 아직 하연이 뒤쫒는거아냐?
물을 따라주던 우현이 성규의 눈빛을 읽기라도 했는지 물컵을들어 입을 한번축인뒤 말을이어간다
"하연씨팀에 제친구있는데 제친구랑 같이갔다고 들었어요"
"아..누..누가뭐래요?"
"성규씨가 딱 의심하는 표정이길래"
우현에게 속마음을 들킨것같아 성규가 그런거 아니거든요
라고 툭 말을 던진다 그러자 우현이 살짝 웃는소리가 들렸고
성규의 등뒤로 다시 문이 열리고 우현이 미리시켜놓은 여러가지 음식들이 놓여졌고
당연히 그중에 압권은 그때 만났을때 보다 더 큰 회접시가 성규앞에 놓여지자 성규의 얼굴이 금새 화색이되었다
음식이 모두 세팅되어지고 종업원이 문을 탁닫는소리가 들리자 우현이 먼저 젓가락을들었다
"먹어요 제가사는거니까 더 먹고싶은거있으면 먹고요"
"...그때도 계산해주셨잖아요..."
"아 맞아요 그정도쯤이야 제가 스토킹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회를 한점집었다가 우현의 말이 풍기는 늬앙스가 어째
아직 하연을 못잊었다는 뜻에 성규가 다시 우현을 기분나쁘게 쳐다봤다
저놈에 여유로운척인지 진짜 여유롭다는건지 알수없는 우현의 표정에 성규의 표정이 더 일그러졌다
"하연이 잊기로한거아니에요?"
"맞아요 잊었어요 벌써 과거형이죠"
"...하연이가 그렇게 쉬워요?"
"우선 먹어요 싸우러온거아니잖아요"
하연이를 잊었다고 했지만 성규는 그말이 이상하게또 기분나쁘게들렸다
그렇게 하연이를 쉽게 좋아하고 쉽게 잊을수있는 사랑이였나 아님 저놈에게
하연이가 쉬운여자가 된거같아서 기분이 이상해졌다 성규에게 하연이는
거의 첫사랑이자 마지막사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첫여자인데
찝찝한 마음을 안고 아까 집어들었던 회를 낼름 먹었다 성규가 먹자
우현도 회한점을 들어 입안으로 넣었다
"아무튼 제가 뭐가 미안한지모르겠지만..미안했어요 하연씨에게 전해줘요 꼭"
"......."
"원래부터 사귈마음도없었어요 그냥 하연씨는 지켜보면 좋은여자였거든요"
"...우리하연이 당신에게 과분한거는 아나보죠?"
"..글쎄요? 아무튼 하연씨는 이제 다잊었어요"
"...기분나빠졌어요.."
우현의말에 정말 성규가 기분이 상했는지 들고있던 젓가락을 놓고
화를내는 말투가 아닌 시무룩해져서 우현의 눈을 보고말한다
시무룩해진 성규의 표정을 본 우현이 평소와같은 여유로넘치는 웃음이아닌
그런우현이 의아하다는듯이 표정을 조금굳힌채 바라봤다
"우리하연이가 당신에게 그렇게 쉽게좋은감정을 가지게만들고 쉽게 잊혀질 여잔가요?..
저에게 하연이는 너무 소중한 여자인데 저는 하연이를 어렵게 좋아하게됬어요 그만큼 좋아하는 마음도크고요.."
"........"
"그런데 당신한테는 우리하연이가 그런아이라고 느껴졌다는게 슬퍼졌어요.."
금방이라도 울것같이 말하는 성규를 보자 우현이 잠시 생각하는듯하더니
물을 한모금마시고선 다시 성규를 본다
생각없이 어린아이같이 굴것만 같던 성규의 입에서 그런얘기가 나오자
우현은 살짝 놀랬기도했지만 금새 얼굴엔 미소가 걸린다
"아니에요 하연씨는 충분히 멋진여자에요"
"......."
"하연씨를 그렇게 다 잊게만들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거든요"
우리하연이를 그렇게 쉽게 다잊을만큼 어떤 예쁜여자나타났는지
우현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을하자 시무룩해있던 성규가 눈을 좀더 크게뜨고 우현을봤다
그리고 늘 그렇듯 여유로운미소를 걸친채 계속 말을이어간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성규씨가 저에게 적이였다면 이젠"
"........."
"하연씨가 제 적이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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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와 전편 관심가지고 읽어주신분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ㅠㅠ
감동받았쪄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호닉 신청해도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분들계시는데
마구마구 신청해주세요 오픈마인드입니다 막 다뤄주세요 저를!!ㅋㅋㅋㅋㅋ
암호닉신청해주신분들
♥댕열님 제이님 케헹님 연두님 써니텐님 뿅뿅규님 감성님♥
그외 독자님들 그리고 눈팅하시느라고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특히 암호닉신청해주시고 늘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더더 사랑하구요♥
이번편도 재밋게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