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너징과 EXO의 콩알탄썰 +68
부제 :: 우리는 우리식으로 1편
BGM :: 타루 - Marry go round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렸다. 내가 알림 설정을 해둔 한 팬 커뮤니티는 내게 엄청난 진동을 안겨주었다.
'애들 졸업식 갔다는데 누구 졸업식인지 아는 사람?'
'12명 완전체로 갔대! 솜이들도 같이!'
'누구지?'
그 누구 여기 있습니다.
매니저님 옆좌석에 앉겠다는 나를 만류한 채, 기어코 나를 세훈이 자리에 앉힌 콩알들은
지금 인터넷 반응을 아는건지 모르는지 곯아 떨어졌다.
이럴거면 나를 왜 여기에 앉힌거야.. 이것들은..
팬카페가 따로 정해져있지 않은 콩알들때문에
생전 해보지도 않았던 회원가입을 여러곳에 해두었던 나는
한 익명 게시판에서 내 이름을 발견한다.
정보력이 빠른 이 시대에서, 공개적으로 아이들의 친구였던 내 정보가 퍼질것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지만.
이렇게 빠르게 내 사진과 함께 올라올 줄이야.. 새삼 그들의 능력에 감탄한다.
"이런거 찾아보지 마."
내 옆자리에서 코까지 골면서 자던 백현이는 내 핸드폰을 뺏어든다.
뒤로가기를 계속 누르던 백현이는 오류에 걸려 잠시 멈춘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자신의 주머니에 쑤셔넣고 한껏 웃어보인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 내가 인상을 찌푸리고 한숨을 푹 내쉬자. 내 코끝을 잡고 흔들흔들 나를 응징하는 백현이는
우리도 다 생각이 있어. 하고서는 다시 잠에 빠지려는 듯 몸을 고쳐 눕는다.
무슨 생각.. 의기소침해진 내가 핸드폰도 빼앗겼겠다, 차 내부를 구경하려 이리저리 둘러보는 순간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잠이 깬건지 눈을 뜨고 이쪽을 쳐다보는 찬열이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내게 윙크를 하며 웃어보인 찬열이는 다시 잠에 든다.
나도 잠이나 자야겠다.
"일로 와서 들어봐. 막 새근새근 숨소리 들려"
"변태같다. 김종대 빨리 나와"
자다가 들리는 소리에 눈을 살짝 떴다가 놀라서 사망할 뻔 했다.
내 얼굴 앞에 귀를 들이대고 있던 종대도 놀라서 까무러친다.
도착했다며 내 팔을 잡아 일으켜 세워준 종대에게 이끌려 차 밖으로 나왔다.
아, 오랜만이다 여기.
추워진 날씨에 수영장은 물이 다 빠진 모습이었지만 그 화려함은 여전했다.
이미 짐을 다 풀어둔건지 맨몸으로 아이들은 안으로 쏙쏙 들어갔고,
끌려온 마당에 아무 준비를 하지 못한 내가 어리둥절하게 서 있으니까 매니저님이 내게 가방을 하나 건넨다.
이야기는 그러했다.
이미 내 정보는 랜선을 타고 많은 팬들에게 알려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은 워낙에 유명했으니. 그를 더 알아보던 과정에서 자연스레 내 이야기가 퍼진 것.
소속사에서는 알고 있던 존재인 내가, 팬들에게는 어느정도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우리끼리 찍은 사진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유포된 적이 없기에 내 사진이 퍼질때까진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렇지만, 숨길수록 이상해진다는 것을 오랜 시간동안 지켜봐온 소속사에서는
오랜 친구. 로 나를 자리매김 하자 결정한 것이었다.
"어흥. 멍때리면 잡아먹는다."
이야기를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내게 찬열이는 장난을 치듯 다가왔다.
그래서 내가 지금 해야되는게 뭔데? 묻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웃으며 우리랑 친하게 지내기! 라고 답했다.
너희들을 내가 어떻게 말릴까.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자 다들 준비해둔 음식을 꺼내기에 바빴다.
오랜만에 온 별장은 여전했고,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도 여전했다.
배고프다.
"야 다시는 바베큐 먹자는 소리 하지 마라."
뜨거운 불에 어느새 다들 팔을 걷어올리고 고기를 굽는 데 열중하고 있던 때에,
나는 'EXO의 공주님'의 칭호를 안고 의자에 앉아 핸드폰에나 집중하고 있었다.
으와. 내 생에 이렇게 욕을 많이 먹어보기는 처음이었다.
팬들 반응도 갈렸다. 데뷔 전의 친구인데 뭐가 어떻냐고. 애들은 친구도 있으면 안되냐는 그런 반응과.
다른 반응은.. 이만 생략하기로 한다.
그리고 나는 다시 핸드폰을 빼앗겨버리고야 만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치밀했다. 부모님께는 미리 연락을 드린 후였고,
경리를 통해 1박2일의 MT아닌 MT를 위한 짐을 꾸려주었고
시완이를 통해 학교 졸업식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고 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가방을 열게 된 나는 어느정도 경악과 동시에 체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워낙에 우리집을 밥먹듯 드나드는 경리가 짐을 꾸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안건지, 내 손에 들린 옷은 준면오빠의 흰 원피스였다.
이것만 입으면 추울텐데.. 중얼거리던 내게 세훈이는 패딩 하나를 건넸다.
다리를 담요로 꽁꽁 싸매고 의자에 앉아있는 지금. 아무 생각도 하고싶지 않았다.
바베큐는 노래와 함께! 하며 신나는 노래를 틀고 다들 춤추며 고기굽기에 바빴다.
"이야 이야! 하! 차!"
"아 형 웨이브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지 그루브 몰라 그루브?"
"어디 너가 한번 해봐"
"요로케?"
"나가."
"넹."
"징어야. 솔직히 말해봐바 누가 더 잘생겨졌어?"
"말이 되는 소리를 할래? 도비주제에"
"너는 까맣잖아."
"..............."
춤을 추다 말고 둘은 내게 다가와서 잘생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곤란해진 내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종인이를 선택하자, 찬열이는 자기 얼굴에 흙을 발라야 하냐며
흙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그게 문제가 아닐텐데..
"고기머거."
내 손 위에 접시를 하나 놓아주고서는 내가 먹을때까지 꽃받침을 한 채로 쳐다보는 루한덕분에
부담스러워진 내가 고기를 먹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자 손수 먹여주는 루한이다.
너 때문에 못 먹겠다고 너.
치-즈.
고기를 입에 넣고 씹으려 할 때, 누군가 사진을 찍었다는 증거인 카메라 소리가 들려왔다.
"헤헤..."
"안지워? 아 뭐야 빨리 지워!"
바로 쪼르르 도망가버리는 루한은 자기 혼자서 그 사진을 감상하다 주변 콩알들에게 그 장면을 발각당한다.
그리고 단체카톡방에 그 사진을 공ㅇ..유. 한다. 와 내 팔자봐.
그들을 바라보다 말고 살짝 누워 하늘을 쳐다봤다.
우와, 달 떴다. 나지막히 말을 내뱉자 다들 하늘을 바라본다.
달도 뜨고 별도 떴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좋고.
고기는 맛있고 배는 점점 불러온다.
아이들이 웃는 소리가 하늘을 메우고
고기 연기가 뒤따라 하늘로 퍼진다.
잠에 들것같아 정신을 바로잡으려 노력했지만,
몇초 사이에 그 노력은 무산이 되고 만다.
기분 좋다.
흐흐
-
"징어 잠들었어.."
"어쩌 쑤 업찌. 안에 데려가서 누펴."
레이가 읏챠. 하는 소리와 함께 징어를 안아들어 별장 안으로 들어가자,
남은 콩알들은 우왕좌왕하며 불판과 나머지 음식들을 정리하고 그 뒤를 따라 들어간다.
잠든 징어를 눕힌 방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콩알들은
잠꼬대를 하는지 계속 중얼중얼 말을 하는 징어를 귀엽다는 듯 쳐다보다 저끼리 눈을 마주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자 가자 다들."
조용히 이야기하는 준면의 말에 다들 슬금슬금 자리에서 일어나 잘 준비를 하러 떠난다.
조용히 불도 끄고, 잠든 징어의 얼굴을 한번 더 확인한 그들은 조용히 속삭인다.
"졸업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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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잡담 |
연말크리라는게 제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였네요.. 뭐 약속들이 이렇게 많은지 ㅠㅠ 늅늅 죄송해요ㅠㅠ 그래도 나름 열심히 꾸준히 오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저 미워하지 마세..마세여.. 완결까지 두편 남았다! 자꾸 아쉽다고 헤어지기 싫다고 하시는데
저도 그래여.. 그래도 우리 그 말은 좀 아껴두기로 해요ㅠㅠ 알게쬬?♡ 아 완결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저는 또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오늘 좋은 꿈 꾸시구 감기 조심하세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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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ㅋㅋ 저도 모르게 하트를 붙여뒀네요 놀라서 수정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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