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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를 하고있는 성규의 표정이 제법진지해보인다
하연의 목소리또한 밝은편이아니였다
알았어 내가 로비에있을께- 라는 말을 남기고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마침 빨간신호에서 파란신호로 바뀌고 성규가 조금은 거칠게 차를 몰고 하연이 있는 회사로 갔다
그 놈을 만나서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겠다는 성규의말에 하연이 성규를 말리는 눈치였다
소용없다는 것이였다 이미 남자친구가있다는걸 알면서도 포기하지않는다는거였다
헐- 성규가 제일먼저 나온말이였다 그래도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수없다는 생각에
죽이되든 밥이되든 담판을 짓기로했다 마침 오늘 하연의 회사에 일이있어 지금까지 있는다고 하니 곧 같이 내려올것이고
마주치면....
???..마주치면?...그뒤엔 뭐라고해야되지?...
"헐..저 김하연남자친굽니다"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성규가 짐짓엄한 목소리를 내는척하며 연습을하는게
영 어색해보인다 기선제압을 해야하는데 정중하게 인사를건넬필요도없고
아님 하연을 겁나 박력있게 끌고나올까?..그렇다고 다짜고짜 주먹을...
생각해놓은방안이 모두 마음에 안드는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성규였다
"젠장.."
하연의 회사앞에 도착한 성규였다 하연이 내려올려면 5분정도의 시간이있었다
차를 세워두고 로비안에 들어가서 기다리기로했다
아직까지도 처음말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몰라서 아랫입술을 씹으며 로비를 서성이는 성규였다
그때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하나둘 내려오기시작했고
저 멀리서 하연이 옆에 처음본남자와 걸어오는게 보였다 저 새끼네
생긴것도 꼭 무슨 오타쿠같이 생겨서 감히 우리하연이를 근데 김하연쟤는 옆에서 뭐가 좋다고 웃고있어진짜..
최대한 위엄있게 품위있게 속으로 되내이며 하연이 성규를 발견하고 살짝 손을들자 성규도 살짝웃으며 손을흔들어줬다
그리고 가까워지는 하연과 그남자 그리고 겁없이 밝게웃으며 건네는 그 남자의 인사
"안녕하세요 저는 하연씨의.."
"아,아주잘알고있죠 우리하연이 쫓아다닌다고 아주 수고가많으시네요"
악수는 개뿔-
성규의 앞으로 건네는 손이 민망하게 허공에 멈췄다
성규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남자를 보며 성규는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역시 김성규야 난 기선제압을 했다
"무슨.."
"제가 모를거라고 생각하세요? 스토커씨?"
"..스토커?.."
"성규야.."
"넌 가만히 있어봐 어떡할래요? 저랑 어디 조용한데가서 이야기라도 나눌래요 아님 경찰서로가서.."
"김성규 왜이래 우리 팀장님이셔"
?????
??????????짜증이 섞인투로 성규에게 말하는 하연의 말에
성규의 뇌는 그만 모두멈춰버렸다 여전히 당혹한 그남자의 표정
그리고 더 당황스럽고 미안함에 어쩔줄몰라하는 하연의 표정....아.....
아..난 이제 어쩌란 말이지 왜하필 둘이 나란이 나오는 바람에
멘붕상태로 있는 성규대신에 고개를 거듭숙여 팀장이라는 남자에게 사과를 하는 하연이였다
정말 불행중 다행인게 팀장이 성격이 좋아서 귀여운 남자친구네 하고 웃으면서 회사를 빠져나갔다
정말 이곳에서 먼지가 되어 사라졌으면 하는 심정이였다
"어휴 못살어 진짜 김성규때문에"
"....야...너 어떡하냐..나때문에"
"괜찮아..좋게좋게 넘어가주셨는데뭘.."
"남자친구분이 나때문에 오신거같은데 괜히 일을쳐서 어쩌나?"
시무룩해져버린 성규 어께에 손을 올려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하연의 뒤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이목소리는 아까 야비스러운 목소리도아닌 그렇다고
내가 복화술하는것도아니요 하연의 목소리가 사실 여성스럽지않지만 그렇다고 하연의 목소리는 더더욱아니였다
하지만 옆에선 하연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이목소리가 기분나쁘게 익숙하다는듯이
그리고 나도 모르게 천천히 몸을 돌렸다
제법가깝게 서있는 훤칠한 남자 그리고 흥미롭다는듯이 웃고있는 저 표정
"궁금했는데 하연씨를 가진 남자친구분이.."
".......우현씨..."
여전히 기분나쁜 미소로 나를 조롱하는듯한 남자의 말에
하연의 입에선 내가 그렇게 만나고싶어하던 그 남자의 이름이 나왔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의 남자와 맞닿뜨리는 이상황에서도 전혀 당황하거나 무서운기색없이
오히려 나를 더무섭게 만드는 여유로움이 풍겨져나왔다
그리고 재수없게도 잘생기기까지 했다 시발- 욕이 절로 나왔다
"남우현입니다"
"...그쪽이름따위는 이미 귀에딱지가 앉도록 들어서 별로 안궁금한데요?"
"하연씨가 제얘기를 많이 했나봐요?"
"네 엄청나게 재수없다고 저보다 못생기고 성격도 이상하다고요"
이게 아닌데 내입에서 나온말은 유치하게도 짝이없었다
기선제압이고 나발이고 이미 망쳐버린 마당에 그냥 나오는대로 말해버렸다
내말에 그놈은 뭐가웃긴지 풉- 소리가나게 웃어버렸다
"회사로비에서 이러지말고 우리나갈까요? 저녁이라도 먹으면서 얘기해요"
"우현씨 그냥 먼저가볼.."
"네 가요 할말도많은데 하연아 걱정말고 가자"
오히려 그남자는 성규에게 식사제안을 했다
하연은 걱정되는지 성규팔을 잡고 거절했지만 곧 성규의 의해 같이 회사로비를 나갔다
오히려 성규와 하연이 불안해하는거같고 정작 우현은 너무나 태연해보였다
뒤바뀐 상황을 보자 성규가 오늘 확실히 말할수있는지 상당히 걱정되는 하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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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편 재밌게 읽어주신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저 암호닉받습니다 암호닉 마구던져주세요 ㅠㅠ
이번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